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타임캡슐

태백 타임캡슐

$18.00
Description
『태백 타임캡슐』은 과거의 태백 탄광과 현재의 건설현장이 교차되면서 인간의 천박한 욕망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소설이다. 과거 태백 탄광의 막장이 인간 삶의 처절한 삶의 현장이었다면 이제 타워크레인의 고공 조종실이 그 막장을 대신해 처절한 삶의 현장이 된다. 물론 그 현장을 비극으로 내몬 건 비상직적, 비정상적 자본주의적 욕망이다.
이명그룹의 쌍둥이 빌딩인 서관이 올라가고 있는 건설 현장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타워크레인 지브의 로프에 대롱대롱 매달려 몸부림치는 이가 있다. 바로 이명그룹의 후계자인 장일환 전무. 보쌈 싸듯 그를 갑바에 씌워 갈고리에 달아 올린 이들은 현장의 인부들. 이들 중 상당수는 태백 지역의 광산을 모태로 성장한 이 기업의 옛날 노동자들이다. 이제는 카지노 단지의 콘도를 건설 중인 현지에서 하나 둘 상경해 그간 앓아온 진폐증과 감춰진 사고의 사후 보상을 요구하는 데 실력행사를 하고 나선 것이다.
타워크레인의 운전대를 잡은 곽영석 또한 그들과 같은 탄광촌 출신이다. 그 아버지는 오래 전 이명광업소가 안전 조치를 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에서 목숨을 잃었다. 어린 시절을 줄곧 탄광촌에서 보낸 영석은 여동생인 신례를 폐광으로 데려가 죽게 한 아픈 상처를 갖고 그 악몽에서 헤어나지를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군복무 시절에는 상관을 사망케 한 사고에 연루돼 징역을 살았고, 그 당시 면회를 왔던 어머니마저 뺑소니 교통사고로 저승으로 떠나게 한 처지다.
한편 영석의 형인 곽진석은 그와 대비되는 인생의 행로를 걸어왔고 전혀 다른 삶을 꿈꾼다. 그는 일찍이 탄광 지대인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인텔리였다. 이들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는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데…
저자

신장현

저자:신장현

경기도이천출생.

한양대대학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방송위원회에서근무함.

문학사상신인상(1997년)으로등단,이듬해대산창작기금받음.

소설집『세상밖으로난다리』,『강남개그』,『덤블링트리』장편『사브레』,『돼지감자들』

동화『딱따구리방송국』등을펴냄.



목차


1예정된부름/미궁속의유산
2황사/우연과운명
3천장에닿아불탄새/까마귀잡는아이들
4신화를좇아서/사이버캐릭터시장/지상의사업
5컨트롤룸설계(안)/장막속에서
6광산촌쥐불놀이/잘못엮어진고리/사지구덩이밖의인질
7기억의반란/눈뜬비밀
8그림자놀이의정체/족쇄
9게임의논리/흔적찾기
10미신,또다른문화적양식/225M레벨/이카로스의날개
11호머사이브러스/사이버스페이스의카우보이
12한통속/같이날수없는날개
13세상에떨어지는중량/천장에닿은새/운명의구경꾼
14환상선/천공기·착암기/0M레벨/마지막문
154월의광장/카지노가는길/폐광
16시내수의땅으로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빛도없는캄캄한바다를노젓는배
-신장현의소설

세대에서세대로이어지는음험한기운속에서이명그룹을둘러싼냉정한자본의음모와이에맞서파멸하는개인과사다리를타고현실에편승하여삶을개선하려는자의대립이펼쳐진다.승부는결정되어있는것.그래도싸우지않을수없다.기적은일어날것인가?
사이버의공간을마음껏날아자유인이되고자하는곽진석,그리고타워크레인을타고과거에서벗어나세상을훨훨날고자하는영석,두형제는쌍둥이빌딩의동관과서관에서각각전혀성격이다른일을하면서갈등하고점점어쩔수없는중력에끌려든다.
영석은참고참았던분노에몸을떨며타워크레인의기어를밀었다.그것은부정과불의,위선과교만,악에대한분노고응징이었다.와이어가주르르풀리고송신탑이가교를내리치며장전무와현장소장은추락사하고만다.
주인공들은이위기를어떻게극복할것인가?

추천사

신장현의소설『태백타임캡슐』은만만한소설이아니다.이소설은작가신장현이젊은시절부터우리사회모순의대표적인장소로상정하고추적해온사북탄광을둘러싼해묵은갈등을일차적인소재로한다.세월이흘러사람도바뀌고석탄산업은그명맥을상실해도자본과노동의본질적인갈등은여전히유효하게살아남아이시대를관통한다.한때우리는그것을거창하게천민자본주의욕망구조라고하기도했지만,더정확하게말하자면그것은구조화된자본의탐욕이다.여기에자유로운사람은없거나도태될수밖에없다.작가신장현은태백의사북탄광이상징하는이원대립의세계가불행히도아직도우리사회의본질을압축하여여전히작동한다는의미에서‘타임캡슐’이란말을제목에사용한듯하다.
소설속에서타워크레인으로표징되는건설현장과IT산업이출몰해도그건결국사북탄광과같은이원적대립구도속의자본의탐욕이다.돈키호테와세상과의화해가애시당초불가능하듯,신장현소설의주인공들도자본주의적세상속으로의용해가불가능하다.
타협도배반도용서도없이신장현의주인공은홀로삿대를저어저어두운밤하늘을용감하게나아간다.동쪽하늘에는빛도없는데.
_하응백(소설가,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