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말하였네: 옛시 (나무에 깃들어 살다)

나무가 말하였네: 옛시 (나무에 깃들어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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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무가 말하였네』 출간 10년, 특별한 신작 『나무가 말하였네』. ‘나무 대변인’이 읽어주는 75편의 ‘나무-옛시’ 버려지다시피 했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물푸레나무를 찾아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도록 만든 사람. 사흘만 꽃을 피운다는 빅토리아수련의 개화를 지키고자 잠들지 못하는 사람. 한 그루의 나무를 적어도 세 해에 걸쳐 보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 다 다른 나무에게서 다 다른 사람을 떠올리는 사람. 나무가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전한다 하여 ‘나무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나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던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의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2008년 처음 출간한 『나무가 말하였네 1ㆍ2』에서 ‘나무-시’와 그 시를 통해 만난 나무와 사람,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나무 칼럼니스트만의 독자적인 해설과 직접 찍은 사진을 엮은 이 책들은 문학을 통해 식물을 알고 식물을 통해 문학을 이해할 수 있어 문학적인 감성과 생태적인 감수성을 키우는 데 맞춤했다. 이번에는 『나무가 말하였네』 출간 10년을 맞아, 특별하게도 다시 ‘나무-옛시’를 호명했다.

이황, 김정희, 박지원, 정약용, 김시습, 윤선도, 황진이, 한용운부터 왕유, 원매, 도연명의 시까지 나무를 말하는 옛시 75편을 엄선해 옮기고, 다정하고 세심한 감상과 사진을 더했다. 절개의 상징 소나무, 선비가 사랑했던 매화, 가을 계수나무의 향기, 딸아이 시집보낼 때 장롱 한 채 지어주려 키웠던 오동나무, 회귤고사가 떠오르는 귤나무, 동네의 수호목, 60년에 한 번 피는 대나무꽃, 남산의 국화 등 옛시에 새겨진 나무의 그윽한 정경들이 오랜 세월 지나도 여전히 진진하다.
저자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인천에서태어나서강대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열두해일간신문의기자생활을한뒤,나무를찾아떠났다.나무가건네는이야기를글과사진으로엮어세상에전하기시작했다.『이땅의큰나무』『절집나무』『알면서도모르는나무이야기』『주말이기다려지는행복한나무여행』『나무가말하였네1?2』『동행』『우리가지켜야할우리나무1?2?3』『고규홍의한국의나무특강』『천리포수목원에서보낸나무편지』『천리포수목원의사계1?2』『도시의나무산책기』『슈베르트와나무』등을펴냈다.
2000년봄부터‘솔숲에서보내는나무편지’라는사진칼럼을홈페이지‘솔숲닷컴’을통해나무를사랑하는많은사람들과나누며지낸다.천리포수목원의이사,한림대와인하대겸임교수이기도하다.
시집『극에달하다』『빛들의피곤이밤을끌어당긴다』『눈물이라는뼈』『수학자의아침』과산문집『마음사전』『시옷의세계』를냈다.

목차

책머리에

꽃을보다
꽃을보다_박준원
봄바람이몰래_전후
절집에묵으며_권근
가을계수나무_해안
솔_권필
동백꽃_김낙행
뜨락의소나무_김성일
눈나리는새벽_김집
봄날의길_김부용
큰길_김삼의당
떨어진꽃_홍낙인
꿈속에서_김창협
단풍붉은산길걸으며_장초
바위곁세한삼우_김정희
겨울솔숲_박지원
소매가득맑은향기_서거정
소나무우거진연미정에올라_성현
꽃심다_이규보
이른봄산에서노닐며_이언적
흰구름_이달
소나무그늘에서_이서구
더위를이겨내는방법여덟가지_정약용
솔바람소리_최충
한가로이노래하다_정온
침묵의소리를보다_혜심

숲살림
봄날_목만중
숲살림_정학연
달빛아래매화_이황
봄꿈_한용운
안개속에떨어진꽃_임유후
산길걷다가_김시진
강마을집에서_김병연
매화를읊다_강희안
봄날은간다_송한필
마지막오동잎지고_황진이
벗에게_임억령
길섶의진달래꽃_이수광
꽃샘바람_현기
해당화노래_김금원
피어날때이미_이봉환
인연_노긍
관악산꽃구름_신경준
떨어지는배꽃_김구
귤을들고_고경명
연꽃앞에서_곽예
솟을대문앞회화나무_이곡
단풍든담쟁이_김류
석류꽃그집_이용휴
꽃찾아_이정
꽃술_박제가

들길따라서
배롱나무붉은꽃_김창업
정자에올라_조팽년
저무는봄_황현
패랭이꽃_정습명
작약_김시습
진달래첫꽃_소세양
들길따라서_진화
들꽃과벗하여_윤선도
살구나무시집가네_김려
한많은새_단종
가을날_박죽서
남산의국화_이덕무
봄날새벽_맹호연
고석정_무외
우연히지은노래한소절_허응보우
개울에서_초의선사
구름깊어_가도
보내는봄_원매
누구를위해꽃피는가_엄운
연잎위물방울_위응물
대나무꽃_정섭
석류꽃_장홍범
목련_왕유
국화와소나무_도연명
가을그리움_장적

작가소개

출판사 서평

『나무가말하였네』출간10년,특별한신작
‘나무대변인’이읽어주는75편의‘나무-옛시’
버려지다시피했던,우리나라에서가장오래된물푸레나무를찾아내천연기념물로지정하도록만든사람.사흘만꽃을피운다는빅토리아수련의개화를지키고자잠들지못하는사람.한그루의나무를적어도세해에걸쳐보아야한다고말하는사람.다다른나무에게서다다른사람을떠올리는사람.나무가속삭이는소리를듣고전한다하여‘나무대변인’이라고불리는,나무가있는곳이면어디든달려갔던나무칼럼니스트고규홍의새로운책이출간되었다.
저자는2008년처음출간한『나무가말하였네1?2』에서‘나무-시’와그시를통해만난나무와사람,삶의이야기를들려주며많은독자의사랑을받았다.나무칼럼니스트만의독자적인해설과직접찍은사진을엮은이책들은문학을통해식물을알고식물을통해문학을이해할수있어문학적인감성과생태적인감수성을키우는데맞춤했다.이번에는『나무가말하였네』출간10년을맞아,특별하게도다시‘나무-옛시’를호명했다.
이황,김정희,박지원,정약용,김시습,윤선도,황진이,한용운부터왕유,원매,도연명의시까지나무를말하는옛시75편을엄선해옮기고,다정하고세심한감상과사진을더했다.절개의상징소나무,선비가사랑했던매화,가을계수나무의향기,딸아이시집보낼때장롱한채지어주려키웠던오동나무,회귤고사가떠오르는귤나무,동네의수호목,60년에한번피는대나무꽃,남산의국화등옛시에새겨진나무의그윽한정경들이오랜세월지나도여전히진진하다.

‘나무가말하였네’라는이름으로나무에서시를,시에서나무를찾으려처음나선게십년전입니다.수백수천년이지나도록한결같은나무의시간을생각하면겨우십년은아무것도아니지만,앞으로십년보다더긴세월지난다해도나무처럼한결같이나무에깃들어살겠다는마음으로다시한권의『나무가말하였네』를보탭니다.부디십년에걸친이작업이자연과더불어살았던선인들이보여준자연사랑의마음에다가설수있는계기가되기를빕니다.
-「책머리에」에서

“나무와함께하는삶은마침내아름다울수밖에없다”
나무한그루에서일으켜세우는사람살이의지혜
저자는옛시에새겨진나무의흔적을새롭게찾는다.선인들은오늘의우리보다나무와함께하는자연적인삶에충실했다.나무가대상물로만머무르지않고함께살아가는벗과다름없었다.따라서나무에게배우는삶의지혜는더굳건하다.
대나무는꽃을60년에한번피운다.대개의식물이사계절로한살이를이루는것에비해대나무는60년을한살이로본다는것.“사철푸른잎,꺾이지않는꼿꼿함”이있고꽃이없으니벌나비찾아들이유가없음을옛시인은노래한다.“한마디다시또한마디/천가지에돋은만장의잎/스스로꽃피우지않고/벌나비부르지않는다”(정섭,「대나무꽃」)
대나무의인내와듬직함을사람살이에대입하며저자는말한다.꽃잎하나바람한줄기그늘한줌어느것하나저절로주어지는건없다고,자연의생명만큼제앞의사정에치열하게맞서는것이없다고설파한다.스스로를엄혹하게다스려생명을이어가는나무의한결같은태도에감탄한다.“아슬아슬한삶의고비를넘어선기쁨의소리이고,생명의울림”인나무곁에서야말로인간다움을회복할수있음을아는저자의고견이귀하다.

매실나무잘키워매화꽃보고
소나무길러솔바람소리들으며
대나무키워삽상한그늘에들고
국화길러떨어지는꽃을먹는다
오래도록잘키우는법물으니
나무곁덤불부터잘라내라하네
마음기르는것도마찬가지아닐까
욕망의싹부터잘라내야한다
허나욕심버리기쉽지않으니
하릴없이늘깨어있는수밖에
-정온,「한가로이노래하다」


살아있는것들은저마다다르다”
나무읽기는곧사람읽기
“오래보아야예쁘고자세히보아야사랑스럽다”라는이즈음의시구는참좋다고저자는이야기한다.나무를본다는것은사람을본다는것과같다.식물관찰의가장바탕이되는건뭐니뭐니해도세심함이다.어렵지않아보이지만,거의비법이라해도될만큼놀라운결과를일으킨다.관심과정성을가지고관찰하면세상의모든꽃들은다예쁘고사랑스럽다.정성된관찰이없으면제아무리예쁜꽃이라해도그게다그것이다.보면볼수록다가가면다가갈수록꽃들은저마다다르고예쁘다는게저자의지론이다.동백과목련이다르고,국화와수선화가다르다고,비슷한종류의나무들에서피어나는꽃도그렇다고말한다.배꽃과오얏꽃이그렇고,쑥부쟁이와구절초가그렇다.더자세히들여다보면같은그루의나무에서피어난꽃송이들조차서로다르다.똑같은건단하나도없다고말이다.저자는박제가의옛시를읽어주며,꽃아니어도세상의모든생명들사이,그사이에존재하는미묘한차이는바라보는사람에게기쁨과사랑을,미소와희열을전해준다고,살아있는모든것들은저마다다르다고힘주어말한다.

세상의온갖꽃들을
붉다고만할수없어라
꽃술마다제가끔다르니
오래자세히살펴야하리
-박제가,「꽃술」

나무와시에는비슷한점이있다.다양하다는것,흔하지만그냥지나치기쉽다는것,봐도뭐가뭔지알수없다는것,하지만가까이두고음미하면할수록보이고들리고느낄수있다는것,잠시멈춰관찰하고기다리면지금껏몰랐던감동을준다는것.
천천히걷다보면목적지만을향해빠르게달릴땐미처몰랐던여러풍경을만날수있는것처럼,우연적이고자발적으로이루어지는나무와의만남,그리고옛시와의만남을통해우리는천년세월의이야기를듣고,오랜사람의향기에눈뜨게된다.꽃이피고잎이지는것,어김없이찾아오는계절까지어느것하나새롭지않은것은없음을다시강조한다.
옛시를통해선인이“나무로지은언어의사원”,그오래된나무의품을다시우리의눈앞에서확인할수있을것이다.여기에는눈과귀가밝은,오랫동안길위의나무이야기를받아적었던저자의요원한세월이앞서서우리를이끈다.75편의‘나무-옛시’와함께그소중한시간을가늠해볼기쁨이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