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유산

믿음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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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보이지 않은 곳에 인간의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 조정애 시인은 서문에서 “우리가 지상에서 나누는/보이지 않는 사랑은/단풍이 되어 날리고/눈자락에 덮혀도/믿음의 유산이여/다시 이 땅에/새봄으로 부활하소서”라고 노래한다. 그런 ‘믿음의 유산’ 없이 우리의 삶이란 한시도 가능하지 않다.
조정애 시인의 『믿음의 유산』은 『일출보다 큰 사랑』, 『화산석』에 이은 또 하나의 역작 시집이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삶의 현장 속에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여러 절망을 믿음의 힘으로 극복하면서 삶의 평정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노래한다. 아무리 ‘불확실성의 바람이’ 불어와도 시인은 “고요히 무의식의 원천을 더듬고/ 너의 믿음의 꽃 하나를/내게 피워 올’리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게 바로 시인의 삶을 지탱하는 ‘믿음의 유산’이다. 이 유산이 있는 시인은 이제 흔들리지 않는다. 어떤 몹쓸 바람이 불어와도 단단해진 시인의 집에는 찬바람이 들어갈 공간이 없다. 믿음의 유산이 있기에 이제 시인의 집은 환희와 희열이 가득하다. 이 시집은 전체적으로 그런 뉘앙스가 가득하다.
저자

조정애

부산출생이다.부산여고를졸업하고동아대가정학과를수료했다.1990년『문학공간』으로등단했다.시집『내가만든허수아비』,『푸른눈빛의새벽』,『슬픔에도언니가있다』,『일출보다큰사랑』,『화산석』,산문집『딸들아세상을아느냐』,『이렇게좋은날에』등이있다.
세종문화회관사랑방시낭송회회장(50회)과인사동시가모부회장을역임했다.유네스코세계시의날행사및문화일보시낭송회(9회)주관했다.
한국문인협회,한국작가회의,한국시인협회,국제펜한국본부회원이며,한국여성문학인회,강남문인협회이사다.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회원,아프리카글로벌비전홍보대사,외교신문칼럼니스트이다.
마포구청장상,서울특별시장상(1981),대통령상(1982),〈문학공간상〉(1994),〈서울문예상〉(1999)을수상했다.

목차

1부
가을,에스프레소
마더랜드
은유를벗기다
민들레홀씨를타고
장미진자리
바닷가의그집
안개,추상
꽃의노래는끝나지않았다
몽당꿈
설국을기다리며
새가되고싶다
민석씨의카페
봄의교향악
갈대의말
젤소바

2부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일출
흑백사진
서글픈나이테
고백
장안평을가다
도산공원앞의그카페
꽃과빛,도연이
부치지못한편지
내기억의원류
믿음의유산
큰소리로불러봐
부레옥잠
수덕사
그녀들의꿈은어디로갔을까

3부
사상누각沙上樓閣
오계절
어처구니없다
부추꽃에서큰희망을
시와나무들
나없는사이
겨울강은꿈이시리다
폐선
지구바다꿈
반전反戰
나는소리죽이는법을안다
지구의독백2023
난초
빙하氷河,그소멸에대하여
빙하氷河,그아름다운얼음장벽

4부
서오릉에서
대가야大伽倻의노래
엉겅퀴
회화나무
화전花煎
연천,평화의길에서
창의문길을걷는날은
광화문광장
삼청동거리
세월
그리움은섬이되고
여름,꿈이지다
망우리
눈물을닦아주는손수건
내영혼의둥지

해설초춘호(初春號)의시간들/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교수)

출판사 서평

조정애시인의시집『화산석』에서문학평론가하응백은다음과같이썼다.
조정애시인은4살때아버지를불의의사고로잃었다.초춘호라는여수와부산을오가던여객선침몰사고였다.성장한후시인은결혼하지만행복은잠시.남편은정치병에빠졌다가경제적으로현명하지못해4번의부도를낸다.1남2녀의아이를키우면서같은남자와두번의결혼과두번의이혼…하지만조정애를삶의긍정으로이끈것은시에대한열정이다.조정애시인은시인의말에서이렇게말한다.
“나는유복하지못하고불우했으며희망보다는대개절망쪽에서있었다.그러나나는끝내시인으로다시태어났다.시쳇말로무에서유를창조했다.빈상자같은일상속에서끊임없이빛나는보석을꺼낼수있게됐다.세상에한줌의빛을보탤만한시를남길수도있다고생각하기에이르렀다.결국이시집은‘실패자의부활’을위해태어난셈이다.내가비틀거릴때나를부축해준건시작(詩作)에대한뜨거운욕망과열정이었다.나는증류수처럼내삶에맺혀있는아름다운‘시떨기’를세상사람들과공유하고싶었다.”
그렇다.시인은삶의곤궁함을인내하는방법으로세상과소통하는방식으로시를택했다.시인의운명적인트라우마는‘시떨기’로승화되어,삶을살아가는동력으로변신했다.그찬란한용기에박수를보낸다.
이시집『믿음의유산』도그연장선에있다.다만이전시집에아버지에대한그리움이매우짙게나타난다면,이번시집은그그리움마저시적으로승화되어있다는점이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