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의태어의 발견 : 발밤발밤 배워 보고 읽어 보는 우리말 이야기

의성의태어의 발견 : 발밤발밤 배워 보고 읽어 보는 우리말 이야기

$16.54
저자

박일환

1997년『내일을여는작가』에시추천을받아등단했으며,시집『지는싸움』『등뒤의시간』『귀를접다』와동시집『토끼라서고마워』,청소년시집『만렙을찍을때까지』등을냈다.시창작에머물지않고『진달래꽃에갇힌김소월구하기』『청소년을위한시쓰기공부』『문학시간에영화보기』(1,2)같은책을쓰는한편우리말과국어사전에대한탐구심을바탕으로『국어사전에서캐낸술이야기』...

목차

1.의성의태어에대한이해
어감의미묘한차이를살리는경이로운우리말

2.동작을나타내는말들
사부작사부작과사부랑삽작
바람만바람만
부랴부랴와부랴사랴
비틀거리는모양을나타내는말들
술에취한모양을나타내는말들
헐레벌떡과씨근벌떡
덤벙덤벙과엄벙덤벙
우줅우줅과우줄우줄
여럿이함께웃는소리를나타내는말들
우는소리와모양을나타내는말들
기는모양을나타내는말들
먹는모양을나타내는말들

3.태도를나타내는말들
데면데면과설면설면
좀스러운태도를나타내는말들
까불까불과통하는말들
휘뚜루마뚜루
흥청망청
얼렁뚱땅과엄벙뗑
을밋을밋
갈팡질팡과가리산지리산
어우렁더우렁
흥이야항이야
대충대충과흐지부지
우두커니와물끄러미

4.말과소리를나타내는말들
찌르릉찌르릉과따르릉따르릉
왕배야덕배야
책이나글읽는소리를나타내는말들
개코쥐코와씩둑꺽둑
불평과불만을나타내는말들
나불나불과야불야불
피리를불때나는소리
나팔소리와경적소리
북을칠때나는소리
꽹과리와징을치는소리
현악기를연주할때나는소리
노젓는소리

5.동물과식물에관한말들
괴발개발과개발새발
깡총깡총과깡충깡충
개가짖는소리들
고양이가내는소리들
소와말에관한말들
닭과병아리가내는소리들
새와곤충이우는소리들
꿩이우는소리
나는모양과소리를나타내는말들
덤부렁듬쑥
콩켸팥켸
주저리주저리

6.생각해볼말들
억울하게표준어에서밀려난말들
연결어미‘-락’이사용된말들(1)
연결어미‘-락’이사용된말들(2)
‘돠’와‘뱌’로시작하는말
‘늴리리’와‘닁큼’
세글자를반복해서만든말들
네글자를반복해서만든말들
외래어에서온말들
한자어로된말들
새로태어나는말들

부록-알아두면좋을의성의태어들

출판사 서평

삔둥삔둥,빤둥빤둥,뺀둥뺀둥,뻔둥뻔둥…
밋밋한말글에리듬감을살리고
생동감을더하는의성의태어

사람이나사물의소리를흉내낸말을의성어,모양이나움직임을흉내낸말을의태어라한다.의성어와의태어는분명히구분되기도하지만그렇지않은경우도많다.가령‘침을꿀꺽삼켰다’라고할때‘꿀꺽’을의성어로볼지의태어로볼지딱잘라판단하기어렵다.의성어로볼수도있고의태어로볼수도있다는말이다.그래서의성어와의태어를굳이구분하지않고둘을묶어‘의성의태어’라는용어를쓰는게일반적이다.우리말로‘흉내말’이라는용어를쓰기도한다.

우리말에의성의태어가많은까닭은모음과자음의변화를통해형태가다양한계열어를만들어내기때문이다.‘가뭇가뭇’에서모음을바꾸면‘거뭇거뭇’이되고,‘거뭇거뭇’에서자음을바꾸면‘꺼뭇꺼뭇’이되는식이다.‘빈둥빈둥’이‘반둥반둥’과‘밴둥밴둥’,‘번둥번둥’을불러오고,나아가‘삔둥삔둥’,‘빤둥빤둥’,‘뺀둥뺀둥’,‘뻔둥뻔둥’,‘핀둥핀둥’,‘판둥판둥’,‘팬둥팬둥’,‘펀둥펀둥’까지가지를쳐나가는걸보면경이로운느낌이든다.이처럼어감의미묘한차이를드러낼수있도록도와주는게우리말이지닌의성의태어의장점이다.

말이란부리기나름이지만무엇보다입에서입으로옮겨다니며사랑받아야한다.그렇지않으면시들시들힘을잃다가시나브로자취를감춰버리고만다.아쉽게도국어사전안에만갇혀있는의성의태어가무척많다.이책에서는너무잘알려진낱말은빼고,의미있는분석과해설이가능한낱말중심으로엮었다.아쉬움을달래기위해독자들이알아두면좋겠다싶은의성의태어를모아부록으로첨부했다.

어감의미묘한차이를살리는
경이로운우리말,의성의태어

★왱왱,댕글댕글,조랑조랑…책이나글읽는소리를나타내는말
왱왱:맑고높은소리로막힌데없이글을읽는소리.
댕글댕글:책을막힘없이줄줄잘읽는소리.또는그모양.
조랑조랑:어린사람이계속하여똑똑하게글을외거나말을하는소리.
응얼응얼:글이나노래따위를자꾸입속말로읽거나읊는소리.또는그모양.
떠듬적떠듬적:말을하거나글을읽을때자꾸느릿느릿하게더듬는모양.

★왕배야덕배야,아옹다옹,올근볼근…시비를따지는말
왕배야덕배야:1.여기저기서시달려괴로움을견딜수없을때부르짖는소리.
2.여기저기서시끄럽게시비를따지는소리.
아옹다옹:대수롭지아니한일로서로자꾸다투는모양.
옥신각신:서로옳으니그르니하며다투는모양.
올근볼근:서로사이가틀어져서맞서서잘다투는모양.
티격태격:서로뜻이맞지아니하여이러니저러니시비를따지며가리는모양.

책속에서

‘말랑말랑’처럼같은말을반복해서만든첩어뿐만아니라앞말에이어약간의변화를준뒷말을결합한준첩어를만들어표현의다양성을넓혔다.‘알록알록’을변형한‘알록달록’이나‘우물우물’과‘쭈물쭈물’을합성해서‘우물쭈물’같은준첩어를만드는언어감각은탁월하다.첩어나준첩어는말의리듬감을살려줄뿐만아니라생동감까지불러일으킨다.‘출렁’보다는‘출렁출렁’이,‘댕그랑’보다는‘댕그랑댕그랑’이훨씬그런느낌을전해준다.
---p.15-16

‘부랴사랴(매우부산하고급하게서두르는모양)’는‘부랴부랴’와형태는물론말이발생한경로도비슷하다.‘불이야살이야’라고소리치는걸줄여서만든말이기때문이다.여기서‘살’은‘화살’을뜻한다.불이나면다급해질수밖에없지만화살이날아오는상황도마찬가지이며,화살이날아오는속도는불이번져오는속도에비할바가아니다.그러니얼마나다급한상황이겠는가.화살이날아가는속도에빗댄말이‘쏜살같이’라는부사다.
---p.34-35

‘휘뚜루마뚜루’는쓰임에따라‘마구마구’혹은‘대충대충’,‘제멋대로’등과통하는말이다.‘젊었을적엔휘뚜루마뚜루돌아다니면서경험을많이쌓는것도좋아’처럼쓰면된다.자유분방한태도혹은적극적인자세를나타낼때적절히사용할수있는어휘다.‘마구잡이’라는말도있지만그에비해‘휘뚜루마뚜루’는어감도꽤경쾌하게다가오는편이다.
---p.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