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의 말 파리와 뉴욕, 마흔 중반의 인터뷰

수전 손택의 말 파리와 뉴욕, 마흔 중반의 인터뷰

$14.86
저자

수전손택,조너선콧

저자수전손택은소설가,에세이스트,예술?문화평론가,연극연출가,영화감독.1933년1월미국뉴욕의유대계부모사이에서태어났다.‘손택’은계부에게서물려받은성이다.
열다섯살에버클리대학교에입?학했지만이내시카고대학교로옮겨철학과고대사,문학을공부했다.스물다섯살에하버드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고파리대학교,옥스퍼드대학교등에서수학했으며그뒤컬럼비아대학교,뉴욕시립대학교등에서강의했다.1963년첫소설『은인(TheBenefactor)』을출간했고,이듬해《파르티잔리뷰(PartisanReview)》에「‘캠프’에관한단상」을발표,본격적으로문단과학계의주목을받기시작했다.고급문화와대중문화의구분,예술작품에대한과도한해석등에반기를든이때의글들은뒤에수전손택이“새로운감수성의사제”“뉴욕지성계의여왕”“대중문화의퍼스트레이디”로자리매김하는토대가되었다.다양한문화영역에재능을보였지만스스로는원칙적으로소설가였다.
베트남전쟁이한창일땐전쟁과미국의허위를고발했고1987년부터1989년미국펜클럽(PENAmericanCenter)회장역임중에는한국을방문해구속문인석방을촉구하기도했다.1993년에는내전중이던사라예보에서《고도를기다리며》를상연하는등실천하는지식인의면모를유감없이보였다.
주요저서로소설『나,그리고그밖의것들』(1977),『인아메리카』(1999),에세이『해석에반대한다』(1966),『사진에관하여』(1977),『은유로서의질병』(1978),『타인의고통』(2003)등이있다.
2004년12월골수성백혈병으로사망했다.

목차

목차
서문┃조너선콧
수전손택의말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파리와뉴욕에서수전손택과함께한시간
35년만에완전히공개된마흔다섯살의인터뷰
1978년은수전손택에게특별하다.전해인1977년역작『사진에관하여』를출간해한창스포트라이트를받?고있었고,1974년유방암선고를받고서수술과투병으로보낸2년여동안구상한또다른역작『은유로서의질병』이출간된해이기때문이다.1978년수전손택은정확히마흔다섯,이를테면사십대의절정에이르렀고,그간의신념과저서그리고자신의일상을돌아보는일은죽음을관통해생의한가운데로돌아온그녀에게남은...
파리와뉴욕에서수전손택과함께한시간
35년만에완전히공개된마흔다섯살의인터뷰
1978년은수전손택에게특별하다.전해인1977년역작『사진에관하여』를출간해한창스포트라이트를받고있었고,1974년유방암선고를받고서수술과투병으로보낸2년여동안구상한또다른역작『은유로서의질병』이출간된해이기때문이다.1978년수전손택은정확히마흔다섯,이를테면사십대의절정에이르렀고,그간의신념과저서그리고자신의일상을돌아보는일은죽음을관통해생의한가운데로돌아온그녀에게남은생의방향을잡는일이될터였다.그래서수전손택은이즈음의한인터뷰에서“언제든지죽을수있다는앎을얻었지만,또한지금죽지않았다는사실에희열을느낀다”고말하며,자신에관한가십거리담론이싫어서오랫동안묻어두었던깊은속내를털어놓았고,그럼으로써‘살아있음’을재확인/재증명했다.요컨대인터뷰를통해그는자기삶의전권이여전히자신에게있음을말하고있었다.
『수전손택의말』은이런수전손택이1978년《롤링스톤》과가졌던인터뷰를오롯이담은책이다.다양한매체의인터뷰를엮은것이아니라,하나의긴인터뷰를원래의호흡대로담았다.인터뷰에서수전손택은자신의책들의내용과표지에관한소소하고즐거운에피소드를늘어놓을뿐아니라,카프카,베케트등자신이좋아하는작가,빌헤일리앤더코메츠,척베리등자신이좋아하는뮤지션,그리고글쓰기에관한지론은물론이고파리와뉴욕등자신에게영감의원천이되는도시들에관해서도서슴지않고이야기를풀어놓는다.문학,영화,음악,사회,성,사랑,여행등다양한주제에걸쳐생기있게긴장과이완을번갈아가는수전손택의말에서여지없이그만의지성이배어난다.정갈하게통제한언어로자기노출을삼가던평소와달리,조금은압력을뺀‘사람손택’의진정한모습을보는일이즐겁다.
이인터뷰는1978년6월파리에서,다섯달뒤인11월뉴욕에서모두12시간에걸쳐이루어졌고,그중3분의1만이《롤링스톤》1979년10월4일자에게재되었다.인터뷰전문이공개된것은35년만에이책을통해서가처음이다.
그해《롤링스톤》지에인터뷰기사를게재한바있는콧이손택의사후에편집도논평도,그어떤다른매개도없이열두시간에걸친긴대화속에서포착한그녀의‘육성’을그대로다시한번‘옮겨적어’야겠다고결심한건,아마도인터뷰어로서자신에게주어진첨언과해석의권리를포기하고불필요한신화의양산에동조하지않겠다는뜻일것이다.그리하여이책은시간과공간을초월하는몰개성적‘글’이아니라1978년싱그러운어느여름날,파리와뉴욕이라는특수한시공간에서발화된사적이고특수한‘말’을성실하게포착한다.추임새와웃음소리를포괄하는이대화속수전손택의말에는목소리가있고,체온이있고,감정이배어난다.그녀의삶을종단하는서사는없지만,그녀삶의짧은한순간을함께횡단하는체험이있다.
-「옮긴이의말」에서
‘글’이아닌‘말’로읽는수전손택
사람손택내면의방으로의초대장
수전손택의시각은달랐다.“나는인터뷰라는형식을좋아해요.”그녀는언젠가내게말했다.“대화를좋아하기때문에,문답을좋아하기때문에인터뷰를좋아하는거죠.그리고내사고의상당부분이대화의소산이라는걸알고있어요.어떤면에선글쓰기에서가장어려운점이혼자해야하고그래서나자신과의대화를꾸며내야한다는사실이에요.이건본질적으로자연스럽지못한활동이거든요.저는사람들에게말하는걸좋아해요.그래서은둔자가되지않을수있는거죠.그리고대화는내가무슨생각을하고있는지알아낼기회를주죠.
-「서문」에서
인터뷰에대해수전손택은이런생각을가지고있었다.인터뷰는그에게“자신과의대화를꾸미는일”“자연스럽지못한활동”에서벗어나는일이었고,자신이진정생각하는바를알아내는길이었다.그래서『수전손택의말』은작심하고쓴그의다른저서들과는결이다르지만,그자체로수전손택저서이자수전손택의글과철학과취향과생활을한데담은진정성있는기록이될수있었다.
수전손택의내밀한모습을담아내는데에는인터뷰어인조너선콧의역할이큰몫을했다.《롤링스톤》구상단계부터함께한창립공신에디터이자저술가인조너선콧은,인터뷰중에도언급하듯,수전손택이컬럼비아대학교에서강의하던시절학부수업을들은학생이었다.졸업후그는《롤링스톤》유럽지역편집자를맡고기고하는등수전손택과꾸준히교집합을이루어갔고,수전손택이『사진에관하여』를출간하고『은유로서의질병』출간을눈앞에두었을무렵오랜기다림끝에인터뷰를제의했다.그래서『수전손택의말』은수전손택에게가장중요한시기에,사제간의라포를바탕으로,그어떤인터뷰보다편안하게발화된밀도높은대화를담게되었다.최소한만개입하며일상화제부터철학적난제까지수준높은질문을던지는조너선콧과,모든질문을내다본듯다부진답변을내어놓는수전손택,이두사람의대화에는여느저서와다른,아늑한거실에서와인을사이에두고나누는말처럼생생하고느긋한현장감이있다.수전손택과조너선콧이기에가능했던화학작용이이책에고유성을더한다.
콧/프랑스의삶과문화에특별한동질감을느끼시는것같은데요.
손택/그건확실해요.정말그랬죠.애초에그래서거기정착하게된거예요.전머릿속에서상상속프랑스를그리고있었어요.발레리와플로베르와보들레르와랭보와지드로이루어진세계였죠.
-183쪽
뉴욕은내가굳건한소속감을느끼는장소고내본거지라는느낌을주며내가돌아갈곳이기도해요.
-187쪽
수전손택의꾸미지않은모습을담을수있었던데엔인터뷰장소또한중요했다.사후수전손택이안장되었을만큼큰친밀감을형성했던파리,그리고“뉴욕지성계의여왕”이라는수식어에서알수있듯수전손택의거점이지않은적이없었던뉴욕.수전손택이강한소속감을느낀이두도시에서의인터뷰는수전손택에게홈경기와같은것이었고,그덕에인터뷰에서무엇보다중요한요소인‘분위기’를자유롭고편안하게이끌어낼수있었다.파리와뉴욕이주는안정감안에서수전손택은말하기를자극받는다.작품을이야기할땐냉철하게,가족을이야기할때애틋하게,세상을이야기를할땐비딱하게,이책에서그는누구의선입견도작용하지않은바로그수전손택으로서자신의생각과느낌을전한다.
“군더더기없고,정확하고,요란하지않고,꾸밈없”는
수전손택의확실한기록
1965년의일기에서수전은다짐한바있다.“《파리리뷰》의릴리언헬먼만큼명료하고+권위적이고+직접적인말투를갖출수있을때까지인터뷰는일절하지않을것.”그로부터13년후,6월중순의어느햇살맑은날나는16구에자리한수전의파리아파트에도착했다.그녀와나는거실의소파두개를차지하고앉았고,나는우리사이에놓인테이블에카세트테이프녹음기를꺼내놓았다.그리고나는내가던지는질문들에대한그녀의명료하고권위적이고직접적인답변을경청했다.수년전스스로목표로했던화법을터득한게분명했다.
-「서문」에서
이인터뷰가이루어진1978년,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