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서지 못한 시간들

다가서지 못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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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억의 편린은 한편의 수묵 담채
이번 시집은 첫 시집의 시 세계를 이어가면서 한결 숙성된 상실에 의한 슬픔과 사랑, 그리움과 기다림의 서정을 농밀한 솜씨로 펼쳐냄으로써 순수 원형의 이미지와 내면의 풍경을 객관화하고 있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Annie Ernaux)가 가족 사진첩을 넘기듯,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는 자신의 굴곡진 전 생애를 다룬 소설 『세월』(1984books, 2022 개정판)에서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나이마다 자신이 살아온 해를 규명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과거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를 묻는 것”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시인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존재이므로 시는 자신과 세계의 진정성을 획득하는 농밀한 작업이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삶을 설명하거나 회고하는 작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믿음, 감각의 변화, 사람과 주체의 변환을 포착하고 세상과 세상의 과거에 대한 기억과 상상을 되찾기 위해서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것”이다.
김재준 시인에게 ‘다가서지 못한 시간’이란 한번 흘러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강물과 다르지 않은 개념이다. 시인은 세월의 풍화작용과 물질문명의 발달로 점차 사라져가는 풍경을 화려하지 않은 문장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그 풍경은 대상이 되는 자연이나 세상의 묘사에 그치지 않고 자연에 녹아들거나 숨겨진 기억을 되살린다. 기억의 편린(片鱗)은 존재하는 사물과 행위, 자연풍광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담채를 그려내는 부싯돌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

김재준

(재민)
1963년경북울진출생,경상국립대(농학)·대구한의대(철학)·대구대학교대학원(행정)졸업,1980년〈제4회성류문화제〉에시「파도」가입상되어본격작품활동,시집『이발소근처의풍경』을출간했다.한국의산을문화적으로답사한시리즈한국유산기『그리운산나그네길』,『흘러온산숨쉬는산』,『바람의산구름의산』세권을출간했으며,『수레자국20집(공저)』등도발간했다.
서울지하철스크린도어에시「장날」,「아버지」가게재되었다.
〈월간산〉에산행기를연재하고있으며,동인지〈수레자국〉을창간했다.
세아뜨문학상(우수작품상),월간문예사조상(신인),제7회한국농촌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한국문인협회회원이다.

목차

1부

행복이라는것
눈무덤
바람부는날
초파일
밀레의이삭줍는여인들생각한다
꽃이진다
노상방뇨
섬백리향
겨울아침
사랑
가을
장마
항구연가
이슬
새옷
오월
사랑의그리움
명향茗香
레인커튼
새치를뽑는다
봄의들판
밤의기타
봄눈
왜말안들었어
성냥개비그대
여름날
가을밤
신발
가설극장
나뭇잎진다
봄빛속에서
낙엽
사랑이아니라면
며느리밑씻개
답장
일요일풍경
달과거미줄
해당화
혜화동겨울병동


2부

낙화제
겨울덕장

손풍금
새벽
이땅의모든이에게
누이꽃
여름날
직유법
단풍잎
막걸리집
미련
술세상
여근곡

사량부蛇梁賦
아람
어떤중년
자작나무
산동백
대합실
허니문
낙화
사무실풍경
술우물
가을걷이-천하태평농법

겨울풍경
다가서지못한시간들
항구여관
고추대궁
도화동산에서수묵화를바라보다-울진삼척산불현장
아버지
산마을지나며
하얀집
부부
달려있고싶다
장마철
금요장날
비오는날의기타


3부

입영하는날
손수건
돌아오지않는강
개치내쒜-알레르기비염
겨울산길
서울의강물
환절기
이른봄
부지깽이
수곡리
그리워서흘러가는길
절집개
오뉘탑
숲의물결-지리산일출
다슬기잡이
서울비
인연
아버지가들려주는이야기
오래된달
젊음은간다
술잔

포틀럭시대추석
마늘캐면서
칼제비
침식골돌부처
선택사항
밭을갈면서
싸리꽃
팔려가던개
단풍
보름달
목련
잠자고싶다
모과
봄날
별자리찾아서
가족들
장마저녁
사랑이야기
낙과
여름날

해설점층적사랑의미학흐름과멈춤의시학/김정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