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지나가네 - 시작시인선 566

저녁이 지나가네 - 시작시인선 566

$11.00
저자

이나명

저자:이나명
1994년『현대시학』으로등단했다.
시집으로『금빛새벽』,『중심이푸르다』,『그나무는새들을품고있다』,『왜가리는왜몸이가벼운가』,『조그만호두나무상자』가있다.
1995년대산창작기금,문예진흥기금,2003년경기문화재단기금수혜.2007년한국시문학상수상.2021년문학나눔에선정됐다.

목차

제1부

바람소리13
구름의이름으로14
양파의나날들16
기일(忌日)18
아니당신!20
아름다운밥상22
낙상홍24
눈부신한때25
가을이깊어26
눈이온다127
눈이온다228
마당에부추꽃이피었어요29
마음풍경30
물고기인사32
비오는날33
소나무마음34
저물녘36
비가오는데38
슬픈꿈39
금계국해맞이40

제2부

강아지풀들이43
직박구리시인44
탄천간다46
광대나물48
구름신발49
나의스승님50
드림캐처52
무말랭이53
민들레보살54
봄이왔으니까55
사람을찾습니다56
새벽이왔다58
세상만사60
야탑천61
어서가자62
우리는한품속에있다63
우리들은하품도전염되는사이64
우산속의고양이65
이슬방울세상66

제3부

평화로운아침이다69
건조대70
괜찮아괜찮아71
구름고양이72
꿈틀꿈틀시73
내가잘보이니?74
눈오는날75
느티나무그림자76
모든날들이77
달없는밤78
오늘의빈가지에80
울음열쇠81
일영82
절정83
푸른눈84
흰피85
거미86

제4부

고요의울음소리89
까치소리90
냇가에서91
바닥을쓸다92
뱀꿈93
보이지않는다고없는건아니다94
봄봄봄95
뿔풍뎅이96
시가왔다97
알리움의꽃말은무한슬픔이라네98
오렌지연애99
웃는산100
이명(耳鳴)102
이슬103
저녁이지나가네104
풀벌레소리105
캣맘106

해설
송기한공존을향한열린상상력

출판사 서평

추천사

시인의말이란글의,혹은작품의첫머리를장식하는것이어서글과작품에대한방향성을일러준다.이는이나명시인의경우에도예외가아닌데,이작품에서는“뱀의등에올라타서뱀비늘을두손으로움켜잡고스르르르미끄러져가고싶다”고한부분이이에해당한다.물론이구절에서가고싶은지점의단어,곧목적어가생략되어있는데,그감추어진매혹의장소가5행에이르면자연스럽게드러나게된다.바로‘그곳’이다.
그런데‘그곳’에이르고싶다는욕망을드러내긴했어도여기에이르는것은결코쉬운일이아닌것처럼보인다.‘그곳’이지금‘이곳’의상대적인것이라했거니와이를통어하는사유의지대를유토피아라할수있다면,이를자기화하는일이란결코만만한것이아니기때문이다.이런감각은「시인의말」에서도어렵지않게확인할수있는데,‘그곳’에이르고자하는서정적자아의행보가정상적인발걸음으론쉽지않다는인식에서도확인할수있다.“걸어도걸어도내두발로는가닿지않는곳”이라는담론이이를말해준다.그러니까이곳에이르기위해서는일반적인평범한발걸음으로는불가능하다.‘그곳’에도달하기위해서는그러한걸음의행보가아니라‘미끄러져’가야하는방법을취해야하는데,이런도정이야말로고난이랄까혹은아픔의정서와분리되지않는것이라할수있다.
―송기한(문학평론가,대전대학교교수)

시인의말

뱀의등에올라타서뱀비늘을두손으로움켜잡고스르르르
미끄러져가고싶다
그렇게가닿고싶다
걸어도걸어도내두발로는가닿지않는곳
그곳을향한이징그러운마음
스르르르

이젠그만놓아주자

책속에서

벚꽃피고벚꽃지고지금은
버찌가익어가는계절
저녁이지나가네
검푸르게물든버찌의저녁이지나가네
그대오고그대가고가만가만
버찌가익었네
검푸르게익은저녁이지나가네
종일무거워진나를떠안고
아주가벼이
저녁이지나가네
검푸르게익은버찌의저녁을떠안고
내가지나가네
다만지나가네
---「저녁이지나가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