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 브런치

세계문학 브런치

$18.91
Description
세계문학의 명장면, 명문장을 통해 문학의 ‘맛’을 음미한다!
『세계문학 브런치』는 문학이란 의미와 가치를 따지기보다 우선 그 맛을 누려야 한다는 기치 아래 맛깔나게 차려 낸 세계문학 책이다.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오랜 세월 동안 그 생명력을 발산해 온 고전들 가운데서도 언어 예술의 극치를 선사하는 대목들이 영어 텍스트와 함께 차려져 독자들의 입맛을 돋운다.

저자는 서양 문학의 원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서부터, ‘범죄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명품 추리 소설, 영문학의 보물 셰익스피어의 희극과 비극과 역사극, 독특한 매력을 내뿜는 카프카의 부조리 소설, 담백한 시어로 깊은 울림을 전달한 로버트 프로스트의 전원시에 이르기까지 50여 작가들의 시,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준비해, 문학의 ‘맛’을 음미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가리켜 “사람들이 칭찬은 하면서도 읽지 않는 책”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책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첫머리에 “이 이야기에서 교훈을 찾으려는 독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 저자 정시몬은 이런 트웨인의 정신에 십분 공감하며, 고전을 가볍게 시작할 것을 권한다. 그렇게 재미를 찾다 보면 어느새 고전에 담긴 지혜와 식견, 통찰 또한 체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

정시몬

저자정시몬(SimonChung)은딱히장르를가리지않고새로운책을기획,집필하거나좋은책을소개하고번역하는것을좋아한다.저서로는인문학브런치시리즈인『세계문학브런치』,『세계사브런치』,『철학브런치』외에변호사친구와함께써호평을받은법률교양서시리즈『미국을발칵뒤집은판결31』,『세계를발칵뒤집은판결31』등이있다.
어렸을때부터하라는공부는안하고책만읽다가결국음치나박치보다더대책없는간서치(看書癡)가되고말았다.그러다보니나이가좀들어서도늘어디한적한곳에서책이나실컷읽고글도쓰고음악도들으며유유자적사는것이꿈이었다.하지만비정한현실은희망사항과는달리전혀엉뚱한방향으로흘러가미국에서학업을마친뒤에는팔자에도없던공인회계사(CertifiedPublicAccountant)및공인법회계사(CertifiedFraudExaminer)자격을취득하여기업회계감사,경영진단,지식재산관리분야에서오랫동안일했다.하기야회계장부도영어로는‘books’라고쓰니까좋아하던책(books)과의인연은어쨌거나계속이어진셈이랄까.그러던어느해한국에출장을나왔다가우연히지인을통해출판사를소개받아진짜‘북스’몇권을출간하면서오늘에이르고있다.쓰고싶은책은많은데요즘여유시간이점점줄어들고있어고민이다.SouthernIllinoisUniversityCarbondale졸업.

목차

Chapter1『일리아스』와『오디세이아』,원전은힘이세다

ㆍ메인브런치:『일리아스』/『오디세이아』/호메로스포에버
ㆍ원전토핑:『일리아스』/『오디세이아』/『포스터스박사』/『펠로폰네소스전쟁사』/『역사』/『국가론』/『알렉산드로스전기』/『트로이여인들』/『제주를바치는여인들』

1stBrunchTime『일리아스』
고전의자격/『일리아스』에있는것과없는것/헬레네의미모/『일리아스』의리얼리즘/아킬레우스vs.헥토르

2ndBrunchTime『오디세이아』
오디세우스,꼼수의왕자/노바디이야기/오디세우스의여인들/왕의귀환

3rdBrunchTime호메로스포에버
투키디데스와헤로도토스의견해/호메로스를대하는철학자와영웅의자세/네버엔딩스토리

Chapter2단테의‘여정’,괴테의‘흥정’

ㆍ메인브런치:『신곡』,영혼의순례/『파우스트』,악마와의거래장부/신과악마―오래된질문의새로운변주
ㆍ원전토핑:『신곡:지옥편』/『아이네이스』/『의지와표상으로서의세계』/『파우스트제1부』/『빌헬름마이스터의수업시대』/『데미안』/『로빈슨크루소』

4thBrunchTime『신곡』,영혼의순례
『신곡:지옥편』의시작/지옥문/죄와형벌

5thBrunchTime『파우스트』,악마와의거래장부
파우스트vs.메피스토펠레스/악마,파이팅!

6thBrunchTime신과악마―오래된질문의새로운변주
『데미안』의도발/『로빈슨크루소』,야만인의신학적역습

Chapter3장르문학의모험

ㆍ메인브런치:추리소설의걸작들/보물찾기/사이파이의고전적주제들
ㆍ원전토핑:「도둑맞은편지」/『주홍색연구』/『네개의서명』/『셜록홈스의모험』/『셜록홈스의회상록』/『스타일스저택의괴사건』/「동기와기회」/『몰타의매』/『보물섬』/『솔로몬왕의보물』/『해저2만리』/『80일간의세계일주』/『세계들의전쟁』/『타임머신』

7thBrunchTime추리소설의걸작들
에드거앨런포의「도둑맞은편지」/셜록홈스시리즈―추리는지적인모험/푸아로와마플―범죄의여왕이창조한걸작캐릭터/하드보일드―냉혹한현실을‘하드’하게그리다

8thBrunchTime보물찾기
『보물섬』,해적선과보물찾기의로망/『솔로몬왕의보물』

9thBrunchTime사이파이의고전적주제들
공간의확장/외계인의침공/시간여행

Chapter4셰익스피어를읽는시간

ㆍ메인브런치:희극편/비극편/역사극편
ㆍ원전토핑:『베니스의상인』/『말괄량이길들이기』/『뜻대로하세요』/『맥베스』/『햄릿』/『로미오와줄리엣』/『시련』/『헨리5세』/『리처드3세』/『줄리어스시저』

10thBrunchTime희극편
셰익스피어를읽기위하여/베니스의‘상인’은누구인가?/『말괄량이길들이기』,보스의조건/『뜻대로하세요』,엎치락뒤치락사랑이야기

11thBrunchTime비극편
『맥베스』,궁극의배신이야기/『햄릿』,생각이너무많은왕자이야기/『로미오와줄리엣』,지고의사랑인가,미성년자들의불장난인가

12thBrunchTime역사극편
『헨리5세』/『리처드3세』와장미전쟁의결말/『줄리어스시저』

Chapter5근대소설의거인들

ㆍ메인브런치:위고의서사,플로베르의서술/영국소설가들의계보/러시아소설의힘/미국의대가들
ㆍ원전토핑:『레미제라블』/『보바리부인』/『오만과편견』/『막대한유산』/『데이비드코퍼필드』/『에드윈드루드의수수께끼』/『율리시스』/『전쟁과평화』/『안나카레니나』/『죄와벌』/『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주홍글씨』/『모비딕』/『허클베리핀의모험』/『위대한개츠비』/「부자소년」/『분노의포도』/『노인과바다』/「킬리만자로의눈」

13thBrunchTime위고의서사,플로베르의서술
『레미제라블』과장발장의죄/플로베르와프랑스사실주의산책

14thBrunchTime영국소설가들의계보
‘칙릿’의원조제인오스틴/디킨스가남긴위대한유산/『율리시스』,제임스조이스문학의항해일지

15thBrunchTime러시아소설의힘
『전쟁과평화』의스케일/『안나카레니나』의포스/도스토옙스키의경우

16thBrunchTime미국의대가들
너새니얼호손과『주홍글씨』/허먼멜빌과『모비딕』/마크트웨인과『허클베리핀의모험』/‘위대한’피츠제럴드/스타인벡의분노/『노인과바다』,마초의노래

Chapter6세계문학의악동들

ㆍ메인브런치:풍자의시대/어두운마력의문학/냉소와독설의대가/『1984』,절망의제국
ㆍ원전토핑:『돈키호테』/『걸리버여행기』/『폭풍의언덕』/「변신」/『심판』/『성』/『드라큘라』/『도리언그레이의초상』/『바버라소령』/『1984』

17thBrunchTime풍자의시대
『돈키호테』,기사문학거꾸로뒤집기혹은중세와의유쾌한결별/걸리버의눈에비친인간세계

18thBrunchTime어두운마력의문학
혼돈과광기의사랑이야기『폭풍의언덕』/카프카의소설들/고딕소설의금자탑『드라큘라』

19thBrunchTime냉소와독설의대가
오스카와일드―가진건천재성뿐이었던사내/버나드쇼의이유있는독설

20thBrunchTime『1984』,절망의제국
디스토피아의전망/절망의제국

Chapter7시의향연

ㆍ메인브런치:영국의낭만주의/프랑스상징주의시편들/생과신의찬미/지성의두가지양상―엘리엇과프로스트
ㆍ원전토핑:『워즈워스시선』/『바이런시선』/『악의꽃』/『지옥에서보낸한철』/『말라르메시선』/『발레리시선』/『키플링시선』/『헨리시선』/『기탄잘리』/『엘리엇시선』/『프로스트시선』

21stBrunchTime영국의낭만주의
워즈워스―이름값을한계관시인/자고일어나니유명해진바이런

22ndBrunchTime프랑스상징주의시편들
상징주의란무엇인가?/보들레르와『악의꽃』/랭보,『지옥에서보낸한철』/말라르메의선언―모든책을읽었노라/발레리의시세계

23rdBrunchTime생과신의찬미
키플링의「만약―」,헨리의「인빅터스」/타고르,『기탄잘리』와「동방의등불」사이

24thBrunchTime지성의두가지양상―엘리엇과프로스트
「J.앨프리드프루프록의연가」―그런데연가맞아?/「황무지」를읽기위하여/프로스트의선택

출판사 서평

“사람들이칭찬은하면서도읽지는않는책”

『메리엄웹스터사전』에서는고전(classic)을“고대그리스혹은로마의저작물”,“지속적인탁월함을가진작품”이라고정의한다.그런가하면재치와입담으로유명했던미국의작가마크트웨인은“고전이란사람들이칭찬은하면서도읽지는않는책”이라며이른바식자들의허영을비꼬기도했다.바로이트웨인이1884년발표한소설『허클베리핀의모험』은미국문학사에서가장위대한책가운데하나로평가된다.어니스트헤밍웨이또한“모든현대미국문학은허클베리핀이라는마크트웨인의책단한권에뿌리를둔다”고하면서‘미국식글쓰기’를정립한전무후무한작품이라고극찬했다.그렇지만정작트웨인자신은『허클베리핀의모험』첫머리에붙인‘고지사항’에서이렇게경고했다.“이이야기에서무슨동기를찾으려는독자는고발당할것이다.교훈을찾으려는독자는쥐도새도모르게사라질것이다.줄거리를찾으려는독자는총에맞을것이다.”
『세계문학브런치』의저자정시몬은바로이런트웨인의정신에십분공감하며,독자들의눈을어지럽히는평론과해석을일단제쳐두고‘고전문학의참맛’을조금씩이나마직접선보이려는뜻에서이책을썼다.그는서문에서이렇게선언한다.“그어떤이득을따지기에앞서문학작품을읽는것은즐거운경험이어야한다.사과를한입베어물면서그로부터섭취할수있는각종비타민과풍부한섬유소만생각하는사람은뭔가인생을잘못살고있는것아닐까.사과는우선맛으로먹는것이다.독자여러분이이책의각챕터에엄선된세계문학의명장면,명문장들을통해조금이나마문학의‘맛’을음미하는기회를누렸으면한다.”

의미와가치를따지기보다우선문학의‘맛’에집중하라!

‘칭찬은하면서도읽지는않는책’가운데단연첫손에꼽을만한작품이라면아마도아일랜드작가제임스조이스의『율리시스』를들수있지않을까.고대그리스시인호메로스가지은장편서사시『오디세이아』에서모티브를따온『율리시스』는아일랜드의더블린을배경으로리오폴드블룸이라는사내의하루일과를따라가는소설이다.이작품은흔히‘20세기최고의소설’로꼽히기도하는대작인동시에,저유명한‘의식의흐름’기법이라든가작가가작품속에의도적으로숨겨놓은수많은비유와상징때문에난해하기로도악명이높다.오늘날에도『율리시스』를읽는다는것은꽤‘무모한도전’으로여겨지며,소수의용기있는문학독자만이이소설에덤벼드는형편이다.
저자는『율리시스』가이렇게‘읽을엄두도못내는고전’이된것을무척안타까워하며어찌보면아주당연하고간단한해결책을제안한다.그저책을성큼집어들고읽으라는것이다.본문에덕지덕지달라붙은해설이니주석이니하는것들을일단뒤로하고한장한장넘기다보면깨알같은재미를느낄만한대목이곳곳에있다고귀띔한다.주인공블룸의식도락취향을아기자기하게소개한구절이라든가,유대인에대한사람들의이중적태도를비꼰아일랜드식블랙유머를그예로들면서,“『율리시스』는여느문학작품처럼술술읽히지는않지만일단책을집어보면생각보다그렇게어렵다고느껴지지는않는,아니읽을수록재미가우러나는그런책이다”라고단언한다.

영원한생명력을발하는고전80여편의축제

문학이독자에게직접전하는재미와감동에초점을맞추는『세계문학브런치』에는서양문학의원조호메로스의『일리아스』와『오디세이아』에서부터,‘범죄의여왕’애거사크리스티의명품추리소설,영문학의보물셰익스피어의희극과비극과역사극,독특한매력을내뿜는카프카의부조리소설,담백한시어로깊은울림을전달한로버트프로스트의전원시에이르기까지50여작가들의시,소설,희곡작품80여편이망라되어있다.
“이작품들은대부분본래의예술성과함께최소수십년,최대수천년간인류의집단기억에서사라지지않으며끈질긴생명력을유지해온문자그대로의고전들이다.다시말해,이미그저자들의시대나국적을초월하여세계사적보편성을획득한작품들이니일단믿고읽어보면후회하지않을것이라는품질보증딱지가붙어있는셈이다.”
저자는사실자신의문학적취향이마이너리티에가깝다고고백한다.널리알려진작품이나베스트셀러보다는‘숨은진주’를찾아내어감상하는쪽이훨씬더즐겁다는것이다.그럼에도『세계문학브런치』에수록된작품목록은이른바세계문학의‘정전(正典)’이라할만한것으로가득차있다.저자는이런작품들이“소문난맛집에진짜로먹을것도많이있는경우”라며,독자들에게문학의별전(別典)내지외전에해당하는작품들은그다음에들여다보더라도늦지않다고권한다.
하지만역시자신의삐딱한기질을온전히억누를수는없었던탓일까,이른바순수문학뿐만아니라‘장르문학’에도한챕터를할애하고있다.여기에는셜록홈스나마플양같은명탐정이날카로운눈과비상한두뇌를뽐내는추리소설,제국주의적팽창의기운이만연하던대영제국의전성기에인기를얻은모험소설,그리고시대를앞서간상상력을보여준쥘베른과H.G.웰스의사이파이(sci-fi,과학소설)고전들이소개되어있다.

비슷하면서도상반된대가들의작품세계를들여다보며눈을넓힌다

물론이책에서말하는재미가‘흥미진진한이야기전개’에국한된것은아니다.기쁨이나유쾌함같은긍정적감정만을의미하는것도아니다.담백하고명쾌한언어로쓰인프로스트의시「택하지않은길」(흔히「가지않은길」이라고도번역된다)을읽노라면숲속에서신선한공기를마시면서‘언어의삼림욕’을하는듯한기분이드는가하면,프랑스상징주의시인보들레르가『악의꽃』에서인간의구질구질한속내를적나라하게까발리는시구를감상할때는마치구정물에몸을담갔다가나오면서일종의‘씻김굿’을당한듯한뒤틀린카타르시스를경험하기도하는것이다.이책에수록된세계문학의보석같은대목들을접하면서우리는짜릿하게,은근하게,유쾌하게,음울하게오감을한껏북돋는문학의축제를즐기게된다.
끝도없이펼쳐진문학의바다를항해하면서,비슷하면서도그차이가뚜렷한작가들의작품세계를비교하며감상하는것또한문학읽기로얻을수있는큰즐거움가운데하나일것이다.『세계문학브런치』속에는이런대결구도가곳곳에배치되어있다.19세기프랑스낭만주의의거장빅토르위고가『레미제라블』같은대하소설을통해장대한서사의힘을보여주었다면,비슷한시기에『보바리부인』을쓴귀스타브플로베르는작가개인의감정을배제한채엄격한객관성을추구하며당대의사회상에대한사실적묘사의모범을제시했다.오스카와일드와조지버나드쇼는모두‘냉소와독설’로한시대를풍미한작가들이지만,“예술을위한예술”이라는기치를내걸고문학자체의미적가치를끌어올리는데주력한와일드가정치적으로다소개인주의자내지무정부주의자였던데비해,평생에걸쳐사회변혁에관심을가졌던쇼는희곡『바버라소령』을통해민중을계몽함으로써그들을빈곤과무지에서빠져나오게해야한다고설파했다.
그런가하면러시아문학,아니세계문학의거인중의거인이라할수있는톨스토이와도스토옙스키를저자는이렇게말한다.“톨스토이가세계문학의큰봉우리라면도스토옙스키는심해,혹은심연이라고할까.톨스토이가화려한러시아상류사회로부터민초들의삶까지를아우르는스케일속에서인간의지성과인식확장을도모한다면,도스토옙스키는인간의정신속에서요동치는가장근본적인문제들을끈질기게물고늘어지며마치강력한자기장처럼주변세계역시그질문속으로빨아들이는일종의문학적‘흡성대법(吸星大法)’을구사한다.톨스토이의소설은페이지를넘길때마다감탄을자아내는반면,도스토옙스키의소설은약간만과장하자면페이지를넘길때마다전율이느껴진다.”

문학,그재미를넘어

괴테의『파우스트』에서자신의지혜가부족한것을자책하는파우스트에게접근한메피스토펠레스는자기가가진악마의능력을빌려주겠다는,언뜻달콤해보이지만실상은무시무시한제안을던진다.하지만파우스트로서는그유혹을차마뿌리칠수가없다.이렇게메피스토펠레스는한사람의영혼을놓고장난을치는악마이지만,책을읽다보면묘한친근감이들기까지한다.그이유를저자는메피스토펠레스가다름아닌“우리의마음속가려운곳을골라팍팍긁어주는존재”이기때문이라고설명한다.즉“우리가한번은생각해봤음직하지만체면이나주변분위기때문에차마말하지못했던것들을거리낌없이털어놓는”대변인역할을한다는것이다.
첫만남에서정체를밝히라고다그치는파우스트에게“나는항상악을탐하면서도언제나선을행하는힘의일부입니다”라고응수하는메피스토펠레스의저능청스러운입담을통해우리는시원함을느끼면서한편으로인간의위치,현실의삶을자기도모르게곱씹게될지도모른다.위대한문학작품은이렇게우리가처한상황을비틀어보여주면서그의미를다시한번되돌아보게만드는힘이있다.
『세계문학브런치』의첫번째목표는앞서말했듯독자들에게고전문학의진정한재미를다시일깨우는것이다.그렇다고해서재미만맛보고던져버리기에는고전이품고있는보물이너무나아깝다.탁월한문학이우리에게선사하는의미와가치는가히무궁무진하다.하지만그무게를처음부터떠안고끙끙대며출발할필요는없다.시작은우선가볍게하는편이좋을것이다.그렇게재미를찾다보면어느새대작에담긴지혜와식견,통찰또한체득할수있을것이다.저자는이책이독자들로하여금교양을가득움켜쥘욕심으로고전의넓은바다에뛰어들게만들기보다는그저손가는대로한두권씩읽으면서흥미를붙이다가책벌레로변신하는과정을돕는작은길잡이역할을하기를소망한다.

책속으로추가

『뜻대로하세요』에는숲속으로망명한태공을따라다니며매번중요한순간에썰렁한대사를읊어흥겨운분위기에찬물을끼얹는‘썰렁맨’자크라는캐릭터가등장한다.그가2막7장에서중얼거리는,“세계는하나의연극무대(Alltheworld’sastage)”로시작하는독백또한셰익스피어대사의백미로꼽힌다.

세계는하나의무대요,
모든남녀는배우일뿐.
사람들은저마다퇴장과등장이있고,
살아가는동안여러배역을
일곱시절에걸쳐소화하죠.

이어서그는아기역부터시작되는일곱역할을각각묘사하는데,학생,연인,군인을거쳐커리어와허세를좇는중년과장년의배역을소화하고나면끝으로노년이온다.인간이그마지막일곱번째배역을어떻게마무리짓는지보자.심히우울하다.

이이상하고파란만장한역사를끝맺는
최후의장면은
두번째의철없는아동기,그리고다만망각뿐이죠,
이도없이,눈도없이,입맛도없이,아무것도없이.

자크에의하면사람은이렇게삶이라는무대위에서7단계의변신연기를시행하는데,그래봤자결국마지막에는아무것도남지않는다.이쯤되면썰렁맨정도가아니라아예지독한허무주의자에가깝다.하지만얼핏『뜻대로하세요』라는코미디와는맞지않을듯이약간터무니없는이자크라는캐릭터는묘하게도작품속에이질적이지않게녹아들어있다.약간맛이떨떠름한감초역할이라고나할까.
_본문211~212쪽‘『뜻대로하세요』,엎치락뒤치락사랑이야기’중에서

피쿼드호의일등항해사스타벅(Starbuck)역시눈길을끄는인물이다.작품에서스타벅은시간이갈수록에이해브선장을교주로모시고모비딕잡기를사명으로여기는사이비종교집단비슷하게변해가는피쿼드호속에서냉정을유지하는몇안되는인물중하나다.에이해브와스타벅이나누는대화를잠깐보자.

“하지만스타벅군,이시무룩한얼굴은뭐지?자네는흰고래를쫓지않을건가?모비딕사냥에참여하지않을셈인가?”
“에이해브선장,만약놈이우리가따라가는항해경로에나타난다면야나는그놈의사악한턱주가리를,아니저승사자의턱뼈라도사냥하겠습니다.하지만나는여기고래를잡으러왔지,내지휘관의복수를위해서온게아닙니다.에이해브선장,설령성공한다고해도당신의그복수심이고래기름을도대체몇배럴이나생산할까요?낸터킷의고래기름시장에서큰돈을벌지는못할겁니다.”

에이해브와그똘마니들의으샤으샤분위기에찬물을끼얹는스타벅.하지만비록동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