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설계자 : 장르불문 존재감을 발휘하는 단단한 스토리 코어 설계법

스토리 설계자 : 장르불문 존재감을 발휘하는 단단한 스토리 코어 설계법

$18.50
Description
“마침 중편소설 초고를 흡족하지 못한 기분으로 마쳤을 때 《스토리 설계자》를 만났다. 이 책의 조언을 그대로 적용해 보았고 상쾌할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 -장강명(소설가)

소설가 장강명, 웹툰 작가 우동이즘 강력 추천
창작의 수렁에 빠진 당신을 건져 올릴 단 한 권의 묘책!
세계적인 스토리 컨설턴트 리사 크론은 많은 작가가 “스토리가 무엇인지 모른 채 글을 쓴다”고 정곡을 찌른다. 흔히 플롯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스토리라고 오해하지만, 겉이 아닌 속을 채우는 ‘속 이야기’야말로 진짜 스토리라고 강조한다. 유명 출판사, 방송국, 할리우드 최대 영화사들을 두루 거치며 스토리 코어 설계 노하우를 쌓아 온 저자는 업계가 주목하고 독자가 반응하는 스토리 작법의 결정판으로 이 책을 썼다. 스토리의 본질을 경험으로 깨우친 잔뼈 굵은 전문가답게, 스토리에 관한 통념 중 오해를 바로잡는 것을 시작으로(1부) 어느 장르에나 적용 가능한 속 이야기 설계법을 알려 주고(2부) 실제 소설가의 아이디어가 스토리가 되어 가는 과정을 ‘스토리 장면 카드’ 작성을 통해 생생히 보여 주며 이를 적용하여 독자가 직접 글을 써 보게끔 안내한다(3부).

입소문 난 작법서들을 모조리 찾아 읽어 봐도, 좋다는 글쓰기 강의를 아무리 많이 듣고 적용해 봐도, 여전히 글이 제자리걸음이라 답답한 사람이라면 여기서 이야기하는 과정을 따라 스토리 코어를 한 층씩 쌓아나가길 권한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랐던 원고가 어느새 여러 번의 퇴고를 거친 완성 원고 못지않은 글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스토리 설계자》는 수술실에 들어온 인턴에게 어느 부분에 메스를 대야 하는지 정확히 일러 주는 고참 외과 의사 같은 책이다.(장강명 추천사)

저자

리사크론

세계적인스토리컨설턴트이자전문연사다.UC버클리를졸업하고유명출판사W.W.노턴과존뮤어출판사에서근무했으며,방송계의러브콜을받아폭스TV,미러맥스,코트TV,쇼타임등에서스토리에디터와선임프로듀서로활약했다.

이후스토리텔링의전쟁터인할리우드로넘어가,미국최대영화사워너브라더스를비롯하여윌리엄모리스에이전시,빌리지로드쇼등굵직한영화사에서시나리오각색을돕는스토리컨설턴트로일했다.또한안젤라리날디문학에이전시에서출판에이전트로활동하며수많은작가와협업했다.2006년부터〈왕좌의게임〉브라이언코그먼,〈캐리비안의해적〉스튜어트베티등유명각본가및극작가를배출해낸UCLA익스텐션작가프로그램의강사로근무중이다.다양한경험을바탕으로강연을펼치며,작가지망생은물론,광고,비즈니스,마케팅분야종사자,크리에이터들사이에서최고의스토리텔링강사로인정받고있다.

《스토리설계자》는2016년출간이래아마존에서꾸준히상위권을차지하고있는리사크론의역작으로,세계적인무대를거치며쌓아온작법핵심노하우가담긴책이다.시대가변하고매체가다양해져도변치않는스토리의본질과함께플롯이라는‘겉’이아닌진짜‘속이야기’설계법을알려준다.

목차

추천의말
들어가는말

1부스토리의본질과오해
1장스토리:우리뇌의암호해독기
2장허구의타파:글쓰기에관한착각

2부속이야기설계하기
3장만약에:예상을깨뜨리자
4장누구:어떤이의삶을뒤집어놓을것인가?
5장왜:주인공이관심을쏟는이유는?
6장세계관:세상을바라보는주인공의시선
7장원인과결과:인과율의묘미
8장언제:주인공을움직이게하는순간

3부내적투쟁을일으킬시련의장설계하기
9장도입부쓰기:장면카드로밑그림그리기
10장진정한‘아하!’순간:스토리를어디서끝낼것인가?
11장밑그림작업:움직이는부속품들의추적관리
12장전진을위한후퇴:과거를훑어서플롯준비하기
13장스토리의논리:‘무엇’에일일이‘왜’깔아주기
14장층쌓기요령:서브플롯,스토리라인,보조인물
15장글써나가기:스토리는돌고돌면서만들어진다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스토리는플롯이라는겉이아닌‘속이야기’다”
글쓰기를방해하는스토리에관한오해

미국남부문학의대가플래너리오코너는말했다.“스토리가무엇인지모르는사람은없지만,직접써보면모른다는걸알게된다.”언뜻맞는말같지만오코너가놓친게있다.실제로사람들은스토리가무엇인지잘모른다.

대부분스토리를‘플롯’이라고생각한다.그결과,복잡한사건들로점철된거대한플롯만있고독자를끌어당길만한스토리는없는글이탄생하고만다.더딘퇴고와오리무중결말은덤이다.
지금이라도글쓰기를방해하는스토리에관한오해들을바로잡고스토리의본질을정확히알필요가있다.그래야플롯이라는겉모습에숨겨진진짜‘속이야기’를제대로설계할수있으니까.
본격적으로글을쓰기전에,당신도스토리에관해다음과같은오해를하고있는건아닌지먼저체크해보자.

■무작정쓰다보면스토리가마법처럼나타난다?
“글을쓰는가장좋은방법은마음을비우고자리에앉아무작정쓰는것이다.”아마한번쯤은들어본말일것이다.실제로사람들이가장쉽게실천하는글쓰기법칙이기도하다.빈종이를바라보던막막함은점차해방감으로바뀐다.얽매일게없으니이대로창의성의고삐를확풀어주면흥미로운스토리가짜잔!하고나타날것이라믿는다.
하지만그것도잠시,몇페이지못가서길을잃고만다.그이유는‘맥락’이없기때문이다.의미를가늠할수있게하는‘맥락’은드러나지않은‘과거’에서부터시작된다.무작정써나가면시작은좋아보일지몰라도맥락없는마구잡이결말에도달할확률이높다.초고는원래형편없다지만,진짜스토리가담겨있는형편없는초고와아무렇게나마구쏟아놓은형편없는초고는하늘과땅차이다.

■글을쓰기전에전체플롯을먼저짜야한다?
이야기의시작부터끝까지작가가모든밑그림을그려놓고글을써야하는것은맞다.하지만그대상이외적인‘플롯’이아닌내적인‘스토리’여야만한다.주인공이‘무엇’을했냐가아니라‘왜’그랬는지를알아야한다는뜻이다.플롯부터짜는것은“내가지금부터어떤사람의인생에서진짜힘들고운명적인일련의사건들이일어나는이야기를쓸참인데,그사람이어떤사람인지는나도전혀몰라”라고말하는것과같다.주객이전도된것이다.

■스토리전개상긴장,갈등요소를넣어야하는데막막하다면‘스토리구조모형’패턴을따르면된다?
우리에겐흥미로운이야기전개가고민될때꺼내쓰는비장의카드가있다.흔히‘영웅서사구조’로대표되는스토리구조모형이다.그런데이런모형들은영웅의내적투쟁을암시하면서아이러니하게도정작그투쟁이실제로어떤것인지에대해서는언급이없다.마치남녀공용프리사이즈로나온‘시련’이라는틀안에어떤영웅이든집어넣으면된다는듯,사건들의순서자체에만주목할뿐이다.정확히말하면스토리구조모형이라기보다는‘플롯구조모형’에가깝다.틀에맞춰글을쓰는것은형식만있고알맹이는없는글이되기십상이다.

■좋은스토리는아름답게잘쓴글이다?
1억부가넘는판매고덕에편집장부터물류창고직원까지연말보너스로5천달러씩받게만든전설의책이있다.《그레이의50가지그림자》3부작이다.그런데소위대박난이작품을두고글이아름답다거나잘썼다는평은찾아보기힘들다.대부분“글은지지리도못썼는데,책을손에서놓을수가없다”는반응이다.여기엔글의질이아닌‘뭔가’가있는게틀림없다.바로,독자를흠뻑빠져들게만드는‘스토리’다.
흔히생각하는것과달리인간의뇌는서정적인문체에별로개의치않는다.잘쓴문장이나시적인표현으로독자를매료시킬수있다고믿는것은포장지를선물로착각하는것과마찬가지다.아름다운글의힘보다강력한것이바로‘스토리의힘’이다.

글쓰기의바다를항해하는창작자를위한
독자의마음에닻을내리는법

앞서말한스토리에관한오해들로알수있는사실은,사람들은흥미진진한플롯,아름다운문장,기발한구조등‘겉으로보이는것그자체를스토리로착각’하고있다는것이다.중요한건스토리의겉이아닌코어,즉‘속이야기’다.플롯속에서벌어지는사건이주인공에게어떤‘영향’을미치고,그로인해주인공의내면에어떤‘변화’가일어나는지그‘내적투쟁’이잘그려져야한다.아무리잘만든열차도전력을공급하는‘전깃줄’이없다면제자리에서꿈적하지않는것처럼스토리역시주인공의내적투쟁이없다면독자에게닿을수없다.

저자는바로이‘속이야기’설계에필요한핵심도구6가지(만약에,누구,왜,세계관,원인과결과,언제)의쓰임을구체적으로알려준다음,그도구들을활용하여스토리장면카드를만들며이야기의밑그림을그려나간다.실제한작가의사례를통해날것의아이디어가어떻게독자의마음을훔치는스토리가되는지그과정을세세히보여준다.위대한목수는연장을가리지않는것처럼,좋은스토리는장르를가리지않는다.장르불문업계가주목하고독자가반응하는스토리를쓰고싶다면,책에서이야기하는스토리설계도구를익히고적용해보자.다음몇가지를소개한다.

스토리코어설계도구①만약에
어떤‘만약에’가주어져도스토리의‘출발점’으로만드는비결
“만약에…라면?”은상상력을펼치기참좋은질문이다.학교에서글쓰기를배울때많은제시문이이런식이었고,아이들은자연스레파란만장하고별난이야기가스토리라고주입받으며자랐다.이마법의질문은흥미로운스토리를만들어낼무한한가능성을안고있는듯보이지만,실제로는가능성이무한히열려있으면오히려사람은멍해지기쉽다.선택지가많을수록아무것도선택하지못한다는연구결과는수없이많다.아이들이쓰는이야기가,기대했던드라마의결말이걸핏하면“모든것이꿈이었다”로끝나는이유도이와무관하지않다.
‘만약에’질문에서유념해야할것은,연령을불문하고작가들이놓치기쉬운기초적인사실이바로모든스토리는어떤‘요점’을전한다는것이다.작가는첫페이지를쓰기한참전부터그요점이무엇인지,즉자신이전하고자하는바가무엇인지알고있어야한다.‘요점’이란주인공의내적투쟁을통해입증되는어떤것이며,‘만약에’는그투쟁을촉발할,그래서결과적으로요점을전할외적플롯에주목하게끔만드는질문이어야한다.

훌륭한예가있다.“만약에두10대남녀가불같은사랑에빠졌는데알고보니두집안이철천지원수사이라면?”눈치챘겠지만《로미오와줄리엣》의내용을바탕으로한질문이다.이‘만약에’가훌륭한이유는,두사람의천진한꿈이필연적으로좌절되어불가피하게갈등이초래되는상황에서둘은세상그무엇보다중요한것을지키기위해결국죽음까지불사하며싸울수밖에없는운명임이드러나기때문이다.핵심은,‘만약에’질문속에피할수없는외적갈등(두집안간의오랜반목)이깔려있고,이것이필연적으로내적갈등(집안의뜻을어길수없지만함께하고싶은열망또한강함)을불러일으키게되어있다는것이다.거창하게시작했으나흐지부지한마무리로용두사미가되지않으려면스토리를통해전하려는구체적인‘요점’을끌어낼수있을만한‘만약에’질문에서부터출발해야한다.

스토리코어설계도구②누구
구체적인‘누군가’를‘편애’할필요가있다

“첨단기술은득도많지만실도많다.잘못되었을때의여파는상상을뛰어넘는다”는요점을전하려한다고가정해보자.이제주인공의모습을갖추어줄차례다.중요한것은,주인공을추상적인‘아무나’가아니라구체적인‘누군가’로만들어주어야한다는것이다.여기두명의주인공후보가있다.

로빈:여성,여섯살때부터멘사회원,학교수석졸업,의학연구원,연구비지원을못받는등은근히남자동료들과차별받고있음,자신이개발한해독제가치명적인좀비바이러스의확산을막을수있으리라확신하고대중에게공개전마지막으로온라인실험하나만남은상황.

마이크:남성,피닉스대학온라인졸업,SNS친구1000명,5년전부터집지하실밖으로나온적이거의없음,최근거액연봉을받는게임개발자로취직해재택근무중,필요한물건은뭐든온라인으로주문하고저녁에는채팅방에서친구들과수다떠는것이일상.

이때,인터넷이통째로사라진다면?해독제가없어서사람들이좀비로변할것이고곧인류전체에큰재앙이닥쳐올게분명한로빈의스토리에비해마이크의스토리는한사람에게닥칠결과에만주목하므로훨씬스케일이작다.하지만로빈의경우인터넷이사라지면업무를하는데날벼락을맞기야하겠지만,첨단기술과떼려야뗄수없는삶을사는마이크에비하면첨단기술이품은‘양날의검’이구체적으로잘드러나지는않는다.주인공이내적으로큰영향을받아타격을입게되는스토리는마이크가주인공이었을때더가능성이높아보인다.

주인공이둘혹은여러명인경우에도인물각자의전깃줄(내적투쟁)이있어야하고,그투쟁이맞물리면서결국에는하나의강력한요점이전해져야한다.불가능한건아니지만복잡하고어렵기때문에주인공이여러명처럼보인다해도그스토리의진짜주인공,즉‘핵심주인공’이한명있기마련이다.작가는이한명을다른누구보다도편애할필요가있다.독자는그인물의시점에서모든일을경험한다.심지어다른인물의시점에서이야기가서술될때도.

그러니작가는나름대로자기만의신념을가지고삶을살아가고있는주인공에관해과거부터소상히알고있어야한다.아마도그주인공은자기가큰문제없이살고있다고생각할것이다.그런데그때!곧작가가개입하여자신의예상을깨뜨리고,안전지대에머물고있던자신을미지의세상에내던질것이다.그렇게소설은시작된다.어떤이의삶을뒤집어놓을지정했는가?소설이시작되기바로전날의주인공모습이그려지지않는다면,아직준비가덜된것이다.

스토리코어설계도구③왜
‘무엇’이아닌‘왜’를파고들어라

〈참새들의춤(SparrowsDance)〉이라는영화가있다.배관고장으로변기물이줄줄새어화장실바닥이흥건한상황에서배관수리기사가집에방문하며일어나는일을축으로플롯은진행된다.설명만들으면어떻게이내용이영화로만들어졌으며사람들은대체이영화를보면서무엇을느낄수있을까,의문이들법하다.‘무엇’이문제인지는알겠으나주인공에게그문제가‘왜’중요한지플롯만으로는전혀알수없기때문이다.

영화의등장인물은한때배우로조금잘나갔으나광장공포증에시달려두문불출하는젊은여성주인공과배관수리기사,단두명이다.주인공은오랜시간홀로TV를보며집안에만있다.관계를갈망하지만한편으론누군가를만나는것이두렵다.보통의경우라면빨리기사를불러불편함을해소하려고하겠지만그녀가주저하는이유는낯선사람의방문을허락해야하는그자체가세상에서가장힘든일이기때문이다.다시말해,행동을재촉하는내면의간절한목표가있고,행동을가로막는선명한두려움이있다.영화는단순히배관을고치는이야기가아니라,한여자가두려움을극복하고바깥세상으로조심스러운첫발을내딛는과정을그린이야기다.그리고이게바로스토리다.

물론주인공이집에틀어박히기전까지많은일이있었겠지만,살아온삶을송두리째헤집을필요는없다.작가들이스토리를쓸때흔히저지르는실수중하나가주인공의이력을일대기적듯세세히적는것이다.그렇게되면,피상적인‘무엇’만가득하고내적인‘왜’는보이지않는문제가발생한다.앞서이야기한‘만약에’와‘누구’를지도삼아,스토리와관련있는특정한몇순간만파내면된다.그리고이때쓸삽이바로“왜?”라는강력한도구다.주인공이무엇을‘왜’원하는지,그게주인공에게‘왜’의미가있는지,그걸‘왜’이루지못하고있는지를파고들어야한다.모든행동의밑바탕에는행동하는‘이유’가깔려있어야한다.‘왜’가없다면아무리극적인사건이터져도무용지물이다.한편주인공이자신의두려움과정면으로맞닥뜨려야하는강력하고개인적인‘왜’가깔려있다면,변기고장으로배관수리기사를불러야하는이토록평범한상황도흥미진진한스토리가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