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해양민속학자의 물고기 인문학

물 만난 해양민속학자의 물고기 인문학

$23.00
Description
바다 남자 김창일의 물고기 인문학
『물 만난 해양민속학자의 물고기 인문학』은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김창일의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물고기와 우리나라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 김창일은 어선을 타며 그물·통발·주낙을 투망하고, 미끼를 매달고, 잡은 물고기를 분류해 어창에 넣는가 하면, 경매가를 높게 받으면 위판장에서 환호하는 등 선원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했다. 어로 현장에 있었고, 때로는 어부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물고기·사람·바다를 몸으로 알게 됐다. 이 책은 물고기 인문학이자, 어촌 인문학이며, 바다 인문학이라 할 수 있다. 총 3부로 구성했다.
1부 ‘물고기’에서는 어촌에서 자주 접하던 물고기를 중심으로 꾸몄다. 낚시 대상 어종이라기보다는 어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물고기다. 조기, 멸치, 고등어처럼 우리 밥상에서 영향력이 높은 어종은 물론이고, 버리던 물고기에서 귀한 몸이 된 물고기까지 두루 포함했다. 대량으로 어획되던 어종이 사라진 현상, 혼란스러운 물고기 이름이 불러일으키는 문제, 역사에 기록된 물고기에 관한 내용, 섬과 어촌현장을 다니며 접한 물고기 관련 에피소드와 문화적 해석이 담겨 있다.
2부 ‘사람’에서는 어민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물고기잡이 신(神)에 관한 이야기, 육지 해녀의 다양한 모습, 오랫동안 바닷가를 누빈 경험을 토대로 어촌에 살고 싶은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현장에서 만난 인상적인 사람들, 표류해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건, 현장에서 경험했던 재밌는 일화와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을 기록했다.
3부 ‘바다’에서는 동·서·남해와 제주도까지 오랜 시간을 경험하고 느낀 바다를 기록했다. 무서운 바다의 모습은 물론이고, 한국 바다의 특성, 오염된 바다의 실상과 대책, 섬의 숨결, 제주 바다에서 본 것들, 한국의 배, 사라진 포구를 이야기했다.
김창일의 『물 만난 해양민속학자의 물고기 인문학』은 바다를 잘 아는 사람이 민속학적 지식 체계 속에서 바다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김창일은 축구공을 뻥 차면 바다로 빠지는 경남 남해군의 섬마을에서 태어나 그것도 모자라 동해·서해·남해와 제주 각 바다를 현지 조사한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해양 전문 민속학자다. 그런 그가 이 책에서 물을 만나 신나게 그의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저자

김창일

저자:김창일
김창일은해양민속학자다.경남남해군창선도에서자랐다.섬소년시절품은바다를자양분으로연평도,강화도,남해도,가덕도,영도,제주도,삼척,울산등섬과어촌에장기간거주하며해양문화를조사했다.한국바다곳곳을누빈현장지식을토대로해양민속지18권을집필했으며강연다니고,동아일보에칼럼을연재하고있다.동·서·남해의대표어종이던조기·명태·멸치를주제로한전시를기획해국립민속박물관에서‘조명치해양문화특별전’을개최했다.

목차


저자의말

1부물고기
물고기에게표정이있었다면
길위의스승과화두
가시많은물고기,나무라지말라
물고기이름에붙는‘치’와‘어’에대한오해
너는‘참’이고나는‘개’란말이여?
명란이일본으로전해진경로
횟집에서수족관을확인하는이유
육지로가는물고기의여정
수산물맛은유통에서부터
어부와소비자의직거래
못난이에서‘귀한몸’된물메기
버리던물고기에서귀한물고기로
장작불에구워먹던추억의쥐포
억울한누명쓴국내산임연수어
방어냐부시리냐
겨울바다의진객,대구
포항이과메기의본고장이된이유
북태평양을오가는민물장어
천연기념물이었던장어
꼼장어,장어가아니면어때?
대청도의홍어회,영산포의삭힌홍어
같은듯다른웅어와깨나리
황복,자연산과양식의결정적차이점
한국은행보다돈많았던연평도
간통의변신
조기는왜연평바다에서사라졌을까
이자겸의굴비와임경업의조기
명태는언제쯤돌아올까
집나간명태,이제는잊어야할지도
‘조선의물고기’명태유래담
한국인밥상의‘숨은지휘자’
시시한멸치앞에시시해진우리
극한노동의응축,멸치액젓
천한물고기,귀한물고기
원시어업죽방렴의가치
죽방멸치한마리의가격
잃어버렸던멸치의우리이름
‘바다보리’의계절
고등어의섬,욕지도
용왕님,고등어좀만나게해주세요
청춘들이만든이름,고갈비
민물고기야바닷물고기야?
청게?웅어?고랑치…낙동강이키운부산맛
붉은살생선과흰살생선
‘영덕대게vs울진대게’경쟁과상생
킹크랩을잘고르는방법
낙동강청게,어디서왔을까
이탈리아산푸른꽃게,한국소비자의선택은?
독도새우찬가
배위에서담그는젓갈,젓새우
싱싱한굴,한국바다의선물
굴의나라명성을지키려면
낙동강재첩의추억
혼란스러운그이름‘고둥,고동,소라’
제주도에서준치는준치가아니다
한국김,세계인의먹거리가된이유

2부사람
눈으로물고기잡는망지기노인
기다림의어업,‘숭어들이’
물고기여,그가오면줄행랑쳐라
바다의원혼을위로한남근목
장군은왜조기잡이신이됐을까
그물에걸린시신에예를다하다
바다귀신과도깨비불
고마웠소영등할머니,잘계시소
전복을피해도망간사람들
조선시대의해남,포작인
극한공포와미지기행이피워낸표해록
300여년전조선인과베트남인의만남
조선에서고향사람만난네덜란드인
하늘에서고양이는만나셨습니까
희망찾아독일로,그리움따라남해로
파독근로자와외국인선원
양식장폐허,박물관으로부활하다
삼척마을박물관에고하는작별인사
작은섬,연도에여인들이살았다
억척아지매들의본향,부산
뭍에온제주해녀들…뭇총각애간장녹여
거긴물질,여긴요리…어촌의‘공생’
부산바다의제주할머니해녀들
부산송도해변의인어들
가덕도에서만난제주해녀
행복한인어들
육지해녀의바다사용료
영도해녀촌,해묵은갈등에서평화로운공간으로
해녀잠수복이불러온태풍
해녀잠수복은누가만들었을까
저승서벌어이승서산‘머구리들’
호미들고왜갯바위에갔을까
돌미역함부로따면경찰서행
천년을일궈온미역바위
해루질의추억
선원들의수익분배
바닷가에살고싶은그대에게
바다공동체를꽃피울방법
등대지기를꿈꾸던화가친구에게
남의집살림살이조사해뭐하려고?

3부바다
바다의공포를버티려는어부들의몸짓
바다가기억하는세번의아픔
자연의선물갯벌,방심은금물
벼랑끝에선바다
푹~썩어야한다
수만년그물의역사,다시분해되는그물로
이어져있으나너무나다른한국의바다
해운대는동해안에?남해안에?
제주바닷가에박힌검은보석,도대불
돌로자연에맞서며만든제주문화
섬에도수만년역사가있다
고독한,그섬에가고싶다
갯벌에기대는‘꽃게의섬’어민들
섬숫자는늘어나고,유인도는줄어들고
100개의섬,100개의길을하나로잇다
떼배와LNG운반선
끊겨버린전통배의명맥
조선의배는왜삼각돛이없을까
100여척의어선이동시에출항하는장관을보며
남북왕래하던옛포구의기억
바람이분다…살아야겠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인연

한사람을만나인연을맺는다는건어떻게보면새로운우주의창조다.7,8년전의일이다.답사겸놀이삼아연평도에갈일이생겼다.황해도민요중에<연평도난봉가>(나나니타령)노랫말에대한해석때문이었다.그노랫말에‘긴작시’와‘아가씨나무’가해석이되지않았다.그러다가우연히지도를보다가연평도지명에긴작시해안이있다는걸알았다.지명이었던것이다.확인하기위해연평도로갔다.

연평도에가니실제긴작시라는북쪽해안지명이있었다.모래와자갈이섞인해안이었다.그러니이노래가연평도를배경으로한건틀림없다.그렇다면아가씨나무의정체는?

연평도에서전해지는전설에따르면,병자호란때임경업장군이청나라에볼모로가있는세자를구출하기위해연평도에기항했다.그때병사들의반찬을마련하기위해,가시나무를무수히꺾어다가지금의당섬(堂島)남쪽‘안목’에꽂아놓았다.물이빠지자가시나무에걸린물고기를많이잡았다고한다.이고기가조기이다.때문에전설로보면‘아가씨나무’는‘아,가시나무’가변해서된말임을알수있다.

그때연평도에갈때,막페북친구인김창일이라는분에게연락을했었다.당시김창일은해양민속학자로연평도학술조사를위해일년간연평도에머물고있었다.하지만가는날이장날이라고,마침내가갔을때는육지에나와있어만나지는못했다.하지만그이후자주연락하고만나서소주잔을기울이기도했다.

그리고몇년이지나그가제주에학예사로나가있을때내가낚시하러간김에그를횟집에서만난적이있다.그와이런저런대화를하다가책을내자고했다.그는두말않고OK했다.그리고몇년이지나서야드디어공들인책이나오게되었다.바로이책『물만난해양민속학자의물고기인문학』이다.

이책은현장에서본어부와해녀의삶의이야기고물고기와의대화다.우리나라해양민속학자중에서도동해,서해,남해,제주를각각1년이상씩해양조사를한학자는드물다.게다가그는경남남해군출신이다.그러니얼마나우리바다를속속들이이야기했겠는가?이책은우리나라바다에관한어떤보고서보다더생동감있게우리바다의현실을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