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매혈기

평론가 매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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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화와의 연애를 위해 매혈하다!
글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킨 평론가 김영진의 농밀한 고백, 『평론가 매혈기』. 그동안 영화평론의 모범을 보여온 저자의 첫 영화산문집으로, 1992년부터 영화평론 활동을 시작하여 영화전문지 '필름 2.0' 등의 기자를 거쳐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인 그의 삶을 통해 한국영화사를 되돌아본다.

이 책은 영화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1990년대에 데뷔하여 한국영화의 부흥기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친 저자의 평론가로서의 내부가 들어나는 농밀한 고백 28편을 담았다. 때로는 뛰어난 의사처럼, 때로는 사랑스러운 연인처럼 영화를 해부하고 혹은 보듬는 저자의 수려한 문체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제2부에서는 11명의 국내ㆍ외 감독과 만나 나눈 대화 속으로 초대한다.

저자는 영화에 푹 빠져든 어린 시절과 외국문화원을 드나들며 실력을 쌓아간 청년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피를 팔듯 정열적으로 영화를 탐닉해내간 평론가의 뜨겁고 생생한 분투 속으로 안내하고 있다. 또한 일상과 영화를 서로 엇갈리게 펼쳐나가면서 평론가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해나가는 자신과 만날 수 있도록 이끈다.
저자

김영진

《씨네21》, 《FILM2.0》에서 기사와 평론을 썼으며, 2006년부터 명지대학교 영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전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로 활동하였고, 2021년 제8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영화 산문집 《평론가 매혈기》(2007), 평론집 《영화가 욕망하는 것들》(2001), 《순응과 전복: 현대한국영화의 경향》(2019), 영문판 《이창동》, 《박찬욱》 등이 있다.

목차

1부
외국 문화원 막내 세대 17
일상에 대한 태도 24
평론가 매혈기 32
깨끗한 문장의 매력 39
평론가의 각오 49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중독자 57
어린이의 세상 64
샘 페킨파와 스티브 맥퀸 69
무협영화 키드의 주장 77
왕우의 진면목 85

2부
백발이 될 때까지 97
비관 보따리 속 낙관주의 112
지독하게 사랑하다 126
빈민을 찍다가 빈민이 되다 137
왜? 나는 변태니까 145
10년 백수의 내공 158
류를 좋아하는 이유 169
인생은 우연의 산물 175
망고나무 위에서의 사색 186
다만 변화할 뿐 199
행복과 불행 너머 212

3부
영화, 여자, 인생 221
삶은 불우했으나 237
2만 마일을 구르는 배짱 246
기이한 스펙터클의 세계 254
코폴라 왕국의 묵시록 267
비열한 거리에서 282
고다르는 고다르다 300

출판사 서평

글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킨 한 평론가의 농밀한 고백

『평론가 매혈기』는 그동안 영화평론 글쓰기의 전범을 보여온 평론가 김영진의 첫 영화산문집이다. 그간 세 권의 책을 출간한 바 있지만, 비로소 김영진이라는 영화평론가가 주어로 등장해 개성 넘치는 사유와 영화평론 글쓰기의 기원, 영화평론가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첫 책은 『평론가 매혈기』라고 말할 수 있다.
중앙대 대학원 석사를 마칠 무렵인 1992년부터 영화평론 활동을 시작했고, 영화전문잡지 《씨네21》《필름2.0》 기자를 거쳐 현재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 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그의 행보는 현대 한국영화의 역사와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영화가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던 90년대에 데뷔하여 2000년 이후 한국영화의 부흥기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누구보다도 영화 현장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 중심에 정확히 닻을 내리고서 영화평론을 써왔다.
뛰어난 외과의처럼 낱낱이 영화를 해부하는 동시에 연인의 손길처럼 살뜰하게 영화를 보듬는 그의 섬려한 글은 영화광에서 평론가로, 평론가에서 기자로, 다시 평론가에서 영화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기는 가운데 영화보기와 영화읽기의 즐거움 속으로 관객과 독자들을 한결같이 이끌어왔다. 지적이면서도 웅숭깊은 언어로 영화를 ‘쓰는’ 그는 독자한 관점과 종횡으로 영화의 맥락을 짚어내는 작업을 통해 영화를 그저 ‘보는’ 대상에서 ‘읽어내는’ 주체로 끌어올림으로써 영화를 향유하는 많은 이들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영화에 빠져든 영화광의 모습과 외국문화원을 드나들며 차곡차곡 저력을 쌓아나간 영화청년의 면모, 피를 팔듯 치열하게 영화와 그 현장을 탐사해나간 평론가로서의 고투, 일상과 영화를 교차시키며 그 속에서 영화평론가로서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묻고 재정립해나가는 자의 진지한 내면이 그의 모든 글 전후좌우에 단단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평론가 매혈기』는 그 자취를 선명하게 펼쳐보여줌으로써 그의 글이 뿜어내는 매력의 정체와 영화의 숨은 의미를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쓴 글의 정수만을 뽑아 새롭게 구성한 28편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탐닉하고, 글쓰기를 통해 부단히 자신을 단련시켜나간 한 시네필의 내면과 조우하게 된다.


나는 내 연애를 위해 피를 판다

영화평론가가 영화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영화를 향한 그의 애정은 보다 각별한 울림을 준다. 저자의 고백에 따르면 그에게 영화평론은 영화와 연애하는 것이다. ‘어떤 대상을 좋아하면 더 다가서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듯이 좋은 영화를 대할 때도 누구보다 먼저 글을 써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글을 써서 먹고사는 평론가에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신분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생활의 중심축은 현장에서 영화와 함께 호흡하며 부지런히 평론을 쓰는 그에게 그때그때 불꽃이 튄 직관에 의지해 쓴 한편 한편의 글들은 연애감정의 농밀한 결과물인 동시에 자신의 피와 바꾼 등가물이기도 하다.
영화평론이 일종의 변형된 정신적 매혈 활동이라고 말하고 있을 만큼 그에게 영화에 관한 글쓰기는 절실한 현실이기에 ‘머릿속이 하얘지는 고통 끝에’ 나온 그의 글은 그 깊이만큼 빛을 발한다. 그는 ‘숙취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화장실에서 토하고 난 뒤에 책상에 앉아 멍하고 속을 다 비워낸 것 같은 공허감’ 속에서도 글을 써내는 자기단련법을 통해 평론가의 각오를 다지며, 자칭 이류 평론가의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글을 쓸 도리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영화평론이 정신의 낡은 피를 뽑고 새 피를 수혈하는 거듭남의 기쁨을 주는 작업이라고 말하는 그는 영화와의 연애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피를 팔 것이고, 그렇기에 그의 글은 언제나 뜨겁고 생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