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여자 (소녀가 어른이 되기까지 새로운 개인의 탄생)

나라는 여자 (소녀가 어른이 되기까지 새로운 개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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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가장 나다운 나에 대하여!
소녀가 어른이 되기까지 새로운 개인의 탄생 『나라는 여자』. 외교관의 딸로 여러 나라에 살며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니지만 한국어로 글을 쓰며 자신을 표현해온 저자가 자신이라는 사람을 이룬 성장담을 들려준다. 지금까지의 삶과 사랑, 일에 관해 이야기며 남자도, 인생도, 자신도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살아온 한 여자의 일생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세계관이 형성될 무렵 일본의 요코하마로 떠나 삼 년을 살고 한국으로 전학을 와 인생의 첫 상처를 입고 포르투갈, 브라질, 일본, 미국 등지로 열한 번의 전학을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내며 저자가 경험하고 생각한 모든 것과 그 안에서 깨달은 행복에 대한 저자만의 철학을 들어볼 수 있다.
외로움을 잘 타던 여자아이는 자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으로 살아가며 홀로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어른이 되어왔다. 불완전함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낸 인생이 얻게 되는 자연스러운 받아들임과 깨달음으로 인생은 그래도 살만 한 것이라는 어쨌거나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알게 된 저자의 행복한 체념의 태도까지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삶에 거리를 두고 관조하며 써내려간 저자 스스로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삶을 대입해 보게 된다.
저자

임경선

저자임경선은1972년태어나외교관아버지를따라리스본,상파울루,뉴욕,오사카,부쿠레슈티등지를누비며자랐다.서강대학교에서정치학을전공했다.조선호텔홍보실에서직장생활을시작해,광고·인터넷·미디어분야에서마케팅디렉터로일했다.오랜직장생활을뒤로하고2005년에글쓰는일을택했고이후‘관계’와‘태도’에대해꾸준히써왔다.사람들이더자유로워지고더개인으로설수있고더관대하게사랑할수있었으면하는바람을지니고있다.겉보기와는달리수줍음이많지만어쨌거나솔직하긴솔직하다.특유의직관과감수성으로지금은<한겨레>‘남자들’,<메트로>‘모놀로그’칼럼등을쓰고있다.최근에산문『엄마와연애할때』와소설『어떤날그녀들이』로수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았으며,그외에쓴책으로는『대한민국에서일하는여자로산다는것』『하루키와노르웨이숲을걷다』『연애본능』『캣우먼의발칙한연애관찰기』『러브패러독스』등이있다.

목차

수줍은자신감
외동딸이던시절
이코노미클래스키드
눈감은남자
외국병원에서의나날
청춘의기나긴겨울
서점에서사진찍기

늘연애하는여자
브라질리안댄스파티
너의결핍을좋아하니까
청춘의합숙
늘연애하는여자들은뭐가다를까
장남,차남그리고막내외아들
섬세하고예민한남자
선긋기
사랑은얼마나자의적인가

새로운개인의탄생
개인의탄생
피부색의차이
개인성의예의
서가에서우린만났지
교복입은여고생들
유태인동네의동양인아가씨
나를표현해도되는기쁨
엑스맨기숙사
누군가의인생을상담한다는것

나는행복해지고싶을까
전학생정서
어른남자가내게가르쳐준것
나는왜차였나
인생은직선이아니니까
독자와연애하기
나는정말행복해지고싶을까

현실주의자의꿈
아름다운이별은존재하는가
속깊은이성친구의필요성
우연한전직
내가원하는것을알아가는어려움
현실주의자의꿈
행복한가회동길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개인의성장담이보편성을얻기까지
“상처는지극히인생에상냥하다”


‘그녀라면뭐든알것만같았다.연애든,인생이든.’임경선작가의상담칼럼을봐온사람들이라면한번쯤했을생각이다.그런그녀는정작어떤인생을살아왔을까?지난해산문『엄마와연애할때』(2012)로엄마-자신-딸의이야기를진솔하게풀어내수많은독자들의공감을이끌어낸그녀가신작산문으로찾아왔다.외교관의딸로여러나라에서살았고,그래서한국어가모국어가아니지만어느덧한국어로글을써자신을표현하는저자임경선.
『나라는여자』는임경선이라는사람을이룬성장담이다.지금까지의삶과사랑,일에관한모든것을담았다.수줍음많고내성적인아이였지만끊임없이현실에부딪치며자신만의세계를찾아갔던어린시절,참많이차였던연애,몸이아파회사를못다니게되어차선책으로선택한프리랜서의삶.콤플렉스를마주하면서자신의모습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남자도,인생도,자신도열정적으로사랑하며살아온한여자의인생을볼수있다.
이책은작가의개인사에서그치지않는다.어디에도속하지못한경계인으로살아가며무수히상처받고체념하고,결국엔스스로단단해진삶.저자는과한자기연민없이현실을받아들이면서자발적으로움직이고꿈꾸는것을멈추지않는다.그녀는말한다.자신의상처가개인적으로보이지만사실은보편적이고우리모두는각자의개별적인상처를떠안고살아간다고.그리고그것은“나라는여자를더정직하고선명하게”만들었다고.
상처를받는다는것은어떤예민한감정이건드려짐으로써내안에원래부터있던단단한무언가의존재를확인할수있다는것이고,그래서그것들이그사람을무엇보다도그사람답게만들어준다는생각이들었다.조금더운이좋다면상처와결핍을가진타인을이해하고대가없이사랑할수있는원시적인힘을줄지도모르겠다.이쯤되면상처는지극히인생에상냥하다.
-「에필로그」에서


경계인으로살아오며단단해진삶
“생애의절반가량,‘어디어디서온아이’라고불렸다”


한국에서태어났지만여섯살,세계관이형성될무렵일본요코하마로떠났다.그곳에서삼년을살고한국의한초등학교로전학을왔다.일본에서도노골적으로차별을받은적이없었는데,내나라에와서우리말을못한다며소위‘왕따’를당한다.이것이아마도그녀인생의첫상처였을것이다.다시포르투갈리스본으로떠나영국인학교와미국인학교를거쳐한국으로돌아왔을때,예전과는전혀다른경험을한다.영어발음을굴리게된덕분인지“한시절의왕따가또다른시절의스타가”된것이다.그러나그현실에마냥안도하며즐기지는못했다.호기심이이질감으로바뀌는것은한순간이었으므로.
그러고도브라질상파울루,일본오사카,미국뉴욕등지로열한번의전학을다니며어린시절을보냈다.어려서는그저부모님을따라옮겨다녔지만,커서는스스로선택한경계인의삶이었다.“왜나는항상익숙한곳을떠나낯선곳에스스로를가져다놓으려고하는건지정말이해할수가없었다.”(157쪽)이렇게남들과는다른어린시절을보내며어려움도많았지만그럼에도인생은살만한것이라는,어쨌거나삶은계속된다는행복한체념의태도를보여준다.

혼자인게익숙한것은,늘전학생신세였기때문이다.나는칠판앞에혼자서서삼분안에눈앞에앉아있는저많은아이들을향해날부디내치지말아달라며소속감을구할때속수무책으로혼자구나,싶었다.
이깊어보이는숲길도결국한때의통과점에지나지않을것이다.조금더속도를높이고힘차게잰걸음으로도서관으로향하면되었다.그리고어두워지기전에만다시이길로돌아오면되었다.그러니까조금더내발로걸어가기로했다.
-125쪽,159쪽에서

사람의심리를잘파악한다는말을듣는것도결국엔전학생정서가삶의전반에깔려있기때문이다.전학가서첫인사를할때,어느무리에도끼지못하고아웃사이더로지낼때막막해지는기분을느끼며절망에빠지기도했지만결코자기연민에빠지지는않았다.그녀의인생엔늘아릿한슬픔이깔려있었지만삶을열정적으로사랑하는태도만은변함이없었다.
이렇듯『나라는여자』는저자임경선이자신의삶에거리를두고관조하면서써내려간책이다.연민을강요하지도,자신의삶을이해해달라요구하지도않는담담하게독백처럼들려주는이야기에어느새우리는자신의삶을대입해보게된다.

모든사람들이나를좋아할수도,내가모든사람을기쁘게할수도없었다.제일억울한건,하필내가별로좋아하지도않는사람들한테무리했던것.내가좋아하지도않는사람으로부터사랑받고싶은이상한심리라니,생각해보면얼마나바보같은짓인가.그것이바보짓임을아는걸보니이젠마음속으로안심할수있는장소를운좋게찾았는지도모르겠다.‘어디어디서온아이’는외롭고독립적인인간으로크는데에확실히성공한것같다.
-142~143쪽에서


연애하는여자,치열한꿈좇기
“알고보면사랑이란혼자서하는것이다”


작가임경선을말할때‘사랑’을빼놓을수는없을것이다.그녀는자신이늘연애하면서살았던여자라고말한다.그리고늘남자에게차이던여자였다고.한때사랑에관한지침서를쓰기도했지만사랑에있어선결코‘학습’이이루어질수없다는것을뒤늦게야깨달았다.그것은그저타고난성향일뿐.

나는누군가를좋아하면인정사정없이푹빠졌다.시간이오래걸리지도않았다.자나깨나그사람생각으로온몸이‘절임’상태가되고오른쪽눈썹위이마쯤에그사람의얼굴이온종일대롱대롱매달려다녔다.그렇게노상붙이고다니면서도그사람을끊임없이그리워하느라속살이매순간아리거나심장이당장에라도터질지경이었다.
-91쪽에서

그녀가무엇을성취할때가장강력한동기를부여한것역시사랑이었다.“무엇하나잔소리하지않는부모손에자라대신‘사랑’이공부나일의가장강력한동기부여가된것.”(93쪽)다양한타입의남자를만났고,사랑했고,헤어졌다.그러는동안많이아팠고,충만했고,체념했고,무엇보다많은것을깨쳤다.
섬세하고예민한남자를만나마음고생도했고,아내를잃은남자와결혼까지생각했지만결국그는자신을사랑하지않았음을아이를낳고서야깨달았다.자기만의세계에사는‘오덕’같은남자와황홀한사랑을했지만결국자신의결핍을깨닫게해주었고,정신적인쌍생아같은이와의만남은씁쓸한자신의진짜모습만을확인할수있을뿐이었다.그리고유부남과사랑에빠질뻔했던경험과수많은상담을통해알게된사례는사랑이라는이름으로누가누구에게비난할수있을까하는생각을하게한다.
많은시간이흐른뒤에야그만남과헤어짐이가르쳐준것들을알수있었고,“학습속도가느려도깨우친것은다른사람들과공유해야하기에”이렇게연애에관한고해성사격글을쓸수밖에없다고말한다.
사랑만큼이나열정적으로덤볐던것은바로글쓰기였다.처음부터글쓰는삶을꿈꾸었던것은아니다.스스로‘회사형인간’이라고칭할만큼회의도회식도좋아했던그녀지만,네번째갑상선암수술과공황장애발병은정상적인회사생활을할수없게만들었다.그리하여차선으로선택한글쓰기.언제나치열하게살아왔던방식은여기서도어김없이발휘되었다.연재칼럼자리를꿰차기위해많은신문사와잡지사에무작정연락했고,첫책을내기위해출판사에자신을세일즈하기도했다.거기서그치지않고,소설에도전해많은독자들에게사랑을받았다.
저자는나른하게‘꿈좇기’에여념이없는사람들에게일침을가한다.현실을직시하고“심리적거품을다걷어내고꿈을현실로끌어내려시작”해야한다고말이다.그녀에겐꿈역시자신이“할수있는모든방법으로몰입하는사랑의감정”이었다.

좋아하는일을내일로삼겠다고마음먹은이상,그일에대해서는최대한으로성취하고자하는것이정직한마음아닐까.위로코드의자가해석성공말고본연의의미의성공말이다.‘나만좋으면돼’정도로자기만족에그치는게아닌,그일을잘해내고타인으로부터객관적인인정도받고합당한금전적보상을쟁취하는,기분째지는그것말이다.
현실을직시해야꿈을품을수있고,비관을바탕에두면서낙관할수있기를바랄뿐이다.그렇게될수만있다면‘힐링’도‘독설’도다행히,의미를상실하겠지.
-253,257쪽에서


나다운것을찾기위해온몸으로부딪친다
“평생어린아이의마음으로,수줍은자신감으로”


이책을통해독자는저자의상처에가슴아파하기도하고,어떤면에선나보다더한일을겪었다는생각에위안도받을것이다.그리고무엇보다사는건누구에게나힘들구나,하고공감할것이다.
지금까지그녀는‘나다운것’을찾기위해여기저기부딪치며걸어왔다.결국그녀의행복이라는것은좀더나다워지고싶고,그것을있는그대로드러내고싶고,그렇게자유롭게살고싶다는것에다름아니다.
기꺼이무방비상태로,마음이굳지않은채어린아이의마음으로살아가고싶은작가임경선.‘다잘될거야’라는말로듣기좋은위안을건네는그녀가아니기에우리는오히려또한걸음내딛을힘을얻는다.그리고그녀가삶을대하는태도에서여성의인생이얼마나아름다울수있는지새삼돌아보게된다.끊임없이자신을몰아붙이며언제까지나젊은작가로남게될그녀의앞날을기대하면서.

외로움을잘타던그여자아이는자라홀로서는것을두려워하지않는어른이되어왔다.주어진운명과스스로만들어가는운명사이에서때로는혼란스러웠지만그래도입술을굳게닫고앞을향해걸어나가며가장나다운삶의태도를깨우쳐가기로했다.불평할수는없었다.“넌그냥달라”라는말이한때는나를외롭게만든상처의말이었지만이제는‘다른’내가그누구도아닌나임을안다.우리모두는서로와다르기에저마다의빛으로빛날수있는것이다.자신의전혀잘나지않은미흡한부분들이야말로스스로를더사려깊게설명한다.내가사랑하는것은그러한불완전함속에서도열심히살아낸인생이얻게되는자연스러운받아들임과깨달음이다.
-「책을내면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