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네가 희망이면 좋겠습니다 (백우인 시집)

쉼없이 네가 희망이면 좋겠습니다 (백우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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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휴먼시선 2 『쉼없이 네가 희망이면 좋겠습니다』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휴먼시선 1 김옥종의 『민어의 노래』는 언론의 호평을 받았음은 물론, 2020년 세종도서에 선정되었고, 1년 반 만에 4쇄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무명시인이었던 김옥종은 첫 시집인 『민어의 노래』로 독자들에게 당당히 이름을 내밀 수 있는 ‘시인’으로 재탄생했다.
휴먼앤북스 출판사는 무명 신인 중에서도 시적 가능성이 있는 시인을 탐색하다가 휴먼시선 시리즈의 2번 타자로 백우인의 『쉼없이 네가 희망이면 좋겠습니다』를 내세웠다.
백우인의 시는 종교적이면서도 일상적이고, 과학적이고도 감성적이다. 매우 묘한 시적 세계를 가지고 있다. 깜찍 발랄할 때도 있고, 사유가 깊어질 때도 있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미정형의 정형을 통해 백우인은 자기만의 개성을 한껏 꽃피운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시를 보자.

가만히 톡 건드리기만 해도
터져버리는 꼬투리
씨방 깊숙하게 넣어둔 씨앗이
용수철마냥 튕겨 나온다

쏟아져 나오는 네 얼굴들
온 천지에 피어날 너

쪼글거리면 어때?
작으면 어때?
늦어지는 게 어때서?
이상한 건 없어
「어때서?」 전문

식물의 씨방에 들어있는 씨앗이 좀 ‘쪼글거리면’ 어떤가? 좀 늦어지면 어떤가? 씨앗은 씨방을 나와 땅에 흩뿌려질 테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직설적인 표현이지만, 이 시의 배후에는 세상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다. 이 시는 식물의 씨방에서 씨가 탄생하는 과정을 전경화하고, 이어 가치판단을 한다. 그 가치판단의 배후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이 시가 식물의 씨만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 은유적으로, 이 시의 씨앗은 자라나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을 말하는 건 아닐까? 아이가 좀 작고 발육이 더디고 사고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무엇이 문제인가. 이해의 너른 품만 있다면 아이는 스스로 성장해 개화할 것인데 말이다.
백우인의 첫 시집에 실린 상당수 시는 중첩된 은유로 시의 읽는 맛을 더해준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재기발랄한 시인의 첫 시집 출간을 환영한다.(문학평론가 하응백)
저자

백우인

2021년가을〈문학저널〉신인문학상에시가당선되어등단했다.
자연과학과신학을공부했다.세상을외면하지않는언어를품고작은것들이제일크게보이는눈이되길소망하는사람이다.

목차

1부
살기천재
그림자
세상이노랑부리저어새로태어나는날
어때서?
지금선물같은그대를만나러갑니다
용담꽃얼굴아침이도착하는때
날갯짓하는새떼들은암시랑토않다
자작나무와미풍
초상화
볕아래서
하늘놀이터
새들의나라와붉은들판
마주잡은손이면되지요
꿍꿍이꽃
소진消盡
연과나
종이비행기와미풍
생일

2부
그여자생각
비에쓰는편지
소외시대
이팝나무연가
저녁
눈가를비벼대는밤
봄날의기억
무지개너머어딘가
회한
빈섬에부는미풍
망각의은총
물색비단을짜는
바깥보다더밖
나는네가아프다
영원같은1분동안만
회화나무와미풍

3부
악몽
강과갈대의사랑
반영
이중성
막간의시간
시니피앙과시니피에
불이不二
새들의사연을그리다
새날
영원회귀
흐르는것은인연이었다
겨울들판하늘
안부
토방에서울던아이
느닷없이오는너는내미래다
시계꽃길에부는미풍

4부
달팽이
거울뉴런
아메바를통과해서보는세상
낙엽
중력렌즈
너의좌표
사건의지평선Eventhorizon
조르바-자유의온도

곰팡이
별을헤는밤
달이뜰때쯤에
바다와태양의핑퐁게임
소리를기억하는공기들
무기질적인밤
진실과착시사이에서
그대눈빛이제철이다
해를낳는하늘과미풍
조르바,그의춤

발문뜨락의햇살같은시/이동훈(시인)
해설사랑과그리움으로번져오는삶의떨림과존재의울림/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학교국문과교수)
추천사따스한온도의커피처럼…/전후석(감독,작가)

출판사 서평

백우인의시는삶의떨림과존재의울림이균형을이룬실존적고백록으로다가온다.그세계는대상을향한사랑과그리움에서오는어떤파문과같은것이다.그리고잃어버린대상에대해올리는애도의마음도강렬한향기를품고있다.이번시집에서단성적목소리가아니라다성적음향이번져오는것도그러한언어적복합성에서기인하는것일터이다.원래서정시는지난날을응시하고표현하는시간형식의장르인데,백우인은지나온시간에대한자신만의회상과기억으로서정시제일의적기율을한껏충족해간다.아닌게아니라그의시는이러한원리에매우충실한사례로서삶과사물에일관되게시간의깊이를부여해가는적공(積功)을보여준다.신산한세월을살아온이의치열한시정신까지담아내면서백우인은오랜시간축적해온경험을깊은사유와감각으로증언해가는시인으로도약한다.그리고그는자신이살아온시간을단순하게반영하는데머무르지않고그세계를해석하고판단하면서궁극적으로삶의가장궁극적인근원에대해묻고있다.이번시집은그러한사유의종착역에서새로운신생을암시하는뜻깊은실례라할것이다.(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학교국문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