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

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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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간과한 페미니즘!
2차 대전 이후 여성들이 일하기 시작했다고들 말하지만, 이들은 늘 일하고 있었다. 그동안 이들의 노동이 낮게 평가되거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을 뿐이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매일 아침 동생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15km를 걸어서 땔감을 모아오는 소녀는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녀의 노동은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한 나라의 경제 활동을 측정할 때 나타나지 않는 투명인간인 것이다. 왜 주류 경제학에서 세계 인구의 절반이나 되는 사람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까? 그렇다면 이 학문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 있을까? 주류 경제학이 왜 실제 세상을 완벽히 설명 못하는지 이해하려면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쓸 무렵 저녁 식탁 앞에서 어떤 생각으로 앉아 있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통해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욕구 때문이다.” 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는 자기 이익 추구 욕구로 돌아가는 사회를 생각하는 동안 자신을 돌봐준 어머니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오류를 범했다. 애덤 스미스가 구상한 세상은 단 하나의 경제에 기초하고 있었다. 남성만이, 그리고 그가 하는 일만이 의미를 갖는 경제. 이렇게 시작된 사상의 갈래는 불완전한 모습을 띠게 되었고, 경제학이 중요해짐에 따라 이 근본적인 실수는 널리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는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된 주류 경제학에 유쾌하지만 날카로운 일침을 날린다. 저자 카트리네 마르살은 현재 주류 경제학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페미니즘은 필수적이며, 이는 성불평등부터 인구 증가, 복지 체계에 대한 문제부터 노령화 사회에 닥칠 인력 부족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애덤 스미스의 초기 사상부터 현대 여성들이 직면하는 불평등한 사회 및 경제 구조뿐 아니라 현대 금융 위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짚어 보며, 때로는 풍자적으로, 때로는 날카롭게 여성과 경제학, 그리고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은 특정한 경제학적 시각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 은밀하게 우리의 의식 속에 기어들어오게 된 과정을 다룬다. 그 시각이 가치관을 어떻게 장악했는지, 그리하여 세계경제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에까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말하고 있다.
저자

카트리네마르살

저자카트리네마르살은웁살라대학교를졸업하고스웨덴의유력일간지.『아프톤블라데트(Aftonbladet)』의편집주간을지내며국제금융·정치와페미니즘에대한기사를주로썼다.경제학과가부장제의관계를논한저서『유일한성(Detendakonet)』으로2012년스웨덴내유력문학상인아우구스트프리세트(Augustpriset)의논픽션부문후보로오르기도했다.다른저서로『강간과로맨스(Valdtaktochromantik)』『회색의구조(Dengravagen)』가있다.현재영국런던에서거주하고있다.

목차

리먼브라더스가리먼시스터스였다면?_10

1장애덤스미스의어머니는누구였을까?_17
2장애덤스미스의경제적인간을소개합니다_33
3장차별을합리화하는경제학자들_49
4장세상에유일한진리는경제학뿐?_67
5장경제학이여성을가뿐히무시하는방법들_87
6장사상최대의도박장,월스트리트_105
7장『파우스트』속황제의궁정부터현대의금융위기까지_123
8장남자는경제적으로합리적이라는착각_143
9장어떻게자극할것이냐,그것이문제_159
10장돈을요구하면이기적인사람이다?_175
11장90퍼센트를위한세상은없다_191
12장인간이하나의기업체가되는세상_209
13장어머니를잊은자들에게미래는없다_223
14장인간이섬처럼홀로존재할수있다는환상_237
15장왜중요한이야기의주인공은늘남성일까?_257
16장환상에서벗어나현실을직시할용기_271

우리에게도경제학이필요하다_288
주_300
참고문헌_314
찾아보기_325

출판사 서평

애덤스미스의저녁을차린건
보이지않는손이아니라그의어머니였다!


“우리가저녁을먹을수있는것은푸줏간주인이나양조장주인,빵집주인의자비심덕분이아니라자신의이익을추구하려는그들의욕구때문이다.”1776년,애덤스미스가『국부론』에서주장한내용이다.그러나당시애덤스미스가잊은게한가지있다.바로이기심이아니라‘사랑’으로저녁을차려준그의어머니다.
잊힌것이그의어머니뿐이겠는가?『국부론』에등장한푸줏간주인,양조장주인,빵집주인대신아이들을돌보고,청소하고,빨래하고,이웃과실랑이를해야했던그들의부인이나누이의모습또한찾아볼수없었다.애덤스미스가구상한세상은단하나의경제에기초하고있었다.남성만이,그리고그가하는일만이의미를갖는경제.
저자카트리네마르살은애덤스미스의초기사상부터현대여성들이직면하는불평등한사회및경제구조뿐아니라현대금융위기까지전방위적으로짚어보며,때로는풍자적으로,때로는날카롭게여성과경제학,그리고불평등에대한이야기를풀어나간다.

[출판사리뷰]

왜세계의절반은누락되었을까?

“우리가저녁을먹을수있는것은푸줏간주인,양조장주인,혹은빵집주인의자비심덕분이아니라자신의이익을추구하려는그들의욕구때문이다.”
오늘날주류경제학의시작점이된애덤스미스의『국부론』에등장하는유명한구절이다.당시애덤스미스는빵집주인이빵을굽고,양조장주인이술을빚는것은사람들을행복하게하기위해서가아니라자신의이윤을취하기위해서라고생각했다.모두가자기이익을위해행동하면보이지않는손이라도있는것처럼세상이유지된다는것이다.
그러나이때누락된가장중요한것이있다.바로여성이다.정치경제학의아버지애덤스미스가『국부론』에서개인의이익추구본능에대해언급했을때,이기심이아니라사랑으로그를돌봐준어머니의모습은찾아볼수없었다.그러나그의어머니의보살핌이없었다면『국부론』이탄생할수있었을까?『국부론』에등장하는푸줏간주인,양조장주인,빵집주인이이기심을발휘해돈을벌수있던것도그의아이를키우고식사를준비하고텃밭에서채소를키운그들의아내혹은누이덕분이었다.
애덤스미스가구상한세상은단하나의경제에기초하고있었다.남성만이,그리고그가하는일만이의미를갖는경제.애덤스미스가어머니를망각하면서그에게서시작된사상의갈래가불완전한모습을띠게되었고,경제학이점점중요해짐에따라이근본적인실수는너무도널리영향을미치게되었다.

애덤스미스의경제적인간과
보이지않는여성들


애덤스미스의경제사상을이해하기위해서는그가인간의모델로구상한호모에코노미쿠스(Homoeconomicus),즉경제적인간에대한이해가필요하다.경제적인간은합리적이고이성적이며,늘자신의이익만을추구하고계산적이고두려움이없다.그는이성,독립성,이기심등우리가전통적으로남성성과동일시하는문화적특성을모두지녔다.따라서호모에코노미쿠스는인간이라고는하지만사실‘남성’에한정된모델이되었다.반대로,이와상반되는특성인감정,의존성,자기희생,연대감등은여성의특성으로모두몰아넣었고,여성은누군가를위해희생해야하는비경제적인존재로규정되었다.
오랫동안여성의노동은비가시적이고늘존재하는인프라로간주되어왔다.짐바브웨의로펠트에사는한젊은여성이있다.그녀는새벽4시에일어나11킬로미터를걸어서양동이하나에물을채운다.집에돌아오면땔감을모으고,점심을차리고,설거지를한다음채소를수확하러나간다.그리고다시물을길으러길을나선다.돌아와저녁을짓고동생들을재우면밤9시가된다.그러나경제학모델에따르면,그녀의고된노동은경제수치에전혀반영되지않는다.즉,그녀는하루종일노동하지만비생산적이고비경제적인존재로취급된다(본문93쪽).캐나다국가통계청의조사결과,무보수노동이국가GDP의30.6?41.4%를차지하는것으로측정되었다.30.6%라는수치는무보수노동을보수노동으로대체하면어느정도의비용이들것인지를기준으로계산한것이고,41.4%는가사노동자가집안일대신다른노동을했을때얼마나벌수있을지를기준으로계산한것이다.어떤기준으로보든엄청난수치다(본문95쪽).
그러나굳이수치로환산해보지않아도,이러한활동이경제성장에필수적이라는것은쉽게알수있다.한사회에서적절한양육및돌봄체계없이양적성장은불가능하기때문이다.행복하고건강한아이들은사회의긍정적성장의기반이다.그리고이자원들은상당부분무보수가사노동의결과로양성된다.그러나이러한노동의유용성과가치에대해주류경제학자들은이상할정도로신경쓰지않았다.

여성의적은여성이다?
성불평등을영속화하는경제구조


많은여성이보수를받는고용시장에진출하게된현재도상황은비슷하다.누군가는여성의사회진출비율을들어사회가평등해졌다고,여성도경제적여유를누릴수있게되지않았느냐고주장할지모른다.하지만이들이경제활동때문에포기한가사노동을위해고용되는것은또다른여성들이다.
세계적으로많은여성들이이주노동으로자신과가족의생계를해결한다.많은나라에서여성이민자들이고국에보내는돈은해외원조와외국인투자를합친것보다국가경제에더큰기여를한다.필리핀은이송금액이GDP의10%를차지한다(본문92쪽).그러나한편으로,원래청소를해야했을사람?서구가정의여성?의시급보다가사도우미의시급이현저히낮지않으면가사도우미를쓰는것이경제적으로의미가없기때문에,여성사이의불평등이지속되게된다.
또한가사도우미를비롯해돌봄산업에종사하는여성들의비율이높다는사실은남녀간의경제적불평등을심화시키는기제로작용한다.돌봄산업의임금이낮아서주로여성들이그분야에종사하는것일까,주로여성들이일하기때문에그분야의임금이낮은것일까?확실한것은남녀간경제적불평등의가장큰이유가여성이남성보다돌봄산업에더많이종사하기때문이고,이는애덤스미스이후사회에서벌어지는행위의목적을돈또는사랑,이렇게이분법적으로갈라놓았기때문이다.누군가를돌보는일은사랑에서나오기때문에경제적보상이중요치않은행위이고,물질적가치를만들어내는것은자기이익추구욕구에의한경제적행위라고보기때문이다.그러나현실적으로모든행위의목적을이렇게이분법적으로나눌수있을까?

백의의천사나이팅게일도돈을요구했다?

크림전쟁(1853~1856)당시맹활약한백의의천사나이팅게일의이미지는돈에관심이없는,조용하고수줍은천사같은모습이다.그러나실제로나이팅게일은경제학에큰관심을가지고사회를날카롭게비판하는싸움꾼에더가까웠다.나이팅게일은간호사들이정당한보수를받게하려평생을싸웠다.그녀는선한일을수행한다는사실이간호사들의적은보수를정당화할수는없으며,이들의노동에더많은보수가주어져야한다고주장했다.그녀는선행을하는것과경제적으로잘살기를원하는것사이에아무런모순이없다는말을반복했다.이땅에서선한일을수행하기를원하는사람들에게도돈은꼭필요하다는것이다(본문185쪽).
우리는어떤행동을할때돈이나선의중한가지요인만이동기가된다는생각에얽매여있다.게다가이개념은전통적으로성별에관해우리가가진이미지와밀접하게연결되어있다.남성은자기이익추구라는본능에의해나아가고여성은전체적인그림을조화롭게만드는역할을하도록되어있다는것이다.우리는이두가지본능이성별에관계없이한사람안에공존한다고생각하는것이바람직하지못하다는인상을받는다.사실그것이진실에더가까움에도불구하고.
사람들은자기가하는일을인정받기를원하고,돈은그에대한보상중하나다.무엇보다도사람들은돈을필요로한다.여성들도말이다.그러나선한일의목적이물질적보상이라고했을때이를탐욕적인것으로간주한다면,돌봄업종에대부분종사하는여성에대한경제적차별은사라지지않을것이다.

한숨돌렸지만여전히불안하고우울한여성들

1963년,기자였던베티프리댄은스미스여대동창생들이졸업후어떻게사는지궁금해했다.이명문대를졸업한여성들은대부분교외주택단지에살면서아침마다가족을위해식탁을멋지게차리고,주말이면뜰에서바비큐파티를하며행복한삶을꾸려나가는듯했다.그러나이들의웃음뒤에는밤마다눈물로베개를적시며불안감,성적불만,절망감,우울증에고통받는삶이있었다.이들은욕망을억누르고판에박힌선한아내의모습을연기하며신경안정제의도움으로겨우살아가고있었다.당시만해도이현상을표현할만한단어가없어베티프리댄은이를‘이름없는문제’라고불렀다(본문97쪽).
21세기들어여성의사회진출이활발해지고여성해방이화두에오르며,이‘이름없는문제’는자취를감추고여성들에게끝없는기회가주어진것같았다.동등한권리와자유가있으니시장에서마음껏경쟁하라!그러나오늘날의사회구조자체는여전히남성중심이고,여성은이곳에서힘들게자신의가치를증명해야한다.
직장에서는“집에서살림이나해”라는말을듣지않기위해,그리고자신이충분히경제적인존재임을보여주기위해남성들보다훨씬더노력해야한다.그리고아직도일과가정의균형을잡는것은여성의역할로간주된다.직장에서남자들과경쟁하고적당한배우자와결혼해아이를낳아키우고,시부모를섬기고,집안을깨끗이정돈하고,운동을열심히해‘자기관리’도철저히하는슈퍼우먼이되라는조언을듣는다.
이로인해여성은여전히남성에비해스트레스를더심하게받고시간부족을호소한다.계층과상관없고,결혼을했는지의여부도상관없으며,돈을얼마나많이버는지,어느나라에사는지,자녀의유무도상관없다.여성들이이런느낌을받을때주로비난받는것은페미니즘이다.여성이경제활동을하며고통받는다는사실은여성이애초에비경제적인존재임을증명하는것으로받아들여진다(본문101쪽).
이에대해미국의여성운동가글로리아스타이넘(GloriaSteinem)은페미니즘이란‘완전히새로운종류의파이를만드는것’이라고지적한다.단순히남성중심구조에여성을추가해섞는다해서해결될일이아니라는것이다.이런구조에서예전에소녀들에게자신감을불어넣어주던“너는모든것이될수있어”는“너는모든것이되어야해”로바뀌었고,이러한강박은여성들을더불행하게만들수밖에없다는것이다.

어머니를잊은자들에게미래는없다

『잠깐애덤스미스씨,저녁은누가차려줬어요?』는애덤스미스로부터시작된주류경제학에유쾌하지만날카로운일침을날린다.애덤스미스가자기이익추구욕구로돌아가는사회를생각하는동안자신을돌봐준어머니를까맣게잊었고,그가사회를보는관점은오늘날까지이어져여성들이겪는성불평등과경제적불안정의시초가되었다.저자카트리네마르살은현재주류경제학의문제를해결하는데페미니즘은필수적이며,이는성불평등부터인구증가,복지체계에대한문제부터노령화사회에닥칠인력부족에까지도움을줄수있다고말한다.이제페미니즘은‘여성의권리확보’이상의훨씬큰문제에관한것이다.그동안많은진보를거듭하기는했지만,아직갈길이멀었다.이변화에맞추어새로운세상에걸맞도록사회,경제,정치에근본적이고구조적인변화를가져오는작업에착수해야하고,이는애덤스미스의어머니를경제학에포함시키는것부터시작해야한다.

책속으로추가

유치원에서전통적인성역할의변화를불러일으키기로마음먹으면맨먼저여자아이들이체육시간에입는분홍색발레복을공격한다.“체육시간에성별로정형화된옷을입는것은허용할수없습니다.우리처럼사회적으로진보적이고민주적인나라에서는말이지요.우리아이들은자유로운개인으로자라나야합니다.따라서여자아이들은주름장식이들어간분홍색발레복을입고체육시간에참여할수없습니다.자신이불편하다고느낄수있는정형화된성역할에끼워맞추게될수도있으니까요.”
그러나좋은의도로그런말을한유치원교사도남자아이들이무슨옷을입었는지는그다지신경쓰지않는다.분홍색발레복은정형화된성이미지에따르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