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보의 마지막 날

랭보의 마지막 날

$7.50
Description
시인의 마지막 모습을 솔직하게 담은 『랭보의 마지막 날』과 프루스트의 예리하고 유머러스한 비평가적 면모가 돋보이는 『프루스트의 독서』, 이른바 [문학과 삶] 문고가 두 문학가의 후광을 걷어내고 더없이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시인 아르튀르 랭보의 여섯 살 터울의 막냇동생 이자벨 랭보가 시인의 마지막 모습들을 기록한 산문과 가족에게 보낸 편지다. 아르튀르 랭보에 관한 기억들로 시인의 삶에 관한 고찰을 마련할 것이다.
저자

이자벨랭보

저자이자벨랭보는아르튀르랭보의마지막을돌보고그의유산을지킨막냇동생.1860년샤를빌에서태어났다.‘파테른베리숑’으로더알려진시인이자화가피에르외젠뒤푸르와결혼했으며,1917년6월20일오빠와마찬가지로암으로죽었다.

목차

들어가며
넌태양속을걷겠지
나의오빠아르튀르
랭보의마지막여행

출판사 서평

생활에스미는책,자꾸되새기는책,어디서나함께할책
‘마음산문고’의세번째묶음[문학과삶],랭보와프루스트

마음산책은SNS의발달로빠르게변해가는읽기관습과이에대응하는출판시장의흐름에발맞추어마음산문고를발간하고있다.문고의사전적정의는“대중에널리보급할수있도록저렴하고휴대하기편하게부문별·내용별등일정한체계로자그마하게만든책”으로독일의레클람,프랑스의크세즈,일본의이와나미문고가대표적이다.이책들은차별없는지식에앞장선출판물로서한나라의출판수준을보여주는지표라할수있다.마음산문고는지식의보급이라는문고본래의목적에서나아가‘지금이곳’의감성과사고를큐레이팅한다는새의의를더해2017년1월[요네하라마리특별문고]를,그뒤5월이해인수녀의[사랑·기쁨문고]를내놓아주목을받았다.
“생활에스미는책,자꾸되새기는책,어디서나함께할책”을표어로하는마음산문고의2018년행보는프랑스문학을대표하는두사람의책으로시작한다.스물이전에자신의시를완성하고문학을떠난뒤이후의삶을방랑으로채우다서른일곱에죽은천재시인아르튀르랭보.그리고서른여덟이되던해에어릴적부터앓은지병으로집안에틀어박혀『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쓰는데마지막숨까지쏟아부은소설가마르셀프루스트.시인의마지막모습을솔직하게담은『랭보의마지막날』과프루스트의예리하고유머러스한비평가적면모가돋보이는『프루스트의독서』,이른바[문학과삶]문고가두문학가의후광을걷어내고더없이진솔한모습을보여줄것이다.
마음산문고[문학과삶]은밀란쿤데라,로맹가리,아멜리노통브,피에르바야르등의책을옮긴프랑스어번역자백선희가엄선한산문으로『프루스트의독서』중「독서에관하여」를제외하고는국내초역이다.

너무이른완성과너무늦은완성
문학밖과안으로각자를유배했던랭보와프루스트

하라르에서지내며그는프랑스에서문학으로성공할가능성을보았지만청춘기의작품을계속이어가지않은걸흡족해했다.왜냐하면“졸작이었으니까”.(이자벨이“왜글을계속안써요?”하고묻자랭보는이렇게대답했다고한다.“계속할수가없었어.그랬다간난미쳐버렸을거야.”그러곤잠시침묵한뒤정말슬픈표정으로말을이었다.“게다가졸작이었으니까.”)
─「랭보의마지막여행」,『랭보의마지막날』98-99쪽

마음산문고의세번째묶음[문학과삶]은이를데없이유명한이름이지만그천재성과기벽혹은비범함때문에쉽게다가서기어려웠던랭보와프루스트의소박하고인간적인모습을보여준다.랭보는1854년생시인,프루스트는1871년생소설가이자평론가로두사람은분야도세대도다르지만,랭보는일찍이스무살무렵까지최고의작품을써내고그뒤론유럽과중동과아프리카등지에서노동자,용병,무기밀매상으로살며문학밖에서문학을향수했다.반면프루스트는유복한집안에서자라사교계의총아로지내다가부모의죽음이후인서른여덟살부터는집에칩거하며삶의마지막순간까지『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집필했다.문학적으로이른완성을맛본랭보는자기밖의이상향을끝없이동경하며헤맸고,세상을알아갈때상실을겪은프루스트는자기안으로들어가잃어버린시간을끝내헤맸다.삶으로문학을했던시인,문학으로삶을되살리려한소설가의삶이닮은듯대비된다.
『랭보의마지막날』과『프루스트의독서』는비장하게만여겨온이두사람의면면을새롭게보여줄책이다.암에걸려사경을헤매는마지막순간에도탈출을갈망하던랭보는그저순수하고정많고베풀기를좋아하며툴툴거릴줄아는보통사람이었다.또평생천식을달고산프루스트는소설가이기이전에비평가답게,부드럽고감상적일거라는짐작과달리신랄한비판과유머로책을읽으며자신의경험을풀어놓는다.이두책은세월을거듭하며빤하고관습적인인상으로굳어진랭보와프루스트의숨결을한결가까이서맡게하며,이들의문학적기원혹은종착지를친근한모습으로보여줄것이다.

나의할아버지는자존심이아주강해서모든요리가성공하기를바랐는데,요리에관해아는바가없어서
요리를망쳐도전혀알지못했다.그는이따금,사실은아주드물게요리를망쳤다고인정했는데,그건순전히우연의결과였다.대고모의언제나의욕넘치는비평은오히려요리사가어떤요리를제대로할줄몰랐다는의미여서할아버지에게는정말이지용납하기힘든일로보일수밖에없었다.종종할아버지와논쟁을벌이지않으려고대고모는입술끝으로맛을보고는의견을내놓지않았는데,그것만으로도우리는즉각호의적이지않은의견이라는걸알수있었다.
─「독서에관하여」,『프루스트의독서』27-28쪽

너무일찍시를완성한천재의
순수하고인간적인마지막모습

『랭보의마지막날』은시인아르튀르랭보의여섯살터울의막냇동생이자벨랭보가시인의마지막모습들을기록한산문과가족에게보낸편지다.타향을헤매던아르튀르랭보가무릎에종양을달고마르세유로돌아왔을때누구보다먼저그를찾아1891년11월10일그가숨을거둘때까지곁을지킨것은이자벨랭보였다.그녀는글과그림에내공이깊고시인이자화가인파테른베리숑을남편으로두었을만큼예술과지근거리에있었던인물로,시인의유산을물려받아정당하게관리한상속자로서훗날오빠에관한글을묶어여러권책으로내기도했다.이자벨랭보는힘든수발을오롯이애정만으로견뎌냈다.『랭보의마지막날』은그런애정만이관찰할수있는아르튀르랭보의진솔한모습을담았다.

제가사장님계좌에남겨둔게없는지여쭤보려고연락드립니다.지금은이름조차기억나지않는그배편을오늘바꾸고싶습니다.어쨌든아피나르에서출발하는배편입니다.온갖배편이곳곳에있는데저는불행히도몸이불구가되어아무것도찾을수가없습니다.길거리에서만나는첫번째개조차도그렇게말
할겁니다.그러니아피나르에서수에즈까지의뱃삯을제게보내주세요.
─『랭보의마지막날』61-62쪽

아르튀르랭보가스무살무렵문학을버리고이국을방랑한이래그의곁에시는없었다.하지만그단호함도그의기질을속이진못했다.그는죽기전날까지도이국으로떠날배편을부탁할만큼‘다른곳’을갈망했다.그에게시는살아내는것이어서글로는다담을수없었다.처음부터관습에안주하지않았던그의삶은죽음을앞두고서도,처음시를쓰듯순수하게,두려움보다는동경이더컸다.『랭보의마지막날』은아르튀르랭보에관한기억들로시인의삶에관한고찰을마련할것이다.

그는자기얘기를거의하지않았지만아비시니아와아덴의풍습과사실들에대해서는자세히얘기했다.단몇마디말로정확하고매혹적으로많은걸설명했다.때로그는모든걸조롱하며농담을했다.과거,현재,미래,그를둘러싼사물들,그가아는사람들그리고자기자신마저조롱했다.그렇게침대에누워서도그는청중이눈물을흘리며웃게만들줄알았다.
─『랭보의마지막날』96-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