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채소수프: 어느 고기 애호가의 비거니즘에 대하여

고양이와 채소수프: 어느 고기 애호가의 비거니즘에 대하여

$14.00
Description
헬로인디북스 책방지기 이보람의
느슨하게 시작하고 단단하게 발전하는 비거니즘 분투기
이보람 작가의 비거니즘 에세이. 독립출판 책방을 운영하는 이보람 작가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이 조용한 주택가이던 시절부터 힙한 동네로 변할 때까지 자리를 지켜온 골목의 터줏대감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책을 팔며 지내던 어느 날 그는 책방 앞으로 찾아온 작고 볼품없는 고양이 하악이를 만난다. 고양이 가족이 생긴 뒤부터 작가는 동물권에 눈을 뜬다. 그리고 곧, 평생 동안 열렬히 사랑해왔던 고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소, 돼지, 닭 세 가지 고기부터 끊어보기로 결심했지만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피로를 풀고, 된장찌개에 스팸을 넣어 끓이던 고기 애호가의 생활을 단번에 바꾸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외식이라도 하려면 사방에는 온통 고기와 육수가 넘쳐났다.
동네 반찬가게에서 나물 반찬을 사 먹고, 그나마 해산물은 먹을 수 있어 다행이라 여기며 지내던 어느 날, 암 수술을 한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병원에 머물게 된다. 코로나로 외출이 전면 금지된 답답한 병원 생활에 지쳐갈 즈음, 어쩌다 그의 입속으로 굴러들어온 탕수육 한 점! 1년 동안 애써 지켜온 채식 생활은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되는데….
이 책은 완벽한 채식을 요구하지도 완벽한 윤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나의 식탁이 동물을 괴롭히는 공장식 축산업과 곧바로 연결되어 있으니, 지금 할 수 있는 조금을 실천해 보겠다는 의지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누구보다 고기를 사랑하고 좋아해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 작가는 일상의 다짐을 통해 한 걸음씩 비거니즘을 실천해나간다. 고기 없는 밥상에 이어 서서히 우유와 달걀을 끊고 생선을 줄이기까지. 밥 말고는 할 줄 아는 요리가 하나도 없었던 때부터 매일 아침 따뜻한 채소수프를 끓이기까지. 이보람 작가의 한 걸음은 웃기고 성실하고 단단하고 따뜻하다.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어려운 실천을 이 놀라운 변화를 매 순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저자

이보람

연남동의간판없는책방,헬로인디북스책방지기.경제적인불안에가끔좌절하지만나답게사는현재의삶에자주행복해하는사람.책방으로찾아온고양이덕분에고양이집사가된지7년차,채식인이된지는갓3년차가되었다.
‘적게벌고행복할수있을까’란인생화두로에세이시리즈를만들고있지만큰돈을벌어서내집마련을꼭하겠다는꿈을꾸며산다.현재가장큰관심사는건강한밥그리고든든한밥벌이.

목차

1고양이가좋아서
초록색이좋아,채소만빼고
고양이가족을소개합니다
썩을놈,쳐죽일놈,벼락맞을놈
내육식의역사
돈수와딜레마

2비거니즘일상의시작
채식용어는어려워
한국인을위한채식스타일,비덩
탕수육못먹으면만두먹어
영조의건강비결
영양제를먹으라고요?
채식이‘유행’이고‘열풍’이라고?
고기에입을대고말았습니다

3아무도죽이지않는밥상
3분이면아침밥완성하던시절
1단계,육고기줄이기
|이보람의초간단채식레시피|들깨무나물볶음
슬기로운장보기생활
낫토와청국장은빼고요
|이보람의초간단채식레시피|후무스와팔라펠
인스턴트를끊었다고는안했다
2단계,생선줄이기
|이보람의초간단채식레시피|다시마튀각
3단계,달걀줄이기
4단계,우유줄이기
|이보람의초간단채식레시피|두유요거트와두유마요네즈
보다못한엄마의한마디
사계절의맛
오미자국수먹을래요?
|이보람의초간단채식레시피|오미자떡화채
텃밭딸린집
먹지마!몸에안좋아!
매일아침채소수프

4이번지구는망한듯
소고기는안먹지만소가죽신발은?
지구를,아니나를지켜라
이건놀이야,기발하고재밌는놀이
30년후지구는존재할까

5슈퍼맨의진심
왜비거니즘을알게되어서
나는툰베리가아니야
나는슈퍼맨이아니야

6채식이후바뀐날들
계절이바뀐다
때로는산책
취미는요리
텃밭농사도시작했고요
흙의나라로갈테야
괜찮아,걱정하지마

에필로그인생도채식도계속합니다

출판사 서평

고기는어떻게끊어볼건데
육수랑달걀은좀먹으면안될까요?
고기반찬이없으면밥을못먹고,스스로를거침없이‘육식주의자’라고말했던보람씨.채식을한다는친구코앞에이맛있는걸왜안먹냐며스테이크를흔들어대던보람씨.삼겹살은미디엄으로굽는게취향이라는보람씨.
어느날깡마르고볼품없는고양이를만난뒤동물권에눈을뜬보람씨는정신을차려보니고양이가어느새일곱마리나되었다고한다.동물식구들과살다보니자연스럽게공장식축산업을거부하고채식인이되기로결심한우리의보람씨다.

고기애호가에서텃밭농부가되기까지
고기애호가가채식인으로거듭나는과정은결코쉽지않다.친구들과의일상적인만남에서도정다운술자리에서도가족친지들과함께하는명절모임에서도보람씨는외로운젓가락질을해야했다.누군가는육수를먹으면채식이아니라하고,집에서생선을안먹어도밖에서는먹는다며손가락질할지도모른다.하지만자신이할수있는최선으로동물을살리고지구를지키고자하는진실된마음은누구도함부로비난할수없다.
사랑하는가족이아프지말기를,다음달에는부디책이좀많이팔리기를,코로나가빨리끝나서신나게공연장으로달려가기를바라며,오늘도당근,브로콜리,감자,미나리를다듬어채소수프를만든다.고양이들의투정을받아주고책방을열고사찰음식을배우며부모님께어떤음식이좋을지궁리또궁리한다.급기야공유텃밭을분양받아농사까지시작했다.

한움큼정도의용기로
비거니즘과기후위기,윤리적소비에관심은있지만쉽게실천하거나결심하지못하는독자에게이보람작가의비거니즘분투기인이책을추천한다.작가의엉성한듯단단한일상을읽고있노라면나도모르게스리슬쩍그의실천에동참하고싶어진다.어쩐지나도조금씩용기가나는것만같다.우리같이더좋은곳으로가자고,텃밭에내가심은씨앗만안자라고있지만그래도괜찮다고말하는작가와함께더나은지구에서살아가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