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는정답이없으니까”
보통사람의그림감상하는법
색채의마법사라불리는바실리칸딘스키는“예술작품을감상하는이들에게어떤전문적인지식도필요하지않다”고말했다.테이트미술관총괄관장마리아발쇼는“미술관은모든사람이서로동의하지않아도되는사회의몇안되는열린장소”라고표현했다.미술은철저히기호품이고자신이보아서좋은작품이가장좋은것이기때문이다.
그림이라는장르가낯설어서망설이고있는이에게더욱더이책을권하고싶다.복잡한미술이론은몰라도괜찮다.무엇이비싼그림이고무엇이좋은평가를받는지같은건중요하지않다.미술엔정답이없기때문이다.일상에서그림을찾고,그림을보다자신을마주하는저자의글을읽다보면미술관으로떠나고싶어질것이다.세상에넘쳐흐르는말에서벗어나고요할수있는공간,“입은하나지만마음은여러개일수있는”공간을사랑하게될것이다.
“바실리칸딘스키(WassilyKandinsky,1866~1944)는예술작품을감상하는이들에게어떤전문적인지식도필요하지않다고했다.그런데칸딘스키그림을좋아한다고하면,“왜좋은데요?”라는질문을필연적으로받는다.그래서지금이순간엔칸딘스키보다고지영의화병그림이더좋다.책에서본지식을덧붙이지않고“한지위에먹으로칠한듯한동양적느낌이좋아요”라고말하면그만이다.형태는차갑지만색감이따뜻하고짙게낀안개처럼포근한그림을바라보며어떤말로도표현할수없는느낌을표현하는법을손이아닌눈으로배운다.”_「무제가주는편안함」중에서
흐린하루에선명한그림한조각
누구에게나그림이필요한순간이있다
『나의다정한그림들』에서는저자가우연히발견했지만자주만났고,마침내애정하게된그림들을만날수있다.저자는미술을전문적으로배우거나관련업계에서일하지는않지만누구보다그림을향한애정이커서그림이야기가흘러나오는사람이다(책도마찬가지다).단어를모으다색으로도망치고글을쓰다그림앞에가서휴식을취하는사람,익숙함에서새로움을찾기위해화가의삶과그림에관심을두는사람이다.그는앞으로도삶을돌아보게하고나아갈힘을주는작품들을찾아다닐것이다.그리고당신도마찬가지다.
오늘하루는어땠는가?혹시내가누구인지잊을정도로바쁘지는않았는지,유난히흐린하루를보내지는않았는지묻고싶다.고단한일상에파묻혀지친사람,누구보다나답게살고싶은사람,좋아하는일을계속해나갈힘이필요한사람,익숙한풍경을새롭게보고싶은사람모두에게이책을추천한다.커피한모금마시듯그림을바라보며문장을음미해보자.그러다보면당신만의다정한그림을만나게될지도모른다.
“우리가사는인생도그렇지않은가.부서지는파도뒤에보이는저아름다운에메랄드빛바닷속에막상들어가면아름다움외에심해의공포도맛보게된다.무엇이다가올지모르기때문이다.그럼에도그림은,문학작품은인생의아름다움을한폭에담아놓고그것을잠시감상할수있는시간을준다.”_「바다와구름이있는곳엔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