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병상에서 미친 듯이 써내려간 마지막 시어들!
1981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죽은 목각인형의 방문’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한 윤성근 시인의 유고 시집『나 한 사람의 전쟁』. 2011년 4월 24일 타계한 저자의 1주기를 맞아 마지막 시집 <나는 햄릿이다> 이후 20여 년 만에 펴낸 시집이다. 대장암 발병으로 1년여 간 투병 생활을 하면서 써내려간 86편의 시와 1편의 산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암병동에서 맞닥뜨린 육체의 고통과 여러 인간 군상들의 생생한 모습, 말기암 환자로서의 자아와 시인으로서의 자아의 충돌 등을 써내려간 ‘암병동’, ‘살길 하나 주시지’, ‘운명의 날’, ‘고통의 마스터’, ‘불안’, ‘고난의 걷기’, ‘짧고 행복한 시절’ 등의 시편들과 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사랑과 질병과 죽음을 앞에 둔 우리 모두의 전쟁과 구원이라고 볼 수 있는 한 시인의 치열한 투병일지는 우리에게 위안과 공감을 전해준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전혀, 전혀
한 치 앞도 못 보고, 과거로도 돌아갈 수 없으니
바라는 것, 원하는 것, 되고 싶은 것
못 된다고 슬퍼하지는 말아요.
약한 자신의 존재를 수긍하고 받아들이고
향기로운 잠, 무통의 잠, 그리고 내리는 빗줄기 온전히 들으시고
마음의 평안, 육신의 짧은 안녕, 부족한 자신을
사랑하세요, 사랑하고 싶어요.
그러나 그러나 한 번만 살다가는 삶 속에서
바라는 것, 원하는 것, 되고 싶은 것
못 하고, 못 보고, 못 느끼고 이루지 못한다는 것
받아들일 수 없어요, 전혀, 전혀.
전혀, 전혀
한 치 앞도 못 보고, 과거로도 돌아갈 수 없으니
바라는 것, 원하는 것, 되고 싶은 것
못 된다고 슬퍼하지는 말아요.
약한 자신의 존재를 수긍하고 받아들이고
향기로운 잠, 무통의 잠, 그리고 내리는 빗줄기 온전히 들으시고
마음의 평안, 육신의 짧은 안녕, 부족한 자신을
사랑하세요, 사랑하고 싶어요.
그러나 그러나 한 번만 살다가는 삶 속에서
바라는 것, 원하는 것, 되고 싶은 것
못 하고, 못 보고, 못 느끼고 이루지 못한다는 것
받아들일 수 없어요, 전혀, 전혀.
나 한 사람의 전쟁 (윤성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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