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멸의 인류사 :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절멸의 인류사 :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14.80
Description
지난한 절멸의 과정에서 살아남은 인류의 생존전략
우리 조상은 약했지만, 아니 약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
‘약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 언뜻 모순적으로 보이는 이 주장은 인류가 지난한 진화를 거치며 만물의 영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핵심적인 논의로 작용한다. 강한 완력도, 날카로운 이빨도 없었던 인류의 조상은 어떻게 700만 년이라는 시간을 견뎌 살아남았을까? 왜 인류는 불편하고 생존에 불리한 특징들은 발전시키고 후대에 물려주었을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인류가 될 수 있었을까?
일본의 분자고생물학자인 사라시나 이사오는 이 책에서 인류의 기원에 대한 기존의 학설을 새롭게 해석하고 최신의 고고학 성과와 실시간으로 수정되고 있는 학문적 논의를 바탕으로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우리가 진화에 대해 가지고 있던 오해와 의문, 인류가 만들어 온 역사에 영향을 끼친 필연과 우연의 순간들, 고고학과 관련된 기초 개념과 재밌는 에피소드 등이 한데 어우러진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간이 가진 가장 오래되고 근원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

사라시나이사오

저자:사라시나이사오(更科功)
분자고생물학자.1961년도쿄에서출생했다.도쿄대학교교양학부기초과학과에서수학후,잠시민간기업에서근무했다.다시대학으로돌아와도쿄대학교대학원이학계연구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분자고생물학전공으로동물골격의진화가주연구분야다.메이지대학교,릿쿄대학교,세이케이대학교,도쿄가쿠게이대학교등에서학생들을가르쳤고,쓰쿠바대학교연구원을거쳐,현재도쿄대학교종합연구박물관연구사업협력자로일하고있다.진화와생물학을주제로학문활동뿐아니라일반인들을위한저술작업도꾸준히하고있다.주요저서로는고단샤과학출판상을수상한《화석분자생물학》을포함해,《폭발적진화》《우주에서어떻게인간이탄생했을까》《잔혹한진화론》《아름다운생물학강의》등이있다.

역자:이경덕
대학에서철학을전공하며세상을이해하는기본적인힘을배웠고,대학원에서는세상의실체를만나기위해문화인류학을전공했다.한양대학교문화인류학과에서인류의신화와의례를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대학에서의례와축제,신화,경제인류학등을강의하며학생들과만나고,문화에대한글을쓰고있다.저서로《처음만나는북유럽신화》《우리곁에서만나는동서양신화》《어느외계인의인류학보고서》《유네스코가선정한한국의세계유산》등이있고,번역서로《고민하는힘》《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쉽게읽기》《오리엔탈리즘을넘어서》《그리스인이야기》(전3권)등이있다.

목차

추천의말005
프롤로그011
서문:우리는정말특별한존재인가017

1부인류진화의수수께끼
1장결점으로가득한진화027
2장초기인류가말하는것들041
3장인류는평화주의자057
4장삼림에서초원으로067
5장인류는이렇게탄생했다079

2부멸종한인류들
6장잡아먹힌만큼낳으면된다093
7장인류에게일어난기적131
8장아프리카를떠나전세계로157
9장왜뇌는계속커졌을까173

3부호모사피엔스는현재진행중
10장네안데르탈인은어떻게번영했을까191
11장호모사피엔스가등장하다201
12장인지능력에차이가있었을까213
13장네안데르탈인과결별하다229
14장끝까지분투했던변두리인류247
15장호모사피엔스,최후의종이되다261

에필로그269

출판사 서평

본문맛보기

우사인볼트도별수없다
만약산길을걷고있는데큰곰이나타나면어떻게해야할까?초원을걷고있을때표범과마주친다면?‘달려서도망쳐’라는조언은적절하지않다.왜냐하면도망쳐봤자곧붙잡힐것이기때문이다.달리는속도가느린우리는애초에달려서도망치는걸포기하게된다.육식동물중에서달리는속도가느린편에속한다는사자도올림픽100미터달리기에서금메달을딴우사인볼트보다빠르게달린다.하물며뚱뚱한하마조차우사인볼트와비슷한속도로달릴수있다._본문37쪽

우리에겐무기가필요없었다
종종살인사건이발생하는텔레비전드라마를보게된다.수사를맡은경찰은범행에사용되었을흉기를찾는다.(실제수사에대해서는잘모르지만적어도텔레비전안에서는그렇다.)왜흉기를찾을까?그것은살인을위해서는대개흉기가필요하기때문이다.인류의몸에는살인을위한흉기가없다.만약엄니가있다면흉기가될수있었을것이다.그러나인류는엄니라는흉기를버렸다.
약700만년전에침팬지류와인류는분리되었고서로다른진화의길을걷기시작했다.침팬지류는흉기를계속갖고있었다.그런데왜인류는흉기를버렸을까?그것은인류가서로위협하거나죽이지않았기때문이라고생각하는것이자연스럽다._본문59~60쪽

어쩌면우리는태어날수없었을지도모른다
특히중요한것은개코원숭이였을것이다.호모에렉투스도매우빠르게달리는개코원숭이때문에속을썩였을것이다.민첩하게돌아다니는개코원숭이에게자주먹을것을빼앗겼을것이다.특히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이세이는재빠르게움직이는개코원숭이에게어쩔도리가없었을것이다.어쩌면개코원숭이를상대할수없었기때문에어쩔수없이남들이먹지않는단단하고먹기힘든식물을먹어야하는인류가생겼고그것이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이세이와같은강인한원인이었을지도모른다.
이를단순화해서아프리카의초원에사는영장류는개코원숭이와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이세이,호모에렉투스밖에없다고해보자.건조화가진행되는환경에잘적응한순위를매겨보면첫번째가개코원숭이,두번째가호모에렉투스,세번째가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이세이가될것이다.그렇게되면생존과멸종의경계는두번째와세번째사이가된다.만약아프리카의환경이좀더나빠져경계가첫번째와두번째사이로올라갔다면당신과나는태어날수없었을것이다.진화에는우연과필연이라는양면이있는데우연,즉운명에맡겨야하는부분도상당하다._본문154~155쪽

돌고래와의승부에서이긴것은최근의일이다
인류는약700만년전에침팬지류와갈라졌다.그무렵뇌화지수는약2.1이었다.당시가장뇌화지수가높았던동물은다름아닌돌고래였다.돌고래의뇌화지수는약2.8이다.그당시인류는지구에서가장뇌가큰동물이아니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시대가되어서도뇌화지수는거의변함이없었다.그러나호모속이나타나면서뇌가커지기시작했다.호모에렉투스에서돌고래를추월했다.뇌크기는변이가상당해서정확하게말하기어렵지만대개150만년전쯤의일이었다.그리고현재사람의뇌화지수는약5.1이다.
지구에서인류가가장뇌화지수가높은동물이된것은불과150만년전으로,최근의일이다.그이전수천만년동안뇌화지수가가장높았던건늘돌고래였다._본문181~182쪽

인류는가장큰뇌의주인공이아니다
과거인류의뇌는컸다.아니너무컸던것일지도모른다.네안데르탈인의뇌는약1550cc였고1만년정도전의호모사피엔스의뇌는약1450cc였다.참고로현재호모사피엔스는약1350cc이다.시대가지나면서음식사정이개선되었기때문에우리호모사피엔스의뇌가작아진이유는뇌에제공되는에너지가줄어들었기때문이아니다.아마이렇게큰뇌는필요하지않게된것이그이유일것이다.
문자가발명된덕분에뇌바깥에정보를둘수있게되면서뇌속에기억해야하는양이줄어들었기때문일까?수학과같은논리가발전해서적은노력으로답을찾게되면서뇌속의사고가절약되었기때문일까?아니면옛인류가했던사고의다른형태를우리가잃었고그만큼뇌가작아진것일까?
상상에그칠수밖에없으나,지금우리가생각하지못하는것을옛인류는생각했을지도모른다.그것이일상이나자손을늘리는것과관계가없었기때문에진화과정에서잃은것인지도모른다.그것이무엇인지는알수없다.네안데르탈인은무엇을생각하고있었을까?그눈동자에빛나는지성은아마우리의그것과는다른형태의지성이었을것이다.어쩌면이야기를통해이해할수있는것일었을지도모른다.하지만안타깝게도우리가네안데르탈인과이야기할수있는기회는이제영원히사라지고말았다._본문244~245

지능보다중요한것은번식력이다
우리는지능이뛰어난쪽이승리한다는뿌리깊은편견을갖고있다.분명다른인류보다우리의머리가더좋았을수있다.그리고그것이네안데르탈인을살펴보면서말한것처럼우리가살아남은이유들중하나가될수도있다.인류는예전부터협력적인사회관계를발전시켜왔다.특히호모사피엔스는고도로뛰어난언어를발달시켰고그를통해이전의인류보다훨씬뛰어난사회를발전시킬수있었다.그런사회를만들수있다면다른인류보다훨씬유리해진다.그렇지만과연그뿐일까?
이미살펴본것처럼,결국생물의생존과멸종은자손의규모에달려있다.따라서그원인이무엇이었든네안데르탈인의아이들수보다우리아이들의수가많았던것은틀림없는사실이다.아이를낳을수있는여성이많았을수도있고태어난아이가많이죽지않았을수도있다.하지만그보다는한명의여성이많은아이를낳았을가능성이크다.그렇다면그결과는어떻게될까?
여기서중요한것은우리가어디서든생존할수있는생물이라는점이다.추워도더워도우리는태연하게살수있다.의복과같은문화적인궁리도도움이되었을것이다.지구는넓지만,그크기는유한하다.유한한지구에서계속인구를늘려가기위해서는여러환경에서견디며살수있어야했다._본문264~2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