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엔 실직의 주름살이 강물처럼 흐르고 - 천년의 시 176

이마엔 실직의 주름살이 강물처럼 흐르고 - 천년의 시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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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학주

저자:김학주
2002년문예지『심상』으로등단.
시집으로『빈손의아침』,『바다를건너는들풀』,『새벽이갈대숲을적시듯』가있다.
서포문학상,강원문학작가상,한국불교문학작가상,강원문학상,강원펜문학상,이육사문학상,김동명문학작가상등을수상했다.
현재관동문학회회장,김동명선양사업회부회장,강원문협수석이사,강릉작가회장으로있다.

목차


제1부저울에업의질량을달아보고

모정의탑13
준비없는,혹은준비된이별14
장칼국수의기억16
이름을알수없는자의비가17
불량한언어들의축제18
어느광부의드라마19
천년의얼굴20
12월의장마전선22
붉은나비들의외출24
엘리베이터의순찰기록26
흑장미군단의고뇌27
하얀축제의반란28
개꽃과거나한동행30
설국열차는떠나다31
사월의여인32

제2부늘어진양말모가지처럼살아온시간

누이의기원35
나는날마다태엽을감는다36
“메밀묵사려”가잊히지않는밤38
겨울밤,포르테를보내며40
토마토개론41
어느사내의등에핀소금꽃42
별사탕건빵의기억44
어느노인의저녁기침46
70년대의나의기억48
램프가요단강을건너는밤50
보리밥의전설51
장편掌篇농장52
아직소년은54
기억속의이중주기억56

제3부창가에앉아허물을벗다

낡은구두의소묘59
8월의열대야60
빙하의도시62
황금비축제64
폭우의잔혹사66
폐타이어의근황68
외줄타는오이꽃70
여름,다시겨울찾기72
빈산이빈산이되다74
멜론수박76
메밀꽃밭에동이78
108시간의갈증80
시간의꽃82
수선화를위한기도83
카톡카톡카톡84
춘래불사춘85

제4부충혈된눈으로인력시장을걸어가던

달빛소나타의밤89
고로쇠나무의헌혈90
대웅전아래에서92
핸드폰도시?94
커피자판기의고뇌96
인공사막의도시98
연꽃바위100
저,피에로의눈빛을보라102
견유치원의개원소식104
25시마트의표정106
둥근휴지통1107
둥근휴지통2108
둥근휴지통3109
둥근휴지통4110
고로쇠의수난기111
긴기억의찔레꽃112

해설
심은섭-언어로빚어낸실존의증언

출판사 서평


추천사

김학주시인의이번시집『이마엔실직의주름살이강물처럼흐르고』는‘현실참여적서정성’의절정을보여준다.그는실직과빈곤,소외라는어두운현실을시의전면에배치하면서도,결코절망에함몰되지않는다.오히려그상처난주름살사이로‘강물’같은생명력을불어넣어인간다운삶에대한희망을길어올린다.시인의이마에새겨진주름살이단순한노화의흔적이아니라세상의모든낮은자들과함께울며얻어낸‘증언의훈장’임을이시집은증명하고있다.결국김학주시인의시는고통받는자들에게는따뜻한‘공감의손길’이되고,무관심한사회에는‘각성의나팔소리’가되어우리시대의무너진존엄을다시세우는든든한버팀목이될것으로기대된다.
―심은섭(시인·문학평론가)

시인의말

언어로시의곶감반접을엮어
부끄럼을무릅쓰고
이세상에조용히내려놓는다.
누구에겐위로의시가되고
누구에겐용기를주는시가되기를
작은소망하나를가져본다.
그리고
삶의가장낮은자세로시를쓰겠다.

2026년6월
초당뜨락에서

책속에서

<어느사내의등에핀소금꽃>

나무젓가락같은양다리와온몸의깃털이다빠진
어떤사내가녹슨리어카를끌고언덕을오른다

자본의불빛에흔들리는도시에서
가족을잃어버린슬픈표정의낡은가전제품들을
그는날마다만물상마당으로데려오지만

온종일거리에남긴자신의발자국을말아올리던
그가만물상에앉아
밤하늘로오르는풍등처럼지난기억을떠올린다

등뒤에소금꽃이피도록
12개짜리두루마리화장지한세트를사들고
큰딸이사는사글셋방에한번가보지못한일들과

대추나무꽃이질때까지고향한번다녀오지못한
무수히찌든날들이며,
50년이넘도록보릿고개와싸우며울던날들을……,

그사내의사연을듣던낮달이늦은오후가되도록
슬픈표정으로낮술만마시다가
서산을넘지못한채중천에오래도록박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