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두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22.00
저자

데이비드브룩스

저널리스트로서사회문화에대한예리한분석과해학이녹아있는문체로유명한작가.저서로『보보스』,『인간의품격』,『소셜애니멀』등이있으며스스로를포함한인간을풍자하고때로는자조적으로묘사하기도하지만줄곧따듯한시선으로우리가사회속에서어떻게결함을딛고성취할수있는지를모색한다.

미국국영라디오방송(NPR)의‘올싱스컨시더드(AllThingsConsidered)’와P...

목차

추천의말
서문인생의두번째산을오른다는것

PART1두개의산
CHAPTER1가장바람직한삶은어떤삶인가
CHAPTER2인생은단지경험의연속이아니다
CHAPTER3경쟁은영혼의나태함을부추긴다
CHAPTER4고통은때로지혜로나아가는관문이다
CHAPTER5자기인생에귀기울인다는것
CHAPTER6새로운인생은행복한추락뒤에온다
CHAPTER7선한영향력을끼치는깊은헌신
CHAPTER8인생의계곡을지나두번째산으로

네가지헌신의결단

PART2직업에대하여
CHAPTER9소명으로서직업은어디서비롯되는가
CHAPTER10아름답고경이로운깨달음의순간
CHAPTER11멘토는너그러운사람이아니다
CHAPTER12심장을깨우고영혼을자극하는일
CHAPTER13천직을찾아통달의경지로나아가라

PART3결혼에대하여
CHAPTER14두사람이함께수행하는희망의혁명
CHAPTER15친밀함이꽃피는여러단계들
CHAPTER16친밀함이무르익는여러단계들
CHAPTER17결혼전에스스로물어야할질문들
CHAPTER18결혼은함께만들어가는학교이다

PART4철학과신앙에대하여
CHAPTER19최고의교육은최상의욕구를가르친다
CHAPTER20한줄기빛처럼스며드는신비로운경험
CHAPTER21나는어떻게신앙에이르게되었는가
CHAPTER22겸손함과중간의목소리로살아가라

PART5공동체에대하여
CHAPTER23공동체의회복은매우느리고복잡하다
CHAPTER24한자리에뿌리를내리고공생하는것

결론개인주의를넘어관계주의로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나는브룩스를읽고삶의균형을찾았다.”_빌게이츠
《인간의품격》《소셜애니멀》《보보스》데이비드브룩스신작
아마존,《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베스트셀러
《가디언》《워싱턴포스트》《퍼블리셔스위클리》강력추천
허지웅,이다혜,남궁인,신기율강력추천

고통을딛고다시시작하는법
누구에게나고통의시기는찾아온다.고통은다양한형태를띠고있다.어떤사람은직장을잃고기약없는구직자신세로내몰린다.어떤사람은심장마비,암,뇌졸중등으로쓰러진다.어떤사람은사랑하는사람을잃고극심한슬픔을겪는다.어떤사람에게는이런고통이극적인위기가아니라무기력,우울증,번아웃처럼서서히진행되는위기로다가온다.삶의위기가닥쳤을때인생은부조리하고무의미하게느껴진다.부와명성이아무리높다고하더라도위안과회복이되어주진않는다(99~100쪽).
어떤사람은이런고통에맞닥뜨리면과도하게움츠러든다.이들은겁에질려영원히치유되지않는슬픔을끌어안고평생을살아간다.그리하여인생이갈수록더쪼그라들고더외로워진다.그러나또어떤사람은이런고통을온전히받아들이려고노력한다.이들은용기를내익숙한것들을새로운눈으로바라본다.그리고마침내이고통을자기발견과성장의계기로삼는다.“사람들의인생은가장큰역경의순간에자기가대응하는방식에따라제각기다르게규정된다.”(16쪽)
세계적베스트셀러《인간의품격》저자데이비드브룩스는《두번째산》에서우리는고통의시기를겪으며인생의태도를다시정립한다고말한다.삶의고통을딛고다시시작하는법을익히려면개인과사회차원에서인생을대하는태도가근본적으로달라져야한다는것이다.이책에서그는이혼의고통때문에“외로웠고굴욕감에시달렸으며목표를잃고떠돌았다”(444쪽)고고백한다.또한우리사회를지배하는개인주의라는덫에걸려“사람보다는시간을,인간관계보다는생산성을중시”(30쪽)하며전혀만족스럽지않은인생을살아왔다고토로한다.
저자는이제우리가개인의행복,독립성,자율성이라는허울좋은가치를넘어도덕적기쁨,상호의존성,관계성을회복할때라고주장한다.지난60년간앞의가치들을지나치게강조해온결과,“공동체는해체되고개인들사이의결속은끊어지며외로움은확산되었다”(74쪽)는것이다.‘사회적고립’으로부를수있는이런상황은삶의고통을더욱심화시킬뿐아니라자기발견과성장을한층더어렵게만든다.저자는좋은인생을살아가려면훨씬더큰차원의전환이필요하다고말한다.문화적패러다임의무게중심이개인주의라는첫번째산에서관계주의라는두번째산으로이동해야한다는것이다(29쪽).

두번째산을오른다는것
저자는인생이란두개의산을오르는일과같다고말한다.첫번째산에서우리모두는특정한인생과업을수행한다.자신의정체성을확립하고,부모에게서독립하고,재능을연마하고,자신의족적을세상에남기려고노력하는일등이다.우리는많은시간을들여평판관리에신경쓰며세상사람들이이야기하는자신을자기의참모습이라고여긴다.또한좋은집,화목한가정,멋진휴가,맛있는음식,좋은친구들처럼자신이속한문화권에서규정하는통상적인목표를추종한다(14쪽).
그러다가문득무슨일이벌어진다.어떤사람은첫번째산의정상에올라성공을맛보지만,만족하지못한다.‘이게내가바라던전부인가?’또어떤사람은산을오르는과정에서호된실패의시련을겪으며나가떨어진다.전혀예상하지못했던일을만나예기치않게옆길로빠지는사람도있다.“알고보니인생은다른모습,한층더실망스러운모습을감추고있음을깨닫는다.”원인이무엇이든간에이사람들은더는산위에있지않다.“이들은모두당혹스러움과고통스러움의계곡에서헤맨다.”(15쪽)
두번째산에오른다는것은이계곡을“자기발견과성장의계기”(16쪽)로삼는것이라고저자는말한다.계곡은고통의장소이지만동시에우리가낡은자기를버리고새로운자기를만날수있는곳이다.고통이자기에게가르치는내용을똑똑히바라볼때,그렇게자기인생에귀를기울일때우리는비로소성공이아닌성장을,물질적행복이아닌정신적기쁨을얻을수있다.고뇌의계곡에서사막의정화를거쳐통찰의산봉우리에이르는것이다(117쪽).
첫번째산에서는자아의욕구를채우고주류문화를따랐다면두번째산에오르는사람들은이러한욕구와문화에반기를든다.이들은자기욕구의수준을한층높여진정으로바랄가치가있는것들을바라기시작한다.세상은이들에게독립(independence),개인적자유,세속적성공을바랄것을요구하지만,이들은상호의존(interdependence),이타적헌신,정신적기쁨으로시선을돌린다(16~17쪽).고통속에서성장한이들은자신의동기부여를자기중심적인것에서타인중심적인것으로바꾸었기때문이다.이들은“좋은인격이란자기자신을내려놓는과정의부산물”(28쪽)이라고생각한다.

“첫번째산이자아(ego)를세우고자기(self)를규정하는것이라면두번째산은자아를버리고자기를내려놓는것이다.첫번째산이무언가를획득하는것이라면두번째산은무언가를남에게주는것이다.첫번째산이계층상승의엘리트적인것이라면두번째산은부족한사람들사이에자기자신을단단히뿌리내리고그들과손잡고나란히걷는평등주의적인것이다.”(21쪽)

어떤사회가오로지이기적인관심사로만지탱될때사회구성원들은서로분리되고고립된다.바로이런일이우리에게지금까지줄곧벌어지고있다고저자는지적한다(33쪽).인생의여러문제,즉고독과소외,가치와의미의상실,공동체의부재등은극단적인개인주의문화에서비롯되었으며,그결과사람들은벌거벗은채로외롭게떨고있다는것이다.또한이에대한본능적인반응으로이른바부족주의(tribalism)가창궐하여각각의정치적부족들사이에서타협없는생존투쟁이벌어지고있다(560쪽).삶이‘혼자’가아닌‘함께’의이야기임을깨달아야할시점이라는것이다.

빈상자뿐인인생의교훈들
저자에따르면,오늘날우리사회는수많은청년들에게자유,가능성,진정성,자율성이라는아주커다란빈상자를건네준다.한마디로“너희바깥에존재하는그어떤기준에도얽매이지말고너희스스로그것을찾”으라는것이다.그러나그들은‘불확실성’이라는형체없는사막에서버둥대며몸부림친다.우리사회는“그들에게나침반을주지않을뿐아니라,양동이에모래를퍼담아서그들의머리위로쏟아붓기까지한다.”(78쪽)

“‘나는자유다’라는문화속에서개인들은외로우며서로에게서느끼는애착은느슨하다.공동체는해체되고개인들사이의결속은끊어지며외로움은확산된다.이상황은좋은삶을살아가는것,즉사랑과연결을바라는깊은인간적갈망을채우는것을한층더어렵게만든다.모든연령대사람들이어려움을겪지만특히청년들은더그렇다.이들은구조화되어있지않고불확실하기만한세상에던져진다.믿고의지할권위나방호책도거의없다.그런것들은오로지스스로만들어야한다.자기자신을자기인생여정에올려놓는일자체가놀라울정도로어렵다.”(74쪽)

이것은일종의텔로스(telos)즉목적의위기이다.텔로스위기에빠진사람은자기목적이무엇인지알지못한다.철학자니체가말했듯이인생을살아갈‘이유(why)’가있는사람은어떤‘과정(how)’이든견딜수있지만,그렇지않은사람은아주작은고난에도쓰러져버린다.저자가보기에텔로스위기는두가지형태로나타난다.하나는깊은권태감에시달리는삶이며,하나는패배감과질투심에사로잡힌삶이다(102~103쪽).그결과이들은“사회적으로나정서적으로그리고심지어육체적으로도점점더소원한관계로살아가는사회”의구성원들이된다(105쪽).
인생의목적과공동체적유대감이사라진사회에서만연하는것은외로움과불신,무의미와혐오감정등이다.예컨대,45세이상미국인가운데35퍼센트는만성적으로외로움을느낀다(106쪽).또한1940년대미국인의약60퍼센트는자기이웃을신뢰한다고응답했지만,지금은32퍼센트이며밀레니얼세대만떼어놓고보면겨우18퍼센트밖에되지않는다(108쪽).그뿐만이아니다.스탠퍼드대교육학교수윌리엄데이먼은저서《무엇을위해살것인가》에서젊은이들가운데오로지20퍼센트만이인생의목적을온전하게가지고있다고지적한다(109쪽).또한세계곳곳에서정치적인광신도들은‘우리대그들’이라는전선을긋고‘죽느냐죽이느냐’의게임을벌이고있다(112쪽).

“요즘많은사람들에게당파성은어떤정당이더좋은정책을가지고있느냐하는문제가아니다.구원받아야할사람들과저주받아야할사람들사이의갈등이다.인종,지역,종교,집단,가족같은다른애착요소들이시들어버리고없을때사람들은흔히당파성으로자기의공허함을채운다.이것은정치가해줄수있는것보다더많은것을정치에요구한다.정치가인종적,도덕적정체성이되고나면타협이불가능해진다.왜냐하면타협은불명예가되기때문이다.(…)이러한부족주의는애착관계에서분리된개인을괴물로만들어버린다.”(112쪽)

이처럼우리를둘러싼사회전체도고통의계곡에떨어질수있다고저자는말한다.두번째산을오르는개인들과마찬가지로사회전체도고통에대응하는방식에따라‘좋은사회’로올라가거나‘나쁜사회’로내려갈수있다는것이다.저자에따르면‘좋은인생’과‘좋은사회’는결코분리되지않는다(579쪽).우리는홀로‘좋은인생’을살아갈수없으며‘좋은사회’역시나홀로행복을추구하는사람들사이에서는성립하지않는다.그리고그둘을연결하는키워드는바로‘인간관계’이다(505쪽).개인과사회전체가인간관계를두텁게형성하는방향으로나아가야한다는것이다.

공동체회복의첫걸음은?
우리는대부분인생을살면서네가지커다란헌신의결단을한다.직업에대해,배우자와가족에대해,철학과신앙에대해.그리고공동체에대해.우리는이헌신의결단들이제각기다르다고여기지만,저자에따르면실제로헌신을실천하는과정은모두비슷하다.“맹세를하고,시간과노력을들이며,선택의자유를기꺼이포기하고,또겉으로보이는것보다더가파르고울퉁불퉁한경사면을따라서두려움없이직하강하는스키선수처럼질주하는것이그렇다.”(143쪽)
헌신의결단은‘계약’과다르다.계약을체결하는사람들은전혀달라지지않는다.그저자기의현재관심사나이해관계에맞춰서계약내용을조정할뿐이다.이에비해헌신은우리를예전과다른사람으로바꾸어놓거나완전히새로운인간관계속으로집어넣는다.그냥남자와여자가아니라남편과아내이다.그냥어른이아니라학생을가르치는교사이고환자를돌보는간호사이다.헌신을실천하며살아가는사람은자기의미래자아를특정한의무에묶어둔다(147쪽).

“계약은‘거래’이다.약속은‘관계’이다.조금다르게표현하면,계약은이해관계가걸린것이고약속은정체성이걸린것이다.너와내가합쳐져서‘우리’가되는문제이다.거래가‘이득’을가져다주고약속이‘변화’를가져다주는이유도여기에있다.”(147쪽)

헌신은비록무언가를남에게주는정신속에서만들어졌지만,헌신을실천하는사람에게적지않은이득을가져다준다.저자에따르면정체성과목적의식은혼자서는형성되지않으며,“진정한자유는구속의부재가아니라오히려올바른구속을찾는것”(150~151쪽)이기때문이다.또한사람들은자기의관심을더나은욕구로돌려놓을수있을때만나쁜욕구들을억누를수있다.“깊은헌신의삶을살아갈때이기주의와이타주의의구분이사라지기시작”(153쪽)한다.
공동체회복은이런헌신에서시작된다.관심과보살핌이부족할때이웃이라는집단은쉽게깨지고구성원들역시파편화된다.또한사람들사이에흐르던신뢰의물길은바짝말라버린다(513쪽).그런데어떤사람이자기자신보다다른사람을우선시하며살기로결단할때,이책의표현대로라면두번째산에사는사람들이늘어나기시작할때,이공동체는회복하기시작한다.물론그과정은“매우느리고복잡”하지만,‘나’의이야기에서‘우리’의이야기로의전환만이“건강한공동체”,즉“인간관계가두텁게형성되어있는하나의체계(시스템)”(505쪽)를만들어낼수있다.

개인주의를넘어관계주의로

“지금까지내가해왔던주장의핵심은우리는지금까지개인주의세계관을지나칠정도로많이강조하며살아왔다는것이다.우리는스스로를독립적이고자율적인자아라고생각함으로써우리가속한사회를갈가리찢어버렸고,사회에분열과부족주의가팽배하게만들었으며,개인적인지위와자족의원리를숭배하게되었고,또각개인의심장과영혼속에가장아름다운것들을덮어서보이지않게만들어버렸다.”(559쪽)

첫번째산이개인주의세계관으로자아의욕구를중심에둔다면,두번째산은관계주의세계관으로인간관계와헌신의욕구를중심에둔다.저자는“우리모두가알고있는진실,즉우리는인간관계에의해형성되고인간관계에의해자양분을공급받으며또인간관계를동경한다는진실을명료하게밝힐필요가있다”고주장한다.인생은“외로운여정”이아닌“함께집을짓는것”이기때문이다.“인생은애착에의해형성되며또거꾸로애착을형성하는일련의과정이다.”또한“인생은후손에게선물을물려주는세대간의위대한사슬이다.”(565쪽)

“어른으로서사는최고의인생은직업에,가족에,철학이나신앙에,공동체에헌신하고또그헌신을계속충실하게이행하는것이다.어른으로사는인생은다른사람들에게약속을하고또그약속을충실하게이행하는것이다.아름다운인생은서로에게조건없는선물을주는데있다.”(566쪽)

저자에따르면“관계주의는개인주의와집단주의의중간방식”이다.개인주의는개인을모든연대와결속에서분리하고,집단주의는개인을집단속에묻어서지워버린다.그러나관계주의는“각개인을따뜻한헌신의두텁고매혹적인관계망속에존재하는연결점으로본다.”(566쪽)또한관계주의는순전히의지력만으로인생을지배하려고들지않는다.개인주의가핸들을꽉움켜쥐고서자기인생을빈틈없이계획하려고한다면,관계주의는자기자신을무엇이든할수있는상태로만든다.“자기자신을활짝열어놓았기때문에어떤소명을듣고거기에응답할수있다.”(571쪽)마지막으로관계주의는‘좋은인생’과‘좋은사회’를잇는유일한연결점이다.“개인의변화와사회의변화는동시에일어난다.당신이손을뻗어서공동체건설에힘을보탤때이행동은당신을풍요롭게만든다.”(5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