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백제의 대표적인 국가제사로는 시조를 대상으로 한 동명묘 제사와 구태묘 제사, 그리고 하늘과 땅 같은 지고한 존재를 모시는 천지합제와 천·오제 제사를 꼽을 수 있다. 관련 기록이 가리키는 시기적 범주를 보면 동명묘 제사에서 구태묘 제사로, 천지합제에서 천·오제 제사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다.
동명묘는 고구려나 신라에 보이는 시조묘와 다르지 않은 구조물로 시조의 장지와 연관성이 짙다. 그러므로 동명묘 제사는 묘제, 곧 무덤에 지내는 제사의 성격을 지닌다. 반면 구태묘는 종묘다. 따라서 동명묘 제사에서 구태묘 제사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것은 조상 제사 시 무덤을 중시하던 풍조가 약해지고 종묘가 대두하였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경향은 고구려나 신라에서 본디 시조묘가 중시되다 종묘나 신궁이 부상한 양상과 궤를 같이한다.
천지합제와 천·오제 제사는 중국의 천지 제사인 교사 양식을 참조하여 성립하였다. 한국 고대의 다른 국가가 백제와 달리 기본적으로 재래의 제천의례를 유지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상당히 이채로운 모습이다. 백제는 지리적으로 중국 군현 세력과 인접하였고, 그들과 갈등이 잦지도 않았으며, 남천으로 대표되는 역사적 공감대도 자리하였다. 그래서 중국 문물을 받아들임에 거부감이 적었다. 다만 그러함에도 구체적인 운용 방식에서는 재래의 사고나 관념에 토대한 부분이 상당하였다.
이 글은 백제 국가제사를 총체적으로 다루었다. 그뿐 아니라 무덤 중시 풍조의 추이와 중국 교사의 수용이란 측면에서 잘 나타나듯, 그것이 지닌 특징을 한국 고대라는 시·공간적 범위 안에서 계기적으로 파악하고자 노력하였다. 본 저서의 의의는 거기에 있다.
동명묘는 고구려나 신라에 보이는 시조묘와 다르지 않은 구조물로 시조의 장지와 연관성이 짙다. 그러므로 동명묘 제사는 묘제, 곧 무덤에 지내는 제사의 성격을 지닌다. 반면 구태묘는 종묘다. 따라서 동명묘 제사에서 구태묘 제사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것은 조상 제사 시 무덤을 중시하던 풍조가 약해지고 종묘가 대두하였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경향은 고구려나 신라에서 본디 시조묘가 중시되다 종묘나 신궁이 부상한 양상과 궤를 같이한다.
천지합제와 천·오제 제사는 중국의 천지 제사인 교사 양식을 참조하여 성립하였다. 한국 고대의 다른 국가가 백제와 달리 기본적으로 재래의 제천의례를 유지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상당히 이채로운 모습이다. 백제는 지리적으로 중국 군현 세력과 인접하였고, 그들과 갈등이 잦지도 않았으며, 남천으로 대표되는 역사적 공감대도 자리하였다. 그래서 중국 문물을 받아들임에 거부감이 적었다. 다만 그러함에도 구체적인 운용 방식에서는 재래의 사고나 관념에 토대한 부분이 상당하였다.
이 글은 백제 국가제사를 총체적으로 다루었다. 그뿐 아니라 무덤 중시 풍조의 추이와 중국 교사의 수용이란 측면에서 잘 나타나듯, 그것이 지닌 특징을 한국 고대라는 시·공간적 범위 안에서 계기적으로 파악하고자 노력하였다. 본 저서의 의의는 거기에 있다.
백제 국가제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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