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기 위해 쓴다 (분노는 유쾌하게 글은 치밀하게)

지지 않기 위해 쓴다 (분노는 유쾌하게 글은 치밀하게)

$18.00
Description
체험형 글쓰기의 대가 바버라 에런라이크
그가 삶의 가장자리에서 끌어올린 불평등의 연대기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철저히 ‘체험형 글쓰기’를 표방하는 저널리스트로, 3년간 워킹푸어로 일한 경험을 담은 《노동의 배신》을 2001년 출간하면서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작가로 발돋움했다. 이 책은 35년간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가디언》 《타임》 《뉴욕타임스》 《허핑턴포스트》 《네이션》 등 유수의 언론 매체에 기고했던 칼럼 모음집이자, 그의 말에 따르면 ‘도덕적 분노에 불을 지폈던 글’을 묶은 것이다. 1장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에서는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2장 ‘몸과 마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는 건강 열풍의 숨은 진실을 파헤친다. 3장 ‘지금 여기, 남성에 대하여’와 4장 ‘여성들이 계속 써야 하는 이유’에서는 페미니스트로서 남성과 여성의 시대적 문제들을 짚어본다. 5장 ‘신, 과학, 그리고 기쁨’에서는 과학자 출신답게 종교와 과학에 대해 면밀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6장 ‘중산층 몰락 사회의 탄생’에서는 계층 양극화의 심화를 고찰하며 깊은 빛나는 통찰을 이끌어 낸다. ‘탁월한 르포 작가’ ‘행동하는 저널리스트’라는 명성답게 총 6가지 주제와 36개의 글에서는 에런라이크가 생생한 경험에서 길어 올린 날카로운 진단과 그 특유의 풍자뿐 아니라 냉혹한 예견까지 엿볼 수 있다.
저자

바버라에런라이크

미국의사회비평가,정치활동가,저널리스트,페미니스트다.1941년몬태나주에서태어나리드칼리지에서화학과물리학을전공했으며록펠러대학교대학원에서이론물리학,분자생물학,세포생물학을공부하고세포면역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뉴욕시관리예산실정책분석가로일했고도시빈민의건강권을옹호하는NGO에서활동했으며여성건강운동에도참여했다.뉴욕주립대학교올드웨스트버리캠퍼스조교수를지내다가1972년부터전업작가로나섰다.
첫성공작이자밀리언셀러에오른《노동의배신》은웨이트리스등으로일하며최저임금수준의삶을직접체험한워킹푸어생존기로,《가디언》이발표한‘21세기가장뛰어난책100권’에선정되었고,신자유주의시대빈곤문제를다룬‘현대의고전’으로평가받는다.그외대표작으로는화이트칼라구직현장에뛰어들어중산층마저무너져내리는현실을보여준《희망의배신》,자본주의와철저한공생관계를맺고있는긍정이데올로기의문제점을전방위로파헤친《긍정의배신》그리고《오!당신들의나라》《신을찾아서》《건강의배신》등이있다.
《타임》《하퍼스매거진》《네이션》《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라이프》《마더존스》등언론매체에도다양한이슈의글을기고해왔다.건강,평화,여성의권리,경제적정의문제개선에이바지한공로로미국인본주의협회‘올해의인본주의자’상,시드니힐먼상,내셔널매거진어워드,창조적시민을위한퍼핀/네이션상,루스벨트연구소‘결핍으로부터자유’상,포드재단상,구겐하임상,맥아더상,에라스무스상,이책《지지않기위해쓴다HadIKnown》로2021년펜아메리카문학상에서‘펜/다이아몬스타인스필보겔’상을수상했다.

목차

추천의말7
프롤로그:당신의분노를쓰세요16

1장가진자와가지지못한자23
열심히일하셨나요?더가난해지셨습니다24
변태적인가학피학성공공정책80
대격차사회:사장들vs.노예들85
모든게불법이민자들의탓이라면89
높은담이정말로당신을보호해줄까94
이제가난한것도범죄입니다99
복지정책의공공연한비밀에대하여108
블루칼라백인의위대한죽음117

2장몸과마음을통제할수있다는착각125
암의왕국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126
건강과도덕성에대한흥미로운진실166
삶이공허하다느껴질땐기름을드시죠175
구멍뚫린정신건강의료시스템181
에너지독립의열쇠를찾아내다185
나는‘나’에게감사합니다189

3장지금여기,남성에대하여195
강간은얼마나‘본능적인’일인가?196
우리가‘전사’라는집단적환상201
마침내신남성이도래하다206
미투운동,가부장제의기를꺾다233

4장여성들이계속써야하는이유239
페미니즘때문에여성이불행해졌다고?240
포르노반상회를개최합니다247
‘여성’기업가들을위한성공전략252
아부그라이브수용소가내게가르쳐준것들264
‘선천적’성별격차라는망령270
성희롱에도계급이있다275

5장신,과학,그리고기쁨281
네마음이나챙기세요282
애니멀테라피의빛과그늘294
신처럼‘보이는’것들에대하여308
신창조주의:위기에처한생물학322

6장중산층몰락사회의탄생337
깃발과십자가,그리고가족의가치338
바쁨이곧능력이라는믿음352
미들클래스드림의종언358
참을수없는화이트니스의가벼움369
두개의미국이온다374
벗겨먹기대학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392
경기침체도인종을차별한다397
노동자들을위한연대의피크닉407
정치적으로중요한소변문제417

출판사 서평

“때로는한권의책이세상을움직인다”
1998년에런라이크는《하퍼스매거진》의전설적인편집장루이스래팜으로부터‘빈곤’을주제로한,독특한콘셉트의기사하나를청탁받는다.미국이‘골디락스경제’에한껏취해서‘깊어지는풍요의그늘’을외면하고있던때였다.

‘비숙련노동자들이받는임금만으로실제생활이가능할까?’우리가궁금했던것은복지개혁으로노동시장에내몰린약400만명의여성이시간당6달러나7달러를받아과연살수있을까하는점이었다.그때,나는나중에두고두고후회할말을했다.“누가옛날식으로기자정신을발휘해야해요.그렇죠.직접현장에뛰어들어체험취재를할필요가있어요.”
내가말한‘누구’는당연히나보다젊고시간도많은,의욕에찬신참기자를지칭한것이었다.그러나래팜은의미심장한미소를지으며그때까지의내인생에적어도한참은이별을고하게만든한마디를내뱉었다.“당신이해야죠.”
-《노동의배신》중에서
복지개혁법의실효성을확인하기위해서에런라이크가선택한방법은저임금비숙련노동자로‘언더커버취업’을하는것이었다.그프로젝트목표에는단순히신분을숨기는것뿐아니라‘일을구하고그일을해서번돈으로음식을사고잠자리를구하고생계를유지하는것’까지포함됐다.이리하여에런라이크는50세가훌쩍넘은나이에관광지에있는패밀리레스토랑에서웨이트리스와호텔청소부로,또가정집청소부,요양원보조원,월마트매장직원으로최저임금을받으며3년간일한후,그경험을담아2001년《노동의배신》을출간하기에이른다.
《노동의배신》이보여준것은‘가난하기에돈이더많이들고,그래서더일해야하고빚을질수밖에없는악순환의쳇바퀴’즉,살아보지않고는결코알수없는‘워킹푸어’의총체적현실이었다.책은출간직후베스트셀러에올랐고,10년동안미국에서만150만부이상팔렸다.또‘로스앤젤레스타임스북프라이즈’(2002년)을비롯한다수의상을휩쓸었을뿐아니라《가디언》이발표한‘21세기가장뛰어난책100권’에선정되면서‘현대의고전’반열에올랐다.
그러나수많은찬사와수상경력보다더유의미한것은이책한권이현실을바꾸는‘기폭제’가되었다는사실이다.빈곤층의사람들이결코게으르거나일을하지않아서가난한게아님을,그들의빈곤이중산층이누리는안락함의토대임을섬뜩할만큼몸으로보여주었기에미국사회가받은충격은실로엄청날수밖에없었다.책은예일대를비롯한600여개대학의필독서로선정됐고,수많은지역모임에서는책을대량구매해시의회및주의회의원들에게배포했다.책내용을토대로다큐멘터리와연극도만들어졌다.
무엇보다이책은미국내‘생활임금운동(livingwagemovement)’의큰동력이되었다.그결과로29개주가최저임금을인상했고100개이상의도시에서생활임금을지급하라는법령이‘통과’됐다.그리고마침내2007년7월에는‘연방정부’가최저임금을인상하기에이른다.


‘체험형글쓰기대가’의탄생
에런라이크의이런글쓰기스타일은어쩌면그의출신배경그리고작가로전향한계기와밀접한관련이있을지도모른다.
몬태나주의작은광산마을에서광부의딸로태어난에런라이크는‘블루칼라노동자계층일가’에서최초로박사학위를취득한‘화이트칼라과학자’가된다.그런그가작가로전향한것은1970년에첫아이를낳은후다.출산을겪고나서야‘여성의료’상황이얼마나열악한지두눈으로목격한에런라이크는‘여성건강운동’을펼치는동시에이를고발하는글을쓰기시작한다.이때저술한《마녀,조산사,그리고간호사:여성치유사의역사(Witches,Midwives,andNurses)》라는작은책은이른바‘언더그라운드베스트셀러’가된다.
《노동의배신》을출간한이후에도에런라이크의‘현장에서의글쓰기’는계속됐다.블루칼라노동자계층의여성으로태어난그에게‘노동,빈곤,계층,페미니즘’문제는“먼산보듯무심하게얘기할수있는주제”가아니었다.또한과학자로서실험조건과변수를정해두고“매일발생하는자연의혼돈속에빠져들어가장일상적인수치들을꾸준히기록하는작업은불가결한”일이었다.

“하지만나는실험과학을전공한사람이아닌가.실험과학자는그냥책상에앉아서이론을생각해내지않는다.혼란으로가득한자연의세계에뛰어들어측정할때마다튀어나오는놀랄만한사건들에대처해야한다.어쩌면직접해봐야지만저임금노동자들의세상에존재하는비밀스러운경제학을발견할수있을지도모른다.”-〈본문28~29쪽〉

그리고그결과자신의암치료체험에서시작되어긍정주의와신자유주의의공생관계를파헤친《긍정의배신》,화이트칼라구직자로위장해‘중산층몰락대참사’실태를고발한《희망의배신》등을출간하면서‘체험형글쓰기의대가’‘자본주의의이면을파헤치는최고의글쟁이’‘베테랑진실폭로자(veteranmuckraker)’라는수식어를얻게됐다.
이책《지지않기위해쓴다》에서에런라이크가제기하는매우예민한사회적인의제들역시책상머리에서도표로흘러나온게아니라모두35년간그의‘생생한경험’을거쳐나온것들이다.불법이민자에대해이야기할때에런라이크는미국과멕시코를가르는거대한담앞에서있다(89쪽).사회안전망과복지제도의민낯을논할때,그는푼돈이라도받기위해담당자앞에서모욕을견디는복지수혜자들옆에있다(111쪽).유명스타들의미투운동이널리퍼질때,그는미용사,웨이트리스,가사도우미들과이야기하며음소거된목소리를증폭시킨다(275쪽).에런라이크에게‘체험형글쓰기’는그가세상을바라보는방식이자,작가로서의정체성이뒤섞인,‘행동하는실천가’로서의그자신이다.


“그의글은어떻게시대를예측할수있었나”
《지지않기위해쓴다》는바버라에런라이크가저널리스트로서이름을알리기시작한1984년부터2018년까지《가디언》《타임》《뉴욕타임스》《허핑턴포스트》《네이션》등16개의세계적인매체에기고한글들을망라한것이다.또한서문에서밝혀놓은것처럼“도덕적분노에불을지피는”불씨가되었던글모음집이기도하다.저자를세계적인밀리언셀러자리에올려놓은워킹푸어체험기,《노동의배신》의집필계기가되었던《하퍼스매거진》칼럼을비롯해,‘빈곤’‘건강’‘남성’‘페미니즘’‘종교’‘계층’까지이책에서다루는6가지주제,37개의글은실제그가발표한수많은단행본의시발점이되었다.
이책의미덕중하나는그가현장에서길어올린‘사회변화에대한통찰’이다.예컨대2016년겨울,트럼프의당선이유력해지자미국대표지식인폴크루그먼은《뉴욕타임스》에기고한칼럼에서“우리가틀렸다.우리가공유하는미국이라는나라의가치에동의하지않는수많은사람(특히시골의많은백인)이있었다”고책망했다.그러나그로부터1년전,에런라이크는잡지《게르니카》에기고한칼럼에서“일부백인들은경제적후퇴를한반면,흑인들은진보를이루었다.그결과백인들이누려왔던‘심리적보상’이감소했다”며블루칼라백인계층들이“도널드트럼프같은사이비포퓰리스트를지지하고”있다고경고한바있다(120쪽).
계층양극화에대해서도1986년《뉴욕타임스》에기고한칼럼에서에런라이크는“같은계층끼리만결혼”하는‘동질혼’의확산으로“결혼이계층을뒤섞는역할을하지못하게”됐다고진단한다(381~382쪽).또“부자들이더부자가될수록,중간소득계층이소비하는것들에더많은돈을지불하는것을마다하지않는다.특히주택이그좋은예다”라며양극화가부동산가격에어떤영향을미칠것인지내다본다(386쪽).
중산층몰락현상에대해서도에런라이크는자신이1977년에제시한새로운용어‘전문직-경영인계층(Professional-ManagerialClass)’줄여서‘PMC(대학교육을받은전문직종사자들,특히법조인,의사,교수,저널리스트,예술가)’를언급하며,이들이계층형성에실패했고,1980년대블루칼라계층의전철을밟기시작하면서벌어진것이라고지적한다(358쪽).
고명한엘리트지식인들이정제된현실을보고고담준론을쏟아낼때,에런라이크는현장에서보고들은것을근거로세상을진단하고예견한다.이는그가비숙련저임금노동자,최하층의복지수혜자,한때중산층이었으나무너진사람들의삶으로직접뛰어들어간덕분이다.그들의눈으로세상을보고,손과발을움직여사회가가진인식의간극을메웠기에시대를앞선글은탄생했다.


“분노는유쾌하게글은치밀하게”
그러나그의이런분노와슬픔에는유머가곁들여지고자신의위선에대한고백이끼어든다.1998년패밀리레스토랑에서웨이트리스로위장취업했던시절,감정과존엄성을말살하는노동환경에대해서말할때“난가끔내가작은잘못을저지르고그에대한속죄로백성하나하나에게손수음식을먹여야하는벌을받은공주라고상상했다”고이야기하면서도(39쪽),무단퇴사를하고나오면서억울한누명을쓴외국인직원‘조지’를도와주지못한것에마음아파한다.


나만실망스럽게일을끝낸데그치지않고조지에게내팁을주는것조차잊고말았다.그리고그부분이가장마음아팠다.어쩌면게일이나엘런처럼열심히일하고관대한마음을가진사람들이라면그이유를이해할것이다.나는울지않았다.하지만몇년만에처음으로눈물샘이아직거기에있고,언제라도임무를수행할준비가되어있다는것을깨달을수있었다.-〈본문76쪽〉


70세가넘은나이에‘월스트리트를점령하라’운동에참여한에런라이크는운동가들에게합법적으로‘소변’을볼수있는화장실을소개받는다.밤에눈에띄지않게쭈그리고앉아일을볼수있는골목길을안내받는순간,그가떠올리는건‘과연노숙인들은길에서어떤생활을하고있는가?’라는의문이다.


절박하게가난한사람들은합법적인미국본토박이시민이지만,생존하는데에가장기본적인활동마저도금지당한채‘불법이민자‘처럼살아가고있다.그들은소변이나대변,혹은자신의지친몸으로공공장소를더럽히면안된다.특이한옷차림이나체취로풍경을망쳐서도안된다.사실그들은죽어야할사람들이다.옮기고처리하고화장시켜야할몸을남기지않고죽어주면금상첨화일것이다.-〈본문422~423쪽〉


마흔과여든사이써내려간글들에서바버라에런라이크는사회의밑바닥에서,부조리의속살에서,자신을대변할‘언어’조차없는사람들사이에서지치지않고분노한다.그러면서도우리도언제든그자리에설수있다고우려하고,자신또한편향된시선으로바라보고있진않은지끊임없이성찰한다.


그러다가문득요즘젊은이들말로‘내가누리는특권점검하기’를해봤다.그리고이제는비교적잘살게된나같은사람은최저임금이라든가,도시거리에다니는다람쥐를잡아먹으며연명하는사람들문제,혹은공원노숙인에게벌금을물리는일에관해글을쓸수있는데반해서실제그런생활을하고있거나그런생활을금방이라도해야하는사람들은그럴여유가없다는것이모순적이라는사실을깨달았다.-〈본문18쪽〉

이책의서문에서에런라이크는“빈곤혹은피부색,성별,성적지향때문에,혹은너무어리거나너무나이가많아서글을발표할수없는저널리스트들”을위해이책을“성화봉송의정신으로”바친다고썼다.에런라이크에게‘성화봉송’이란어떤의미일까.어쩌면그것은현실에‘지지않기위해쓰겠다’는에런라이크의투쟁정신이자,맨앞에서서‘가려진진실’을훤히드러내고야말겠다는다짐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