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13.50
저자

김금희

1979년부산에서태어나인천에서성장했다.인하대국문과를졸업하고2009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너의도큐먼트」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주요저서로는소설집『센티멘털도하루이틀』,『너무한낮의연애』,『오직한사람의차지』,『우리는페퍼로니에서왔어』등이있고,장편소설『경애의마음』,『복자에게』,중편소설『나의사랑,매기』,짧은소설『나는그것에대해아주오랫동...

목차

작가의말

우리가헤이,라고부를때
원피스를돌려줘
규카쓰를먹을래
그의에그머핀2분의1
야간행
파리살롱
우리가헤이,라고부를때

온난한하루
류,내가아는사람
17/24
서로의기도
영건이가온다
아이리시고양이
나의블루지한셔츠
온난한하루

춤을추며말없이
춤을추며말없이
이행성
오직그소년과소녀만이
그여름아케이드
미국식홈비디오
성탄인사

출판사 서평

“그래,나빠지면안되지,그거면되지”
마음을두드리는다정하고사려깊은목소리,김금희신작짧은소설집

“김금희의시대가올까.적어도지금내가가장읽고싶은것은그의다음소설이다(신형철문학평론가)”“김금희는오래울고있던숱한마음들을불러내놓고는이내가만가만한문장으로그면면을어루만진다(박준시인)”“단정하고섬세한문장과예리한시선으로개성있는서사를만들어내는김금희는오늘한국소설의젊은성좌가운데서도가장빛나는별들중하나다(염무웅문학평론가)”.김금희의시대를예감했던것은비단2014년첫소설집『센티멘털도하루이틀』로신동엽문학상을받고,2016년「너무한낮의연애」로젊은작가상대상을,이듬해「체스의모든것」으로현대문학상을수상해온성취때문만은아니다.그만의행보로지금우리의이야기를누구보다실감있게꾸려내는젊은작가의설득력에대한근본적인기대와신뢰였다.2018년첫장편소설『경애의마음』을발표하며그기대에답한김금희작가가이번에는특유의다정하고사려깊은목소리로우리가오랫동안읽고싶었고지금필요한이야기들을들려준다.짧은소설이라는장르에최적화된유머와감성,이야기의속성을잘알고그것을독자에게정성껏감화시킬줄아는탁월한재능은,다른차원의기대감을선물한다.어느시대와세대와시절을거친우리의수치,죄책감,미안함,그리움,외로움등미세한감정의결을어루만지며,그때를관통하는그누군가를호명한다.
그는“실패한농담이상대에게주었을모욕에대해밤길을걸으며사과하고싶어하던사람,다른어떤말보다사람을보고온다,라는말을수면위의파문처럼마음을울려받아들이던사람”(「류,내가아는사람」)일수도있으며,한없이보류되고유예되는‘취급주의’청춘들일수도있다.사랑이식어가는연인을바라보며이별을예감하는한여성일수도,가족을상실한뒤뒤늦게그리움을실감한남성일수도있다.혼자서울고난뒤맞는도시의무수한아침가운데의누군가,불행을체념도외면도아닌인생의스릴로여기는이,슬픔만을준어른에대한기억에서성인이되어도놓여나지못하는영원한소년소녀의이야기등19편의짧은소설에는저마다“특별하고생동감있고따뜻한애정이깃들어”있다.
박완서의『세가지소원』,정이현의『말하자면좋은사람』,이기호의『웬만해선아무렇지않다』,김숨의『너는너로살고있니』,이승우의『만든눈물참은눈물』에이은마음산책짧은소설시리즈여섯번째인『나는그것에대해아주오랫동안생각해』에는이렇듯다양한“당신들”의삶의무늬가감각적으로수놓아져있다.
또한이책은특유의색감과이야기가있는그림으로많은팬을거느린일러스트레이터곽명주의그림을배치해보는즐거움을더한다.상상력을자극하는이야기가살아있는14컷의그림은자체로책의매력을극대화한다.

“나는사랑에는그런무한정의투입이필요하다고생각해”
사랑,우정,청춘,노동그리고행복,지금우리에게필요한모든이야기

『나는그것에대해아주오랫동안생각해』는지금시대를포착하는누구나공감할만한날카로운인물군이등장한다.어느날집을나간‘공시생’남수를찾는여자친구의이야기「17/24」에는‘사람취급’을받고싶은청춘의모습이드러난다.미래의행복에저당잡힌채도서관에서“먹고하고싸고피우다가누고다시하고지쳐”집으로가는하루하루를반복하는남수가돌아와앉을의자를챙기는‘나’의모습은자못애틋하다.

남수는언제나배고파했고언제나먹고싶어했다.은지가그러면너정말돼지된다고,사람이돼지가되면도무지사람취급을받을수가없다고,사람이안되는건괜찮지만취급을못받는건너무괴로운일이라고했지만소용없었다.우리는아직서른도안됐는데.기다려지는서른살,안정이찾아왔어요서른살,아홉수를넘었어요서른살,뭐라도되어있을것같았어요서른살.서른살이되기위해서라도우리는취급에주의해야했다.
_「17/24」에서

‘희소한영자매’로불렸던세친구의우정은시간에풍화되고있다.그토록오랜시간을함께했으면서도지금처지가‘사는문제’에결부되며,우정을자축해떠난일본여행에서각자감정의소용돌이를겪는다.그럼에도공유해온추억이가득하기에그들의우정이부디현실의시간에지지말기를응원하게된다.

다행히셋은그런일이있더라도어느밤불쑥만나한강을향해걷는다거나,대학시절부터다녔던식당을간다거나,이제는찍는사람도별로없는스티커사진부스에서시간을보낸다거나하는방식으로갈등을허물었다.하지만그렇게이특별하고희소한우정을유지하려해도솔직히늙고있는느낌이었다.사람만아니라서로에대한마음도그렇게시간에의해변형된다는것이나이가들수록실감이났다.
_「규카쓰를먹을래」에서

눈치꽝,타이밍제로인선배의실연을계기로역시나실연한‘나’는우연히만나대학시절‘김강사’이야기를나눈다.열정의비판적지식인이었던그에대한추억은우리가함께거쳤던부당한시절을견디고“괜찮아질때”를기다리게하는힘이되었다는것을깨닫는다.

나는지하철을탈때마다문득문득하는생각,대체지하철의이빈공간들이어떻게지상의압력을견디는가하는생각을했다.그런데그것은사실빈공간이견디는것이아니라지상이빈공간을견디는것이기도했다.그리고그렇게서로견디고있어야이도시라는일상의세계가유지되는것이고.각별히애정한,마음을준누군가우리일상에서빠져나갔을때,남은고통이상대와유리된오로지내것이되면서그상실감을견뎌내야하는것처럼,그리고상대역시견뎌야완전한이별이가능한것처럼.
_「우리가헤이,라고부를때」에서

이렇듯작가의마음속에처음들어와“헤이,라고스스로의존재를각인시켰던그눈부신순간에대한감각”은19편의모든이야기에서반짝인다.이이야기를통해“한인간의삶에대한적절한격려와존중”을읽을수있다.

그러므로당신들이괜찮다면나는아주오랫동안당신들에대해생각할것이라고말하고싶다.이야기는계속되고우리는그안에서자주만났다가헤어지며그리워도하겠지만끝내서로를다이해하지는못할거라고.하지만그렇게거듭되는재회와헤어짐속에서도당신들이처음내마음속에들어와헤이,라고스스로의존재를각인시켰던그눈부신순간에대한감각은잃지않을것이다.그것은떠난사람들이우리에게서차마가져가지못하는,누군가를사랑하고다정함을주었던사람이라면마땅히차지해야할오롯한빛이니까.
-「작가의말」에서

손과눈이자유로운독서,오디오북동시출간
작가의육성을함께듣는기쁨

이책은문학을읽는새로운방법으로종이책출간과동시에오디오북을공개한다.짧은소설이당대의이야기를섭취하는유연한장르임을인지하고,입체적읽기를실험하고자했다.네이버오디오클립과협업으로탄생한『나는그것에대해아주오랫동안생각해』오디오북은2018년11월2일부터나흘간4편을연재하고,7일전편이공개된다.전문성우의낭독으로생동감있는소설읽기를선보인다.김금희작가도직접수록작「류,내가아는사람」을읽고,특별인터뷰도스페셜음원으로엮었다.마음산책짧은소설시리즈5권도낭독공모전을통해해당작가가직접선정한일반인낭독자의음성이담긴오디오북이12월전권출간될예정이다.역시해당작가가수록단편1편을읽고특별인터뷰도실어소장가치를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