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을 걷다

노원을 걷다

$15.00
Description
도시 문인 글맛의 총합, 수다의 버라이어티
-노원구의 문인들이 의기투합, 길을 걷고 글을 썼다.
노원구는 서울시의 국제적인 교육 특구라고 자랑하지만, 그건 노원구청에서 하는 말로 노원구민은 정작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강북에 직장이 있어, 또는 돈이 모자라 강남으로 이주하지 못한 도시민이 많이 사는, 어찌 보면 서울의 주변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서울의 베드타운 중의 하나가 바로 노원구다.
종로구나 중구에 비해 역사도 짧고, 주민들의 애향심도 그다지 없는 노원구. 무엇이 노원구의 랜드마크일까? 불암산? 중랑천? 수락산? 강북의 대치동이라고 자랑하는 은행사거리 학원가? 무엇 하나 자랑스럽게 내세울 게 없다.
그러나 노원구에도 사람이 산다. 2021년 12월 현재 52만 3천여 명이 산다. 노원구와는 거의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어 살아간다. 당연히 노원구에는 여러 문인도 산다. 한때는 가난한 시인 천상병이 살았고, 지금은 천양희 시인, 소설가 구효서, 박금산을 비롯, 문학평론가 하응백, 장은수, 고봉준 등 여러 시인, 소설가, 평론가, 동화작가 등이 산다.
이 책은 그들이 모여 의기투합, 그들이 잘 아는 노원구의 특정 지역을 정하고 그 지역에 대해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이를테면 소설가 구효서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하는 중계동 1004마을에 잠입하여 2021년의 현실을 유려한 필치로 보여준다. 문학평론가 하응백은 중계동 은행사거리 뒷마을이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윤두수의 별장이 있었던 마을이라는 걸 고증해 낸다. 또 불암산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발굴한다. 문학평론가 장은수는 중량천을 걸으며, 천상병, 이창동, 박정만, 조정권 등의 노원구에 살았던 시인, 작가들의 자취와 문학적 의미를 짚어 낸다.
이렇게 고봉준, 구효서, 권민경, 김연덕, 김용안, 김은지, 김응교, 류승민, 박금산, 성동혁, 오석륜, 유현아, 장은수, 정사민, 최현우, 하응백, 한정영 등 17명의 문인이 각기 개성대로 노원구의 특정 구간을 걷고 자기 맘대로 글을 썼다.
젊은 시인은 떡볶이를 먹고, 나이든 소설가는 짜장면을 먹었다. 누구는 양갈비와 돼지족을 먹기도 했다. 도시 문인의 글맛의 총합, 수다의 버라이어티가 탄생했다. 그게 바로 이 책이다.
저자

구효서

등단이래누구보다도치열한작가정신과전위적인형식실험을보이며자신만의이력을쌓아온'오로지소설만으로존재하는전업작가'.서정성과탄탄한주제의식,재미를겸비한소설로평단과독자모두에게호평을받아왔으며,소설양식과문체를늘새롭게실험하여깊고다채로운주제의문학으로승화하는,우리시대대표소설가이다.

목차

발간사길위의인문학‘노원을걷다’발간에부쳐/노원문화재단이사장김승국
서문노원은시작입니다/소설가구효서

1부노원의역사를걷다

길은꿈을닮는다ㆍ구효서
윤두수의별장마을에는꽃이지고ㆍ하응백
과거와현재의가치가겹친길,한글비석로ㆍ류승민
천상병,수락산에서살다ㆍ김응교
중랑천을걷다ㆍ장은수
생태하천당현천을걷다ㆍ고봉준

2부노원의문화를걷다

생각이생각의손을잡고정답게ㆍ구효서
화랑로플라타너스터널:걷다보니뇌가좀촉촉해짐ㆍ박금산
도서관가는길ㆍ장은수
더숲으로가는길ㆍ한정영
불암산둘레길의화양연화ㆍ김용안
불암산을걷다ㆍ하응백
초안산은내삶의동반자ㆍ오석륜

3부노원의감성을걷다

우리는모두한번쯤상계동에살았겠지요ㆍ최현우
나의둘레,기묘하게커다란계절과사랑ㆍ김연덕
노원책방여행ㆍ김은지
노원을걷다ㆍ권민경
공릉을걷고생각했다ㆍ정사민
천천히흐르는기억과함께걷는다ㆍ유현아
은행사거리ㆍ성동혁

출판사 서평

지역에사는작가들,편집자들,사서들,서점직원들의네트워크-문화의기적
하응백,구효서두선배님과함께편집한『노원을걷다』가지난연말에세상에나왔다.비로소내가30년가까이살아온지역에책으로작은기여를남긴것같아서뿌듯하다.
자신이사는지역을이해하는가장좋은방법은구석구석걷는일이라고생각한다.문인들이자신이평소거닐었던길들을피부에닿게기록해준다면모두의기록이되지않을까싶었다.
이책을함께편집하고,이책에옥고를보내준열일곱분의시인,작가,평론가여러분은모두노원과크고작은인연이있는분들이다.불쑥연락해힘든부탁을드렸을때흔쾌히수락해준분들께큰절로감사를드린다.
류승민,김응교,고봉준,박금산,한정영,김용안,오석륜,최현우,김연덕,김은지,권민경,정사민,유현아,성동혁등여러선생님들덕분에지역의크고작은길들이품고있는풍경들,사람들,명소들,맛집들이세상에알려지게되었다.
“4호선노원역철길아래노원프라자지하에는가수요조의인생맛집‘영스넥’이있다.〈아무튼떡볶이〉에는“지금껏먹은끼니중엄마가해준밥,자신이해먹은밥다음으로지분을갖고있”는집이라고했다.친구와추억이얽혀있어더맛있는집이다.『에세이만드는법』을쓴편집자이연실도이집을‘인생떡볶이집’이라고말한바있다.”
오래전부터지역에사는작가들,편집자들,사서들,서점직원들의네트워크가있었으면좋겠다고생각했다.이일을계기로지역에네트워크가만들어져문화의기적이일어났으면좋겠다.

하늘은천국의메시지
구름은번역사
내일은비다
수락산은,불쾌하게돌아앉았다
등산객은일요일의군중
수목은지상의평화
초가는농장의상징
서울중심가는약한시간
여기는그저태평천하다
나는낮잠자기에일심이다
꿈에서멧세지를번역하고
용이한마리,나비가된다.
_천상병,「수락산하변」

여기는그저태평천하다.좋지아니한가.
(문학평론가장은수가페이스북에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