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올드 사나에서 바그다드까지 18년 5개국 6570일의 사막 일기)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올드 사나에서 바그다드까지 18년 5개국 6570일의 사막 일기)

$18.00
Description
'내전, 난민, 테러, IS…' 아랍의 오늘을 한 까풀 벗겨내면,
사막과 도시, 골목과 유적이 천일야화를 속삭인다!
‘아랍’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매캐한 폭탄 연기? 처참한 전쟁 현장? 18년을 이집트, 예멘, 이라크,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아랍인들과 생활한 저자는 말한다. 아랍에 대한 오해와 현대의 비극을 걷어내면, ‘신묘한 이야기’가 넘쳐나는 곳이라고. 이 책은 2003년에서 2021년까지, 그가 만난 아랍인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 아랍인을 만들어낸 역사, 문화, 사회에 관한 견문록이다.
저자와 함께 첫 번째로 찾아가는 곳은 ‘이집트’다. ‘피라미드’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보며 찬란했던 고대 이집트 문명을, 물담배 ‘시샤’와 이집트 맥주 ‘사카라’를 통해 이집트인들의 삶을 엿본다. 두 번째 ‘예멘’에서는 시바 여왕이 호령했던 예멘 땅이 보수적으로 된 이유, 예멘 난민이 제주도로 온 까닭을 살피며 서글픈 현대사를 알아본다. 세 번째 사우디에서는 이슬람 공휴일을 통해 무함마드의 생애를, ‘아라비아의 로렌스’ 이야기를 통해 사우디 건국의 뒷얘기를 알아본다. 또한 사우디에서 열린 ‘BTS’ 콘서트의 의미를 살피며, 변화하는 사우디를 들여다본다. 네 번째 이라크에서는 실은 이곳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이자 바벨탑, 아라비안나이트의 땅이었음을 알아보고, 다섯 번째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는 ’커피‘와 ’진주‘를 통해 에미리트의 역사를, 두바이 스카이라인을 둘러보며 그것이 갖는 의미를 찾아본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뉴스 속 아랍이 아닌, 매혹으로 가득 찬 아랍의 진짜 얼굴과 흥미로운 아랍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손원호

2003년에처음아랍땅을밟았다.이집트에서6개월어학연수를끝내고,아라비아반도의진짜아랍인을만나고싶어예멘으로향했다.2009년한국석유공사에입사하면서이라크에서생활하기시작했다.테러의위협때문에사무실에서먹고자고일하며,본격적으로아랍의정치,경제,문화에대해공부하기시작했다.아랍을알면알수록,아랍인들과그들의뿌리가궁금해졌다.2019년아랍에미리트샤르자대학교UniversityofSharjah에서‘역사ㆍ이슬람문명학’으로석사학위를받고,지금은아랍에미리트두바이에서살며샤르자통치자특별장학금을받아박사과정을밟고있다.이곳에서는한국이름대신,‘태양’이란뜻의아랍어,‘샴스shams’라불리며한국과아랍을잇는유튜브를운영하고있다.
아랍인의역사와문화는아라비아반도중심의사막지역에서시작되었다.한국과는너무나도다른환경속에서수천년간형성된그들의문화를단번에이해하기란쉽지않다.그래서지난18년간5개아랍국가에서직접경험한생생한삶의이야기를역사,문화와연결지어독자들이아랍의진짜얼굴을경험할수있도록이책을쓰고그렸다.

목차

프롤로그06

첫번째일기:이집트
카이로에는시샤향기가흐른다012
실은술에꽤관대한나라021
피라미드,세상에서가장완벽한예술품031
지식을사랑한왕의도시,알렉산드리아039
아기예수가숨어살던마을052
이집트호텔에한글기념비가있는까닭063

두번째일기:예멘
예멘의걸크러시,시바여왕을꿈꾸며076
어학원사람들의동상이몽086
엄청나게뜨겁고,믿을수없이관대한사람들094
4000년간아랍인이사랑한동물이야기106
나의살던고향은…푸르른예멘117

세번째일기:사우디아라비아
그들의인생표본,무함마드132
로렌스,아랍을사랑했던영국신사153
100년전영국땅을밟은사우디소년166
석유가준축복,석유로인한저주181
마침내빗장이열리다197

네번째일기:이라크
이라크땅,폭탄테러의서막214
바벨탑의흔적과아브라함이살던집229
아라비안나이트의도시,바그다드242
사담후세인,그는나쁜놈인가좋은놈인가253
폴리매스학자들의나라268

다섯번째일기:아랍에미리트연합
아랍인의너그러움,마크루마282
커피향을타고시간을거스르다293
두바이사막위에그린상상화303
아랍의시간,카이로스314
8000년된진주,그안에숨겨진이야기326
그들이자이드를아버지라부르는이유336

에필로그347
참고문헌352

출판사 서평

’천일야화’에이끌린페르시아왕처럼
“이집트정부초청장학생프로그램에지원해보지않을래?”
군인시절,친구의갑작스러운제안에저자는휴가를나와서벼락치기로시험을쳤다.통과는요원하리란예상과달리,얼결에합격통지서를받아들고그가향한곳은한반도에서8,801km떨어진이집트땅이었다.아랍어전공자이자피라미드‘덕후’였던저자의첫번째행선지는당연히기자(Giza)의피라미드였다.고대이집트인들의신묘한지혜와위대한파라오의힘을직접느껴보기를오랜세월얼마나고대해왔던가.그런데피라미드를코앞에두고그가맞닥뜨린건,조상들의유산을빌미삼아돈을뜯어내기위해끈질기게달라붙는이집트인들이었다.쉼없이말재간을부리며진절머리가날정도로자신을붙잡는그들을보며저자는생각했다.
‘그토록위대했던파라오의후손들이왜이렇게사는가?’
그날이후저자의관심은‘아랍어’에서‘아랍인’으로옮겨졌다.이집트에서예멘으로,다시이라크에서사우디아라비아와아랍에미리트로,아랍인들을만날수록DNA에새겨진그들의천성,그천성을만들어낸역사에빠져들었다.‘가장선진적인문명을영위했던이들이오늘날에는어떻게살고있는가?’라는거대한질문은‘아랍인은왜자신의주장에대해서는한치도양보하지않으면서,또모든결과는신의뜻에맡기는가?’‘남과의약속시간은허투루생각하고,누구에게든시간을한없이열어놓는아랍인의시간관념은어디에서시작되었는가?’‘아랍인은왜말로한약속은안지켜도서신으로한약속은반드시지키는가?’라는수천개의세세한질문으로이어졌다.마치셰에라자드의이야기에이끌려1001일동안그녀를살려둔페르시아의왕샤리아(Shahryar)처럼,그또한질문의답을찾기위해18년간이집트,예멘,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까지5개사막나라로끊임없이떠났다.이책은2003년에서2021년까지그가만난아랍인에관한이야기이자그아랍인을만들어낸역사,문화,사회에관한견문록이다.

다같은아랍이라고‘퉁치기’에는너무도다른그들
이집트에서교환학생으로6개월을보내고저자가향한곳은‘예멘’이었다.아랍민족의근원지라할수있는아라비아반도의나라,그중에서도외세의영향을가장덜받은예멘은어떤곳일까궁금했다.웬일인지그가아는이집트인들이예멘으로떠나겠다는그를극구말렸다.적응이쉽지않은곳이라며모두가주의를줬다.하지만강력한호기심에이끌려그는결국예멘수도‘사나(sana’a)’에있는어학원에등록했다.우려와달리그또한사람사는곳이었고,극보수주의무슬림인선생님과관리인도자기네언어를배우러온이방인에게예외적인친절을베풀었다.어느날,아랍어를가르치는이스마일선생님이자신의집으로그를초대했다.선생님의부인과딸이준비한음식을두아들이끊임없이들고나왔다.자신을초대하느라음식을마련해준고마움에그는선생님에게인사를건넸다.

식사가끝나고나는최소한의예의를차리기위해선생님께한마디를했다.“선생님,사모님께음식잘먹었다고전해주세요.”그러자이스마일선생님은정색한표정으로눈을부릅뜨고는나에게말했다.
“식사에대한감사의인사는나에게하면되는거야.내처에관한이야기나이름조차네입으로직접말할필요는없어.”나는당황했다.그의말은무언의깨달음을주었다.‘이곳은네가이전에있었던이집트가아니라예멘이야.이집트는잊고이곳의문화를익히도록해.’-〈본문78쪽〉

‘찾아온손님은범죄자일지라도사흘간은보호해준다’는베두인(사막에서유목생활을하는아랍인)의율법도여성문제앞에선통하지않았다.그날이후예멘에서지냈던9개월간저자는단한번도예멘여성과이야기를나누지않았다.간혹길에서여성을마주치더라도오해를살수있다는염려때문에시선마저애써다른곳으로돌렸다.
같은이슬람국가의아랍인이라할지라도이집트,예멘,사우디,이라크,아랍에미리트의문화는모두달랐다.여성문화만하더라도이집트의여성들은‘히잡’을쓰고평상복을입지만,예멘여성들은눈을제외한얼굴전체를검은천으로가리는‘니캅’을입었다.예멘시장에서는여성들을거의찾아볼수없었다.예멘남편들이가정적이어서가아니라아내의외부활동을최대한자제시키기때문이다(81쪽).사우디는이보다더했다.여성들은니캅이나목에서발끝까지모두가리는‘아바야’를입어야하고,혼자서외출이나운전도할수없었다(203쪽).하지만그는예멘에서아랍에미리트두바이로향하는비행기에서놀라운장면을목격한다.비행기안에앉아있던모든예멘여성이두바이에도착하기가무섭게입고있던니캅을모두벗어서가방에구겨넣었던것이다.두바이땅에서는예멘의관습이더이상여성을통제하지못했다(82쪽).
예멘에서의따끔한경험이후,저자는다같은아랍인이라‘퉁치지’않기위해노력했다.아랍지역의22개국가마다문화와관습이다른건당연했지만,그속으로들어가면부족별로(예컨대,쿠르드족),종파별로(수니파,시아파),가문별로,심지어산유국이냐아니냐에따라차이점과주의점이산재해있었다.
2011년4월이라크의누리알말리키(NourialMaliki)전총리가한국을방문했을때,저자가속한팀이의전을담당했다.특히그는환영만찬에나올음식에신경을많이썼다.이슬람에서는‘알라의이름으로(비스밀라)’를외친후도살한고기를‘할랄’고기라고부르는데,무슬림들은이할랄고기가아니면입에도대지않는다.만약에식사중이라크VIP가만찬메뉴로나온고기에대해의심을품기라도한다면대형사고가아닐수없었다.다행히행사는순조롭게진행되었다.그러나행사가끝나갈즈음VIP자리에앉아있던알모사위(KhalilAL-MOSAWI)주한이라크대사가조용히그를불렀다.

“무슨문제가있나요?”
“해산물중에바닷가재가있어요.시아파무슬림들은갑각류를먹지않는경우가많아요.총리님을비롯한이라크대표단대부분이시아파무슬림인것을미리고려하지않으셨나요?”
다행히그날음식으로인한대표단의불만은없었고행사는무사히잘끝났다.그러나나는잠깐있었던(나와알모사위대사만이알고있는)진땀나는대화를잊을수없다.-〈본문349쪽〉

아랍국가라고해서모두이슬람만믿는다고생각해선안된다.이집트올드카이로에는‘콥트교’라는기독교인들이거주하는마을이따로있다(53쪽).무슬림이라고모두금주를하는건아니다.두바이를포함해몇몇지역에서는공공연하게술을유통하고마신다(22쪽).이란은아랍이아니고,이라크에사는쿠드르족은아랍인과인종,언어가모두다르며,자신을아랍인이라고생각하지않는다.저자는18년동안이방대한아랍세계를경험했지만,완벽히이해하는것도한마디로정의내리는것도여간어려운일이아니라며,자신또한여전히아랍이라는커다란퍼즐을맞추고있을뿐이라고말한다.

사막도시와‘꼬리에꼬리를무는이야기들’
이책이가진미덕은저자가겪은아랍인에피소드마다,거쳐간사막도시마다곁들여풀어놓는역사ㆍ문화이야기다.2012년,저자는주이라크대사를수행하는출장길에올랐다.행선지는이라크남부에위치한나자프주(Najaf)와디카르주(DhiQar).테러위협이높은지역이라며현지인경호원이출장을거부하는것을보고저자는겁을집어먹었다(230쪽).목적지에도착해시아파종교지도자를만나고,주지사와면담을하고,대학교를방문하고,기자회견을하는내내테러에관한부정적인생각이머릿속을떠나지않았다.드디어일정이모두끝나고호텔로돌아가던그때,갑자기타고있던차량이목적지가아닌황량한사막지대로향했다.납치인가?이대로내인생은끝나는것인가?절망한그순간,창밖으로생각지도못한장면이연출되었다.

멀리붉은빛을띤건축물이자그마하게보이더니차량이속도를내며가까이갈수록건축물의윤곽이선명해졌다.마침내눈앞에드러난거대한모습을보자출장내내나를사로잡았던두려운감정이한방에사라졌다.우리가도착한곳은역사서에서나보던지구라트(Ziggurat)였다.고대메소포타미아문명의중심도시‘우르(Ur)’가내눈앞에펼쳐져있었다.-〈본문232쪽〉

우리는‘이라크’하면테러,알카에다,걸프전등을떠올리지만,현대사의비극을한꺼풀걷어내면,매혹적인이야기가흐르는장소다.교과서에서나봤던메소포타미아문명의발상지,유프라테스강과티그리스강이흐르는땅,에덴동산과바벨탑이있던곳,성경속아브라함의생가가여전히존재하는공간,아라비안나이트와신드바드의고장‘바그다드’가수도인나라.저자는적막한사막에홀로남은아브라함생가에올라서서15년째여행금지국가로지정된이라크땅에과거의번영이다시찾아오기를기원한다.
저자의이야기에따르면,두바이의화려한스카이라인에도비밀이숨어있다.세계에서유일한7성급초호화호텔이라홍보하는부르즈알아랍(BurjAl-Arab)의외형은돛으로바람을이용하는아랍범선인‘다우선’을닮았다.왜하필다우선을모티브로호텔을건설한것일까?

오늘날아랍에미리트국민은과거에선조들이겪었던힘겨운삶과희생을기억하며살아간다.(…)그러나정작이들에게는선조들을기억할만한유형문화재가거의남아있지않다.실제로에미리트인들이조상으로부터물려받은것은‘고난의삶을통한인내와끈기’라는정서적유산뿐이다.어떻게하면과거를잊지않고살아갈것인가?이를위해두바이의통치자셰이크무함마드가혁신적인아이디어를냈다.무형의자산을형상화해현대건축물에반영하는것이다.-〈본문308쪽〉

두바이사람들은‘부르즈알아랍’을보며다우선을타고진주잡이를하던조상을떠올린다.야자수모양의대규모리조트단지‘팜주메이라’에서발견하는건대추야자농사를짓던선조들이다.대형액자모양인‘두바이프레임’에서는남쪽으로펼쳐진초현대식도시와북쪽의역사지구를동시에바라보며,아랍에미리트의과거와현재를생각한다.(313쪽)
저자의사막도시야화는끊임없이이어진다.이집트카이로의호텔에한글기념비가있는까닭은무엇일까?(63쪽)예멘난민들은왜제주도로온걸끼?(117쪽)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에서‘BTS’가공연한것에는어떤의미가있을까?(197쪽)세계에서가장오래된진주가왜아랍에있는걸까?(326쪽)저자는말한다.물음표의답을찾는과정에서낯선아랍이아니라헤아릴수없는역사적깊이로인해넘쳐나는신비한이야기들을찾을수있을거라고.이제아랍을떠올리면,폭탄연기가매캐하게풍기는풍경이아니라‘인간아랍인’과그들이만들어온‘매혹적인역사’그리고‘현재의이야기’들이보일거라고.그것에이끌려18년간‘아라비아의샴스’(shams,아랍어로‘태양’을뜻함)로살아온저자처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