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들 - 시작시인선 0568

먼지들 - 시작시인선 0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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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주병율

저자:주병율
1960년경북경주에서출생.
서울과학기술대학교문예창작학과졸업,고려대학교인문정보대학원문학예술학과졸업.
1992년『현대시』로등단.
시집으로『빙어』가있다.
현재도서출판생각과표현대표.유튜브《문학tv-SilkRoad》대표.

목차


제1부닫힌감각들

먼지들1_늦은밤12
먼지들2_한밤14
먼지들3_그림자15
먼지들4_복도끝17
먼지들5_가로등19
먼지들6_문틈22
먼지들7_새벽이오기전24
먼지들8_문턱27
먼지들9_창틀29
먼지들10_창문틈31
먼지들11_옅은아침33
먼지들12_흐린유리35

제2부빛이남은표면

먼지들13_골목입구38
먼지들14_창가40
먼지들15_내려오는빛42
먼지들16_모서리44
먼지들17_낮은얼룩46
먼지들18_벽면가까이48
먼지들19_벽면끝50
먼지들20_불빛52
먼지들21_배수구55
먼지들22_젖은가장자리57
먼지들23_횡단보도끝59
먼지들24_심야도로61

제3부낮은곳으로내려가는세계

먼지들25_골목안쪽64
먼지들26_방충망66
먼지들27_마지막빛68
먼지들28_남은자리69
먼지들29_끝나기직전70
먼지들30_셔터끝71
먼지들31_벽사이73
먼지들32_건물사이75
먼지들33_젖은벽면77
먼지들34_편의점앞79
먼지들35_안개80
먼지들36_공터81
먼지들37_의자밑83
먼지들38_빈의자85

제4부빛이지난뒤

먼지들39_빈들판88
먼지들40_발자국90
먼지들41_레일91
먼지들42_지나간바람93
먼지들43_공기95
먼지들44_겹침96
먼지들45_이어지는저녁98
먼지들46_멎은공기100
먼지들47_남은온도101
먼지들48_먼지들104
먼지들49_유리의낮은쪽106
먼지들50_잔열108
먼지들51_빈방110
먼지들52_겨울112

제5부남아있는것들

먼지들53_이후116
먼지들54_새벽118
먼지들55_숲120
먼지들56_숭어121
먼지들57_나비야나비야122
먼지들58_선생님123
먼지들59_개미125
먼지들60_일요일126
먼지들61_곱사등이127
먼지들62_저녁에128
먼지들63_이름129

해설
주병율-낮은곳에남아있는것들

출판사 서평

추천사

먼지는사라진것들의가장낮은기억이다.아무도들여다보지않는창틀과문틈,오래비어있던의자와골목의모서리에서그것은한때이곳을지나간빛과사람의기척을붙들고있다.
시집『먼지들』은우리가너무빨리지나쳐버린사물과감각의곁에오래머문다.새벽이오기전의방,벽아래번지는희미한밝기,유리위에남은손자국,배수구와레일과심야도로.시인은낮고작은것들을바라보며,사라짐이끝이아니라다른모습으로남아있는시간임을보여준다.
이시집의문장들은큰목소리로슬픔을설명하지않는다.대신닫힌문아래로스며드는빛처럼,뒤늦게도착한감각하나를조용히건넨다.그감각을따라가다보면우리는비로소알게된다.삶은눈부신순간들만으로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지워진자리와남겨진자국,말해지지못한마음들이서로를오래견디며만들어온것임을.
『먼지들』은사라진것들을위한애도가아니라,아직남아있는것들을발견하는시집이다.가장작은먼지한점속에서도한세계의온기와흔들림을읽어내는,느리고깊은시선의기록이다.독자는이조용한시편들앞에서자신이지나온방과골목,그리고미처돌아보지못한마음의흔적을만나게될것이다.

시인의말

먼지는사라짐의흔적이아니라,
존재가남긴가장낮은기록이다.
보이지않던것들은빛이기울때비로소모습을드러낸다.
창틀과문틈,비어있는의자와오래된벽앞에서
나는지나간시간이완전히사라지지않는다는것을배웠다.
우리는많은것을잊으며살아가지만,
사물은말없이기억한다.
이시들은그침묵에귀를기울인기록이다.
이름붙이기전에멀어진순간들,
손에닿지않으면서도끝내남아있는것들을바라보았다.
삶은어쩌면쌓이는일이아니라,
조금씩사라지면서흔적을남기는일인지도모른다.

이시들이누군가의고요한시간속에
작은먼지처럼머물기를바란다.

2026년7월
주병율

책속에서

<먼지들48
_먼지들>

해가지나간자리마다
얇은빛만
남아있었다

창문아래고인공기들은
한쪽으로흐르지못한채
방안낮은곳에머물러있었고

배관안쪽에서는
식어가는소리만
늦게남아있었다

온기가떠난뒤의방안에는
가라앉지못한공기만
낮게고여있었고

벽가까이에내려앉은먼지들은
희미한자국들사이에서
가늘게흔들리고있었다

멀리서밀려온마른공기하나가
늦게유리끝에닿자

바닥가까이의먼지들만
흩어지지못한채
조금더낮아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