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방

작가의 방

$17.00
Description
이연(작가·80만 그림 유튜버) 강력 추천!

매혹적인 작품이 탄생하는 순간의 목격자
작가의 ‘공간’에서 발견하는 창작의 영감
욕실에서 추리소설 아이디어를 떠올린 ‘아가사 크리스티’, 책상으로 변신하는 여행 가방을 들고 다닌 ‘아서 코넌 도일’, 자메이카의 별장에서 제임스 본드를 탄생시킨 ‘이언 플레밍’, 노트와 커피만 있으면 어디서든 쓰는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함께 살고 함께 쓸 때 가장 행복했던 ‘브론테 자매’ 등 모든 작가에게는 그들만의 창작 공간과 루틴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오래도록 사랑한 작가와 작품이 탄생한 순간을 바로 곁에서 목격한 증인, 작가의 ‘공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완벽한 은신처부터 창조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습관과 집필 도구까지, 50인의 작가들이 찾아낸 최적의 글쓰기 조건을 갖춘 그들의 방을 엿본다. 버지니아 울프의 오두막에 앉아 보고, 제인 오스틴의 문구함을 열어 보는 이 특별한 여행이 책을 좋아하는 이들과 책을 쓰고 싶은 이들 모두에게 신선한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저자

알렉스존슨

영국저널리스트이자블로거.옥스퍼드대학퀸스칼리지에서현대사를전공하고,《선데이타임스》《인디펜던트》등에서기자와잡지편집자로일했다.음식,미술,음악을포함한다양한주제의글을쓰는프리랜서작가이며,무엇보다책에관한책을쓰는애서가다.끝없이펼쳐진책의세계를탐험하며《북타운(BookTown)》《책중의책(ABookofBookLists)》《있을것같지않은도서관(ImprobableLibraries)》등을썼다.책뿐만아니라서가디자인과오두막꾸미기에도진심이다.그의이런관심사를완벽하게반영한《작가의방》은우리가오래도록사랑한작가들과작품들이탄생한공간에관한이야기다.버지니아울프의오두막집필실에앉아보고,제인오스틴의문구함을열어보는이특별한여행이책을좋아하는이들과책을쓰고싶은이들모두에게신선한영감을불러일으킬것이다.

목차

서문

첫번째방:오직홀로,영감에귀기울이는곳
흔들리지않는책상과타자기/애거사크리스티
자기만의공간/버지니아울프
이사후에찾아온슬럼프/제인오스틴
천재성과혼돈이공존하는방/W.H.오든
깊은밤,커피와글쓰기/오노레드발자크
침대의매력/마르셀프루스트
호텔방은나의은신처/마야안젤루
고립된삶의한계/조지오웰
고독받아들이기/에밀리디킨슨
당구장과오두막에서탄생한모험담/마크트웨인
환상적인별장과엄격한루틴/이언플레밍
영감을주는명언이새겨진탑/미셸드몽테뉴
반려동물이건네는위안/이디스워튼
+누워서쓰기
+작가와반려동물

두번째방:추억과개성이가득한공간
추억에둘러싸여글을쓰는동화작가/로알드달
집필실을설계하는즐거움/찰스디킨스
서서일하는침실/어니스트헤밍웨이
그녀만의신성한공간‘카시타’/이사벨아옌데
지하실의매력/레이브래드버리
세상에오직하나뿐인책상/대니엘스틸
연인들을추억하는공간/비타색빌웨스트
사랑하는존재들이주는힘/주디스커
재즈음반으로가득한방/무라카미하루키
거절편지모아두기/커트보니것
+새해글쓰기결심
+퇴짜맞은명작들

세번째방:온세상이나의집필실
집필실이왜필요하죠?/마거릿애트우드
좋은카페가중요한이유/J.K.롤링
아이들이잠든시간에쓰기/실비아플라스
진정으로혼자가되는밤/제임스볼드윈
소와자동차/거트루드스타인
책상으로변신하는트렁크/아서코넌도일
온세상이책상/힐러리맨틀
인터넷멀리하기/제이디스미스
+카페에서쓰기
+하루에얼마나쓸까

네번째방:자연이말을걸어오는곳
전망좋은침실/토머스하디
포기할수없는바다풍경/빅토르위고
정원이내다보이는서재/안톤체호프
경치좋은이끼오두막/윌리엄워즈워스
동화속무대/비어트릭스포터
웨일스의절벽위작은방/딜런토머스
나무가주는위로와영감/D.H.로런스
집필실바깥의삶/잭런던
간소하게지내기/E.B.화이트
+작가의도구1:의자
+작가의도구2:타자기

다섯번째방:자신만의스타일로고집스럽게
함께쓰는동료의소중함/브론테자매
감옥에서뗏목으로/시도니가브리엘콜레트
서류봉투는넉넉히/마거릿미첼
완벽한연필을향한열망/존스타인벡
취향에딱맞는펜과잉크/러디어드키플링
적절한크기의책상찾기/스티븐킹
최고의브랜딩도구,집필실/조지버나드쇼
자신만의글쓰기언어/아스트리드린드그렌
높은곳에서내려다보는기쁨/새뮤얼존슨
건강한육체에건강한정신이깃든다/P.G.우드하우스
-작가의도구3:잉크
-운동과글쓰기의관계

방문정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울프의오두막,오스틴의문구함,하루키의레코드…
그들의방에는뭔가특별한것이있다

“창작의끈을놓지않는다면,
우리가머무는곳어디든‘작가의방’이된다.”
_이연(작가,유튜버)

1946년5월,조지오웰은훗날《1984》라는제목으로출간된자신의마지막소설을쓰기위해런던을떠나스코틀랜드의외딴섬으로향한다.그가3년가까이은둔했던주라섬의농가‘반힐’은근방30킬로미터안에전화기도없고,전기와온수도들어오지않으며,바깥세상과의연결고리라고는라디오가전부인,철저하게고립된오지였다.소설의당시가제였던‘유럽에남은마지막인간’의기분을직접느끼기에는더할나위없는환경이었다.마이클셸든이쓴오웰의전기에따르면,“그에게반힐은한낱농장이아니었다.(…)바깥세상의전쟁,지저분한거리,현대적인공장,권력정치를상기시키지않는곳이었다.”그곳에서경험한광대한자연과금욕적인생활은오웰의정신과작품에영감을불어넣었고,그렇게완성된《1984》는세상을뒤흔들며고전의반열에올랐다.그러나정작오웰자신은주라섬을벗어나소설을출간한이듬해에세상을떠나고말았다.가뜩이나폐결핵을앓던오웰의건강이주라섬의추위와혹독한환경속에서더욱악화되었던것이다.

글쓰기에필요한최적의공간과환경을고심한것은오웰만이아니다.작가들은근사하게꾸민서재든,익명의호텔방이든,카페구석자리든,저마다의공간에서저마다의방식으로창작의고통과씨름한다.그렇다면작가의공간과그안에놓인물건들은매혹적인작품이탄생하는순간을바로곁에서목격한증인이며,작가의공간을둘러보는것은곧그의삶속으로들어가는일과같다.

《작가의방》은우리가사랑한작가들과그들의작품이탄생한공간에관한이야기다.창작자라면누구나자신이가고있는길이맞는지,자신의작품을좋아해줄독자가과연존재하기는하는지,확신하지못하고혼돈속을걷는기분이들때가있다.유명작가들역시한때는혹은수시로같은고민에사로잡혔을것이다.그럼에도그들이지치지않고계속쓸수있게도와준것은무엇이었을까?이책은그비밀을그들의공간에서찾는다.작가들이어떤장소에서영감을얻는지,어떤습관과루틴으로자신을단련하고독려하는지말이다.

영국인책덕후알렉스존스가우리를대신해작가들의집필실문을열고들어설때마다,그방의주인이었던작가들이마치우리눈앞에서살아움직이는듯하다.집필실창밖으로보이는풍경과책상위에놓인소품하나까지놓치지않은제임스오시스의그림이여기에생동감을더한다.책을좋아하는사람,특히문학독자라면,버지니아울프의오두막에앉아보고,제인오스틴의문구함을열어보는이특별한여행에설레지않을수없다.책을읽는것을넘어쓰고자하는사람이라면,이책에등장하는베스트셀러작가들의방식을참고해자신만의공간과루틴을계획해볼수도있을것이다.

첫번째방―오직홀로,영감에귀기울이는곳

이책은작가들의집필공간을다섯가지유형으로나누어소개한다.첫번째방은가장많은작가가선호하는‘은둔형’이다.추리소설의여왕애거사크리스티는“내게필요한건흔들리지않는책상과타자기뿐”이라고말했으나,그가살았던집들에는대개온전히글쓰기에만집중할수있는집필실이있었다.사실그에게진짜아이디어가찾아오는순간은집필실보다는욕조에몸을담그는순간이었지만.
특히여성작가들에게세상의제약과간섭,집안일등으로부터방해받지않고글을쓸수있는안전하고안정적인환경은더욱절실했다.버지니아울프는뒤뜰의오두막을‘자기만의방’으로삼았고,이디스워튼은코르셋을입을필요가없는침실에서쓰는것을좋아했다.그러나이들보다앞서펜을들었던제인오스틴은독립적인집필공간대신,아끼던문구함위에서혹은다이닝룸의작은테이블에서남몰래글을써야했다.
은둔형작가들의대다수는아침일찍일어나스스로세운규칙을성실히지키곤했지만,물론예외도있었다.오노레드발자크는자정이나새벽2시쯤눈을떠서하루를시작하는완벽한올빼미형이었다.그가커피를50잔이나마시고도모자라,원두를갈아그대로먹기까지했던건아마도이독특한생활리듬을유지하기위해서였으리라.

두번째방―추억과개성이가득한공간

이곳에서는집필공간과그안의물건들에자신의정체성을뚜렷하게새긴작가들을만날수있다.이들은집이나서재를취향대로꾸미는일에유독열성적이었는데,어니스트헤밍웨이는직접사냥한짐승들로,무라카미하루키는1만장이넘는재즈레코드로,동화작가로알드달은자신과자녀들의어린시절을추억하는사진과기념품으로공간을장식했다.이들이야말로,‘누군가를자세히알고싶다면전기를여러권읽는대신그가살던집을한시간둘러보라’는버지니아울프의말(〈위인들의집〉)에꼭들어맞는인물들이다.한번이라도자신이쓴글을투고했다가거절당한경험이있는사람이라면,잡지사와출판사에서받은수많은거절편지를버리지않고모아둔커트보니것의방에서그의심정을헤아리며공감과위안을얻을수도있을것이다.

세번째방―온세상이나의집필실

모든작가가특정한집필공간을필요로하는것은아니다.세번째방에나오는작가들은자의든타의든이곳저곳옮겨다니며쓰곤했다.마거릿애트우트처럼아르바이트와육아같은여러일과글쓰기를병행하는바쁜작가들은집,호텔,커피숍,자동차나비행기안등장소를가리지않고틈만나면메모를하고글을쓴다.J.K롤링이어린딸을유모차에태우고에든버러의카페들을돌아다니며‘해리포터’시리즈를쓴것은잘알려진이야기다.그는에스프레소한잔값만내면얻을수있고,기분에따라다양하게선택가능한이공간들을만족스러워했다.돌아다니며글쓰는것을너무좋아한나머지,펼치면책상으로변신하는여행가방을주문제작한아서코넌도일같은작가도있었다.

네번째방―자연이말을걸어오는곳

도시의부대끼는삶에서벗어나시골에서한적하게글쓰며사는삶에로망을가진사람이라면,네번째방‘자연형’이제격이다.토머스하디는나고자란영국전원마을에서영감을얻어‘웨식스’라는작품속무대를창조해냈고,안톤체호프는벚꽃동산에지은별채에서그가사랑해마지않은정원을내다보며〈갈매기〉를썼다.매일아침숲에들어가글을쓴D.H.로런스는숲에서신비로운영감을받으며,나무들이꼭살아있는동반자처럼느껴진다고말하기도했다.

다섯번째방―자신만의스타일로고집스럽게

위의네가지유형만으로설명하기엔아쉬운,남다른공간과집필방식을고집한작가들이다섯번째방에모여있다.브론테세자매가함께글을쓰고서로의글에대한의견을나누던사제관응접실은오늘날의드라마작가실과비슷한분위기였을듯싶다.앤과애밀리가먼저세상을떠난뒤홀로남은샬럿이“내글을한줄이라도읽어줄사람이나조언을구할사람이없어서얼마나낙담하고좌절했는지”토로한편지를보면,이들에게공간자체보다는글쓰기동료였던서로가얼마나중요했는지짐작이된다.
한편시도니가브리엘콜레트의남편이그에게강력한집필동기를제공한동료였는지,아니면단지그의재능을훔치려한사업가였는지는논란의여지가있다.남편윌리는“글을쓰는것은게으른자의즐거움이자고통이다”라고말하는콜레트를별장2층방에가두고원고를독촉했고,그렇게완성된‘클로딘’시리즈를자기이름으로출판해큰돈을벌었다.콜레트가자서전에서“사실감옥은최고의집필실중하나다”라고말한것을보면그들의관계가동지였는지적이었는지딱잘라말하긴어려워보인다.

훔쳐보고따라하고싶은작가들의공간과루틴

글쓰기를업으로삼고탁월한능력을발휘하는작가라해도,그과정에는분명재미와즐거움못지않게괴로움과외로움이따른다.훌륭한목수는연장탓을하지않는다지만,영감과집중력을선사하는더나은공간,더훌륭한도구를찾아도움을받을수만있다면마다할이유가어디있을까.때로는고요한은신처가,때로는만년필이나타자기,반려동물이나산책이그런마법같은힘을발휘할지도모른다.우리각자는어디에서,무엇에서그런힘을얻을수있을까?앞선작가들의공간이들려주는이야기에귀기울이며나에게어울리는스타일을하나씩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