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영미는 1968년 경북 청송 출신. 지금은 스토리텔링의 시대라고 한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할 수 있는 자기 이야깃거리가 많은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지 않을까 여겨본다. 진작부터 어떤 결과물을 내는 삶보다는 작고 사소한 것에 행복을 걸며 살아온 내게는 소소한 것들 때문에 행복할 수 있었던 날들이 많았던 것 같다. 어른이면서도 아이 같은 마음으로 살 수 있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꽤 길었다. 나는 그때그때 감정을 글로 쓰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쓴 글을 좋아해주는 몇몇 친구들도 생기게 되었다. 그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보았다. 이번이 처음이다. 글쓰기를 좋아한다 하더라도 배운 바는 없었던 터라 모으고 보니 내 멋대로 노랫말을 지어 부른 노래 같고 크레파스로 내 마음대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린 그림 같기도 하다. 그래도 더러 이 글을 읽고 행복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추억에 공감하며 누군가도 자신의 추억을 떠올리며 유년시절의 아이 같은 심정으로 돌아가 볼 수 있어도 좋겠다.
눈 내리던 날에 · 09 수학여행을 보내며 · 12 새벽송 · 15 비 오는 날의 추억 · 19 잔디에 누워 · 22 밤배 · 25 음악실에서 · 28 찔레꽃 필 무렵에 · 33 나팔꽃을 심으며 · 37 나의 형제님과 자매님 · 41 쑥을 뜯으며 · 46 햇살 아래서 · 49 깻잎 따던 날 · 52 봄봄 · 54 고향 · 57 살면서 · 60 앤이 되어서 · 63 친정 오라버니 · 67 통포슬로 가던 길 · 70 섬진강, 봄 · 74 이런, 이런! · 77 비 오던 날 · 81 여운 · 85 도시락을 싸며 · 91 늦게 온 사랑 · 94 속삭임의 힘 · 99 묵채 먹고 오던 길 · 102 첫사랑과 같은 설악에서 · 106 첫사랑과 같은 설악에서 2 · 111 학교에서 · 115 늦게 온 사랑 2 · 120 친구 · 124 어찌나 못났던지 · 127 속삭임의 힘 2 · 131 앵두가 익어 갈 무렵 · 135 처녀 산행 날 · 137 기림사 다녀오는 길 · 141 마흔 즈음에 · 146 꽃사슴 · 150 나무면 좋겠다 · 155 내 오랜 그녀 · 159 봄꽃을 보며 · 163 나이 들면서의 행복 · 167 여자이니까 · 171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행복 곡선은 20대 후반부터 점점 낮아지다가 45세 때 바닥을 찍고 그 후로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하루 중 가장 어두울 때가 아침 동이 트기 전의 여명이라고 하니, 40대는 새벽 여명에 비유할 만하다. 이 책의 작가 박영미 역시 40대의 여명을 지나고 있는 한국의 평범한 중년 여인으로, 그 연배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과 삶의 여운을 40여 편의 수필에 담고 있다.
인생의 황혼이 되어서 뒤를 돌아보면 가장 다시 돌아가고픈 시절이 바로 사십대라고 한다. 이십대의 그 고뇌, 방황의 시절보다 삼십대의 그 분주하기만 한 시절보다 만족을 누리며 그제야 편안히 살 줄 아는 사십대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한다. 그래서 마흔이 되고 보니 나는 이 나이가 좋다. - ‘마흔 즈음에’ 중에서
살구가 익어가던 내 어린날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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