뉘우칠 것 많아도 여전히 고개 들고 사는 나에게 - 시작시인선 564

뉘우칠 것 많아도 여전히 고개 들고 사는 나에게 - 시작시인선 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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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기태

저자:김기태
경희대국문과및같은학교대학원신문방송학과졸업.
2001년부터세명대미디어콘텐츠창작학과교수로재직중.
2024년3월계간《시현실》신인상으로등단.
초판본·창간호전문서점처음책방대표.

목차

제1부강화도의밤

밤과꿈13
강화도의밤114
강화도의밤216
강화도의밤317
평생에단한번19
다시강화도에서20
임종122
임종223
임종325
건축공사장데모도26
아버지의일화27
친구의시비(詩碑)앞에서28
어머니를보내고30
꽃을심다31
어버이날32
또떠나간다33
호스피스병동34

제2부외롭고도쓸쓸하다는말

봄37
밤벚꽃놀이38
입춘(立春)40
우수(雨水)41
야학풍경42
춘분(春分)44
봄비45
봄바람46
귀가(歸家)47
의림지연가48
한여름을견디는법49
꽃50
들꽃51
외롭고때론쓸쓸한52
어떤편지54
약속56
외롭고도쓸쓸하다는말58

제3부서향동백

잘못된사랑61
북한강에서62
가을에64
서울역에서66
유쾌한이별68
헌화가(獻花歌)70
짝사랑71
전보(電報)72
추신(追伸)73
그리움74
밑지는사랑75
사랑하는이에게76
사랑초꽃은피었는데77
서향동백(瑞香冬柏)78
작심삼일79
나도이젠내가필요없다80

제4부사물의뜻

선물과뇌물85
밀항선나르시스호86
갱년기87
환갑즈음에88
정년퇴임하는선배에게89
이유에대하여90
생각에대하여91
나를스쳐가는것들92
불면(不眠)93
산에오르는이유94
길모퉁이95
절대적이면서도상대적인96
참는다는것과견딘다는것98
이름99
5번국도100
사물의뜻104

제5부겨울자화상

상강(霜降)107
겨울기행1108
겨울기행2109
겨울자화상110
목마와숙녀,그이후112
눈오는날114
겨울을기리고봄을그리다115
12월과1월116
치악산(雉岳山)117
피렌체를떠나며118
로마로가는길120
다시부다페스트에서122
처음책방1124
처음책방2126
처음책방3127
일요일아침책방풍경128

해설
김현정자아성찰과새로운길

출판사 서평

추천사

오늘새벽은온통김기태시인의마음에젖어,너무행복하게보냈습니다.
절창입니다.고이묻어두었던시심이용솟음치는듯합니다.
특히사랑과이별노래가절창입니다.
문학이란개인에게배달되는사람의마음이라는말이절절히느껴지던순간…….

뉘우칠것많아도여전히고개들고사는나에게
한번쯤차갑게반성하라고
오늘밤엔혹독한된서리로다시내리시길

시인은이렇게읊었지만뭐,그다지반성할것있나요?
마음을담은시를계속쓴다면모두용서될일입니다.
―진형준(문학평론가,전한국문학번역원장)

시인의말

1980년대의나와2020년대의내가드디어만났다.

20세기말의10년과21세기초의20년을시없이살았다.

시를쓰지못한세월만큼만앞으로시를쓰고싶다.

2026년5월
김기태

책속에서

<임종1>

아버지의영혼은바람이었다.밤새도록끊임없이생겨나산등성이구석구석에부딪치면서도,별빛낭자한하늘꼭대기에다다르지못하는바람의몸부림은어디쯤에서그칠수있을까.아버지는그흔한기침한모금마시지못하면서부동의묵상을계속하는데,지금쯤당신곁에서자맥질하는영혼의숨가쁜호흡을바람소리가득히몰려가는고향어느산마루쯤에서잃어버리고는아마도그분은웃고계실는지모른다.바람은예전처럼꽃을피우거나열매를만들테지만,그래도바람은아버지의앙상한뼈마디에상흔을새긴아득한시간들을무찌르고여전히불어올테지만,지금은모질게도헉헉대며무르익는임종의밤.죽음이란끝이아니라고덜된습관들이가르친대로침착해지기엔바람이너무거센하룻밤의풍경을나는오래도록손마디를꺾으며들여다보고있었다.

<길모퉁이>

어디론가떠날때마다마주치는
떠났다가돌아와도거기있는길모퉁이
보낸사람안보이게가려주고
오는사람잘보이게비켜주는길모퉁이
앉아있어도서있어도기대고있어도
뭐라하지않고묵묵한길모퉁이

길이아니면서도언제나거기있는
있으면서도없는듯다소곳한길모퉁이처럼
세상이아니면서도세상인듯
어딘가돌아가다마주치는모퉁이가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