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웃음과 눈물의 절묘함 특별한 짧은 소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웃음과 눈물의 절묘함 특별한 짧은 소설

$12.50
Description
짧은 이야기로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은 모든 세상의 아마추어들을 위로하다!
작가 이기호의 단편소설보다 짧은 이야기 40편을 엮은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박완서의 《세 가지 소원》, 정이현의 《말하자면 좋은 사람》에 이은 세 번째 짧은 소설로, 어디서나 펼쳐 읽기에 부담 없는 호흡으로 압축적이고도 밀도 있는 글쓰기를 보여준다. 일간지에 인기리에 연재한 짧은 소설 가운데 저자가 애착을 가지고 직접 선별한 40편을 새롭게 다듬어 선보인다.

이기호는 등단 15년이 넘었음에도 어떠한 피로감 없이 소모 없이 새로운 감각의 독보적 이야기꾼으로 자신만의 행보를 이어온 작가다. 이번에 저자가 직접 선별한 이야기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개인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현재를 관통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특유의 비애와 익살로 되살려낸 폼 나는 사람들, 세련된 사람들이 아닌 좌충우돌 전전긍긍 갈팡질팡 하는 우여곡절 많은 평범한 사람들, 그렇게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맞닥뜨린 어떤 순간들을 마주하며 우리는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 이만하면 괜찮은 사람들로 이 알다가도 모를 세상을 견뎌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일반 소설의 규모와 무게에 견주어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이 작품집에는 일러스트레이터 박선경의 그림이 담겨있다. 해방촌 스튜디오 오픈전을 비롯해 여러 전시회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다수의 책에 그림을 실어온 작가가 선보이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18컷의 그림과 어우러진 이야기 한 편 한 편이 지극히 평범한 이들을 위한 응원이다.
저자

이기호

1972년강원도원주에서태어나추계예대문예창작과를졸업하고,명지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박사과정을수료했다.1999년현대문학신인추천공모에단편「버니」가당선되어등단했다.짧은소설『웬만해선아무렇지않다』,『세살버릇여름까지간다』,소설집『최순덕성령충만기』,『갈팡질팡하다가내이럴줄알았지』,『김박사는누구인가?』,『누구에게나친절한교회오빠강민호』,장편소설『사과는잘해요』...

목차

목차
작가의말
우리에겐일년누군가에겐칠년
벚꽃흩날리는이유
낮은곳으로임하라
동물원의연인
타인바이러스
아내의방
그녀와마주한어느오후
비치보이스
출마하는친구에게
미드나잇하이웨이
내남편의이중생활
우리에겐일년누군가에겐칠년
제발연애좀해
침대
제사전야
아아아아
불켜지는순간들
달려라아들
그러게나말입니다
한밤의뜀박질
도망자
너는카프카나는야누흐
아파트먼트셰르파
두고봐라
말처럼쉽지않네
개굴개굴
웃는신부
아아아아
5월8일생
좀쉬면안될까요?
초간단또띠아토스트레시피
눈으로말해요
좀쉬면안될까요?
봄비
어떤상담
마주잡은두손
이젠애쓰지않아도돼요
사로잡힌남자
소용없다는말
최후의흡연자
이게누구야
데이비드로지의연말일기
입동전후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재기넘치는문체,매력적인캐릭터,시대를포착하는날렵한서사
웃음과눈물의절묘한만남,작가이기호의짧은소설40편
“2000년대문학이선사하는여러유쾌함들중에서도가장‘개념있는?’유쾌함중의하나(문학평론가신형철)”“웃고싶은가,울고싶은가,그럼‘이기호’를읽으면된다(소설가박범신)”“이기호의소설에는심장박동소리가난다(시인함민복)”.그럴싸한포장없이능란한거짓말없이우직하게도이야기꾼의행보를이어왔다.등단15년이넘었음에도어떠한피로감없이소모없이새로운감각의...
재기넘치는문체,매력적인캐릭터,시대를포착하는날렵한서사
웃음과눈물의절묘한만남,작가이기호의짧은소설40편
“2000년대문학이선사하는여러유쾌함들중에서도가장‘개념있는’유쾌함중의하나(문학평론가신형철)”“웃고싶은가,울고싶은가,그럼‘이기호’를읽으면된다(소설가박범신)”“이기호의소설에는심장박동소리가난다(시인함민복)”.그럴싸한포장없이능란한거짓말없이우직하게도이야기꾼의행보를이어왔다.등단15년이넘었음에도어떠한피로감없이소모없이새로운감각의독보적이야기꾼이라는신뢰가여전하다.2000년대등장한이래희비극적이라할그만의월드를축조했던작가이기호.그의특별한짧은소설을한권에담았다.
박완서의『세가지소원』,정이현의『말하자면좋은사람』에이은마음산책짧은소설시리즈의세번째인이책은단편소설보다짧은이야기모음집이지만여운은더욱길다.어디서나펼쳐읽기에부담이없는호흡으로압축적이고밀도있는글쓰기를보여준다.이짧은소설들은마치가와바타야스나리의손바닥소설이자아내는깊이를재현한듯읽는재미와묵직한통찰이있는되새기기에좋은이야기들인것이다.일간지에인기리에연재한짧은소설가운데작가가애착을가지고직접선별한40편을새롭게다듬어일반소설의규모와무게에견주어도전혀모자람이없는작품집으로거듭났다.
『웬만해선아무렇지않다』는아무리노력해도나아지지않는불안한현실속에서어떻게살아야하는가가개인의가장중요한화두가된현재를관통하는우리모두의이야기다.폼나는사람들,세련된사람들이아닌좌충우돌전전긍긍갈팡질팡하는우여곡절많은평범한사람들,그렇게최선을다한사람들이맞닥뜨린어떤순간을작가는호명해낸다.솔직하고정직한이사람들의‘지지리궁상’들을특유의비애와익살로되살린다.이름하여‘웬만해선아무렇지않은사람들’의‘웬만해선아무렇지않은이야기’들.
대학졸업후계속되는취업낙방으로‘웬만해선아무렇지않은표정’으로변해가는‘우리’가강원도의한밭에서배추출하를목전에둔사연,서른살이될때까지한번도여자친구를사귀어보지못한‘그’가동물원에서한첫데이트의결말,아내와자식을사고로잃고집의침대에선좀처럼잠을이루지못하는한남성이마침내침대위에서뜨거운눈물을흘리게된순간,SNS의세계에서‘멋진남자’로살아가는남편의이중생활을바라보는아내의솔직한심경,고속도로‘졸음쉼터’에서자살을기도중인‘내’가수상쩍은한사내와보내게된어느밤,카드값때문에아내를피해산으로도망쳐숙식하게된한가장이별에게하는말,점점세상과의끈이없어져집안에틀어박히게된남자가몇년만의외출을하게된날벌어진일……모두최선을다해살아왔지만세상사가마음처럼쉽지않음을알게된이들이마주한‘당혹스러운’순간들이다.하지만‘웬만해선아무렇지않은’이순간들이그들에게는체념과자조가아닌,그럼에도기꺼이생의알수없는고통을받아들이고자하는긍정의태도를의미한다.무작정의긍정이아닌어찌할수없는것들에대한성실한긍정에불순물은없다.그렇게작가는웬만해선아무렇지않은모든세상의‘아마추어들’을위로한다.유머를한껏장착한채.
이책은일러스트레이터박선경의그림을배치해보는즐거움을더한다.박선경은해방촌스튜디오오픈전을비롯해여러전시회에활발하게참여하고다수의책에그림을실으며존재감을뚜렷이했다.상상력을자극하는재치있는18컷의그림은자체로책의매력을극대화한다.
“이게왜……이런일들이생긴거죠?”
어리둥절한삶에대한슬픈농담같은이야기
40편의이야기에등장하는이들은모두어쩔수없는상황에내몰린평범한존재들이다.본인이어찌할수없는난감함가운데서도솔직하고정직하게그상황을받아들인다.이는우여곡절좌충우돌갈팡질팡우리네‘웃픈’인생사에대한속깊은위로다.
“취직이뭐마음먹은대로되는세상인줄아세요!”하고외치는「낮은곳으로임하라」속‘준수’는같은미취업자인‘나’를부모에게사업자금을얻어낼‘볼모’로강원도에데려가지만‘나’는도리어배추출하에동원될처지다.
준수는강원도를향하는내내말없이,어쩐지비장해보이기까지한얼굴로앉아있었는데,나는그게단순히우리미취업자들의일상표정이라고만생각했다.눈높이를낮추라는말과땀에서배우라는말,그말들을들을때마다우리는점점무표정하게변해갔고,결국은지금준수가짓고있는저표정,그것이평상시얼굴이되고말았다.웬만해선아무렇지도않은표정……나도눈높이를좀낮추고취업하고싶었다.하지만어찌된게이놈의나라는한번눈높이를낮추면영원히그눈높이에맞춰살아야만했다.그게먼저졸업한선배들의가르침이었다.내땀과대기업다니는친구들의땀의무게가다른나라.설령눈높이를낮춰취업에성공했다하더라도월급에서학자금융자빼면아무것도남지않는나라…….
강원도에갔다온다한들아무것도변하는것은없겠지만,에라,모르겠다,거기가면눈높이따윈없겠지,생각하며나는두눈을감았다.
―「낮은곳으로임하라」에서
「도망자」속‘그’는카드값때문에화가난무서운아내를피해별안간아파트뒤야산으로도망쳐노숙을감행한다.계속되는아내의문자메시지폭격에겁을먹고도리어캠핑용품까지사산에서나흘째밤을보내기에이른다.
침낭속에서그는가만히별을바라보았다.별은좋겠다,카드값걱정안해서…….그는괜스레그렇게혼잣말을했다.달빛은은은했고,주위는놀랄만큼조용했다.휴대전화배터리는다떨어진지오래였다.그는아내가보낸마지막문자를떠올렸다.“그만돌아와,다음달부터잘하면되지.내일막내체험학습가야한단말이야.”그는잠깐눈을감았다가이번엔달을바라보았다.그러다가또혼잣말을했다.달은좋겠다,다음달에도그냥달이어서…….그는그러고선침낭속에서허리를잔뜩웅크렸다.서서히,잠이올것같았다.
―「도망자」에서
“그저무언가를다시해보려고”했을뿐인일상인들에게닥친어떤난감한순간을작가특유의익살과페이소스로그려낸이작품들은원고지15매가안되는분량의이야기임에도충분한몰입과공감을불러일으킨다.위트넘치는그림과어우러진이야기한편한편이지극히평범한이들을위한응원이다.
“그에겐그달달한,위로와격려가필요했다”
그럼에도불구하고견뎌내야하는인생을향한따뜻한위안
가까운이의죽음혹은부재에서오는고독감을안고사는이들,미취업자로계약직노동자로사회의주변인으로살아가야하는이들에게인생은‘말처럼쉽지’않다.견뎌내야할각자인생의순간들을포착하는이짧은이야기들은작가의날카로우면서도따뜻한시선과목소리안에서비로소빛을발한다.
「아아아아」속‘아이’와아이의아버지인‘그’는분만하러들어간엄마를기다리며비명을들을때마다함께비명을지름으로써웃음과눈물이교차하는절묘한인생의한장면을보여준다.탄생과죽음을공평히맞이하는사람들.그렇게우리는‘웬만해선아무렇지않은사람들’‘이만하면괜찮은사람들’로이알다가도모를세상을견뎌가고있다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