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문장들 (억압에 맞서는 글쓰기)

조지 오웰의 문장들 (억압에 맞서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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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세기 언어의 파수꾼 조지 오웰
현대 정치와 인간 본성을 통찰한 행동파 작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 하나이면서 “20세기 최고의 언론인이자 소설가”라 불리는 조지 오웰. 소설, 에세이를 아우르는 저작 가운데 그의 사유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문장들을 뽑아 엮은 『조지 오웰의 문장들』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권력의 속성과 언어의 왜곡을 탁월하게 비판한 정치소설부터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탐구를 보여주는 에세이까지 주제와 형식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남긴 조지 오웰의 글들 중 핵심을 한데 모았다.
『조지 오웰의 문장들』은 오웰에게 명성을 안겨준 장편소설 『1984』 『동물 농장』부터 그가 쓴 수많은 에세이와 르포에서 발췌한 문장을 통해 그의 사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스페인 내전에 민병대로 참여해 전선에서 보낸 시간을 써 내려간 『카탈루냐 찬가』에는 전쟁과 전체주의에 대한 환멸이, 탄광촌 노동자들의 삶으로 걸어 들어가 쓴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는 가난이 사람을 짓누르는 방식을 직시한 문장들이, 접시 닦이와 부랑자로 지낸 나날을 회고한 『파리와 런던에서 밑바닥을 떠돌며』에는 빈곤의 민낯이 담겨 있다.

나는 용맹하게 싸운 부대가 겁쟁이, 반역자라고 비난당하는 것도 보았고 총 한 발 쏘아본 적도 없는 부대가 상상 속 승리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것도 보았으며 이런 거짓말을 받아쓰는 런던의 신문들과 일어나지도 않은 사건에 감정적으로 살을 붙이는 열성적인 지식인들도 보았다. 나는 사실상 역사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다양한 ‘정당 노선’에 따라 일어났어야 하는 일을 토대로 기록되는 것을 보았다.
- 「스페인 내전을 돌아보며」 중에서
저자

조지 오웰

1903년 영국령 인도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이다. 장학생으로 이튼칼리지를 졸업한 뒤 대학 진학 대신 버마 주재 인도제국 경찰에 자원입대하여 식민 지배의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이 경험은 이후 제국주의와 권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토대가 된다.
5년간의 경찰 생활을 마치고 1927년 영국으로 돌아온 뒤 작가의 길을 선택했다. 사회 최하층의 삶을 체험하기 위해 런던과 파리에서 막노동을 하며 가난한 자들과 함께 생활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 『파리와 런던에서 밑바닥을 떠돌며』(1933)를 출간하면서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으로 문단에 등장한다. 1936년에는 파시즘에 맞서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고, 이 경험을 담은 『카탈루냐 찬가』(1938)를 발표했다. 전쟁과 스탈린주의의 배신을 목격하며 그의 사상은 반전체주의와 민주사회주의로 굳어진다.
1945년 출간한 장편소설 『동물 농장』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오웰은 대작가로 도약했고, 지속되는 결핵과 싸우며 완성한 『1984』(1949)는 출간과 동시에 20세기 문학의 이정표가 되었다. 그는 정치와 언어의 관계, 선전과 진실의 문제를 탐구하며 명료하고 직접적인 문체로 권력과 억압에 맞서는 글쓰기를 평생 실천했다. 1950년 1월, 결핵으로 런던에서 사망했다.

목차

들어가며
이 책에 인용된 저작물

Ⅰ 작가와 언어
Ⅱ 영국과 영국인
Ⅲ 전쟁과 인간
Ⅳ 노동과 빈곤
Ⅴ 정치와 사상
Ⅵ 계급과 사회

조지 오웰 연보

출판사 서평

“좋은 인간은 죽은 인간밖에 없어”
총알이 튀는 전선 속에서 마주한 인간의 민낯

1903년 태어나 1950년 사망한 조지 오웰은 짧은 생애 동안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의 부조리와 참혹함을 일상처럼 목도했다. 하지만 그는 전쟁의 참상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파시즘에 맞서기 위해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다. 그리고 전선에서 겪은 일을 낱낱이 기록해 뒤틀린 이념의 허상을 고발한다. “전쟁의 가장 끔찍한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전쟁 선전, 모든 고함과 거짓말과 증오가 하나같이 전투에서 싸우지 않는 이들의 입에서 나온다는 점이다”(180쪽)라는 그의 말은 그가 목격한 진실 그 자체였다.
또한 오웰은 학창 시절부터 부유층 학생들과 차별 대우를 받으며 계급이 한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뼈저리게 절감하고, 평생 계층과 계급 문제를 직시하려고 노력했다. “모욕을 당하고 상대방을 기다리고 모든 것을 상대방의 편의에 맞춰서 해야 하는 것은 노동계급의 삶 고유의 특징이다. 수천 가지의 영향력이 노동자를 끊임없이 억누르며 수동적인 역할로 축소시킨다.”(139쪽) 가난한 탄광 노동자들의 곁에서 생활하며 쓴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의 한 대목이다. 그는 언제나 자신이 두 눈으로 본 현실을 토대로 억압과 차별을 폭로하려 했다.

나는 결국 같은 사람이라고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스스로를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계급 차별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노동계급의 처지를 개선하거나 더욱 어리석은 형태의 속물근성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상류층과 중산층의 태도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다.
-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중에서


21세기에도 끊임없이 호출되는 시대의 이정표
‘디스토피아의 대가’ 너머, 인간 조지 오웰의 진짜 얼굴

오늘날 언어의 왜곡과 가짜 뉴스, 감시 사회의 위협을 논할 때마다 세계가 가장 먼저 호출하는 이름은 단연 조지 오웰이다. “오웰적(Orwellian)”이라는 형용사가 통용될 만큼, 그가 남긴 통찰은 사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게 작동한다. 버트런드 러셀, 토머스 핀천, 에리히 프롬 등 각계 인사들이 호명하며 극찬했던 오웰은 세계문학사를 넘어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기준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지 오웰의 문장들』은 대표작 『1984』나 『동물농장』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오웰의 다채로운 면모를 입체적으로 복원해낸다는 점에서 뜻깊다. 방대한 저작에서 엄선한 문장들은 날카로운 사회비평가이면서 동시에 일상의 소박함을 사랑했던 인간 오웰의 진면목을 조명한다. 혼란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오늘날, 명료한 언어로 진실을 지켜내고자 했던 조지 오웰의 문장을 모은 이 책은 그의 세계에 쉽고 깊게 다가갈 수 있는 단 한 권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억압받는 자들 속으로 완전히 내려가서 그들 중 하나가 되어 폭정에 맞서 그들의 편이 되고 싶었다.
-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