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뭐라고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는 게 뭐라고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12.00
Description
2년이라는 시한부 삶을 살게 된 뒤, 나의 일상은 더 명랑해졌다!
세계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은 밀리언셀러《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사노 요코. 『사는 게 뭐라고』는 2003년부터 2008년, 저자 사노 요코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까지 쓴 꼼꼼한 생활기록으로, 간결하고 독특한 문체로 한 편의 소설 같은 예술가의 내밀한 삶을 담아낸 책이다.

마음먹고 또 마음먹어서 겨우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하는 사노 요코의 하루는 냉장고 속 자투리 재료를 몽땅 냄비에 넣고 때로는 맛있는, 때로는 토할 것처럼 맛없는 요리를 한다. 밤새도록 한국 드라마를 보다 턱이 틀어지기도 하고, 엄청난 양의 DVD를 사 모으며 뒤늦게 재산을 탕진하기도 한다.

2년 뒤에 죽는다는 시한부 암선고를 받았음에도 ‘죽는 날까지 좋아하는 물건을 쓰고 싶다’며 당당히 쇼핑에 나서는 사노 요코. 이 책에는 아주 간단한 진실이 담겨있다. ‘인생은 번거롭지만 먹고 자고 일어나기만 하면 어떻게든 된다’. 이렇듯 사노 요코의 냉소적이고 염세적인 면, 뜨겁고 감성적인 면이 뒤섞인 이 매일 매일의 기록은 읽는 이의 마음을 소소하게 위로해준다.
이 기록들은 아름답게 꾸민 언어들로 ‘긍정적이고 활기찬 삶을 살아야 한다!’ 라는 주장으로 사람을 초조하게 만들지 않는다. 이를테면 그저 ‘밥이나 지어 먹자’ 라는 생각이 들게 하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저자

사노요코

일본의작가,에세이스트,그림책작가.1938년중국의베이징에서7남매중장녀로태어나유년시절을보내고,전쟁이끝난후일본으로돌아왔다.어린시절어머니와의불화,병으로일찍죽은오빠에관한추억은작가의삶과창작에평생에걸쳐짙게영향을끼쳤다.무사시노미술대학디자인과를졸업하고백화점의홍보부에서디자이너로일했다.1967년유럽으로건너가독일베를린조형대학에서석판화를공부했...

목차

목차
나는그런사람인것이다11
요리에는기세라는게있다27
아무래도좋은일43
아,일안하고싶다60
세계에서가장성격나쁜인간77
특별한건필요없어94
아무도가르쳐주지않았다110
괜찮을까,돈도드는데127
살아있는인간의생활은고되다142
최후의여자사무라이157
요코가또저런다173
정말로터무니없는녀석189
누구냐!204
늙은이의보고서220
생활의발견235
해설사카이준코247
옮긴이의말253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시한부삶을안뒤더욱명랑해진일상
『100만번산고양이』작가사노요코의‘음울’하면서‘통쾌’한일기
호기심많고솔직하고자기표현에인색하지않다.
안야무지게사는편이행복하다?.
겨우먹고사는게적성에맞는다.
일흔이되어서도근사한남자를좋아한다.
사람을사귀는것보다자기자신과사이좋게지내는것이더어렵다는걸안다.
이렇게시크한여자(할머니)를보았나!
-임경선(칼럼니스트)
전세계에서40여년동안꾸준히사랑받은밀리언셀러『100만번산고양이』의작가이자일러스트...
시한부삶을안뒤더욱명랑해진일상
『100만번산고양이』작가사노요코의‘음울’하면서‘통쾌’한일기
호기심많고솔직하고자기표현에인색하지않다.
안야무지게사는편이행복하다.
겨우먹고사는게적성에맞는다.
일흔이되어서도근사한남자를좋아한다.
사람을사귀는것보다자기자신과사이좋게지내는것이더어렵다는걸안다.
이렇게시크한여자(할머니)를보았나!
-임경선(칼럼니스트)
전세계에서40여년동안꾸준히사랑받은밀리언셀러『100만번산고양이』의작가이자일러스트레이터,일본의국민시인다니카와?타로를남편으로두었던사노요코.『사는게뭐라고』는2003년부터2008년,작가가세상을떠나기2년전까지쓴꼼꼼한생활기록이다.간결하고독특한문체가시원시원한,한편의소설같은예술가의내밀한삶을읽는다.아무래도범상치않은독거작가‘까칠한언니’의일상을살펴본다.
‘침대반경50미터생활자’사노요코의하루는마음먹고또마음먹어서겨우일어나는것으로시작한다.냉장고속자투리재료를몽땅냄비에넣고때로는맛있는,때로는(말그대로)토할것처럼맛없는요리를한다.가끔은아침밥을먹으러카페에가서,혼자밥을먹는사람들을몰래관찰하고반드시우스운점을찾아내“저런걸볼수있다니살아있어서다행이다”라며호쾌하게웃는다.밤새도록한국드라마를보다턱이틀어진다.엄청난양의DVD를사모으며‘뒤늦게’재산을탕진한다.그러고는‘대체난어떤할머니로보일까’라며풀이죽는다.어느덧〈겨울연가〉욘사마에게푹빠져서,정신을차리고보니남이섬가로수길을걷고있다.욘사마가묵었던호텔방을예약하곤뿌듯한마음을전하기도한다.(수십종의머플러를선보이는욘사마에〈가을동화〉원빈,〈올인〉이병헌,〈호텔리어〉김승우…끊임없이새롭게사랑에빠진다.)
암이라고?2년뒤면죽는다고?‘죽는날까지좋아하는물건을쓰고싶다’며쇼핑에나선다.예쁜부츠를충동구매하고마음에드는잠옷을잔뜩사버렸다.그러고는다시‘대체난어떤할머니로보일까’라며풀이죽는다.시한부선고를받자마자상큼한녹색재규어로차를바꾸고“아,나는이런남자를평생찾아다녔지만이젠늦었구나”한탄하기도한다.산다는것의생생함,추함,괴로움을찬찬히바라보다이내울적해지고,우울해하는것에질려서자리를박차고일어나친구들을불러‘치매예방’마작을즐긴다.
시대에뒤처진노인들은모두이런식이겠지.이미늙었으면서도젊은이나요즘시대를필사적으로따라잡으려드는노인은볼썽사나워서싫다.
-156쪽
이책의「해설」에서사카이준코는“지금,노인의현실은감춰진듯합니다.어쩌면아직늙지않은사람들이‘생기’‘교류’같은단어로노인의현실을꾸며내언젠가자신도늙는다는공포를잊으려는것은아닐는지요”라고현재를꼬집는다.하지만“독거노인,스스로원해서홀몸이된”사노요코는누군가에게기대지도,삶이나죽음,늙어감그어떤것도우아하게미화하지않는다.“문득돌아보니나는요즘시대에완전히뒤처져있었다.확실하게깨달았다.내시대는끝났다.그리고나도끝났다.이시대에서는더이상제구실을못하는것이다.이를어쩌나.하지만내심장은아직까지움직이고,낡아빠진몸으로도생명을부지하고있다”며있는그대로를보고,적는다.
결국이책에는‘인생은번거롭지만먹고자고일어나기만하면어떻게든된다’는가장간단한진실이담겨있다.사노요코의냉소적이고염세적인면,뜨겁고감상적인면이뒤섞인매일의기록은읽는이의마음을한바탕뒤흔든다.
괴상하면서웃긴,짠하면서박력있는글
그야말로멋진아티스트의몹시도‘부정적인’일상철학
『사는게뭐라고』는긍정적으로,활기차게살아가야한다는등아름답게꾸민단어로사람을초조하게만드는책이아닌,‘밥이나지어먹자’는생각이드는책이다.그리고살아있으면언젠가죽는다는사실을다시금일깨워주는책이기도하다.질긴개개의삶,찬란과황홀이좀처럼찾아오지않는삶이버겁게느껴지는순간,그녀의거침없는문장을떠올리면소소한위로를받을수있을것이다.
아침에상쾌하게벌떡일어나는사람들의기분을도대체모르겠다.(27쪽)
늙은이는공격적이고언제나저기압이다.(81쪽)
성격은병이다.(88쪽)
아,지구는망해가고있다.(196쪽)
늙으면다들이렇게변하는것일까.아무도가르쳐주지않았다.(110쪽)
좁은집구석에서남자한테홀딱반하기도하고미친듯이화를내기도하며행복하다.(196쪽)
사람은무력하다.그리고모두들자신이좋을대로살아가고있다.(212쪽)
전철을타고둘러보면젊고예쁜여자앞에는반드시할아버지가서있다.(230쪽)
암은정말로좋은병이야.때가되면죽으니까.훨씬더힘든병도얼마든지있다고.(240쪽)
『사는게뭐라고』에는화장실에붙여놓고싶은인생의한줄명언이곳곳에서발견된다.불쾌하면서유쾌하고,음울하면서통쾌한다층적인매력을뽐내는사노요코.그녀는좁게는인간이라는종에대해,넓게는천하를논하며속시원하게독설을퍼붓는다.작가가역설하는‘삶이란생각처럼멀끔한게아니라는사실’을말과행동으로증명하고있어서읽는이에게쾌감을선사한다.
부끄러운과거,자기성격의어둡고나쁜부분을보기싫어서앞만바라보려고하는‘긍정적인’사람들과달리사노요코에게는뒤쪽을직시하는강인함이있다.자신의바닥까지들여다보며스스로를‘확실하게’추궁하다벌컥화를낸다.그러고는밥을지어먹고,목욕을하고잠자리에들고다시벌떡일어난다.
사노요코는건망증이심해지고자기혐오에빠지며암에걸리는등책전편에걸쳐심신의상태가나쁘다고호소한다.말하자면몹시도부정적인일기다.하지만마지막장을덮은독자가우울해지는가하면,아니다.(사자마자까마귀똥으로뒤덮인)“너덜너덜해진재규어를타고힘차게후진해나가는듯한”두근거림이남을것이다.
정말로다들훌륭하다.화창한날씨에읽고있자니우울해졌다.어째서훌륭한사람들의이야기를읽고기분이가라앉는것일까.우울해하는것도질려서참았던오줌을누러화장실에갔다.도저히멈추지않는,정말로기나긴오줌이나온다.졸졸졸졸,끊임없이나온다.이제끝났나싶어배에힘을주면또다시졸졸졸졸.졸졸졸졸이라도오줌이나오니다행이다.한번에어느정도나오는지재보고싶다.
-61쪽
시크한독거노인작가의마음
그녀가어쩔수없이따뜻해지는순간들
암은좋은병이다.얼굴이새파랗게질려병문안오는사람들이멜론같은걸사온다.나는또굴뚝이되어있다.모두들얼굴을찌푸리며“요코씨……”하고아연실색한다.제아무리애연가라도암에걸리면담배를끊는다지.흥,목숨이그렇게아까운가.
-113쪽
내게는지금그어떤의무도없다.아들은다컸고엄마도2년전에죽었다.꼭하고싶은일이있어서죽지못할정도로일을좋아하지도않는다.남은날이2년이라는말을듣자십수년동안나를괴롭힌우울증이거의사라졌다.인간은신기하다.인생이갑자기알차게변했다.매일이즐거워서견딜수없다.죽는다는사실을아는건자유의획득이나다름없다.
-243쪽
아무래도좋은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