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원 이야기 (춤과 반려동물과 패션을 금지해도 마음의 불꽃은 꺼지지 않아)

수녀원 이야기 (춤과 반려동물과 패션을 금지해도 마음의 불꽃은 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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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리저리 시끌시끌한 중세의 흔적들
“춤과 반려동물과 패션을 금지해도 마음의 불꽃은 꺼지지 않아!”
옛날 옛날 먼 옛날, 중세 수녀원에는 수녀들을 유혹해 타락으로 이끄는 세 악마(Devil)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춤(Dance)과 반려동물(Dog)과 패션(Dress). 교구는 최신 패션을 향한 수녀들의 관심을 막기 위해 금지 목록을 배포한다. 교황은 “수녀, 외출 금지”라는 칙령을 내린다. 이에 수녀들은 “이런 명령을 따를 수 없어요”라며 교황청 칙서를 주교의 머리에 멋지게 던져버린다.
어둑어둑한 이미지, 기독교와 봉건제가 주인공이었던 시대, 그렇게 기억되는 중세 유럽. 그러나 700년 전 영국 링컨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전복시킨다. 그것도 무려 가톨릭교회의 수녀원에서, 심지어 청빈과 정결과 복종을 서약한 귀족 출신 수녀들이 주인공이 되어.
대침묵이 깔려 있어야 할 경건한 그곳에서 온갖 수신호를 만들고, 미사 시간에 장난을 치며, 마을로 땡땡이를 치러 나간 중세의 남녀 수사들의 모습에서 중세의 이미지가 하나씩 해체된다. 자의 혹은 타의로 주님의 신부가 된 여성들에게서 시작된 이야기는 그 너머, 더 너머로 가지를 뻗는다. 교황과 수녀들의 대치, 중세 여성들의 신나는 야외 활동, 가문과 가문의 가부장끼리 반지를 교환했던 중세의 결혼과 이혼, 영지를 지키기 위해 직접 전투에 나선 여성 영주, 패션으로 보는 계급사회의 변화와 여성 인권의 성장. 어렵기만 할 법한 주제들이 왁자지껄한 만화로 훅 치고 들어와, 에피소드마다 이어지는 친절한 해설 글과 그림으로 밀도감을 녹여낸다. 새로운 중세로 로그인하는 순간, 또 하나의 세계가 열린다. 나와 다른 시대, 나와 다른 인종과 국가와 종교와 성별, 그렇게 또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문이.
저자

깊은굴쥐

저자:깊은굴쥐
소프트웨어외주개발업에종사하고있으며,트위터(@ghoulGee)에간간이개그와역사와관련된글을쓰거나만화를그리는취미생활을하고있습니다.그중하나가우연히주목을받아이렇게책이한권나오게되었네요.
역사에대한개그만화를그리면서역사나개그,만화에대한학술적혹은직업적인이력이전무하다는점은겸연쩍은일이라고생각하나참고할정보임은분명해보여표지옆을빌려적어둡니다.

목차

들어가는글

1장.수녀원이야기
Episode1.고요한수다
Episode2.주님의신부들
Episode3.악마는드레스를입는다
Episode4.고해
Episode5.강아지들의천국
Episode6.죄수의딜레마
Episode7.크게휘두르며
Episode8.테루아르
Episode9.DeusVult

2장.에블린아가씨의결혼식
Episode1.Prologue
Episode2.완벽한귀부인이되는법(상)집안일편
Episode3.완벽한귀부인이되는법(하)바깥일편
Episode4.결혼식이야기(상)예나지금이나
Episode5.결혼식이야기(하)첫날밤이야기
Episode6.죽음이우리를갈라놓을때까지

3장.겨울이야기
Episode1.돼지이야기
Episode2.크리스마스스페셜
Episode3.죄없는어린이들의날
Episode4.안티오크의토끼는수류탄의꿈을꾸는가?

4장.중세잡설
Episode1.짧은바지의역습
Episode2.속옷이야기
Episode3.목욕이야기
Episode4.마지막수업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지금으로부터700년전,
그때그곳에서는대체무슨일이?

“700여년후저는이이야기를읽고‘수녀원이야기’란만화를그려야겠다는마음을먹게된것이죠”라고작가는말한다.그때,그곳에서는,대체,어떤일이있었던것일까?
AD1300,영국링컨셔의한수녀원에서벌어진작고파격적인사건.이곳의수녀들은교황의칙령을수령거부한데더해,그칙서를주교의머리에던져버린다.그러나현대인의눈에도충격적인이사건은조용히역사속으로묻혀간다.왜냐하면,작은사람들의작은사건이었으니까.
하지만작가는다시말한다.“우리의삶을돌이켜보면우리의일상은작은사람과작은사건들로이루어져있죠.큰인물의큰이야기는분명역사적으로큰의미를지니고,웅장한재미가있고선굵은메시지가있습니다.그렇다고그것이작은사람들의작은이야기가역사적으로작은의미를가지고있다는것을뜻하지는않죠”라고.그래서우리는다시찾기시작한다.‘춤과반려동물과패션을금지해도마음의불꽃은꺼지지않는’그들의이야기를.잊혀졌던작은사람들의작은이야기들을.

엄격함과엄숙함으로기억되는중세에게진정한일탈을

맞다.중세는엄격한시대였다.엄숙한시대였다.‘중세유럽’하면가장먼저기독교세계와봉건제가떠오르기마련이니까.교황이정점에서서휘하의사제들을거느리는폐쇄적종교사회를,왕과봉건영주들이휘하의가신들을거느리는수직적계급사회를그리게되니까.‘반드시’라고는할수없지만,역사를접할때는흔히큰인물들의큰사건들이먼저다가오는법이니까.그래서쉽게잊곤한다.더많은사람들이살아숨쉬었다는것을,교황과영주뿐아니라더많은평민과여성과어린이가살고있었다는사실을.
생경한주제가생동감넘치는만화로펼쳐진다.그동안역사밖으로잠시밀려나있던사람들을그린다.현대인의눈에는답답할수도있는그시대가,더없이유쾌하고색다르게들어온다.오늘날우리와똑같은또다른모습의사람들이때로는순응하고때로는저항하며조금씩세상을바꿔나간다.수녀원의수녀들과중세여성들에게서시작된끝없는내러티브는중세의작은사람들과작은사건들,중세에대한궁금증,중세에대한억울한오해로줄을잇는다.중세여성들의진퇴양난과평민을위한일탈의축제로뻗어나가는이야기는기존의중세와같고도다른메시지를전한다.어려운미시사가될뻔한주제들이접근성높은만화와디테일이강한글로써쉬지않고책장을넘기게끔만든다.깊고도가벼운,무겁지만즐거운에피소드하나하나가꺼지지않는불꽃처럼이야기를엮어나간다.지금껏만나지못했던낯선사람들의낯선이야기가21세기의우리에게즐거운발걸음으로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