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게로 왔다 5 (내가 사랑하는 한시)

시가 내게로 왔다 5 (내가 사랑하는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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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 김용택이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한 시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전하는 이 시대의 한시 『시가 내게로 왔다』제5권. 시와 대중의 만남을 꾸준히 주선해온 김용택 시인이 언제 읽어도 새로운 한시 77편을 소개하고 있다. 이규보, 정약용, 황진이, 허난설헌 등의 인상 깊은 시와 더불어 18종 문학 교과서에 실린 시들까지 김용택 시인만의 독특한 감상평을 덧붙여 소개하고 있다. 사랑, 자연, 인생을 노래하는 한시 속에 숨을 뜻을 발견하고, 현실의 아픔을 노래한 시에서 역사를 접할 수 있는 매력적인 한시들이 담겨있다.
<시가 내게로 왔다> 시리즈는 근대시에서부터 현대시, 동시, 한시에 이르는 한국 대표 시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번 5권은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속 시끄러운 시대, 읽을수록 맛이 나는 한시를 소개하고 있다. 교과서에서나 접하고 넘어갔을 법한 한시들은 “좋은 시는 읽을 때마다 새롭고 맛이 난다”는 김용택 시인의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되어,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던 한시의 빛나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봄노래 / 박제가

그넷줄 능청 하늘을 차자
바람 안은 두 소매 활등 같구나.
높이만 오르려다 치맛자락 벌어져
수놓은 버선목이 그만 드러났네.
저자

김용택

전라북도임실진메마을에서태어나순창농고를졸업했으며그이듬해에교사시험을보고스물한살에초등학교교사가되었다.교직기간동안자신의모교이기도한임실덕치초등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치며시를썼다.섬진강연작으로유명하여‘섬진강시인’이라는별칭이있다.2008년8월31일자로교직을정년퇴임할때까지자연과아이들과하나가되어글로호흡했고,아이들의작품을문학작품으로승화시키는작업을했다.동시에자신의시와에세이를꾸준히발표하며현대인이잃어가는순수와아름다움을전하고있다.2001년에는사람들이주목하지않았던문학장르인시를엮어《시가내게로왔다》를소개해대중에게시가좀더친숙해지는계기를만들었다.2015년독자들이필사해보길바라는마음으로엄선한시등을엮은《어쩌면별들이너의슬픔을가져갈지도몰라》는드라마‘도깨비’에서배우공유가읽은시집으로유명해져스테디셀러로자리잡았다.지은시집으로《울고들어온너에게》《나비가숨은어린나무》《달이떴다고전화를주시다니요》등이있다.김수영문학상,소월시문학상,윤동주상문학대상등을수상했으며,지금도활발한작품집필과강연활동을이어가고있다.현재고향마을에서귀촌·귀향한사람들과더불어‘강따라글따라시모임’을통해시쓰기를하고있다.

목차

박제가_봄노래「春詞」
신흠_봄의감상「感春」
임제_배꽃에비친달보며울었네「閨怨」
허난설헌_연밥을던지다가「采蓮曲」
황진이_반달「半月」
설장수_봄빛이몇날이랴「卽事」
신위_사내나이몇이냐고묻지를마오「贈卞僧愛」
이옥봉_꿈속의넋에게자취를남기게한다면「夢魂」
최기남_거울「怨詞」
이옥_낭군옷을깁노라니「雅調」
이계_부인의죽음을애도하며「婦人挽」
양사언소실(少室)_한눈썹초승달마저「閨怨」
강세황_길에서만난여인「路上所見」
이서우_외로운등불의그림자뿐이네「悼亡」
정지상_남포로임보내며「送人」
노매파_눈속에핀매화「雪梅」
송희갑_봄날그대를그리며「春日待人」
권근_봄바람어느덧청명절이다가오니「春日城南卽事」
허난설헌_연못에자욱하게봄비내리자「春雨」
권필_뜻이진실하면모든삿됨물러가고「靜中吟」
신위_눈길주던미인은오는지소식도없다「水仙花」
왕백_꽃송이꺾어머리에꽂고「山居春日」
이규보_꽃이예쁜가요,제가예쁜가요「折花行」
정몽주_봄비가가늘어방울도듣지않더니「春興」
두보_강가를홀로걸으며꽃을찾다「江畔獨步尋花」
정철_산사에묵으며밤에읊다「山寺夜吟」
황진이_소세양판서와이별하고「奉別蘇判書世讓」
서경덕_감상「偶吟」
황진이_달밝은밤에그대는무슨생각하나요「蕭寥月夜」
신사임당_가고픈마음은오래도록꿈속에있네「思親」
김황원_점점이산이로다「浮碧樓頌」
이백_청산에사느냐고묻거늘「山中問答」
이용휴_솔그늘에한가히앉아「造化」
도연명_그저농사만잘됐으면「歸田園居」
양태사_다듬이소리「夜聽?衣聲」
길재_시냇가초가에혼자서한가로이「述志」
도연명_일년풍광「四時」
최항_뜰가득한달빛은연기없는촛불이요「絶句」
정민교_목동「牧童」
최치원_흐르는물을시켜온산을둘러싸네「題伽耶山讀書堂」
왕유_전원생활의즐거움「田園樂」
이백_여산폭포를바라보며「望廬山瀑布」
백승창_달「詠月」
작자미상_자나깨나생각하네「關雎」
정도전_이몸그림속에있질않나「訪金居士野居」
황경인_달빛을쓸어내려다가「冬夜」
나옹혜근_청산은나를보고「靑山兮要我」
이규보_산사의중이맑은달빛탐내어「詠井中月」
허난설헌_지는달이다정히병풍속엿보네요「四時詞」
이달_연잎은들쭉날쭉연밥은주렁주렁「採蓮曲次大同樓船韻」
이규보_그대들의부귀영화농부로부터나오나니「代農夫」
윤정기_가랑잎구르는소리「卽事」
김병연(김삿갓)_강가의집「江家」
이달_보리베는노래「刈麥謠」
박순_어부의집에석양빛도많구나「湖堂雨後卽事」
백거이_대림의복사꽃「大林寺桃花」
전겸익_술잔과같은산「杯山」
이규보_바람이여제발눈쓸지말고「雪中訪友人不遇」
송순_새의죽음을사람이통곡함은「哭鳥文」
이경전_첫번째개가짖고「一犬吠」
이양연_아가야울지마라「兒莫啼」
고의후_꽃과술과벗「詠菊」
김부식_생각하니부끄럽구나「甘露寺次惠遠韻」
송익필_산길「山行」
서경덕_그대어디서부터왔는가「有物」
문동_달빛아래를거닐며「步月」
오경화_지는꽃을어이리「對酒有感」
김병연_삿갓을읊다「詠笠」
이규보_이제는문장을버릴만도하건만「詩癖」
이제현_참새야어디서오가며나느냐「沙里花」
김시습_인간에는풍파아니이는곳없는데「凌虛詞」
황현_목숨을끊으며「絶命詩」
박문규_홀로지새는밤「獨夜」
정약용_보리타작노래「打麥行」
을지문덕_우중문에게보내는시「與隋將于仲文詩」
정약용_제비가처음날아와서는「古詩」
김병연_멀건죽한그릇「無題」

엮으면서
이책에실린한시의출처

출판사 서평

섬진강시인의마음에자리잡은한시77편
-속시끄러운시대,옛시를돌아보다


‘시와독자의만남’을친근하게이끌어온김용택시인이언제읽어도새로운한시77편을소개한다.근·현대시사100년에빛나는시100편을소개한『시가내게로왔다』1,2권과이시대를대표하는젊은시인의시를담은3권,잃어버린동심을일깨우는시를담은4권에이은책이다.이번5권으로완간된『시가내게로왔다』시리즈는근대시에서부터현대시,동시,한시에이르는한국대표시의정수를보여준다.
『시가내게로왔다5』에는18종문학교과서에실린시들과이규보,정약용,도연명에서황진이,허난설헌에이르는여성시인들의시까지,김용택시인이인상깊게읽고사람들과나눠읽고싶은옛한시들을담았다.언제꺼내보아도새롭게읽히는이시들은김용택시인의표현처럼“온갖잡음으로잠자리가편지않은”우리에게“세상만사가다지워지고달이뜨고바람소리가들”리는감흥을안겨준다.

“이시좀보랑게.이거기막히지.”
-좋은시는읽을수록맛이난다

김용택시인은“좋은시는읽을때마다새롭고맛이난다”고말한다.오래묵어좋은술처럼한시역시그렇다는것이다.

시를찾아읽다보면,좋은시들이참많다.처음읽고감동했는데다음에또읽어도감동적인시가있다.살다가문득언젠가읽었던시가생각나여기저기뒤적여다시찾아읽기도한다.그렇다,좋은시는읽을때마다새롭다.어쩌다가좋은시를읽으면나는아들과딸에게,아내에게보여주고보내준다.감동을나누고싶은것이다.“어이,이것봐.이시좀보랑게.이거기막히지.”그러다보니,다른시인들의시들을엮어내게되었다.
-「엮으면서」에서

사랑,자연,인생을노래하는한시속에서숨은뜻을발견하고자신의과거를돌아보기도한다.신위의「증변승애贈卞僧愛」에서는세월이전혀흐른것같지않은,“탈색되지않은”사랑을보고,이규보의「시벽詩癖」을읽으며“문학은병이다.고칠수없는병이다”라고말하며시인으로서의정체성에공명한다.그리고자기이야기를진솔하게표현해서좋다는도연명의시를통해서는지금은찾아보기힘든자연그대로의자연을본다.

봄비내려못에물이넘치고,여름구름들이둥둥떠가고,가을의밝은달이둥실떠있고,겨울동산에는빼어난소나무들……,이모든것을우리는언제찬찬히바라보았던가.
아파트정원에심어진소나무를보고도우린저게좀비싸겠는데,하는생각이앞선다.무엇을보든돈으로환산되는생활이몸과마음에젖었다.옛시가좋은것은우리가가지고있었던자연본래의모습을보여주기때문이다.자연친화적인,훼손하지않은자연을옛시에서나마본다.
-도연명의「四時」감상글(85쪽)에서

그러나김용택시인은한시라하여무조건좋다고말하지는않는다.한편의한국화가그려지는시에감탄하면서도“자연앞에꼼짝못하는”한시들은못마땅해한다.“절구를꿰어맞추려는의도때문에작위적인구석이너무많”은시들도꼬집는다.그런속에서유독마음에와닿은한시를골랐기에그매력이더욱빛을발하는듯하다.
연애편지대신연밥을던지다가남이보았을까반나절이나무안해하는허난설헌의「채련곡采蓮曲」과황진이가진심으로사랑했던한남자,소세양을애타게그리워하는마음을적어보낸편지「소요월야蕭寥月夜」를보자면김용택시인의영원한화두는사랑임을안다.
최치원의「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을가만히읽어보면,오래된술도가니처럼저절로익어넘치기를기다리는시라고말하는이유를알수있다.“첩첩한돌사이에미친듯이내뿜어겹겹봉우리에울리니/사람말소리지척에서분간하기어렵네./항상시비하는시로귀에들림을두려하기에/짐짓흐르는물을시켜온산을둘러싸네.”차면넘치는시다운시인것이다.
현실의아픔을노래한시도빼놓지않았다.보릿고개시절배고파우는아이에게살구가열리면따먹자하는이양연의「아막제兒莫啼」를통해엄마와아기의절절함을통감하고,이규보의「대농부代農夫」를보면서는아전들의침탈이지금도진행행이라며한탄한다.

천생시인김용택
-감상글에서또한편의시를보다


저자가고른한시를한편한편과이에덧붙인감상을읽다보면좋은시에담뿍빠져흥분하는그의기질이그대로드러난다.시골에서자란그의감성에무엇보다잘맞는한시에감탄하게되고,‘만년소년’인시인의감상글에서또한편의시를본다.그리고그가천생시인임을안다.

그대/감미로운/속삭임에/내몸은다젖고/꽃망울이툭툭터집니다./간지러워요/온몸이다간지러워요./어디바람이라고/다바람이던가요./살랑인다고다흔들리던가요./그대입김에피어나고/그대속삭임에나는세상의끝,/다시일어날수없는그/아늑한곳으로쓰러지는것을./아!이봄/내몸에피어날것은/다피어나리라./어디가기싫은/나는그대의꽃입니다.
-설장수의「卽事」감상글(23쪽)에서

“옛한시를보면오랜세월만고풍상을겪으면서도품위와권위를잃지않은봄꽃나무가지들같다”는그의말처럼,추운겨울이지나새움이터오는이봄,이른봄꽃처럼설렘을안겨주는시집한권이우리의마음을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