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들 (주병율 시집)

먼지들 (주병율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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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주병율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먼지들』이 시작시인선 0568번으로 출간되었다. 주병율 시인은 1992년 『현대시』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빙어』가 있다.
본 연작시 편들은 ‘먼지’라는 지극히 사소하고 투명한 존재를 매개로 사물의 내면과 경계의 정적을 집요하게 응시하는 정중동(靜中動)의 시학을 보여준다. 시인은 방 안의 탁자 밑에서 시작하여 골목길, 복도 끝, 닫힌 문틈, 창틀에 이르기까지 공간을 세밀하게 확장한다. 이때 먼지는 단순한 부유물이 아니라, 인간의 부재나 멈춤의 시간(발자국)을 온몸으로 붙잡아 두는 기억의 침전물로 기능한다.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지배적인 정조는 빛과 어둠, 온기와 냉기가 교차하는 찰나의 서늘함이다.
시인은 밤새 응축된 어둠이 아침 빛에 의해 '한 번에 어두워지지 않고' 서서히 풀리는 경계의 시간들을 감각적인 묘사로 복원해 낸다. 특히 후반부의 '선생님', '이름' 등의 부제 시편을 통해 사물에 머물던 시선은 마침내 상실과 사유의 깊은 서정으로 수렴된다. 정교하고 절제된 단문의 행간마다 배치된 “말해지지 않은 먼지들”은 소외되고 낮은 존재들의 견딤을 소리 없이 대변하며, 지워지지 않는 삶의 흔적들을 가장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붙들고 있다.
저자

주병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