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확신의세대라고하지만,
자기확신이필요하다는건그만큼흔들린다는뜻이기도하다”
언어속숨은이면으로그리는
한세대가움직여온궤적
인터넷밈으로출발해‘못생겼다’‘촌스럽다’의다른말이되어버린단어‘밤티’에서더손쉬워진혐오의면모를찾아내듯,저자는각각의낱말이지니고있는이면을들춘다.‘꺼드럭대다’와빈티지패션의연결성을짚고,젠지스테어와인스타그램스토리문화의접점을발견한다.겉으로관계없어보이는대상을잇는저자를따라가다보면,자연스럽게젠지라는한세대의윤곽이머릿속에그려질것이다.
어린시절부터디지털기기를접해디지털네이티브라고도불리는젠지가가진정체성에대한고민,광고의홍수속에서‘진짜’를찾는감각,알고리즘을벗어나기위한자기통제방법.『젠지사전』을읽을수록드러나는것은단어의표면적인뜻이아니라그기저에놓인인간의마음이다.그마음의모양을차근히더듬어보는경험은다른세대들이젠지를이해할수있는단초가된다.
젠지의문화는빠르게변하지만,그변화의이면에는변하지않는감정이있다.외로움,불안,정체성에대한질문.“너는여전히너야?”라는물음은세대를넘어선보편적질문이지만,유독이들에게절실하다.미국젠지,한국젠지,그리고또다른젠지들로나뉘어하나로귀결될수없는세대.그렇기에더더욱물음표가필요한세대._「감성글귀」에서
유튜브를켜면협찬영상이고,인스타그램을열면뒷광고의혹이고,포털을들어가면바이럴마케팅이다.믿을수있는정보와그렇지않은정보를구별하는것이이제하나의능력이됐다.그리고그능력을가장날카롭게갈고닦은세대가젠지다.태어날때부터광고를숨쉬듯마셨으니,광고냄새를맡는코도그만큼예민해졌다._「우슐랭」에서
“분석하러들어갔다가데이터가됐다”
오해와이해를넘나들며다가서기
젠지에게핫하다는야장문화를체험하기위해여섯시간을식당앞에서대기하고작은틴케이스에자기만의물건을오밀조밀담아다니는‘EDC(Everydaycarry)’를만들어보며저자는젠지의생활안으로적극적으로들어간다.그경험으로부터얻은결론은젠지의문화가겉으로보이는것만큼새롭지만은않다는사실이다.
저자는젠지가문화를발명하는것이아니라발견한다고말한다.기존에있던것을전복시키거나잊혀가는옛것을발굴할뿐이다.새로운점은대상을바라보는젠지의태도다.이전세대에게실패라여겨지던것이젠지에게는하나의놀이가되며,부정적인시선으로바라보이던생활방식이전략적이고효율적인행위가된다.
과거의기다림은타인의권력때문에강요당한시간이었다.병원에서,은행에서,관공서에서우리는어쩔수없이기다렸다.하지만젠지의기다림은자기선택으로생산되는콘텐츠다.굳이안해도되는데하는기다림.오히려기다린다는것자체가하나의경험이되는기다림이다._「오픈런」에서
문학수업중건넨질문에젠지스테어로답하는학생들을보며속절없이당황하다가도,그세대를깊이들여다보는저자의시도에서타인을향한각별한애정을확인할수있다.설령오해를수반하더라도끝내다른세대를이해해보려는저자의분투가한권에담겼다.빠르게바뀌는트렌드와미처맥락을이해할새도없이새롭게등장하는인터넷밈,도통알수없는유행과젠지의행동에심리적장벽을느끼는독자라면이책이유쾌하고도쉽게젠지문화에다가서도록도울것이다.
오프라인에선대꾸하지않고바라봄으로.
온라인에선박제되지않는휘발성으로.
말하지않음과기록하지않음.침묵과사라짐.
이것이바로젠지가세상을살아내는방식이다.
그리고솔직히말하면……꽤부럽다.아,물론강의할때는좀대답해줬으면좋겠다.제발._「젠지스테어」에서
책속으로
“너는여전히너야?”라는물음은세대를넘어선보편적질문이지만,유독이들에게절실하다.미국젠지,한국젠지,그리고또다른젠지들로나뉘어하나로귀결될수없는세대.그렇기에더더욱물음표가필요한세대.
---p.22
“밤티같다”가그렇다.공격하는나는사라지고,객관적으로미달인너만남는다.내가널싫어하는게아니라,네가밤티라서문제인거야.너라는존재자체가가진설계적결함이라는말이다.공격의책임을상대의존재자체에지운다.이건욕보다훨씬정교하다.
---p.43
젠지가오프라인에서젠지스테어를쏘는이유와,온라인에서스토리를선택하는이유는같다.남기지않는것이안전하고,그래서자유롭다.이게바로젠지가발견한생존기술이다.말도기록도최소화하면서,필요한메시지는확실하게전달하는기술.
---p.53
시인은그런거라고
그래서이사라지는단어는시인이써야하는거라고
때문에나는실패를다시기록하기로했다
---p.81
광장에나서기는싫은데사라지기도싫은사람들이있다.주절주절설명하기는귀찮고,그냥오늘내하루한컷으로나를보여주고싶은사람들.아는사람끼리소곤소곤.셋로그는그마음에딱맞게만들어진앱이다.보여주기위한관계와보여줄수있는관계.그사이어딘가에서젠지는선택을했다.
---p.97
과거의기다림은타인의권력때문에강요당한시간이었다.병원에서,은행에서,관공서에서우리는어쩔수없이기다렸다.하지만젠지의기다림은자기선택으로생산되는콘텐츠다.굳이안해도되는데하는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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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밀레니얼세대는늘실패를두려워하며모여야했다.모임이끝나면관계가남아야했다.연락처를교환하고,다음에또보자는말을해야했다.번개모임을해도카카오톡단톡방이만들어졌고,그방은이후로아무도말안하는유령방이됐다.다음약속이없으면실패한모임이었다.감튀모임은처음부터그것을원하지않는다.실패는결함이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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