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사랑의 실험

정확한 사랑의 실험

$16.00
Description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비밀을 ‘정확한 문장’으로 말한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세 번째 책 『정확한 사랑의 실험』. 2012년 6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약 2년간 《씨네21》에 발표했던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연재 글 19편과, 2011년 웹진 ‘민연’에 발표했던 글 2편, 2013년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에 발표했던 글 1편을 묶어 27편의 영화를 이야기한다. 총 22편의 글을 주제와 성격에 따라 4부로 나누고, 연재 외 발표 글을 5부 ‘부록’으로 엮었으며, 사랑, 욕망, 윤리, 성장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러스트 앤 본》《로렌스 애니웨이》《케빈에 대하여》《아무르》 등의 작품을 통해 ‘정확한’이라는 형용사를 ‘사랑’ 앞에 두게 되면 어떠한 깊이에 도달하게 되는지 이야기하고 ‘욕망의 병리’라는 주제로 김기덕과 홍상수 영화에서 드러나는 욕망의 문제, 불안과 우울의 정서로 드러나는 종말의 서사를 이야기한다. 《시》 등의 작품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둘러싼 논의들을 이야기하고 살인과도 같은 성장의 의미와 희망도 없이 살아나가야 하는 삶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등 저자가 자신만의 섬세한 눈으로 포착한 인간에 대한 탐사를 만나볼 수 있다.
문학평론가로 이미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저자는 어두운 극장에서 메모를 하고, 같은 영화를 대여섯 번 반복해서 보며 영화평론을 해나갔다. 영화라는 매체의 문법을 잘 모르는 저자는 문학평론가로서 물을 수 있는 것을 묻고자 했고, 좋은 이야기에 대한 글과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비밀에 대한 글을 써내려갔다. 칭찬할 수밖에 없는 텍스트에 대해서만 쓰고자 한 저자의 정확한 칭찬을 만나보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저자

신형철

문학평론가.2005년계간『문학동네』에글을발표하면서비평활동을시작했다.『몰락의에티카』『느낌의공동체』『정확한사랑의실험』『슬픔을공부하는슬픔』을출간했다.2014년봄부터2022년여름까지조선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재직했고,2022년가을부터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비교문학협동과정)에재직중이다.관심사는예술의윤리적역량,윤리의비평적역량,비평의예술적역량이다.

목차

목차
책머리에
1부나의없음을당신에게줄게요_사랑의논리
나의없음을당신에게줄게요
정확한사랑의실험
보통을읽고나는쓰네
어떤사랑의실패에대하여
죽일만큼사랑해
2부발기하는인간,발화?하는인간_욕망의병리
그녀는복수를했는데그는구원을얻었네
안느,이것은당신을위한노래입니다
발기하는인간과발화하는인간
우울하므로,우울함으로
세상의종말보다더끔찍한것
3부필사적으로무죄추정의원칙고수하기_윤리와사회
필사적으로무죄추정의원칙고수하기
양미자씨가시가아니라소설을썼더라면
진실과대면해야한다는고요한단언
타자,낭만적사랑,그리고악
마르크스,프로이트,그리고봉준호
4부나는다시나를낳아야한다_성장과의미
황홀한리비도의시詩
이상한에덴의엘리스
“어떤이야기가더마음에드십니까?”
태어나라,의미없이?
자신이주인이라고착각하는노예들에게
5부부록
PassionofJudas,혹은스네이프를위하여
시간을다루는영화적마술의한사례

출판사 서평

저자신형철은정확하게쓰는비평가가되기를원한다.정확한논리가주는쾌감이그의글을읽게만드는힘이다.정확한인식을담은정확한문장은결국아름다움을획득하고야만다.정확한글이곧미문인것이다.
해석자의꿈,
더정확하게사랑하기위한노력

신형철은지난해한매체에발표한글에서,어떤비평가가되길원하느냐는질문에“정확하게칭찬하는비평가”라는답을내놓기도했다.(‘정확하게사랑하기위하여’,〈한겨레21〉,948호)“칭찬할수밖에없는텍스트에대해서만쓰겠다는뜻”을밝히며어째서“정확한칭찬”인지에대해서도짧게썼는데어쩌면이책한권이그질문에대한긴대답이될수도있겠다.『정확한사랑의실험』의맨앞자리에는이런문장이있다.“해석자의꿈이란‘정확한사랑’에도달하는일일것이다.”
영화감독박찬욱은이책의추천사에이렇게적었다.“이렇게엄격한사색의결과를이렇게정확하고유려하게표현한글을얻는다면그영화는복되다.”‘정확하다’라는말의미덕은〈씨네21〉김혜리편집위원의추천사에서또한잘드러나있다.“어떤부류의일에종사하는사람들에겐,정확하고자하는노력이사랑이다.”저자에게정확하게사랑하기/받기위한노력으로정확한단어를고르고정확한문장을쓰는일은“인간이과연어디까지섬세해질수있는지”실험해보는일이기도하다.그노력의결과로‘정확한사랑의실험’이라는제목이태어났다.
신형철의영화서사론은곧그만의섬세한눈으로포착한인간에대한탐사다.그두렵고도매혹적인심해를밀도있는글을통해누구라도잘들을수있게끔펼쳐놓는다.그글은끝내독자에게하나의질문을던진다.‘어떻게살아야하나?’‘좀더잘살수는없을까?’하는삶의의미에대한,누구도쉽게답할수없는물음을.

나쁜질문을던지면답을찾아낸다해도그다지멀리가지못하게되지만,좋은질문을던지면끝내답을못찾더라도답을찾는와중에이미꽤멀리까지가있게된다.
―214쪽에서

그질문/실험의결과를담은『정확한사랑의실험』은끝내이전으로돌아갈수없게만드는무언가를독자에게남겨놓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