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부터 지켜 주는 세계

세계로부터 지켜 주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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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에
두 아이가 있다
가정 불화로 고통받고 있는 여자아이와, 여자로 태어난 남자아이. 부모님의 불화로 몸이 양쪽으로 찢겨 나가는 고통에 괴로워하는 가오루코. 여자로 태어난 아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님에게 유형·무형의 폭력을 당하는 아키오. 가정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소외되는 이들. 한창 성 정체성이 확립되는 사춘기. 어른이 되는 문턱에 선 두 사람은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고스란히 체현한다. 같은 학교, 같은 반의 아이들이 당면한 현실의 상처를, 그들의 눈을 통해서.
《세계로부터 지켜 주는 세계》는 2020년 제7회 ‘생활의 소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분야와 소재를 뛰어넘어, 자유로운 발상의 이야기를 선정하는 문학상’답게 일상 밖의 일상이 내 안으로 다가온다. 선입견을 뒤집는다. 아직 어리기에 세상을 바꿀 힘은 없다. 그러나 어리다고 해서 무력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고, 정면으로 부딪칠 수 있다. 그래서, 결국은,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 나갈 것인가’ 하는 울림을 전한다. “지금,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죽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작더라도 당신의 세계를 지켜 주는 세계가 존재하길 바랍니다”라고.
저자

쓰카모토하쓰카

1983년기후현미즈나미시에서태어났다.오사카예술대학교를졸업하고직업경력을쌓는한편소설투고를계속했다.현재는가나가와현에살고있다.아이를키우며집필을이어왔고,2020년《세계로부터지켜주는세계》로제7회‘생활의소설’대상을수상했다.산책과독서,요리책을바라보며잠드는것을좋아한다.

목차

1
2
3
4
5
6
7
8
9
10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내마음이정말,여자일까
나는정말,남자가아닌걸까
“나는지금겉모습은남자지만,마음은여자입니다.”
학급회의시간에,아키오는돌연커밍아웃을한다.선생님은당황한다.정형화할수없는성의다양성을인지하고있는학생들.공격하거나배제하지는않지만,점점거리가벌어지며‘내가차별주의자였던가?’하는의문을쌓아간다.세계의붕괴를느낀다.
아키오는누나에게물려받은여학생교복을입고등교한다.그러나교문에서붙잡히고만다.집에서는폭력이이어진다.아버지는남자훈육을시키고,어머니는일거수일투족을감시한다.머리를밀리고,여학생교복을찢긴다.맞는다.그의고뇌는더욱깊어간다.“내마음이정말,여자일까.나는정말,남자가아닌걸까.여자로살아가려고했더니,그순간남자인내가나자신속에서선명하게떠올랐어.”

우리는,사랑하는사람이취하는행동을폭력이라고생각하지않는다
그래서,자기가나쁘다고생각한다
가오루코의아빠는물건을부수고소리를지르며아내를위협한다.가오루코의엄마는언어로써남편의인격을깨부순다.아빠는물리적폭력으로딸의세포를파괴하고,엄마는언어적폭력으로딸의자존감을부순다.자신을가장괴롭게만드는동시에가장사랑하는두사람.미워할수없다.부모님사이를중재하지못하는자신을탓한다.그러나숨쉬기마저어렵다.집안에서,숨을곳이없어침대속으로파고든다.책의세상으로떠난다.
학교에가도친구는하나뿐이다.얼마전커밍아웃을한아키오.아키오는미인이다.키도크고공부도잘해서왕자님같았다.커밍아웃이전까진.가오루코는못생겼다.키도작고뼈대도굵다.외모에변화를주었더니반아이들이뒤에서조롱한다.그러나그순간에,유일한친구는어디에도없었다.

나는무엇일까
우리는,어떻게살아나가야할까
중이병.중학교2학년또래의청소년들이사춘기를겪으며흔히가지게되는불만이나가치관혼란과같은심리적상태를빗대어이르는말.(국립국어원우리말샘)
우리나라에서도익숙한이단어는‘중학교2학년’으로대변되는사춘기청소년들을향한표현이다.질풍노도의시기를겪고있는이들.어른도아이도아닌나이.폭발적인세포분열이이루어지고이성이분화되는시기.그래서소설은그들의시선을필요로한다.그들의눈을통해,그들의행동을통해모습을드러낸다.더직접적으로,더욱곧게세계를바라봐야하기때문에.
《세계로부터지켜주는세계》는사회에물들기직전의,아직사회적가치관이완전히자리잡지않은눈으로써세계를걸어간다.귀찮다고외면하고있으면개인은편할수있다.그리고관계는단절된다.상처는아물지않는다.문제를만든어른들은외면으로써편한길을택하지만,아이들은오히려정면에서부딪힌다.살길을찾아야하니까.두아이모두죽으려는생각을했으니까.가족이라는울타리,사회의보호,이런것들이무너진상태로노출된가오루코와아키오는서로가서로의피난처였다.세계를향해온몸으로부딪친이들에게,누나는남동생에게세일러복을물려주고,증조할아버지는숨을곳을선물해준다.부부의불화,아버지의폭력성,이를잇는집안의분위기,아집,소통의부재.등장인물들의자기중심적가면이하나씩벗겨지는동안,가면너머의이유가하나씩드러난다.‘그사람의진실은겉보기와는다를수도있다’라는.마침내주인공들의주변인물들에게도하나씩숨구멍이트인다.개개인으로서‘나’에게살아있는다면성을보인다.
서로에게피난처이자구원이되어주는그들의우정은현실에서의구원이아니라존재자체가구원임을의미한다.완벽한해답은없다.영원한해결책도없다.가오루코와아키오는서로다른시간에,서로다른장소에서,어떻게든현재를추스르며내일로힘겹게한걸음더나아간다.그리고우리귓속에작은목소리로속삭인다.아무리작더라도,우리에게는‘세계로부터지켜주는세계’가존재한다는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