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기획과방대한사전준비로
출간당시부터큰화제를몰고온[고만해]
곰선생의귀환
2007년,고전문학에대한학생들의두려움을누구보다잘알던글쓴이와그린이가의기투합,현장의선생님과학생들에게샘플을보여주며몇차례나검토를거듭한출판팀의노력이모여'곰선생의고만해'가출간되었다.
이후‘고만해’는어렵고힘든고전문학수업에지친학생들과원문암기와해설위주의교재때문에맘졸이던선생님들에게걱정을덜어줄또하나의교재역할을해왔다.때문에특별한홍보없이직접책을읽은사람들의입소문만으로큰반향을일으켰고,2016년에또새로운모습으로나타났다.
고만해소설편은어려운한자도없고,지루한해설도없다.읽고난후에는기존작품의이해뿐아니라오히려군담소설,적강소설,가전체소설등어려운고전소설분류용어까지확실히알수있게한다.작품에대한유쾌한해설은여전히쏠쏠한즐거움을주고,많은작품감상을통해넓어진문학상식은‘고만해’의새로운강점이다.
곰선생의취지
'재미'를알려주고싶었다.사실,[춘향전]이나[조웅전]이어떤소설인가?그때당시만해도가장잘나가던이야기들이아닌가?[해리포터]가부럽지않은최고의인기소설이었다.다시말하면,그작품들에는분명한'재미'의요소들이있었던것이다.만약독자들이그재미를알아버린다면읽지말라고해도밤새워읽어버릴것이다.소설은원래그런것이아니었던가.고전이어려워기피하는현실과,고전을읽어야하는당위성사이는태평양만큼넓고도아득하다.우리에겐그바다를건너갈배가필요하다.그리고그것을통해모험과즐거움으로가득찬항해를할수있다면더욱좋을것이다.
‘고만해’를읽어봤더니......
만화로보는고전소설,재미에밑줄쫙~‘고전읽기’고문은이제그만
8~10쪽씩실은28편풍자·해학가득,주요내용콕콕집어주고해설까지
세상만사다그렇지만,공부는재미있어야잘할수있다.책읽기가즐겁고,문제풀기가신나고,배움이보람있다고느낄때절로된다.그러나현실은어디그런가.21세기초절정경쟁사회로달려가고있는대한민국하늘아래서,대학입학이라는절체절명의관문을통과해야만하는수험생들에게공부는피할수없는‘의무과업’일뿐이다.그중에서도수능과논술에지문이나올지도모른다는이유로필독을강요받는‘고전’은학생들에게는물론교사들에게도‘고문’이된지오래다.
그런점에서‘재미’를핵심으로내세운이책의처방은정확해보인다.우선제목부터가‘골때린다’.‘곰선생의고만해?’고전공부그만하라고?자세히보니‘고(전)만(화)해(제)-소설편’이다.낚였다.표지그림도심상치않다.얼핏김홍도류의옛서당정경처럼보이는데,어찌된일인지웃는얼굴로도열해있는학동들사이에서훈장님은울상을짓고있다.훈장님자리는똘똘한천재형안경을끼고넥타이에빨간재킷차림의‘곰선생’이턱하니차지하고있다.고전의위엄내지는고리타분함을포장에서부터확벗어던진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