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미술가와 걷다 (나치 시대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독일 미술가와 걷다 (나치 시대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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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치시대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권력의 입맛대로 추려낸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 나치 시대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으로 탄압의 시대를 읽다. 친숙하면서도 낯선 나라, 독일 우리에게 철학과 음악, 축구와 자동차, 맥주와 소시지로 익숙한 나라, 독일. 하지만 독일의 미술에 대해서는 얼른 생각나는 것이 없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독일 미술관을 걷다』로 13개 독일 도시의 31개 미술관을 소개한 바 있는 저자 이현애는 미술사학자로서의 풍부한 지식과 깊고도 애정 어린 인문학적 시선으로 여전히 낯선 독일 미술가들이 삶의 여정과 그들이 살아낸 시대에 관한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준다.

20세기 초중반, 전쟁과 이념으로 전 세계가 피폐하던 시절에 예술가들을 절망과 좌절에 빠뜨렸던 ‘블랙리스트’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린 지금, 그렇다면 과거 독일의 모습을 거울삼아 우리 시대 예술의 의미 또한 되새겨볼 수 있지 않을까?
저자

이현애

저자이현애는미술사가.낯선그림이접힌삶을펼쳐준다는생각으로강의하고글을쓰며,미술,민족,젠더가이루는삼각관계에관심이있다.홍익대예술학과와동대학원미학과를졸업했다.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미술사전공,철학및고전고고학부전공으로철학석사학위를받았으며,표현주의작가E.L.키르히너에관한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월간미술』독일통신원으로활동했으며,여러대학에서강의했다.
저서로는『“AberichstelledochnochmalseinenneuenKirchnerauf.”ErnstLudwigKirchnersDavoserSp?twerk』(M?nster,2008)와『독일미술관을걷다.13개도시31개미술관』(마로니에북스,2012)이있다.논문으로「에른스트루드비히키르히너의다보스후기
작품연구」(2009),「다리파와독일표현주의:페터뷔르거의아방가르드이론을중심으로」(2009),「현대회화에나타난시리즈이미지:모네부터리히터까지」(2009),「“세계언어로서의추상”:카셀《도큐멘타》와1950년대독일의예술정책」(2010),「이브클랭의공기시대와《빈공간》」(2011)등을발표했다.

목차

프롤로그
서문:독일과독일인미술가

01저는저입니다
모더존-베커와브레멘
02정확한자세로좌절하기
렘브루크와두이스부르크
03표현하는자,파시즘의적
다리파의키르히너와베를린
04예술가여,당신은무엇을두려워하는지
콜비츠와베를린
05바이마르공화국의가장자리
딕스와드레스덴
06기계미학시대의유토피아
바우하우스의그로피우스와바이마르
07인간은넓고,아름다움은수수께끼
에른스트와쾰른
08나치의블랙리스트
《퇴폐미술전》과《카셀도쿠멘타》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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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도시와미술가,그리고미술관
한예술가의삶과그들이살았던도시는어떤영향을주고받았을까?미술가의삶을다룬책들은대개시간순서에따라생애를다루고잘알려진작품몇점을설명하는방식으로진행된다.그런데이책은독특하게도미술가가살았던시대적,공간적환경에초점을맞춘다.
독일미술가들이활동했던도시와대표작을소장한미술관의관계를그물망엮듯촘촘히그려,독자가직접찾아가서볼수있을정도로친절히안내하고있다.미술가는자기가거주하던도시의영향을받았고,그의이름을딴미술관덕분에도시는생명력을얻게되었다.
또한각챕터중간에저자가직접찍은도시사진들이양면으로펼쳐져,독자들에게눈과마음이시원하게탁트이는경험을선사한다.

책의말미에는미술가별로관련도시와가볼만한미술관을연결한지도를배치하고간략한설명을덧붙여,책에소개된장소들을한눈에확인할수있게하였다.

이작품에이런사연이?!새롭고신선한미술가스토리
미술교양서라하면우리는단골손님처럼등장하는르네상스,모네,반고흐,인상주의,루브르,오르세등을자연스레떠올린다.거기서거기인,뻔한명화들로채워진책도많은것이사실이다.

하지만이책『독일미술가와걷다』는미술교양서를여러권탐독하며내공이쌓인예술서애호가들에게도매우신선하게다가올것이다.오랜유학생활과독일전역의수십곳의미술관을직접발로다닌경험을바탕으로,독일미술가들에관한새롭고흥미진진한정보와방대한문헌을자기것으로소화해풀어내기때문이다.교양서라는분류가무색할정도로어마어마한인용출처를확인하고나면,학자로서저자가갖고있는진지함과열정이느껴진다.

까다로운내용도쉽게설명하는저자의글을읽다보면,아직도무궁무진한스토리들이그안에꿈틀거리고있음을,그것이곧또다른책의모습으로나타나우리를즐겁게해줄것임을기대하게된다.

서문:독일과독일인미술가
‘독일’이라는이름이어디서비롯되었는지,독일은어떻게시작되었고수세기동안어떤모습으로변천해왔는지알아보고,나치의주장대로‘퇴폐미술가’가존재한다면,건전하고‘독일적’인미술은무엇인지의문을던진다.

1.저는저입니다:모더존-베커와브레멘
동물음악대동화로유명한브레멘에는여성미술가에게헌정된파울라모더존-베커미술관이있다.그리고그곳에자기의삶을주체적으로살아가려는선언과도같은파울라의누드자화상이소장되어있다.미술가로서의교육을받기도어렵던시절,파울라는‘좋은그림세점’을그릴수만있다면기꺼이이세상을떠나겠다고선언하며치열하게작업했다.서른한살에요절한그녀가불과15년만에1800여점의작품을남길수있었던동력은무엇이었을까?

2.정확한자세로좌절하기:렘브루크와두이스부르크
1930년대만해도석탄과철강으로부유한도시였지만전쟁으로폐허가된두이스부르크.이도시에새로운숨을불어넣은것이빌헬름렘브루크미술관이다.렘브루크는살롱전과뉴욕아모리쇼에서주목을끈〈무릎꿇는사람〉을통해길고가는형태로볼륨감을최소화한독특한자신의미학을알렸다.그러나1차대전을겪으며그는청각에심각한손상을입었고그의작품은좌절하고몰락한자신의모습으로구현된다.

3.표현하는자,파시즘의적:다리파의키르히너와베를린
뜨거운열정과병적인몰입의경계를넘나들며3만여점에이르는작품을남긴에른스트키르히너는베를린에서전쟁을겪으며〈포츠담광장〉〈거리〉를비롯한강렬한도시풍경화,공포와두려움을적나라하게드러낸자화상들을그렸다.오늘날이베를린에는다리파미술관이있는데,다리파(브뤼케)는키르히너,헤켈,블라일,슈미트-로틀루프,페히슈타인등이모인미술공동체로,혁명정신과새로운예술을잇는다리가되기를선언했으나수년후불화로해체되었다.정신질환에시달리면서도표현욕구를분출하던키르히너는나치가찍은퇴폐미술가낙인으로삶의의지가꺾이고만다.

4.예술가여,당신은무엇을두려워하는지:콜비츠와베를린
판화연작으로잘알려진케테콜비츠는부르주아적인배경에도불구하고노동과빈곤에관심을두고,누구보다산업화시대여성노동자가처한현실에주목하여작업했다.저자는그중에서도〈직조공봉기〉판화연작에많은지면을할애하며뭉크,밀레의작품과비교하며흥미로운견해를제시한다.콜비츠는두차례의세계대전에서페터라는같은이름을가진아들과손자를차례로잃는다.그의예술은,가난한노동자에대한연민과어머니로서의슬픔을넘어서죽음에대한반성을요청하며,〈씨앗들이부서져서는안된다〉같은작품을통해보편적인인류애로확장된다.

5.바이마르공화국의가장자리:딕스와드레스덴
드레스덴의근대거장미술관에는오토딕스의생애역작이라할만한〈전쟁〉이있다.부상당한병사들이신음소리가들리고주검에서썩은냄새가진동하는것만같은,오감을자극하는그림이다.신즉물주의의대표작가인그는현실을냉정하게관찰하고진실을전달하고자했으며,전쟁의처참함,나치의공포,감추고싶은추한현실을적나라하게그려냈다.“나는옆에있던사람이어떻게갑자기쓰러져죽는지지켜봐야했다.…난그모든것을아주정확하게체험했다.그건내의지였다.…무슨일이일어났는지확인하기위해모든걸내두눈으로봐야할정도로…나는삶에깃든심연을모두몸소체험해야했다.”

6.기계미학시대의유토피아:바우하우스의그로피우스와바이마르
바우하우스는근대건축과산업디자인역사에새로운장을연국립조형학교이다.건축과미술,수공예와전위예술,예술과산업이뒤섞여새로운문화를만들어냈다.바이마르는바우하우스를탄생시킨곳이었으며그로피우스가초대교장을맡았다.1919년창립선언문에서그로피우스는수공예와예술가사이의오만한장벽을세우려고하는차별을버리고수작업으로되돌아가자고강력히주장하였으나,1926년에는표준화와대량생산을강조하며산업과공예,기술과디자인을모두아우를것을공표한다.바우하우스의변화는시대정신의반영이었다.

7.인간은넓고,아름다움은수수께끼:에른스트와쾰른
에른스트가태어난브륄에도그의미술관이있지만,그의작품이궁금하다면쾰른의루트비히미술관에가보는것이좋다.자유분방한에른스트는전쟁을겪으며고정된관념과주입된가치를거부하고‘쾰른다다’를만들었다.다다이스트들은규율,관행,도덕,질서,합리를온몸으로거부했다.에른스트는낯선현실을병치하는콜라주,익숙한사물을낯설게보는데페이즈망방식,우연한효과를유발하는프로타주와그라타주등의기법을사용하며초현실주의작가로서중요한위치를점하게된다.

8.나치의블랙리스트:《퇴폐미술전》과《카셀도쿠멘타》
나치가예술가블랙리스트를작성하고기획한《퇴폐미술전》과최고의현대미술의축제인《카셀도쿠멘타》사이에무슨관계가있을까?《카셀도쿠멘타》는죽어가는도시카셀에예술의기운을불어넣음과동시에과거의잘못을기록하고‘퇴폐미술가’의실추된명예를회복시키려는의지로탄생했다.1955년제1회전시에서는나치가혐오했던‘퇴폐적인’작품으로전시장을채웠고블랙리스트에들어배제되었던작가들을부각시켰다.그러나전시는곧반공이라는정치적인색채로변질되었으며,냉전시대미국이체계적으로장려한추상미술의선전도구가되기도했다.오늘날《카셀도쿠멘타》는세계미술계에서가장실험적이고강력한메시지를전달하는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