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파이낸셜타임스》 올해의 경제경영서
ㆍ 《뉴스테이츠먼》 올해의 책
ㆍ 《뉴욕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 선정
ㆍ 노벨상 수상자 폴 로머, 로버트 실러 강력 추천
ㆍ 《뉴욕타임스》 《더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추천
10년 후, 극한의 미래에 대비하라
코로나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팬데믹과 같은 “극한 상황”이 자연재해든 정치적 격변이든 경제 위기든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으며 경제와 삶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도전을 미리 내다보고 대비하면서 회복탄력성을 키우지 않는다면 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극한 전략” 아래 저자는 4대륙, 9개국, 16만 킬로미터를 가로지르는 대장정에 나선다. 길거리와 시장, 집과 일터를 누비는 여정 속에서 5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속 깊은 이야기를 듣는다. 이 책에서 만나는 극한 경제 여행지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성공을 거둔 3곳, 최고의 조건에서 최악의 실패를 겪은 3곳, 미래를 이끄는 추세에서 최첨단을 달리는 3곳이다. 인도네시아 아체, 요르단 자타리난민수용소, 미국 루이지애나주립교도소는 자연재해, 전쟁, 감금이란 비극을 딛고 일어서 극한의 생존을 이루어냈다. 중앙아메리카 다리엔, 콩고 킨샤사, 영국 글래스고는 천혜의 자연과 전략적 요지, 풍요로운 천연자원, 최고의 혁신과 발전에도 극한의 실패를 겪었다. 일본 아키타, 에스토니아 탈린, 칠레 산티아고는 인구, 과학기술, 부의 문제에서 조만간 전 세계가 맞닥뜨릴 극한의 미래를 오롯이 비추어 보인다.
저자는 앞으로 10년 가장 중요한 추세는 “고령화, 디지털화, 불평등화” 3가지라고 전망하면서, 현재도 세계적으로 엄청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이 추세가 갈수록 심화하리라고 예측한다. 그리고 이 극한 경제가 자유 시장 경제 대 계획 경제, 공식 경제 대 비공식 경제, 전통 대 현대, 물질적 자본 대 인적·사회적 자본, 도시 대 시골, 개인 대 공동체, 인간 대 로봇, 노인 대 청년, 부자 대 빈자 등으로 대변되는 갈등과 분열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리는 과연 이 대격변의 도전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거기에는 어떤 위기와 기회가 도사리고 있을까? 어떤 요인이 성공과 실패를 가를까? 어떤 자산이 우리를 생존과 회복, 성장으로 이끌까? 이 책에서 저자는 향후 몇십 년간 진행될 극한 경제 시나리오를 손에 잡힐 듯 그려 보이면서, 거기에 맞설 선명한 생존 지도를 제시한다.
3가지 극한 경제 시나리오 : 초고령화, 초디지털화, 초불평등화
일본 아키타는 평균 연령 53세에 65세 이상 고령자가 인구 중 3분의 1이 넘는 “초고령화 사회”다. 세계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으며 2050년이면 한국,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다. 고령화는 극심한 정부 재정 압박, 세대 간 불평등으로 인한 노소 갈등 심화, 막대한 돌봄과 간병 비용과 인력 등 많은 문제를 초래한다. 고령화와 함께 인구 감소 추세도 뚜렷하다.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은 이미 감소 중이며 독일은 2022년, 한국은 2030년대 초부터 줄어들 전망이다. 인구 감소는 마을 소멸, 지방 자치와 지역 시장(특히 주택 시장)의 붕괴로 이어진다. 인구 감소를 동반한 “초고령화”는 세계의 경제 사회 구조를 뿌리째 뒤흔들 것이다.
에스토니아는 과학기술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소련 치하의 가난한 나라에서 “발트해의 호랑이”로 급성장하며 “새로운 디지털 국가”로 거듭났다. 수도 탈린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정부(전자 정부)와 완전한 디지털 시민권(전자 신분증)을 구축한 도시이자, 창업률 세계 최고인 “스타트업 천국”이다. 에스토니아에서는 세금, 투표, 행정 법률 문서 등 대부분의 공공 업무가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된다. 또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전자 거주증을 발급해 138개국 3만 5000명의 전자 주민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탈린이 선도하는 이런 “초기술화” “초디지털화”에는 우려와 두려움이 공존한다. 자동화(인공 지능 로봇과 기계)로 인한 대량 실업의 가능성, “디지털 격차”(정보 격차)라는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 개인 정보 보호, 빅 브라더 감시 사회 등이 그것이다.
급속한 성장과 빈곤 퇴치를 이룩한 칠레는 1인당 국민 소득이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높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OECD에 가입해 남아메리카 국가 최초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경제 기적”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 기적에는 극심한 불평등이란 오점이 뒤따른다. 칠레에서는 상위 10퍼센트가 전체 소득 중 50퍼센트 이상을 가져가고 하위 90퍼센트가 나머지 50퍼센트 미만을 나누어 가진다. 이런 엄청난 빈부 격차 때문에 칠레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불평등하다. 더 큰 문제는 “불평등의 급격한 증가를 동반한 빠른 성장”이라는 이 모델이 오늘날 가장 보편적인 발전 경로가 되고, 칠레 수준의 불평등이 국제 표준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가 선도하는 “초불평등화”는 전 세계 모든 국가와 도시에 사회적 분열과 갈등, 분쟁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다.
아키타, 탈린, 산티아고는 이러한 극한 경제의 도전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있을까? 우리 모두가 곧 맞이할 미래에 대비해 어떤 교훈과 통찰을 전할까?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하는가
2004년 12월 26일 사상 최악의 지진해일(쓰나미)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서부 아체 지역을 덮쳤다. 진도 9.1의 초거대 지진이 일으킨 27미터 높이 파도에 14개국 약 23만 명이 사망하고 주택 500만 채가 파괴되었다. 아체의 주도 반다아체는 주민의 55퍼센트인 17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주변 마을인 람푹과 록응아에서는 90퍼센트가 넘는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이처럼 끔찍한 재앙을 겪고도 아체 사람들은 금방 삶을 재건하고 심지어 더욱 번창하기까지 했다.
요르단의 자타리난민수용소는 시리아내전을 피해 도망친 시리아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2012년 건설되었다. 난민수용소인만큼 경제 활동은 많은 제약을 받으며 제품이나 서비스도 현금이 아닌 전자 카드로 정해진 품목만 구입할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타리는 3000개에 가까운 상점 수, 프랑스보다 높은 65퍼센트의 고용률, 1400만 달러의 월 매출, 그리고 미국의 연간 창업률 20~25퍼센트를 크게 웃도는 42퍼센트의 창업률을 달성했다.
루이지애나주는 미국에서 최고의 빈곤율과 비만율과 살인율, 최고의 수감율을 기록 중이며 루이지애나주립교도소는 미국 최대 규모, 평균 92년이라는 최장 형기를 자랑한다. 교도소에서는 당연히 경제 활동이 극도로 통제되며 현금(통화)은 사용 불가다. 그래서 담배를 대신 화폐로 사용해 왔는데 금연 정책으로 이마저 금지 물품이 되었다. 그러자 재소자들은 이에 대응해 “도트”라는 14자리 숫자로 된 경이로운 새 화폐를 발명해 냈다. 좋은 화폐의 모든 요건을 갖춘 동시에 주고받은 흔적이 전혀 남지 않아 추적이 아예 불가능한 최첨단 화폐였다.
끔찍한 자연재해, 모든 것을 앗아간 전쟁, 완전한 자유 박탈 속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최악의 상황에서도 생존하고 회복하고 성장하는 인간 잠재력과 회복력의 비밀은 무엇일까?
최고의 조건에서 왜 실패하는가
영국의 글래스고는 19세기부터 조선업으로 대표되는 제조업뿐 아니라 미술, 과학, 공학, 문학, 문화에 이르기까지 혁신의 원조로서 “현대의 로마”라 불릴 정도로 발전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한 세기 만에 산업이 파탄 나고 실업률이 치솟고 남성 평균 수명이 54세까지 떨어지며 유럽 최고 도시에서 최악의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파나마와 콜롬비아에 걸쳐 있는 중앙아메리카의 다리엔은 금부터 값비싼 목재까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천연자원이 원시 열대우림을 가득 채우고 있다. 또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가교로서 탁월한 전략적 위치를 지녔다. 하지만 오늘날 다리엔은 전혀 발전하지 못한 채 잊힌 지역이 되어 버렸다. 기껏해야 원주민 부족, 마약 밀수꾼, 자유의 투사, 도망자가 우글거리는 위험천만한 무법 지대라는 악명만 얻고 있을 뿐이다.
콩고와 이 나라 수도 킨샤사는 사탕수수와 팜유와 담배와 고무나무, 석탄과 구리와 황금과 다이아몬드와 주석,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열대우림과 두 번째로 수량 많은 강 등 막대한 자원과 강점을 지녔다. 하지만 이런 잠재력에도 킨샤사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다. 1인당 국민 소득은 1997년 360달러 밑으로 떨어졌으며 콩고인 중 77퍼센트가 국제 빈곤선인 하루 1.90달러보다 적은 돈으로 살아간다.
발전과 혁신의 대명사, 천혜의 자연, 자원의 보고라는 최고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글래스고, 다리엔, 킨샤사는 어째서 몰락의 길을 걸었을까? 이러한 실패를 막아 줄 우리의 숨은 자산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