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시대

경제학자의 시대

$35.00
Description
성장과 번영이라는 약속으로 정치권력과 대중을 사로잡고
전 세계를 장악한 문제적 경제학자들!
그 모험과 패배의 40년 역사를 파헤친 경제 저널리즘의 백미
이 책은 경제학설사보다는 《러시아 혁명사》에 더 가까운, 논쟁과 모험과 행동과 사회의 대변혁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활극과 같은 책이다.
1969년부터 2008년까지의 40년은 시장 자유주의를 내세운 일군의 경제학자들이 정치인들을 현혹시켜 권력을 장악하고 사회 정책과 전 세계 경제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 버린 ‘경제학자들의 반란의 시대’였다. 이 시기에 경제학자는 과세와 공공 지출을 제한하고 규제를 완화하고 세계화를 향한 길을 거침없이 열어젖혔다. 경제학자는 스스로 정책 입안자, 중앙은행 수장, 미국 재무장관이 되어 자신들의 이론에 따라 세계를 재주조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학자들은 성장을 약속했고 의도적으로 번영의 분배를 외면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2008년 그들이 쌓아 올린 바벨탑은 동시에 무너졌다. 그들은 자유 시장의 성공한 혁명가였을까, 거짓 예언자였을까?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태동부터 패배까지의 40년을 정밀 지도처럼 입체 추적한 이 책은 경제 저널리즘의 백미이며 자본주의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흥미진진한 역사서이다.

저자

빈야민애펠바움

《뉴욕타임스》편집위원으로경제및비즈니스분야주필이다.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역사학을전공했으며대학시절부터학생신문《데일리펜실베이니언》의편집국장으로활동했다.졸업후《플로리다타임스유니온》,《샬롯옵서버》,《보스턴글로브》,《워싱턴포스트》에서일했다.2008년에는노스캐롤라이나주서브프라임대출위기를취재한시리즈기사로심층보도에주는조지폴크상을받았으며퓰리처상최종후보에도올랐다.이후2010년부터2019년까지《더타임스》워싱턴특파원으로일하며벤버냉키와재닛옐런이이끌던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취재를주도했다.2019년《뉴욕타임스》편집위원회에합류했으며경제정책의진화,경제학자의활동과그들이정책에미치는영향력등오랫동안탐구해온주제를바탕으로첫저서《경제학자의시대》를출간했다.현재워싱턴DC에서아내와아이들과함께살고있다.

목차

이책에대한찬사|추천의말

들어가는말

1장시장은어디에나존재한다
보수주의적반혁명의선지자,프리드먼|지적정치적동반자,로즈디렉터|정부가걸림돌이다|자유시장을부르짖는외로운사도들|병역은직업이다|월터오이의전쟁|징병제폐지의경제학|“나는저방향으로가고싶소”|노예부대용병교수|‘누가싸울것인가’에서‘누가신경쓸것인가’로|병역의무가사라지면

2장프리드먼vs케인스
경제학자의쓸모|“다가져가지않는걸고맙게여겨야해”|상아탑대통령|헬러의감세정책|감세,지출확대,재분배|어느빛나는순간이후|아무것도하지말고그대로있어라|문제는통화량|어둠을헤치고나아가는법|프리드먼의유산

3장인플레이션과의전쟁
인플레이션에서통화정책|케인스주의시대의몰락|케인스주의는헛소리|1달러는39센트|볼커혁명|인플레이션과의전쟁|인플레이션으로부터자유|(무)절제|제로인플레이션을향한공세|때이른축배

4장감세,효과없어도감세
먼델의감세론|공급중시운동의나팔수|이제는세금을내릴때|공급중시론자의탄생|리블린과컴퓨터프로그램은케인스주의자|“난분노로미칠지경이야”|주류로진입한공급중시론|기상도가변했다|레이거노믹스|감세의효과는어디에?|공급중시론이남긴유산|최고세율인하로깊어진불평등|증세안통과|클린턴행정부의긴축정책|처음에성공하지못하면|효과가없어도다시한번|경제는무너져도정치적승리

5장우리가믿는기업품안에서
미국의첫반독점법|경제적효율성이우선이아니다|경제학자는기술자|시장이최상의결과를내놓는다|시장의부패를우려한스티글러|경쟁은강인한잡초|법률사상가가된경제학자아론디렉터|‘정의’대신‘효율’|반독점규제완화의목소리|사법부의반독점법무력화|친독점|포스너,백스터,보크|경쟁자는친구고소비자는적이다|“반독점은이미죽었잖아요?그렇지않은가요?”

6장규제로부터의자유
시장을믿으시라|하늘을개방하라|소비자를위해서도기업을위해서도|해로운경쟁에서매우필요한경쟁으로|우선항공산업규제완화부터|‘공정’에서‘효율성’으로|규제의초점을돌리다|항공업규제기관이사라질때|결함이있더라도시장을|규제완화의첫걸음은민영화|근시안적인소비자중심주의|규제가없는시장은

7장경제학이계산한생명의가치
고통의무게|군에서경제학자들의자리|규제기관은비용을무시하라|“이보세요,제정신입니까”|비용편익분석의확대|생명의가치|누가생명의가치를결정하는가|경쟁이가장유능한규제기관|규제기관을규제하다|대안이무엇인가요|생명의가치는얼마인가|비용과상관없이|아무도알지못하는혁명|규제기준은‘예방원칙’

8장돈,골칫덩어리
생산을희생하면서소비로|지킬수없는약속,브레턴우즈체제|시장에기대어vs시장은존재하지않아|너도나도평가절하|시장과의동맹|국제통화체제의붕괴|경제민족주의|이제무슨일부터할까요|6개월짜리협정|모두가틀린변동환율제|변화와충격|모두달러를썼기때문에|시장이통화가치를결정합니다|사적이익과공적구제의시작|통화가제조업을집어삼키다|차이메리카|승자는절대보상하지않는다|“당신의문제는상식이부족하다는겁니다”|단일통화를향하여|유럽단일통화의탄생|잃어버린10년을겪었지만

9장메이드인칠레vs메이드인타이완
유치산업보호와사다리걷어차기|환영받지못한시카고보이즈|프리드먼의처방은‘충격요법’|산업화의꿈을접은칠레|고삐풀린자본통제|자유시장의표준차림표대로|비교우위대로생산한다면|재분배를혐오하다|불평등에대한무관심|낡은시장경제정책을묵인하는정치|세심하고정교한계획이필요한공학체계|37.5퍼센트신부|대만산업화의지휘자인중룽|메이드인타이완|산업의체력을키우고나서|국가의역할

10장종이물고기
은행규제완화와파산|효율적시장가설의함정|정부지원을받으며정부를혐오한그램박사|“문제가있다는어떤증거도보지못했습니다”|의협심넘치는성안기사들의야합|“도대체개인진술이얼마나모여야사실이됩니까”|금융장벽을허물며등장한그린스펀|적당히아무것도하지않기|1달러만내면살수있어요|가장빠르게팽창한금융시스템|종이물고기|10년만에9배로|신이시여!아이슬란드를굽어살피소서

나오는말

감사의말|미주|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성장과번영이라는약속으로정치권력과대중을사로잡고
전세계를장악한문제적경제학자들!
그모험과패배의40년역사를파헤친경제저널리즘의백미

이책은경제학설사보다는《러시아혁명사》에더가까운,논쟁과모험과행동과사회의대변혁으로이어지는거대한활극과같은책이다.
1969년부터2008년까지의40년은시장자유주의를내세운일군의경제학자들이정치인들을현혹시켜권력을장악하고사회정책과전세계경제시스템을완전히바꿔버린‘경제학자들의반란의시대’였다.이시기에경제학자는과세와공공지출을제한하고규제를완화하고세계화를향한길을거침없이열어젖혔다.경제학자는스스로정책입안자,중앙은행수장,미국재무장관이되어자신들의이론에따라세계를재주조했다.지난반세기동안경제학자들은성장을약속했고의도적으로번영의분배를외면해왔다.그리고마침내2008년그들이쌓아올린바벨탑은동시에무너졌다.그들은자유시장의성공한혁명가였을까,거짓예언자였을까?
신자유주의경제학의태동부터패배까지의40년을정밀지도처럼입체추적한이책은경제저널리즘의백미이며자본주의의현재와미래를이해하기위해반드시읽어야할흥미진진한역사서이다.

골방의경제학자들은어떻게세계를장악했나
혁명가도종교지도자도아닌한무리의학자들이불과40년의짧은기간동안전세계수십억인류의경제적처지와노동조건,사회복지와생활상,심지어사람들의사고방식까지심대하게바꾸어놓았다.아주먼과거의일도아니고바로우리앞세대혹은우리세대에벌어진드라마틱한일대격변이었다.《경제학자의시대》는어떤혁명보다파장이광범했고어느종교보다사람들의의식에깊은영향을미친이격동의시대를정밀하게조명한흥미롭고역동적인경제역사서이다.
《뉴욕타임스》경제및비즈니스분야주필이기도한저자빈야민애펠바움은1969년부터2008년까지의40년을‘경제학자의시대(Economists’Hour)’라고규정한다.1969년은닉슨대통령이보수파경제학의이론가인밀턴프리드먼의권고에따라징병제를폐지하고완전지원병제로전환하기위한자문위원회를꾸린해이다.그때까지경제학의주류였던케인스의시대가저물었음을상징하듯시카고대학의보수파경제학자밀턴프리드먼이《타임》지의표지를장식한해이기도하다.이를기점으로시카고학파의경제학은점차새로운주류로등장하여세계를뒤흔든다.이로부터40년후인2008년10월13일은세계금융위기의한복판에서미국9개대형은행의책임자들이줄줄이재무부회의실로들어서던날이다.정부의역할을부인하고모든것을시장에맡기라고설파하던신자유주의경제학자들의백기투항일이었다.
이40년의기간동안대체무슨일이벌어졌을까.골방의경제학자들은어떻게정치권과세계를사로잡았을까.그들이약속했던말은어디까지실현되었거나실패했을까.한마디로그들은성공한혁명가인가,거짓예언자인가.《경제학자의시대》는이묵직하고도저한주제를거침없이파고든다.

왜지난40년(1969~2008)을‘경제학자의시대’라하는가
지금은경제학자들이학계는물론기업과산업계,법조계,정치권과공공영역곳곳에서중요한위치를점하고있지만1960년대중반까지만해도상황이달랐다.경제학자는각종기관에서정책결정권자들의의사결정을뒷받침할자료나만들어내던골방의학자들에불과했다.

미국의중앙은행수뇌부에는은행가와변호사,하물며아이오와주양돈업자도한자리차지하고있었다.하지만경제학자는단한명도없었다.윌리엄맥체스니마틴연준의장은증권중개인이었는데경제학자라는부류를무척낮잡아보았다.언젠가한방문객에게말했다.“연준에는계량경제학자50명이우리밑에서일하고있습니다.그런데모두건물지하에있죠.거기에는다그럴만한이유가있습니다.”-25쪽

그런데1960년대후반이되자이같은분위기는극적으로변한다.1965년말즈음부터경기가과열양상을보이더니인플레이션이치솟았던것이다.온도조절장치로온도를맞추듯정부가경제를조정할수있다고주장하던케인스주의의위세가흔들리기시작했다.거꾸로정부의개입은경제에부작용만일으킬뿐이니통화정책외의모든것을시장에완전히맡기라는주장이점차정부운영에자신감을상실한정치인들을파고들었다.
이흐름의선두에선학자가시카고대학의밀턴프리드먼이었다.1940년대와1950년대내내케인스주의에밀려자신의견해를제대로펼치지못하던프리드먼은대학에둥지를틀고통화와금융을주제로한연수회를25년간운영하면서자신의경제적신념을계승할통화주의자군대를육성하고있었다.이른바시카고학파의태동이다.이들은이제거침없이무대위로올라섰다.불과4년전만해도케인스의이론이“역사상가장크고가장길고가장넓게나눈번영”을가져왔다며칭찬했던《타임》지는1969년정반대의이론을개진하는밀턴프리드먼을표지인물로올렸다.이렇게막이오른경제학자의전성시대는40년간어떤변화를일으켰을까?

이시기에경제학자는과세와공공지출을제한하고,규모가큰경제부문에서규제를완화하고,세계화를향한길을마련해나가는데중심역할을했다.또리처드닉슨대통령을설득하여징병제를폐지했다.연방법원을설득해독점금지법을적극집행하지못하도록막았고,나아가정부를설득해규제가그만한가치가있는지없는지알아내기위해인간생명을달러가치로환산했다.(중략)경제학자는또한정책입안자가되었다.1970년경제학자아서F.번스가마틴에이어연준의장이되면서볼커를비롯한경제학자가중앙은행을이끄는시대가열렸다.2년뒤인1972년조지슐츠가경제학자로는최초로재무장관이되었다.미국정부가임용한경제학자수가1950년대중반2000여명에서1970년대말6000여명이상으로크게늘어났다.-27쪽

프리드먼을선두로시장자유주의와보수적신념으로똘똘뭉친경제학자들은미국과영국에서인플레이션에골머리를앓는정치인들을설득하며정치권력을장악했고이를바탕으로사회정책전반에개입했다.그들은규제를풀고세금을내렸다.기업과시장에는무한한자유를주었다.전세계의경제를자신들의신념대로통합하고변형시켰다.또한이들경제학자는제3세계여러나라의학생들을시카고대학으로불러들여자신들의경제정책을가르쳤다.시카고보이즈라고불린이유학생들은남아메리카,아시아,동유럽의개발도상국에서시카고학파의경제정책을전파했다.

(칠레의)사회보장제도는1980년대초에민영화되었다.설계자였던호세피네라는칠레의2세대자유시장경제학자였다.그는시카고보이즈에게경제학을배웠고하버드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은뒤피노체트정부에들어와서정부가지원하는칠레의연금제도를대대적으로정비하는임무를맡았다.피네라는1981년노동절에새로운연금제도를발표했다.(중략)이제도를30개이상의나라에서따라했는데대체로남아메리카,아시아,동유럽의개발도상국들이었다.-456~457쪽

후일신자유주의라고명명된전세계의거대한변화는이렇게퍼져나갔다.

논쟁과모험,행동과사회대변혁으로이어진거대한역사
경제학자들의활약상과모험,부침을다루고있지만이책은경제이론서보다는유장한흐름의역사서에더가깝다.

이책은무색의경제이론을지루하게늘어놓는경제학설사가아니다.오히려《러시아혁명사》에더가까운,논쟁과모험과행동과사회의대변혁으로이어지는거대한활극같은책이다.러시아마르크스주의자들이스스로를‘과학적사회주의자’로자처하면서자신들의신념과교조에따라정치권력을장악하고,사회곳곳을장악하고,마침내코민테른을통해세계혁명운동을장악해나갔듯이,(중략)한무리의경제학자들이‘과학으로서의실증경제학’을내세우며미국과영국의정치권력을장악하는것으로시작하여각종사회정책전반을,그리고전세계의시장경제전체를장악해나가던과정을흥미진진하게묘사하고있다.-홍기빈(글로벌정치연구소소장)추천사

1929년대공황과두차례의세계대전으로백척간두에선자본주의를구한케인스주의시대가저물고프리드먼을중심으로한시카고학파의보수적경제학이주류로올라서는과정,그들이권력을쟁취하고세계를장악했지만숱한문제를남기고2008년금융위기와함께바벨탑처럼무너지는대결과반전의역사가저널리스트특유의현장감넘치는일화와생생한역사적사례를통해거대한파노라마처럼펼쳐진다.

자본주의의현재와미래를조감하기위한필독서
종종흥미로운역사서나대하역사소설이수많은영웅호걸을다루듯이《경제학자의시대》에는보수주의경제학계의스타들이대거등장한다.예컨대밀턴프리드먼을위시해조지스티글러,조지슐츠,아론디렉터,로버트루카스같은보수파의거두들부터칵테일냅킨에아이디어를그려세금감면을보수경제정책의핵심으로만든아서라퍼,닉슨대통령에게군징집종식을설득한시각장애인경제학자월터오이,그리고인간의삶을달러가치로평가한토마스셸링등숱한자유시장경제학전도사들이그들이다.
영웅호걸의활약상에비견할만한이들학자의역할을씨줄로,시대의도도한흐름을날줄로삼아저자애펠바움이직조해낸40년의역사는신자유주의에대한일방적인비난이나상찬과는거리가멀다.애펠바움은수많은우연과필연이쌓여한시대가만들어졌음을냉정하게성찰하면서‘경제학자의시대’가이룬성과와함께역사적한계를면밀하게살핀다.

경제학자의시대에이루어진정책전환으로미국은경제적진화를앞당겼다.하지만그편익을소수특권층의호주머니속으로쏟아넣었다.달러의높은가격과인플레이션의억제에만오롯이집중하는정책으로제조업의쇠퇴를더욱재촉했고새로운일자리를찾기는더욱힘들어졌다.일하지않는노동자수가늘어나면서임금도내려갔다.확실한균형추역할을하던노동조합의힘이특권층이느끼는반감때문에,정부가기업집중에베푸는아량때문에더욱약화되었다.그결과협상력이고용주쪽으로더옮겨갔다.(중략)최저임금은1968년정점에이르렀다.그런데경제학자의시대에들어서면서40퍼센트가깎였다.(중략)1971년상위10퍼센트가구는총소득의31퍼센트를벌었다.2016년에는상위10퍼센트가구가48퍼센트를가져갔다.-542~544쪽

신자유주의경제학의이념적태동부터세계를장악하고몰락하기까지의과정,그리고그시대가남긴유산과한계를세밀하게살핀다는점에서《경제학자의시대》는신자유주의에찬성하거나반대하는양쪽독자모두에게필독서가될책이다.

이시대의경제그리고자본주의체제는여전히많은한계와가능성을동시에안고비척비척앞으로나아가고있다.2차세계대전이후오늘날까지자본주의가걸어온길,그모험과도전의역사를때로는다큐멘터리처럼,때로는박진감넘치는대하소설처럼펼치는이책과함께우리시대의자본주의를이해하고다가올미래를전망해보면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