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계속해주세요 (한일 젊은 문화인이 만나다)

부디 계속해주세요 (한일 젊은 문화인이 만나다)

$16.19
Description
비슷한 생각으로 짝을 이룬 한국과 일본 문화인들이 나눈 긍정의 대화!
누구보다 열려 있고 대화의 맛을 아는 한국과 일본의 열 명의 문화인이 모여 영화, 상상력, 일러스트, 건축, 문학, 사진, 연극에 관해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부디 계속해주세요』. 한국국제교류재단 도쿄사무소,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한국 문학과 문화를 일본에 꾸준히 소개해온 쿠온 출판사(Cuon, Inc.)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2015년부터 3년간 진행한 대담 프로젝트 ‘한일 차세대 문화인 대담─함께 말하고 생각을 나누다’를 책으로 만든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어느덧 자신만의 궤도에 올라 한창때를 누리는 문화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문화와 예술은 무엇보다 실수를 누적하며 성숙한다는 경험칙을 바탕으로 영업 비밀이며 경영 노하우랄 수 있는 각자의 작업 방식과 철학을 어떤 가장도 없이, 정중한 웃음과 함께 기꺼이 공유한다. 배우이자 영화감독 문소리, 영화감독 니시카와 미와, 소설가 김중혁, 소설가 아사이 료 등 영화, 일러스트, 건축, 소설, 사진과 연극 등 분야별로 짝을 지어 나누는 이들의 대화에서, 누구보다 서로의 내막에 훤한 사람들이 터놓는 진솔한 공감과 자극을 엿볼 수 있다.
저자

문소리

저자문소리
배우,영화감독.1974년부산에서태어났다.1999년이창동감독의<박하사탕>으로데뷔했고<오아시스><바람난가족><사과><가족의탄생><잘알지도못하면서><하하하><다른나라에서><자유의언덕><아가씨>등주역과단역을통틀어마흔편이넘는영화에출연했다.베니스영화제신인연기상등국내외다수의상을수상했다.2017년<여배우는오늘도>로감독데뷔했다.

목차

문소리ㆍ니시카와미와

감독이라는업의깊이와우스꽝스러움
사람나름의접근법
편지

김중혁ㆍ요리후지분페이

편지
맛있는것을먹고나서바로맛있다고말하지않기
먼지가되고싶다

안기현ㆍ고시마유스케

창조하지만우쭐하지말것
편지
어제의자신보다조금더기분좋은상태

정세랑ㆍ아사이료

소설은바로답을주지않는다
5년후에읽으면알수없을감정
편지

기슬기ㆍ오카다도시키

시계로는잴수없는시간
편지
검은방에서바깥공간상상하기

출판사 서평

한일젊은문화인이만나다
한창때를맞은문화인다섯쌍의대화,한국과일본동시출간


어순도단어도엇비슷한말을쓰고비행기로날아두시간이면족히닿을거리에있으면서도한없이멀고다른한국과일본.정치에서‘다름’은긴장의다른말이지만문화에서라면이해,위로,격려,공생,긍정적인그어떤것도될수있다.〈부디계속해주세요〉는누구보다열려있고대화의맛을아는열명의문화인이모여영화,상상력,일러스트,건축,문학,사진,연극에관해다양한생각을나누는책이다.

<여배우는오늘도>로당당히영화감독의명함을단배우문소리/고레에다히로카즈감독의스태프로시작해이제는일본의독보적인감독이된<아주긴변명>의니시카와미와/특유의상상력과재치로자신의세계를구축하더니일러스트레이터자리도탐내는소설가김중혁/똥그림을즐겨그리다일본에서손꼽히는일러스트레이터겸아트디렉터가된요리후지분페이/건축보다인간을앞세우는젠체하지않는건축가안기현/섬세한철학을바탕으로“손으로사고”하는건축가고시마유스케/관습에서벗어난맑은필력으로주목받는소설가정세랑/스물세살에최연소로나오키상을수상하고일본에서가장주목받는젊은작가로꼽히는아사이료/2차원의평면에현실보다깊은차원을담는사진작가기슬기/일본최고의극작가이자연출가로유명한오카다도시키.
좀처럼만나기어려운열명의문화인이분야별로둘씩짝을짓고각자의에피소드를주고받으며우정을쌓는다.분석이나비판으로얼굴붉히지않고도얼마든지서로의사기를북돋우는관계.다섯개의즐거운관계맺기가〈부디계속해주세요〉에담겼다.
〈부디계속해주세요〉는한국국제교류재단도쿄사무소,일본국제교류기금서울문화센터,한국문학과문화를일본에꾸준히소개해온쿠온출판사(Cuon,Inc.)가한일국교정상화50주년을기념해2015년부터3년간진행한대담프로젝트<한일차세대문화인대담─함께말하고생각을나누다>를책으로만든것이다.마음산책과쿠온출판사가각각한국어와일본어로동시출간했다.

제남편(장준환)역할에는어느배우도캐스팅하기가어려운거예요.그사람느낌을어느누구도내줄수없을것같아서끝내캐스팅을못했어요.잠깐방에서대화를나누는신인데.제가너무캐스팅을못하겠다고,직접출연해주면안되겠느냐고남편한테부탁을했어요.그랬더니처음에는자긴절대로연기못한다고펄쩍펄쩍뛰는거예요.그래서결국에합의를봤어요.얼굴이안나오게등하고옆모습만찍을테니까대사만해주면된다.얼굴은안나와도그편이훨씬느낌이살것같았거든요.그렇게약속하고남편이현장에왔어요.그런데제가카메라앵글을세팅하는사이에보니까남편이옆방에서얼굴분장을다했더라고요.(웃음)“아니,얼굴도안나오는데분장을왜했어요?”하고물었더니“내가감독인데,감독말을어떻게믿어요?”이러는거예요.감독이현장에서어떻게찍을지어떻게아느냐고.(웃음)그렇게한컷도와주고돌아갔어요.
─문소리(배우,영화감독),25쪽

영화,일러스트,건축,소설,사진,연극
문화인의작업방식과철학


그림으로말하자면,한장의그림속에‘이느낌이좋겠다’하는청사진이미리있어서,그리면서깎아내거나덧붙이거나하지는않습니다.하나의선을그린곳에‘아,이거라면이런식으로할수있지않을까’라든지‘이런식의전개로여기형체가들어가지않을까’라는식으로그림이자동생성되어가는겁니다.일련의프로세스가하나의비주얼이므로,한번만들어진것은깎아내기가굉장히어렵죠.한번완성했어도내가추구한것과전체상이다르면한번더맨처음부터해나갑니다.(…)그림을그릴때는당초생각했던것에서싹달라질때스스로해방감이큽니다.
─요리후지분페이(일러스트레이터,아트디렉터),91-92쪽

〈부디계속해주세요〉는어느덧자신만의궤도에올라한창때를누리는문화인들의이야기를담았다.문화와예술은무엇보다실수를누적하며성숙한다는경험칙을바탕으로,마치경쟁이라도하듯상대방의경험과생각을묻고귀담아듣는사람들.이들은감출수록군색해지는세계에서산다.그래서영업비밀이며경영노하우랄수있는각자의작업방식과철학을어떤가장도없이,정중한웃음과함께기꺼이공유한다.감추기보다는드러내어서로를자극할때더즐거운게예술과문화란걸잘알기때문이다.〈부디계속해주세요〉는그렇게타자의공간에초대받아자신의관습을깨고나오는해방의순간들을유쾌한대화와웃음으로보여준다.영화,일러스트,건축,소설,사진과연극등분야별로짝을지어나누는이들의대화에서,누구보다서로의내막에훤한사람들이터놓는진솔한공감과자극을엿볼수있다.

상상력이란과연무엇일까생각해보았습니다.상상한다는것은자리를넓히는일일것입니다.물체들이있어야할자리를넓히고,우리들이서있는가상의땅을넓히는것입니다.지금도지구상에는물리적인땅을넓히기위해전쟁을벌이는곳들이많습니다.과연지금이21세기가맞는지의심스럽습니다.한편에서는수많은예술가들이보이지않는가상의땅을넓히기위해끊임없이상상합니다.(…)예술가들이만든상상의공간에고층빌딩을세울수는없지만,부동산투기로돈을벌수는없지만,서로의공간에초대를할수는있을겁니다.
─김중혁(소설가),75쪽

한일문화인들의긍정의대화
작업과격려,부디계속해주세요


쓴다는것은자신의내면과맞서는일이에요.취재도많이하고사람과사람이정보를주고받을때생겨나는관계성도있습니다만결국에는자기자신과펜,종이또는컴퓨터로된세계라고생각합니다.혼자서하는싸움이죠.한편으로저는이야기를만들기위해서저스스로를고독으로몰아넣는데,역시어딘가견딜수없는부분이있어요.영화를만들면서사람과관계를맺고,타자와같은방향을보며걷는행위를몇년에한번씩하면서밸런스를잡는
면이있네요.
─니시카와미와(영화감독,소설가),34쪽

예술은개인의내면에씨앗이뿌려지지만누군가에게모종을옮겨야꽃이피고문화라는문맥을띤다.나와바탕이같은사람이어딘가있음을확인할때더비옥해지는예술의토양.〈부디계속해주세요〉는생각하는방식과작업환경이달라도어쩐지서로의지가되는사람,불평도불만족도웃음과재치로눙치며더나은목표를함께고민하는친구같은사람들의만남을담은책이다.문소리와니시카와미와는동갑내기여성으로서감독과배우의일을말하며애틋한우정을쌓고,김중혁과요리후지분페이는상상력을글로그림으로옮겨내는작업을농담과함께이야기하면서도진지함을잃지않는다.안기현과고시마유스케는건축주의주문서와예술사이에서갖는고민과건축가의초심을이야기하고,정세랑과아사이료는SNS시대의읽기와소설쓰기사이의고민을들려주며,기슬기와오카다도시키는시공간의제약을받는사진과연극이라는매체로어떻게현실의겹겹을보여주고또매너리즘없이작업을이어나갈지서로영감을나눈다.

일본에서도,특히인터넷에서는어느쪽인가하면,싫어하는것에대한말이많아서세상에는그런감정이더많은게아닌가여겨질때가있습니다.하지만좋아하는것을이야기할때는그리큰소리를내지않으니싫어하는것을선언하는소리가크게들릴뿐이죠.(…)‘공감할수없어서따분했습니다’가독서에서가장서글픈감상이라고하는데,저는공감할수없는책을만나면제윤곽이조금변한기분이들어서기뻐요.제가알지못하는생각,아직도달하지못한무엇이있는것같아서더읽게되고알고싶어지니까요.공감할수없다고거기서책읽기를그만둬버리면자신의형태가일절변하지않은채어른이돼버리지않나생각합니다.
─아사이료(소설가),209-210쪽

비슷한생각으로짝을이룬한국과일본문화인들의대화가‘좋은게좋은’데로치닫지않는건,잘말하는것만큼잘듣고잘생각하고잘공감하는일이‘문화적’인것의소양임을알아서일것이다.가려운부분을긁어주고힘을내게격려하되정실비평과는또다른긍정의대화.〈부디계속해주세요〉는메시지만큼대화자체의즐거움도중요한사람들의이런‘젊은’모습으로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