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순공주 (설흔 역사소설 | 양장본 Hardcover)

의순공주 (설흔 역사소설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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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선시대 비극의 역사가 담긴 의순공주의 일생
종친의 딸에서 조선의 공주, 중국 황실의 부인, 그리고 화냥년이 되기까지. 스물여덟 나이에 혼자 쓸쓸히 생을 마감한 의순공주의 생애를 담은 최초의 소설이다. 권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바둑판 속 돌멩이처럼 옮겨지다가 버려진 여자, 사료 속에 단 한 줄도 자신의 목소리를 담을 수 없었던 비운의 여자 의순공주의 삶을 오늘날 여성이 화자가 되어 들려줌으로써 가부장제 기득권의 위선과 가식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저자

설흔

저자설흔薛欣은서울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심리학과를졸업했다.지은책으로《연암에게글쓰기를배우다》(공저),《소년,아란타로가다》,《멋지기때문에놀러왔지》,《우정지속의법칙》등이있다.《멋지기때문에놀러왔지》로제1회창비청소년도서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자색
제2장.주밀
제3장.외설
제4장.일변
제5장.공론
제6장.죄
제7장.빈무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조선왕가의딸을대신해
오랑캐의나라로시집간의순공주의비극적인삶

스물여덟나이에혼자쓸쓸히생을마감한의순공주의생애를담은최초의소설이다.권력의이해관계에따라바둑판속돌멩이처럼옮겨지다가버려진여자,사료속에단한줄도자신의목소리를담을수없었던비운의여자의순공주의삶을오늘날여성이화자가되어들려줌으로써가부장제기득권의위선과가식을날카롭게고발한다.

모국조선은의순을어떻게버렸나
의순공주의삶을조망한최초의소설

병자호란이후,청나라는조선에게“왕의누이나딸,혹은왕의근족(近族)이나대신의딸가운데”참한여자를청황실에시집보내라고요구한다.오랑캐나라에딸을보낼수없다고여긴효종은이내금림군이개윤의딸애숙을양녀로삼아‘의순공주’라고작위를내리고진짜공주를대신해시집보낸다.효종이애숙에게내린‘의순공주(義順公主)’의한자에‘정의에순종한다’는뜻이담긴점은의미심장하다.의순공주의의사와상관없이친아비이개윤과효종이밀실에서담합해이루어진이결혼을‘정의(正意)’라고규정했다는뜻이기때문이다.
그러나의순공주의결혼은보편적인정의가아닌,전적으로조선의필요에따라이루어졌다.효종은시집가지않은딸이다섯이나있었음에도‘내딸은하나뿐이며나이두살에불과하다’고거짓말을했으며,근족들도하나같이딸의존재를숨기기에급급했다.병자호란이후충성을다하기로맹세한청나라에밉보이는순간조선은끝장날운명이었으나아무도나서지않았다.의순공주는위기에처한조선을구하기위해청나라에시집을갔다.조선을쥐락펴락하던수많은기득권남자가의순공주치맛자락뒤에숨었던것이다.이책은조선시대왕과근족으로대표되는조선남자들의비겁함과‘유교의도리’라고불리는덕목들의부조리를적극적으로드러낸다.

“왜죽지않고살아돌아왔느냐!”
급조된공주의예견된비극

의순은‘유교의도리’를배운여자답게이모든부조리함에순종하며청나라황실에시집을간다.애숙을청나라로시집보내기로결정한이후효종은자신과11촌차이나는의순의촌수를6촌으로승격시키고,양녀로들여공주로대해주었으며,떠나는당일에는직접모화관밖까지나아가전송했다.그러나의순공주를향한효종의이살가움은다시는보지않을사이였을때만유효했다.7년뒤남편이연이어죽은탓에‘남편잡아먹은여자’가되어청나라에서외면받고고향으로돌아온의순에게그는냉랭한태도를보인다.조선대신들의의견에따라의순을직접데려온이개윤을잡아다죄를묻고동행했던이들마저사탈관직했다.
이는의순공주에게‘죽지않고왜살아돌아왔느냐’는직접적이고도분명한비난이었다.의순공주는조국을위해인생을바쳤으나,그조국은그를버렸던것이다.이책은권력의필요에의해이용만당하다가결국족두리하나만을남긴채사그라진한여성의처연한인생을그린다.

철저한사료검증과합리적인의심을통해
역사속감추어있던의순공주의목소리를복원하다

스물여덟짧은생애에병자호란이후조선과청나라의관계,유교시대가부장제의모순과조선시대기득권층의이기심등이망라해있다는면에서의순공주의삶은조망해볼만한가치가있다.그러나의순공주와관련한사료는내용이소략하고지극히한정적이다.이책은의순의삶을조명하기위해《조선왕조실록》,《연려실기술》등에산발적으로남아있는사료를그러모은다.의순공주의상황을적절하게이해하기위한각종사례들을각주와각장마지막에첨언한다.
또한이책은현대를살아가는한여성을화자로등장시킨다.그어떤사료로도자신의의견을밝힐수없었던의순공주를대신해생물학적으로같은성(性)인여자가등장해남성으로대표되는기득권층을신랄하게비판한다.의순공주가자신의목소리를죽이고권력의카르텔에복종했다면,화자유민주는가감없이목소리를드러내고적극적으로의순공주를대변한다.화자는기득권층이자기네들편한대로해석했던의순공주의진짜마음을합리적인의심을통해밝히고,기득권층의이기적인행동과오늘날까지남아있는가부장제사회에끊임없이딴죽을건다.또한오늘날과의비교를통해17세기에의순공주를비극에빠트렸던가부장제권력카르텔이21세기에도그대로통용되고있음을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