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슨 vs 프리드먼 (시장의 자유를 둘러산 18년의 대격돌)

새뮤얼슨 vs 프리드먼 (시장의 자유를 둘러산 18년의 대격돌)

$30.00
Description
인플레이션, 실업, 경기 침체, 정부의 역할…
우리는 지금도 새뮤얼슨과 프리드먼의 시대를 살고 있다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 폴 새뮤얼슨과 자유주의 경제학의 거두 밀턴 프리드먼의 대결을 다룬 경제학 논쟁사다. 1966년 두 사람이 《뉴스위크》 칼럼을 번갈아 가며 기고하기 시작하며 불붙은 이 대결이 이후 1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의 개인사에서부터 좁혀지지 않는 학문적 대립에 이르기까지, 첨예하게 맞섰던 두 천재 경제학자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 니컬러스 웝숏은 전작 《케인스 하이에크》를 통해 숙명의 라이벌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20세기 전반 유럽을 무대로 벌였던 세기의 대결을 생생하게 재현한 바 있다. 그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새뮤얼슨 vs 프리드먼》에서는 20세기 후반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진 더욱 치열하고 끈질긴 세기의 대결 2막의 현장을 보여 준다. 2008년 금융 위기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다시 한번 전 세계적 경제 위기를 맞이한 지금, 현대 경제학의 지형을 형성해 온 두 거장의 사상을 이해함으로써 미래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경제학적 패러다임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저자

니컬러스웝숏

NicholasWapshott
영국언론인,저술가.《타임스》창간편집인,《뉴욕선》수석편집자를지냈으며,현재뉴욕에살면서《로이터》등다수언론에칼럼을기고하고있다.『로널드레이건과마거릿대처』『케인스하이에크』등정치인및학자를집중분석하는책을주로썼고,『캐럴리드』『렉스해리슨』『피터오툴』등유명인사의전기도다수썼다.
전작『케인스하이에크』에서경제학계숙명의라이벌인존M.케인스와프리드리히하이에크의격돌을치밀하게재연해냄으로써큰화제를모은바있다.이세기의대결이20세기전반기의경제학논쟁에불을지폈다면,또다른두거장폴새뮤얼슨과밀턴프리드먼은20세기후반기의경제학지형에커다란영향을끼쳤다.현대경제학의양대산맥인이들의대결은정부와시장의역할에대한오래된경제학논쟁에다시금불을지펴놓는다.그속에녹아있는시대고민과날카로운통찰을통해우리는현실경제와정치의미래를가늠해볼수있다.

목차

이책에쏟아진찬사
지금왜새뮤얼슨과프리드먼인가_박기영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

1.18년논쟁의시작
어느부동산재벌의유산|《뉴스위크》의변신|거부할수없는제안|아내의말을들어라|세기의대결2막

2.다시태어난새뮤얼슨
경제학자의탄생|굿바이시카고|공과대학의경제학과|의심받는베스트셀러작가|신고전파종합이론|케네디의제안을거절하다

3.프리드먼의고군분투
평생의인연을만나다|뉴딜정책의수혜자|한때의케인스주의자|다시만날뻔한두사람|몽펠르렝총회에서만난사람들|케임브리지서커스와맞서다

4.케인스에게맞서다
『자본주의와자유』|배리골드워터와의만남

5.칼럼경쟁
논쟁에서이기는방법|케인스vs하이에크|『노예의길』|무시할수없는도전자

6.개입과비개입
케인스학파의전성기|물밑에서의변화가시작되다|자유시장을둘러싼논쟁|새뮤얼슨의공격|팽팽한대립|정부는시장에개입해야하는가|좁혀지지않는차이

7.승승장구하는통화주의자
케인스와프리드먼의접점|화폐가중요하다|『미국화폐사』|전미경제학회강연|통화정책을펴는방법

8.천천히하지만확실하게
현실이된불길한경고|인플레이션에어떻게대응할것인가|행동에나선새뮤얼슨|새뮤얼슨이프리드먼을공격하는방법

9.교활한대통령
닉슨의비공식경제자문|소외된프리드먼|청문회에서맞붙다|기대가크면실망도크다

10.시카고보이즈
1970년노벨경제학상수상자|1976년노벨경제학상수상자|논란의중심에서다|비주류가남긴뚜렷한족적

11.연준의통화주의실험
새로운연준의장에대한프리드먼의기대|불필요한가짜논쟁이벌어지다|통화정책을쓸수밖에없는이유|인플레이션파이터,폴볼커|연준의정치적방패막이|프리드먼,대중을사로잡다

12.죽은이론이된통화주의
프리드먼없는통화주의|레이건행정부에부는공급주의경제학바람|통화주의에대한관심이사그라들다|엇나간프리드먼의예측|미국밖에서는다르다

13.여정의끝에다다르다
공산주의경제에대한시각|편집진과의충돌|《뉴스위크》칼럼연재가종료되다

14.영국에서다시찾은기회
영국의공식경제정책|잡화점집딸이내민손|통화주의를실현할두번째기회|실패로막을내린영국통화주의

15.다시오지않을기회
클린턴과프리드먼|62년혹은63년|9/11이만든변화|그린스펀에대한상반된평가

16.진정한프리드먼추종자
자유지상주의자의죽음|결코끝나지않을것같은논쟁

17.흔들리는자본주의
듀크대학교아카이브|위대한경제학자의마지막|코로나바이러스위기가증명한것|두천재경제학자의유산|그토록닮은듯다른두사람

감사의글|주|참고문헌|찾아보기|사진출처

출판사 서평

경제학계두거장의닮은듯다른이야기
폴새뮤얼슨과밀턴프리드먼은20세기후반주류경제학을대표하는두거장이다.각각‘신고전파종합’과‘통화주의’의대표주자로서경제학을양분한것은물론,정치적으로도좌우각각에큰영향력을행사했다.두사람은인플레이션의원인과해결책같은현안은물론,‘정부는시장에얼마나개입해야하는가’라는오래된경제학적쟁점을두고첨예하게대립했다.
새뮤얼슨과프리드먼은닮은점도많았다.유대인으로서유럽출신이민가정에서태어났고,어린시절대공황을경험했으며,뛰어난수학실력을자랑했고,시카고대학교에서경제학을공부했다.각각대학에서만난같은전공의여학생과결혼했고,(41~46쪽)새뮤얼슨은1970년에(265쪽)프리드먼은1976년에(270쪽)노벨경제학상을수상했다.새뮤얼슨은『새뮤얼슨의경제학』을통해,프리드먼은『선택할자유』을통해각자의사상을전세계에전파했다.자타공인케인스주의자였던새뮤얼슨은‘경제학자들의경제학자’‘현대경제학의아버지’로불리며지대한영향력을행사했고,시카고학파의대표학자였던프리드먼은케인스주의가맹위를떨치던시기에정부의실패가능성에주목하며보수경제학최고의이론가로이름을날렸다.3년터울로태어난두사람은각각2006년과2009년에3년의시간차를두고94세의일기로사망했다.
그러나둘사이의차이점도분명했다.새뮤얼슨이시카고대학교를전액장학생으로다니는동안,프리드먼은조교일을하며학비를마련했다.생활비를벌필요가없었던새뮤얼슨이미시간호의모래사장에서매년여름을즐길때,프리드먼은학교식당과신발가게에서아르바이트를했고누나로부터돈을빌려집세와생활비를충당했다.(66쪽)케네디의청을거절하고3박이상워싱턴에머무른적없다는사실을자랑거리로여겼던새뮤얼슨과는달리,(57쪽)프리드먼은닉슨,(229쪽)피노체트,(259쪽)대처(361쪽)에이르기까지항상정치인을가까이했다.
새뮤얼슨과프리드먼은무엇보다대공황이라는공통된일생일대의사건을서로다르게해석했다.이때의경험은둘의성향을완전히갈라놓았다.새뮤얼슨이오랫동안경제학계의중심에있으며쉽게명성과부를얻을수있었던반면,프리드먼은항상주류에도전하고저항하고의심하는역할을맡았다.(464~465쪽)

케인스와하이에크의100년논쟁을잇는세기의대결
20대초반부터서로를알고있었던새뮤얼슨과프리드먼사이의본격적인대결은1966년두사람이주간지《뉴스위크》에번갈아가며칼럼을기고하면서시작되었다.(34쪽)당시《뉴스위크》편집장이었던오즈번엘리엇은양극단의성향을가진경제학자들로칼럼진을꾸린다음독자들의이목을끌어보수지《타임》에맞서는혁신적인진보언론사로거듭나고자했다.(28쪽)기획은성공적이었다.새뮤얼슨과프리드먼이칼럼을통해대결을펼친다는소식은타언론사인《뉴욕타임스》에기사가날만큼엄청난사건이었다.(34쪽)
이로써프리드리히하이에크가존메이너드케인스를비판하는논문을학술지에실으며시작된1931년의논쟁이래주류경제학사상가장끈질기고치열한대결이될설전의무대가마련되었다.케인스와하이에크의논쟁이겨우넉달만에막을내린것과는대조적으로,새뮤얼슨과프리드먼의싸움은지면을통해서만18년이라는긴시간동안이어졌다.(34쪽)
오랫동안알고지내던상대와논쟁하는것은새뮤얼슨과프리드먼둘다에게즐거운경험이었고좋은자극이되었다.두사람은독자의관심과인정을얻기위해경쟁하며좋은글을써냈다.(109~110쪽)두사람의칼럼은전국적인정치대결로발전했고지지자들은좌와우,진보와보수,기존의정설을지지하는쪽과그에도전하는쪽의두집단으로뚜렷이나뉘었다.둘은매주칼럼을연재할때마다언론의관심을받는연방정부의경제정책현안에대해다루지않을수없었다.하지만시간이지나고칼럼이쌓일수록두사람의글에서는경제에대한관점차이를넘어선세계관의차이가드러나기시작했다.(111~112쪽)

핵심쟁점은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의원인과해결책에대한논쟁은경제사상을둘러싼이들의기나긴논쟁에서핵심적인위치를차지했다.1960년대말,서구세계의물가가빠르게높아지기시작하면서두사람이가진사상의차이는더욱뚜렷이드러났다.제2차세계대전이끝난뒤20년동안안정적으로유지되던미국의물가상승률이치솟기시작했다.급격한물가상승으로사회가불안정해지자정치인들은경제학자들에게인플레이션을멈출방안을묻기시작했다.(162쪽)
케인스주의자들은인플레이션이발생하는원인을경제가성장하면서수요가증가한결과라고설명했다.하지만인플레이션과함께경기침체현상도나타나는‘스태그플레이션’이발생하자케인스주의자였던새뮤얼슨은그원인을명확하게설명할수없었다.(203쪽)더욱이1960년대말시작된인플레이션은1970년4%대의물가상승률이10년이지난후에는12%대까지오르는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이어졌다.(212쪽)제2차세계대전이후세계경제의이론과실제를지배해온케인스주의가처음으로약점을드러낸순간이었다.(204쪽)
새뮤얼슨은인플레이션을해결할수있는쉬운방법은없다면서도,인플레이션을억제하기위해“세율을올리거나,정부지출비율을줄이는”두가지방법을제안했다.세번째로제시한방책이통화정책이었다.연준이이자율을높이면경제의속도를늦출수있다는것이다.물가상승률과고용률이모두높은상태에서높은이자율은기업활동을늦추는역할을했다.(208쪽)통화정책은재정정책을중요시하는케인스주의에반대했던프리드먼이주장해왔던방법이었다.
반면,프리드먼은“인플레이션은언제어디서나화폐적현상이다”라는신념을고수해왔다.(196쪽,278쪽,315쪽)즉,통화와인플레이션은직접적으로연관돼있으며,통화량을경제의성장속도보다빠르게증가시키면인플레이션이발생한다는것이다.(215쪽)1970년대들어미국뿐아니라선진국의물가상승률이크게높아지면서정치권이인플레이션억제에초점을맞추자,상황은프리드먼에게유리해졌다.중앙은행이화폐공급량을통해경기를조절해야한다는통화주의이론자체가물가가왜급격히오르는지설명하고물가의지나친상승에대한해결책을제시할목적으로만들어진이론이었기때문이다.(139쪽)
프리드먼은인플레이션에대한해법으로연준이사들의재량권을없애고미리정한준칙에따라통화정책을펼것을제안했다.그는이렇게하면물가가조금씩안정적으로상승해기업환경의확실성이높아진다고믿었다.“통화량이안정적으로증가하면신용환경이좋아져독창성,창의성,근면,절약등기저에서기업활동을촉진하는힘들이효과적으로작동하게됩니다.지금의지식수준으로는이것이통화정책에기대할수있는가장큰효과입니다.”(193쪽)

정부와시장사이어디에선을그을것인가
주제가무엇이든프리드먼과새뮤얼슨의의견차이가비롯된근본적인원인을찾아거슬러올라가다보면결국30년전케인스와하이에크사이의분열을만나게된다.당시두사람,그리고경제적좌파와우파를가르던의견차이의핵심에는다음질문이자리하고있었다.정부가시장에개입해야하는가?정부개입은의도한효과를거둘수있는가?(119쪽)오랜논쟁에도불구하고새뮤얼슨과프리드먼의근본적인시각차이가좁혀지지않았던이유는논쟁의근저에경기가안좋을때정부가시장에개입할수있는지,또는개입해야하는지에대한의견차이가자리하고있었기때문이다.(136쪽)
1951년새뮤얼슨은자신의‘신고전파종합’이론을처음선보인논문「현대재정정책의원칙과규칙:신고전파종합」에서자연적경기변동에제대로대응해실업률을최소화하려면공공지출정책과조세정책을적절히조합해써야한다고주장했다.여기서새뮤얼슨은화폐의역할이나중앙은행의통화량조절에대해서는언급하지않았는데,정부주도의재정정책에서만경기변동에대한해답을찾고통화이론을배재한결정은그가통화주의자프리드먼과근본적인의견차이를보이는부분이었다.(53쪽)
새뮤얼슨은정부가좋은사회를만드는데중요한역할을한다고믿었고,시민의삶을개선하기위해재정정책을쓰는것에전혀잘못이없다고생각했다.(137쪽)예컨대,새뮤얼슨은정부가임금과상품의가격을법으로정해서라도인플레이션을막아야한다고생각했다.또한연준이이자율을올려성장속도를늦추는것보다는정부가세금을늘려인플레이션을억제하는방식이더낫다고보았다.(209쪽)만약의회에서감세안을통과시키기위해사회보장프로그램을줄여야하는상황이온다면,차라리인플레이션이계속되는편이낫다고볼정도였다.(211쪽)
반면프리드먼은자유시장의힘이사회의모든문제를해결해줄것이라생각했다.(144쪽)그의사상은권력자앞에서도결코힘을잃지않을정도로확고했다.프리드먼은작은정부를지향하는보수경제학자와정치인의바이블인저서『자본주의와자유』를통해당시미국진보주의의총아인신임대통령케네디를가차없이비판했다.케네디가취임식에서한“나라가내게무엇을해줄지묻지말고내가나라를위해할수있는일이무엇인지물어라”라는말이“정부는보호자,시민은피보호자”라는세계관을대변한다고말하며이는“자유로운인간이가진자기운명을스스로책임진다는믿음”에반한다고주장했다.(94~95쪽)
자유시장자본주의체제에서만정치적자유가보장된다고믿었던자유지상주의자로서프리드먼에게사회주의는혐오스러운개념이었다.(349쪽)그는국가가사회문제를해결하기위해한모든일은의도가좋더라도사회주의적행동이자자유시장을방해해경제성장을저해하는행동으로여겼다.또한정부의간섭에서벗어나는것이모든시민의권리이며,자유시장의힘이정부보다우위를차지해야한다고역설했다.(144~145쪽)그는제2차세계대전이후케인스의경제처방을받아들여정부부문을키우면서부터미국경제가망가졌다고주장했다.(349쪽)

자본주의와주류경제학의미래를가늠해볼기회
이책은폴새뮤얼슨과밀턴프리드먼사이에서벌어진세기의대결을흥미로운일화와풍부한레퍼런스를통해보여준다.주간지편집장의아이디어에서시작된새뮤얼슨과프리드먼의칼럼대결은이후18년동안이나이어지며그자체로서경제의현황과미래에대한전망이자대중이경제를이해하는방식에도유례를찾기힘들정도로큰영향을미쳤다.또한20세기후반의굵직한경제적이슈와정치적사건을바라보는데도도움이되는입체적인시각을제공한다.
2008년금융위기를계기로새뮤얼슨과프리드먼사이의뿌리깊은논쟁은다시시험대위에올랐다.(434쪽)2020년코로나19로다시한번전세계가경제위기에빠졌을때도이논쟁은여지없이계속되었다.(455쪽)정부가시장의자유를제한할수있는선은어디까지인가?경기부양을위해정부는어떤정책을펴야하는가?물가와실업률문제를해결하기위한정부의역할은무엇인가?위기에처한금융기관이나사적기업을정부는구제해야하는가,내버려둬야하는가?이책『새뮤얼슨vs프리드먼』은두천재경제학자가남긴유산을완벽하게재현함으로써현대경제학이해결해야할수많은질문에완벽한답을제시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