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선과악의무대뒤편을실험사회심리학분야의지식으로조명한다는만만찮은도전을
이책은멋지게성공시켰다!
『도덕적인간은왜나쁜사회를만드는가』는재치넘치는연구로2013년이그노?벨상을수상한로랑베그가특유의유머감각과깊이있는통찰로‘도덕적착각’에빠져있는인간의심리를파헤친사회심리학의명저이다.
로랑베그는특정한도덕관념이나보편적판단을옹호하는법이없다.그저타인의시선에연연하고,나와타인,그리고사회사이의딜레마에빠져허우적거리는인간의모습들을수많은실험과사례를...
선과악의무대뒤편을실험사회심리학분야의지식으로조명한다는만만찮은도전을
이책은멋지게성공시켰다!
『도덕적인간은왜나쁜사회를만드는가』는재치넘치는연구로2013년이그노벨상을수상한로랑베그가특유의유머감각과깊이있는통찰로‘도덕적착각’에빠져있는인간의심리를파헤친사회심리학의명저이다.
로랑베그는특정한도덕관념이나보편적판단을옹호하는법이없다.그저타인의시선에연연하고,나와타인,그리고사회사이의딜레마에빠져허우적거리는인간의모습들을수많은실험과사례를통해보여줄뿐이다.
하지만끝내우리에게희망적인고민을던진다.그것은스스로를‘도덕적인간’이라자처하는사람들이행해온도덕적행위에대한반성이다.저자는‘도덕의정의’에대한고민없이는‘좋은사회’를만날수없음을역설한다.
깊이없는모랄이횡행하는사회,인간의행동하나하나의의미를과학적으로설명하는이책은자신의진정한본성을알고도덕적난제들을풀어나가고자하는이들에게좋은안내서가될것이다.
“내주위엔착한사람뿐인데왜세상은이따위로흘러가는거야?”
나는이따금정보공유차원에서페이스북에흥미로운기사나동영상링크를걸곤한다.그럴때면기껏해야한두명이반응을보인다.그런데우리딸루이즈가저녁식사시간에던진질문을토씨하나안빼고페이스북에그대로옮겼을때에는불과몇시간만에댓글이폭주했다.아이의질문은이것이었다.
“아빠!인간이원래착하다는증거가어디있어요?”-프롤로그중에서
열광적인반응을보였던저자의친구들은댓글을통해“선과악은공존한다.”는쪽으로의견을모았다.그러나정작딸한테“아빠!인간이원래착하다는증거가어디있어요?”라는질문을받은프랑스의저명한심리학자로랑베그는아무런대답도하지못했다.
돌이켜보면‘나쁜사람’은한명도없다.우리는희한하게도선과악,도덕에관해서라면원인모를관용을발휘한다.무엇이진짜선이고도덕인지,인간은원래착한존재인지에대해한치의의심없이스스로를‘착한사람’,‘도덕적인간’이라칭하고,타인의도덕성에도후한점수를준다.
우리의믿음처럼우리모두가‘착한사람’이었다면사회는반드시좋은쪽으로갔어야만했다.인간을규제하기위한통제가수시로이루어지고,도덕은소셜네트워크라는장식장에서나볼수있는사회는도래하지않았어야했다.하지만현실은어떠한가?‘도덕적인간’임을자처하는사람들이모여서허구한날도덕의기근을개탄하고있지않나.
재치넘치는연구로2013년이그노벨상을수상한로랑베그는이책『도덕적인간은왜나쁜사회를만드는가』에서특유의유머감각과깊이있는통찰로‘도덕적착각’에빠져있는사람의심리에대해이야기한다.
이책은‘인간이원래착하다는증거가무엇인가’에서출발했지만,그렇다고착하게살라거나제대로살라거나하며훈계의목소리를높이는책도아니고성악설,성선설운운하는철학적인책도아니다.그저타인의시선에연연하고,나와타인,그리고사회사이에서딜레마에빠져허우적거리는인간에대한탐구와고찰의기록이다.그리고그러한인간의행렬속에서한번도의심해본적없는‘인간본성의발견’이야말로이책이말하고자하는주제의출발점이다.
먹고살기도바쁜데,아직도도덕타령이라니!
이책은‘도덕적인간’이고싶어하는우리의욕망을담고있다.‘착한사람’,‘예의있는사람’,‘개념있는지식인’을내세우며스스로가도덕적인간임을부르짖는사람들은지하철옆자리에서도쉽게만날수있다.바쁜와중에도자신의도덕성을긁어모아곱게포장해서트위터,페이스북과같은소셜네트워크를비롯해개인의성향을드러낼수있는모든곳에진열하는것은비단남의이야기만은아닐것이다.
도덕은타인의시선이머무는곳,바로거기서부터시작된다.우리의고귀한도덕성이그저타인의시선에의해좌우된다니,좀억울할수도있겠다.하지만타인의시선을의식해그모습을바꾸는인간의도덕성은이책의실험과사례에따르면이토록많다.
연구에따르면조깅하는사람들은자기를보는사람이없다고생각할때보다누군가가자기를보고있다고생각할때좀더열심히달린다고한다.…위생수칙이라는측면에서도공중화장실에혼자있을때보다다른사람들이있을때볼일을보고나서손을씻는빈도가높다는연구결과가있다.이타적인행동을요청할때에도한사람보다는두사람이권할때,사회적인인맥을고려하게만들때,전화보다는직접얼굴을보고부탁할때,특히눈을똑바로바라보며부탁할때그요청이받아들여질확률이높다.반대로성금따위를봉투에넣어서내게하면모금액은확연히줄어든다.-본문53쪽
심지어우리의도덕성은태어나자마자타인에의해,그리고사회가정한기준에의해평가되고정해진다.
우리가사는세상은선과악이마치산소와수소처럼결합해이루는‘좋은생각’의바다와같다.우리는태어남과동시에그바다에잠겨든다.스스로의식하지못할지라도우리는호모모랄리스(homomoralis),즉‘도덕적인간’이다.내아들은분만실에서태어난지고작몇시간만에행동거지가바르다는평가를받았다.아기의체온등몇가지사항을확인한간호사가차트에‘순하게행동함’이라는코멘트를달았던것이다.-본문10쪽
이처럼우리는태어난지단몇분만에도도덕성을평가받는다.사회는한순간도놓치지않고‘나’의말과행동,외모에의미를부여하고,그결과는우리의사회적교류에절대적인영향을미친다.
저자는“타인의시선을의식하는것은인간의본성”이라고말한다.인간은사회적동물이라는우리가‘도덕적인간’으로서의삶을끊임없이추구하는이유는사회에편입되고싶은마음때문이다.
그리고인간이사회에편입되고싶은그마음은자신이속한사회가좋은사회이건나쁜사회이건신경쓰지않는다.심지어그것이전혀도덕적이지않은나쁜일임에도모방하기까지한다.
연구팀은‘낙서금지’라는표시가뚜렷이보이는거리에세워놓은자전거들에광고전단을꽂아두었다.‘낙서금지’라는표시에도불구하고낙서가많은거리에서는자전거사용자들의69퍼센트가광고전단을땅바닥에함부로버렸다.그러나낙서가없는깨끗한거리에광고전단을버린사람은33퍼센트에불과했다.또다른연구에서는길한복판에‘바리케이드에자전거를세워두지마시오.’라는푯말을세우고행인들에게200미터를돌아가게했다.그런데바리케이드에일부러자전거4대를세워두자자전거를한대만세워두었을때보다이지시를어기는비율이세배나증가했다.-본문137쪽
이처럼우리는우리의행동이사회적기대에얼마나잘부응하는지에만관심을쏟다가우를범하기도한다.그러나그것조차도,이책에따르면인간이사회에더욱단단하게결속되기위한도덕적열망의표현이라고말한다.
애시는실험을끝낸후참가자에게왜틀린줄알면서오답을말했는지물어보았다.그들은하나같이자기가아는바와집단의대답이다른것을보고스스로를의심하고불확실한기분에사로잡혔다고말했다.그러한불편함은다른사람들에게인정받지못한다는두려움,불안,고독감과다르지않다.따라서‘다수’는두가지유형의압력을행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