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타설(하) (양장본 Hardcover)

노자타설(하)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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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중국의 수행자 남회근이 설명하는 ≪노자≫!
풍부한 학문적 지식과 탁월한 수행 체험이 어우러진 중국의 수행자 남회근의 「남회근 저작선」 제 6권 『노자타설(하)』. ≪노자≫의 원문은 상경인 도경 37장과 하경인 덕경 44장으로 하여 총 81장 오천여 자이다. 춘추 전국 시대 노자가 지었다고 알려지며 수천 년을 이어온 도가의 주요 경전이다. 이 책은 노자 삶의 정수만 취하여 그 문장이 간결하고 세련되며 글자 하나가 하나의 사상을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노자≫에 대한 연구들은 서로 답습하거나 고증에 매달리는 식이고 그 견해가 제각기 다르다. 과연 노자가 말하고자 했던 진짜 뜻은 무엇일까? 그리고 도가의 원류인 ≪노자≫ 오천 자는 진한 시대 이래 이어져오는 역사의 흥망성쇠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저자 남회근은 이 책에서 경전과 역사를 함께 참고하고 경으로써 경을 풀이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노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법한 것을 빌려 저자는 도가의 은가 사상이 거대한 역사의 변화 속에서 당대에 영향을 미쳤던 모습을 그려냈다. 지도자의 학문과 수양의 극치를 다루고 있는 노자를 저자의 역사 지식과 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기술한 책으로, 노자 사상의 진정한 함축적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나라와 백성을 근심했던 노자의 색다른 면모도 주목했다. 현대 사회의 다양한 현상과 현대인들의 심리 상태, 생리 문제까지도 예리하게 통찰하며, 어설픈 깨달음이나 관념, 종교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까지 담아냈다.
이 책에는 예화가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이는 ≪노자≫의 뜻을 밝히기 위해 역사 속 인물의 실례를 들어 노자의 사상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서다. 오천 년 중국 역사를 걸쳐 인물들의 행적에서, 시사에서, 문학 작품에서 종횡으로 엮어 내는 저자 남회근의 저력을 엿볼 수 있다.
저자

남회근

저자남회근은1918년절강성온주에서태어나어릴때부터서당교육을받으며사서오경을읽었다.17세에항주국술원에들어가각문파고수들로부터무예를배우는한편문학,서예,의약,역학,천문등을익혔다.1937년중일전쟁이발발하자사천으로내려가장개석이교장으로있던중앙군관학교에서교관을맡으며사회복지학을공부하였다.교관으로일하던시절,선생에게큰영향을준스승원환선을만나삶의일대전환을맞는다.1942년25세에원환선이만든유마정사에합류하여수석제자가되었고,스승을따라근대중국불교계중흥조로알려진허운선사의가르침을배웠다.불법을더깊이공부하기위해중국불교성지아미산에서폐관수행을하며대장경을독파하였고,이후티베트로가서여러종파스승으로부터밀교의정수를전수받고수행경지를인증받았다.1947년고향으로돌아가절강성성립도서관에보관되어있던문연각사고전서와백과사전인고금도서집성을열람하고,이후여산천지사곁에오두막을짓고수행에전념하였다.전쟁이끝난후1949년봄대만으로건너가문화대학,보인대학등과사회단체에서강의하며수련과저술에몰두하였다.1985년워싱턴으로가서동서학원을창립하였고,1988년홍콩으로거주지를옮겨칠일간참선을행하는선칠모임을이끌며교화사업을하였다.1950년대대만으로건너간후부터일반인과전문가를대상으로유불도가경전을강의하며수많은제자를길렀고,강의내용을바탕으로40여권이넘는책을출간하여동서양많은독자로부터사랑을받아왔다.선생의강의는유불도를비롯한동양사상과역사에대한해박한지식,깊은수행체험에서우러나오는엄중한가르침,철저히현실에기초한삶의자세,사람을끌어당기는유머를두루갖춘것으로정평있다.2006년이후중국강소성오강시에태호대학당을만들어교육사업에힘을쏟다가2012년9월29일세상을떠났다.

목차

제27장흔적을남기지않는선행|말할줄알고할줄알고거기다가르칠줄알다
제28장음양,건곤,선악을알고난이후에|본래의모습을회복하다|생리,심리,행위세방면의수양
제29장사심에서천하를취하는결과|성인의행위
제30장노자의군사철학사상
제31장칼에피를묻히지않고승리를취하다|무엇때문에상례로승리를기념하는가|군사철학의또다른관점|초장왕과주무왕의도가사상|인의정치는무력보다무겁다
제32장소박하여꾸밈이없음의정신
제33장자신을아는현명함,다른사람을아는지혜
제34장무엇이큰것이고무엇이작은것인가
제35장천지만상의법칙을장악하다
제36장잡고싶어서일부러풀어주는이치|미세함으로부터핵심을알아내다|부드럽고약한것이굽세고강한것을이긴다
제37장행함이없으면서하지않는바가없는도|행함이없고욕망이없고이름이없다

下經
제38장상덕과하덕,상품의인의예|덕,인,의,예를잃은뒤에는어떻게할것인가
제39장하나를얻는것과둘이아닌것|낮음을기초로하는고귀함
제40장돌아감은도의움직임이요약함의도의작용이다
제41장도를들은세등급의사람|여명전의암흑|진정으로수양한사람은|큰그릇이꼭늦게이루어지는것만은아니다|소리,형상,도를보다
제42장하나둘셋의오묘한비밀|자기몸에있는음양이조화를이루어야한다|덜어내면더해지고더하면줄어드는이치|지나치게강하면쉽게부러진다
제43장부드러움,물,허공,꺾지못할견고함은없다
제44장인생에서가장중요한것은무엇인가|만족할줄알면욕됨이없다
제45장어떻게무위에이를것인가
제46장욕망이화를부른다
제47장지혜의성취|어떻게하지않고도이루어낼것인가
제48장학문을하면더해야하고도를닦으면줄여야한다|성인의도를닦는다는것은
제49장성인의보살같은심장
제50장생사란무엇인가|누가생명의가고머무름을주관하는가|자기생명의생사를주관할수있다
제51장섭생과처세의도|도덕은시비선악을정확히인정하는것|천지자연의도덕적효능
제52장우주의근원,천하의어머니에게로돌아가다|생명의소모를어떻게줄일것인가
제53장베푸는것을받아들이는일을두려워하라|좁은길로질러가서자기이익만챙기는사람들
제54장생명의중심을잘붙잡으면끊어지지않는다|몸을닦고집안을닦고마을을닦고나라를닦고천하를닦다|몸을살피는것으로써천하를살피는것에이르다|생명은어떻게결말을향해달려가는가
제55장순수하고자연스러운갓난아이|분별심이없는갓난아이의경지|기의평화를유지하다|생명의탄생은쉽지않다|먼저왔다가나중에가는생명의영|의식의형성|정ㆍ기ㆍ신이다소모될때
제56장수양과체서는어떠해야하는가
제57장바름으로써나라를다스리고기이함으로써군사를부린다|일본국민에게보내는한통의공개서신|바름으로써기이함을삼으면천하사람들이그에게돌아간다|금기가많으면백성들이가난해진다|과학기술이발달할수록정신은더혼미해진다|법령이많으면법을어기는사람이더많아진다|무사,무위,무욕의원칙
제58장사회구성원들에게유익한지도력|송태조의이상과풍격|철의얼굴에사사로움이없었던포공은어떠했나|철의얼굴을한어사가시원스레봄바람을쐬다|연못의물고기를살펴보았던안회|재앙과복은서로의지하고기댄다|사람을질리게하는수행자
제59장누가가장인색한가|정ㆍ기ㆍ신의소모를절약하다|간소화와선행으로덕을쌓는것의중요성|진정한아낌의정신|무엇이오래생존하는것인가
제60장작은생선을삶는이치는어디에있는가|어떻게귀신과마귀를항복시키는가
제61장물은오로지아래로흘러바다를이룬다|풍진삼협의이야기|큰것과작은것이함께거하는도
제62장착한사람은도와주어야하고나쁜사람은더더욱도와주어야한다|재물과명예는앉아서나아가는것만못하다|어떻게자신의죄과를없애는가
제63장평담하게일을처리하는인류인재|인생에대해무지한사람들|덕으로써원망을갚는문제|큰일은어렵지않고작은일도쉽지않다|누가가볍게승락하고믿음이적은사람인가
제64장비가오지않을때둥지를손봐야하니|쓸데없어보이는한수|만장높이의누각도땅에서부터시작되니|지혜,기세를좇음,때를기다림|막성공하려고할때에오히려실패에이른다|성인의욕망은무엇인가
제65장지혜와어리석음|상앙에서유방을거쳐문경치지에이르다|법칙을이해하고변통을알다
제66장겸손과자비와다투지않음의지도력
제67장노자와도와세가지보배|전쟁에서승리하는사령관
제68장무사의정신과수양|정으로동을제어하고힘을빌려힘을부린다
제69장병법에나타난도덕의응용|싸우지않고승리하다
제70장평범한노자,알기어려운노자|노자와불교의논리|무지의지혜란무엇인가|노자,참동계,은사
제71장모르는것을애써안다고여기니병이정말깊다|귀머거리를가장하고벙어리인채하여다투지않는다
제72장자신을사랑하되스스로를귀하게여기지않는다
제73장대담하게결단을내리는용기와결단을내리지않는용기|심오해서알수없는힘|어떻게다투지않고말하지않고부르지않을수있는가|어느누구도인과율에서벗어날수없다
제74장살리고죽이는큰권한은대신할수없다
제75장노자가처했던비참한시대
제76장살려면부드러워야한다
제77장무엇이하늘의도인가
제78장당신은부드러움으로강함을이길수있는가
제79장원칙을지킬뿐지선과진미를추구하지않다
제80장소국과민은바로지방자치이다
제81장하늘의도는이롭게하고해치지않고성인의도는행하고공을다투지않는다

출판사 서평

“『노자』는지도자의학문이며수양의극치이고깨달음의세계다
노자그가말하고남회근그가노자를말하다”


『도덕경』이라고도하는『노자』원문은총81장오천자이다.춘추전국이라는전란의시대에살았던노자의삶의정수만취하여그문장이간결하고세련되며글자하나가하나의사상을내포하고있다.더욱이그변화무쌍한의미는이미시공간의장벽을초월했기에인류의사상철학면에서세계적으로연구되고있다.동서고금에『노자』를연구한저작들이무수하지만서로답습하거나고증에매달리는식이고그견해가제각기달라일치된결론을내릴수없었다.『노자』를공부하는사람들이누구의말을따라야할지모를지경이니과연노자가말하고자했던진의는무엇일까?도가의원류인『노자』오천자는진한시대이래이삼천년동안파란만장한역사의흥망성쇠에얼마나영향을미쳤을까?

저자는이책에서깊고넓은역사지식과문학적소양을바탕으로사회에대한날카로운통찰을보여준다.저자가『노자』를설명하는방식은역사와경전을서로참조하고경전으로써경전을해석하는것이다.노자가자신의경험에기초해말한것을빌려저자는도가의은사사상이거대한역사의변화속에서당대에영향을미쳤던모습을그려냈다.그와동시에수천년간수많은학자들이알지못하고언급하지못했던도덕의의미를설명해냈다.또『노자』는결코권모술수의책략을논하지않았음을밝히고정치도덕과정치철학그리고군사철학과역사철학을포함한다고말한다.『노자』는지도자의학문이며수양의극치이다.노자그가말했고남회근그가노자를말했다.이책은노자사상의진정한함의를드러내고,진실생동하고가슴속가득나라와백성을근심했던노자의또다른면모를보여준다.문화에관심있는사람,일을성취하고자하는사람,수양하여삶의이치를깨닫고자하는사람,수도하여성인의경지에이르고자하는사람이라면읽고또읽어야한다!

1노자,그가말했다

『도덕경』이라고도하는『노자』원문은상경인도경37장과하경인덕경44장으로하여총81장오천여자이다.춘추전국시대노자가지었다고알려지며수천년을이어온도가의주요경전이다.『노자』는전란의시대를살았던노자삶의정수만취하여글자하나가하나의사상을내포하고그문장이간결하며역설과반면,세계의연대성과전체성을통찰한글이다.
오천여자의짧은글의핵심은‘도’에있다.저자는진한시대이전에는노장의학문인도가와공맹의학문인유가는서로나누어지지않은채모두‘도’라는한글자를표방했다고한다.도가에대한현대인의관념은한당이후시대의변화와도가의사회적역할에따라덧씌워진관념이라는것이다.이‘도’자는중국의종교관을대표하지만동시에인생철학은물론정치군사경제사상을포괄하는각종철학이이한글자에담겨있다.중국철학의특징을일러성과속이서로넘나들며함께존재한다고하는데바로이‘도’의특성에기인한다고하겠다.따라서‘도’는황제가세상을통치하는방법에서부터속세를떠나수양하는은사에게까지더이상비할바없는풍부한철학체계를포함하게된다.이는동양문화만의특색이다.더욱이그짧은문장이내포한변화무쌍한의미는이미시공간의장벽을초월했다.동서고금의수많은대가들이『노자』를해석하였고세계에서『성경』다음으로많이번역되었다.하지만각자의견해가모두달라일치된결론을내릴수없다.물론이또한‘도’의특성에기인한다.도는모든차원에존재하기때문이다.
『노자』의글은선종의화두처럼여러각도에서보고여러방향에서체득해야만많은깨달음을얻을수있다.읽는사람이어떻게읽느냐에따라달리읽히며해석자의크기에따라전하는바가달라진다.바로“운용의묘가그마음에있다”고하겠다.

2남회근,그가노자를말했다

-역사와경전을참고해노자의마음을읽다

『노자타설』은예화가풍부하다.『노자』의뜻을밝히기위해역사속인물의실례를들어노자의사상을실증적으로보여주기위해서다.오천년중국역사를걸쳐인물들의행적에서,시사에서,문학작품에서종횡으로엮어내는저자의저력은가히놀랍다.옮긴이말에서도그의의를알수있다.“역자는시종남선생이이끄는대로오천년중국문화속을종횡무진달리는것같은착각속에지냈다.(...)노자를통해정말강한것이어떤것인지,진정으로이기는것이무엇인지,참으로아는사람은어떠한지를다시생각해보는시간이될수있으면좋겠다.노자는도를이야기했지만우리는그속에서각자자신의모습을들여다볼수있을것이다.왜냐하면남선생이중국역사속의수많은군상들을동원해노자의도를설명해주었기때문이다.그속에는나도있고당신도있고그사람도있다.”
저자는역사속인물을등장시켜노자사상을설명하고그시대적배경에도눈을돌린다.『노자』를해석하는방식도편견섞인오늘의시선이아니라당대시대상에대한이해를바탕으로하라고말한다.어떤사상이나이론도사회와동떨어질수없기때문이다.『노자』처럼언뜻보면반어적표현과역설이많은글은특히오독의위험이높다.남회근의『노자』강의는역사지식과안목을통해이를극복한다.
예를들어노자가유가를얕보고인의를무시하며인문적인일체의도덕관념을지식의위장으로여겼다고단정짓는근거중하나로보는것이제5장“하늘과땅은인하지못하여만물을짚으로만든개처럼여기고(...)”라는문장이다.저자는그런말이나온시대상에눈을돌린다.노자가이책을쓴춘추시대는전란이극심한때였다.제후들이다투어일반평민의생명과재산을약탈하고땅을차지하여영웅이라칭하였기에백성을해롭게하여자신의만족을얻는일이다반사였다.그래서지식인들은분주히인의를부르짖고다니면서상고시대성현들은어떻게천하를다스렸던가를보여주고자했다.성인의거짓명성을빌려오고인의라는간판으로위장하는일이비일비재했던것이다.아무리훌륭한학설이나초월적인사상도오래사용하다보면원래의도와는상반된병폐를낳기마련이다.노자가인의를무시한듯말한이유는여기에있다.

-경전으로써경전을설명해노자의뜻을밝히다
수천년을이어온고전은늘원본이나저자의진위여부가논란이다.고고학적성과로새로운판본이나오기도하고자구의훈고학적분석으로추정시대가뒤바뀌기도한다.『노자』역시마찬가지다.저자인노자의실존여부부터현재통용되는왕필이주석한81장의원문역시진위를의심받는다.하지만저자는『노자』의연대가멀어고증하기힘들뿐아니라훈고적분석은이책이할바가아니라고한다.이책이저본으로삼은왕필의통행본은모든장과절이매우긴밀하게연결되어일관성이있고중간에느슨하거나끊어진곳이없다고했다.
남회근식『노자』해석의특징인경으로써경을설명한다는의미는바로제2장은제1장의상세설명이고제3장은제2장의뒷부분과이어져전개되는식이다.저자는『노자』를두고상호모순적이고앞뒤장의맥락이맞지않는다고하는것은『노자』를잘못이해하기때문이라고한다.그예로든것이제10장“백성을사랑하고나라를다스림에지식이없을수있겠는가”라는문장이다.“언뜻보면대단히모순되지만또한매우재미있습니다.백성을사랑하고나라를다스린다는것은천하라는큰임무를어깨에짊어지는일인데어찌무지하고무식한사람이해낼수있겠습니까.(...)그런데도노자가난데없이이한마디를던졌으니이어찌일부러난처하게만들고일부러헛갈리게만드는것이아닙니까?사실이말의함의는『노자』제71장에있고노자자신이이미답을했으므로별도로설명할필요는없습니다.‘알지못한다는것을아는것이최상이요,안다는것을모르는것은병이다.대저오직병을병으로아는지라,이런까닭에병이없는것이다.(...)’이것은진실로하늘이내려준예지를지닌사람은가벼이자신의지능으로천하의대사를처리하지않는다는것을설명한말인데(...)”
저자는이런식으로경전의앞뒤장혹은멀리떨어진장을유기적으로연결해이해를돕고있다.결국모순적으로보이던문장이이른바아는자[知者]는알지못하는자[不知者]와같아야된다는말로이어지고“알지못한다는것을아는것[知不知]”은바로노자학술사상의중심인“인위적인행함이없음을행하는것”즉‘무위’와동일한이치로연결된다.

-유불도가회통한안목으로오늘날현실을꿰뚫다
남회근은유가불가도가를이렇게비유한다.“유가는곡물가게와같아서결코타도할수없습니다.그러지않고만일유가를타도했다가는먹을밥즉정신적양식이없어집니다.불가는잡화점입니다.마치대도시의백화점처럼각양각색의일용품이구비되어있어서아무때나놀러갈수있으며,돈이있으면물건을골라사서돌아오고돈이없으면구경만해도아무도가로막는사람이없습니다.하지만거기에있는것들은모두인생에없어서는안되는필수적인것들입니다.도가는약국입니다.만약병이나지않는다면평생상대할필요가없으나일단병이나면제발로찾아들어가지않으면안됩니다.”
저자의말에서도알수있듯유불도가는중국문화를이루는근간이었고그중에서도도가는문화의저변을면면히흐르는사상적기초였다.또도가는오늘날우리가이해하듯신비롭거나미신적인것이아니었다.저자는수천년의중국문화는밖으로는유가사상을표방했지만안으로는도가사상을활용했다는것을보여준다.개국초를이끌었던황제들이모두그러했고한시대의이름난재상이나충신이그러했으며나아가고물러남의도리에밝았던인물들도그러했고난세에등장해어려움을타개한영웅이그러했다.불가는중국전통사상이던도가와유사한점이많다.불가는출세적인반면도가는출세적이기도하고입세적이기도하다는것만다를뿐이다.불교가중국에전래되어백성들속으로빠르게정착하고토착화되었던이유가바로중국문화속도가사상과어울려이질감이없었기때문이다.
유불도삼가에밝은저자는이책에서노자사상에살을붙이고논증을해나기위해광범위하고다방면으로유불도가의자료나증거를인용한다.『노자』의어떤구절의의미를불경의말씀과병치시키기도하고『노자』의근본개념을불교용어와비교설명하기도한다.노자가‘그릇,바퀴,빈방’등의비유를들어‘무위’를설명한다면남회근은불교의‘공’의개념을함께보여주는것이다.
저자는유불도각가사상의정수를철저하게이해해막힘없이자유자재할뿐아니라수행체험이바탕에깔려있다.그래서현대사회의갖가지현상과현대인들의심리상태,생리문제까지도예리하게짚어내고,수행자들에게흔히보이는어설픈깨달음에대한관념이나종교성도날카롭게일갈한다.이를대중에게때론통속적으로때론유머러스하게때론시적으로때론탈속한것처럼가뿐하게강해하니귀한가르침이아닐수없다.

*『노자타설』상하출간에대해
이책은1980년3월대북의시방서원에서행한강연기록이다.당시저자는대만에본거지를두고대학생및대학원철학과학생,수행자나불교도등을대상으로불경을비롯해도가와유교경전을활발히강연할때였다.보통강연이끝나면기록과정리를거쳐책으로출판하는데『노자』의경우강의후기록과정리를거쳐우선월간지에발표하기도했다.
이책상권의원서인『노자타설』상편은강연후대만에서나온해가1987년이다.상편에는『노자』총81장가운데26장까지밖에싣지못했다.강연은이미모두끝났지만남선생이1985년교육사업차미국으로건너갈때가져간자료와서적에원고가흩어졌기때문이다.그러다가『노자타설속집』이대만에서나온해가2009년이다.상권이나온후완간되기까지대만에서도무려이십이년이걸렸다.
2006년중국강소성오강시태호대학당에자리잡은선생은『노자타설』을포함해대만에서출간한책들을중국에서단행본과전집형태로속속출간하여많은독자들로부터호응을얻고있다.우리나라에서도2000년대초출간을앞두고중단되었다가우여곡절끝에저자가세상을떠난몇달후상하두권을함께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