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교열 중 (<뉴요커> 교열자 콤마퀸의 모험)

그리스는 교열 중 (<뉴요커> 교열자 콤마퀸의 모험)

$16.22
Description
〈뉴요커〉 교열자 콤마퀸의 장기근속 휴가
우조에 취해서 만난 그리스의 언어, 사람, 신화
대외 직함은 교열자, 사내에서는 원고를 인쇄 직전까지 책임지는 사람을 뜻하는 오케이어(OK’er)라 불리며 콤마퀸이라는 별칭이 있고 더러는 그 깐깐함에 “마녀”라고도 칭하는 〈뉴요커〉의 책임교열자 메리 노리스가 돌아왔다. 1925년 창간돼 100년 가까운 역사를 이어온 유력 매체 〈뉴요커〉에서 40년 넘게 근속하며 원고를 매만진 교열자답게 언어에 대한 탁월한 감각과 호기심, 넘치는 유머를 싸들고 서양 문화의 기원인 그리스로 건너간다.
전작 『뉴욕은 교열 중』에서 교열자라는 전문직과 〈뉴요커〉의 속사정을 밝히고 영어, 나아가 언어를 섬세하게 만지작거렸던 저자는 신작 『그리스는 교열 중』에서 자신의 품을 더욱 넓힌다. 장기근속자의 당당함으로 보스에게 긴 휴가를 따내, 집과 직장과 모국어가 있는 안락한 뉴욕을 벗어나서, 죽은언어(그리스어)와 고대의 신화, 따가운 태양과 올리브나무, 그리고 와인과 우조와 갑작스러운 연애가 있는 낯선 나라로 홀로 떠난 여행. 고대와 현대, 신화와 현실이 공존하는 그리스에서 저자는 예순 중반이 훌쩍 넘은 나이에 괘념치 않고 버스로, 렌터카로, 도보로 신화의 흔적을 따라 곳곳을 찾는다. 녹내장에 “집중성 부족”이라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리한 교열자의 눈으로 여행 내내 신화 속에서 자신의 삶을 읽어내며, 콤마퀸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떠듬떠듬한 그리스어로 오해를 주고받으면서도 주눅 들지 않고 싱글의 자유로운 해프닝을 이어나간다. 이를테면 자신의 삶을 교열해보는 경험.

『그리스는 교열 중』은 세계적 정평을 자랑하는 교양지 〈뉴요커〉에서 오랫동안 글을 다룬 교열자의 전문성이 빛나는 지적인 산문이자 주체적인 여성의 당찬 여행기이며 그리스어와 영어, 그리스신화의 관계를 색다르게 들려주는 인문서다. 『그리스는 교열 중』은 『뉴욕은 교열 중』에 이은 메리 노리스의 두 번째 책으로, 미국에서는 올해 4월 출간되었다.
저자

메리노리스

세계여론을이끄는잡지〈뉴요커〉의책임교열자이자작가.별칭‘콤마퀸(CommaQueen)’.1952년생으로미국오하이오주클리블랜드에서자라뉴저지에있는러트거스대학교를졸업하고버몬트대학교에서영어학석사학위를받았다.열다섯살에클리블랜드의공공수영장에서‘발검사자’로첫직업을가진이래의상업체직원이며우유배달원,치즈공장직원이라는특이한이력을쌓고서1977년뉴욕으로이사,이듬해〈뉴요커〉에편집부원으로입사했다.교열과교정,취합,편집,팩트체킹등이철저히분리돼엄정하기로정평이난〈뉴요커〉에서40년넘게교열일을하고글을썼다.1993년부터는〈뉴요커〉에만있는직책인‘오케이어(OK’er)’를맡았다.오케이어는주관이별로필요하지않은기계적교열업무를뛰어넘어,문법과문학그리고삶에관한깊고넓은지식을바탕으로질의·교정하며원고를인쇄직전까지다듬고책임지는자리다.
연필중독자이며구두점등문장부호에예민하고유머에능하다.현재뉴욕에서살며지은책으로『뉴욕은교열중』이있다.

목차

그리스알파벳
바라는말

알파부터오메가
A는아테나
죽었는지살았는지
친애하는데메테르
비극취향
아프로디테와함께헤엄을
지금아크로폴리스
바다다!바다!

감사의글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그리스어는불가해한것으로여겨지고,그리스는독일이주도하는유럽연합의끝자락으로,그국민은이탈리아의가난한친척처럼취급되며,국가경제는늘위태로워보인다.아테네거리의네온사인에갈수록늘어나는영어를보면나는걱정스럽다.그리스고전은─가히호메로스작품번역의르네상스라불릴만큼─번성하고있지만현대그리스어는죽은언어가되는중인지도모른다.우리는일상에서신화속이름들을사용한다.아폴로우주비행계획,값비싼에르메스(Hermes)스카프,되직한올림포스요구르트.내가“아테나주차장”간판을본곳은‘천사들의도시’라는뜻을지닌로스앤젤레스인데이지명은그리스어가스페인어를거쳐서들어온것이다.?γγελο?(?ngelos),천사,메신저.우리를그리스어와연결해주는것은그리스어에서멀어지게하는것보다더많다.나는사람들이그리스알파벳에겁먹지않았으면한다.그리스는우리에게알파벳을선사했다.
-27쪽

그리스어,신화,우조,그리스풍연애……
그리스의알파와오메가

엘레프시나탐험중에내가사용한그리스어동사는웬일인지내내후진하듯모두과거시제에고착됐다.나는버스에올라타서운전사에게물었다.“신성한길로엘레프시나갔지요?”그는다소신중하게고개를비스듬히아래로기울이며긍정의뜻을나타냈다.나는차창밖의풍경을바라보면서,내가앞서의심했듯이『블루가이드』의글이과장되어있다는것을확인했다.아테네교외에는폐타이어가쌓인넓은야적장이군데군데있었지만이건클리블랜드나뉴저지주엘리자베스에비할바가아니었다.내가탄버스는한교회당을지나쳤는데난이것이다프니의수도원인줄알고─버스안에서연신성호를긋는그리스인들을보고─버스에서내렸다.버스운전사는나를아리송한표정으로쳐다봤다.“걸어갔어요”라고나는설명했다.그는씩웃었다.그래,나는걸어갔다.한시간남짓걸어가니다프니를알리는표지판이보였다.
-129~130쪽

어려서부터스스로를지혜의신아테나에빙의했으며,그리스어에대한애정으로재직중에도뉴욕대학교평생교육원과컬럼비아대학교기초그리스어수업,테살로니키국제어학원등을이수한준비된모험가.이말인즉,저자는완벽하지않은그리스어를자랑한다.그리스비극의인물들처럼필시실수를부르는결핍을바탕으로저자는이국땅에서낯선언어와낯선문화,낯선사람들을마주해나간다.다만저자는비극의주인공은아니었다.실수와오해를겪으며그리스어를몸으로깨치고,직업정신을버리지못한채그리스어와영어의상관성을탐구하고,고대의폐허에서자신의일상을신화에빗대어보고,즉흥적인만남들속에서노년에도짜릿한가능성이꺼지지않음을확인하고,‘아프로디테의욕장’에알몸으로뛰어들어자신이개발한‘파노라마식’영법을마음껏구사하는,할수있는건다하는여행.거기에는호메로스의서사시를축약한듯이실수와반성을통한성장과향수가있다.
『그리스는교열중』의전반부는유럽에서도‘죽은언어’로이울어가는그리스어의기초와가까워지는데할애되고있다.지렁이같은그리스알파벳이눈에익을즈음이면고대의매력과콤마퀸의유머가모습을드러낸다.

할말을하는교열자의글
절제를아는유머와감동

유쾌하다.메리노리스는비극의광맥을캐면서도자주희극을노린다.
─〈월스트리트저널〉

〈뉴요커〉교열자메리노리스가예순넷의나이에첫책『뉴욕은교열중』을출간하자그를알거나그의손에원고를맡겼었거나그의글을접한사람들은모두당연한게왔다는듯칭찬을쏟았고,영미권유력매체들은주저않고이책을그해“올해의책”으로꼽았다.2019년신작『그리스는교열중』도그기세를이어가고있다.소포모어징크스는없다는듯머뭇거리지않으면서도언제든감정이격해지기전에멈출줄아는그의글에여러매체들이호감어린평을내놓고있다.
『그리스는교열중』은언어에대한탐구이기도하지만,전작에이어여전히한교열자의일,생활,취향,나아가인생을솔직하게담은,고도로정련된산문이다.그리스어에빠진계기로시작해그리스여행의준비단계와여정으로기본골격을갖추고는〈뉴요커〉의인수합병같은속사정이며동료들담화,큰오빠를여읜기억과남은가족의일화,연극반에서고대극을연기할때의소동등다채로운이야기를이어간다.무엇이든그에게글감이되고,모두가그리스신화와닿아있다.충만한즐거움부터비길데없는슬픔까지그의이야기는감정의극단에가닿을뻔하다가도이내새삼스럽다는듯희극쪽으로물꼬를튼다.40년동안숱한글을읽고만지고자기글을쓰며균형감을다진교열자의강단이『그리스는교열중』을지탱하고있다.어느부분에서도그는메리노리스다.

미미는내게미노스유적의미로같은통로를지나가기를재촉하며나를가장으슥한폐허구석으로데려갔다.여기는사람의몸에소의머리를지닌미노타우로스의동굴이었을까?미노스의아내파시파에가낳은그괴물이다이달로스의디자인에의해여기에갇혀있지않았을까?이런의문이막들기시작하는순간에미미가내게몸을비볐다.난미미를좋아했지만우리의관계가발전하려면시간이더필요하다고생각했다.우리가성관계를가지려면그전에내가그의토마토농장을방문하거나적어도점심한끼는같이해야─혹은영화한편이라도같이봐야─하는것아닌가?나는그의행동이내게는너무빠른일이라고말하려했다.그리스어로‘빠른’은gr?gora이고그리스인들은무언가를강조할때그것을두번말하므로(내딴에는)‘너무빨라요’라는뜻으로“Gr?gora,gr?gora”라고나는말했다.하지만내가했던이말은“더빨리,더빨리”였다.
-72~73쪽

■이책에쏟아진찬사

“대단한열정에관해서내가읽은가장만족스러운이야기.”
─〈뉴욕타임스북리뷰〉

“『그리스는교열중』은한인생에서스스로를방임하는기쁨에바치는송시다.보기드문매력쟁이메리노리스는상세하고맛난정보를탐지하는코와웃긴면면을지닌익살맞은열정가라서,당신은어디든기꺼이그를따를것이다.”
─〈NPR〉

“언어와의사랑을담은황홀한수기.소금기어린키스를받고신선하게그을며우조에나른하게취한듯한느낌을페이지마다최상급으로느끼게해준다.”
─〈워싱턴포스트〉

“유쾌하다.메리노리스는비극의광맥을캐면서도자주희극을노린다.”
─〈월스트리트저널〉

“노리스의힘찬글이일사분란하게행진하는데폭넓은그의소재에종종현기증이난다.그런데도그는통찰과지혜까지결합하고있다.”
─〈미니애폴리스스타트리뷴〉

“언어에대한사랑을연료로하는흥겹고박식하고완전히기분째지는여정.”
─〈퍼블리셔스위클리〉

“뛰어난문법학자메리노리스는우리가법칙을알면자유로워진다는것을증명한다.그리스의언어,문화,신화에관하여그녀가자유롭고우아하게쓰는글은독서의기쁨을선사하며거의우발적으로고도의문장력을보여준다.『그리스는교열중』은우리가몰두할만한책이다.책장을넘기게만드는놀라운성취다.”
─이언프레이저(작가)

“참으로환상적인책!『그리스는교열중』은유익하고유쾌하며유려할뿐만아니라,용기가가미된지적호기심이우리를더의미있는삶으로이끈다는것을보여준다.메리노리스는셰릴스트레이드가하이킹을대하듯그리스어와그리스를대한다.독자들은그녀의발자취를따르고싶은열망을느낄것이다.”
─앤패칫(펜포크너상수상작가)

“나는메리노리스의첫번째책과사랑에빠졌는데지금은언어와문화,그리스와그리스어의진기한면을관통하는이매력적이고거침없으며해박하고언제나웃기는유람을더사랑한다.지식인들과지식인이아닌사람들을위한모험담.”
─스티브마틴(배우,작가)

“그리스의모든것에대한메리노리스의사랑은명백하고전염성이강하다.그녀는고대와현대의영광을두루소개하는통찰력있는매력적인안내인이고,그리스의시골에대한그녀의풍성한묘사는여행붐을조성할것이다.”
─매들린밀러(작가)

“나는독자로서메리노리스작가가어디를가든지그녀를따라가겠다.그리스의신화와언어와미술을섭렵하는이놀라운여행에나는매료되었다.노리스는모든것을반짝거리는빛으로드러낸다.특히아름다운단어들로.”
─데이비드그랜(저널리스트)

“톡쏘면서익살맞고흥겨운메리노리스는학자연하지않는사람의표본이다.평생그리스에푹빠져지내면서신들에게맥주를부어바치고아프로디테의바다에서발가벗고헤엄쳤던그녀의체험담은감미롭게흡수된다.이책이야말로암브로시아다.”
─캐럴라인프레이저(퓰리처상수상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