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 (정지돈 짧은 소설 | 양장본 Hardcover)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 (정지돈 짧은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근엄해지기는 너무도 쉽다. 실없어지기는 너무도 어렵다”
날렵한 지성과 감각적인 위트, 정지돈의 신작 짧은 소설집
문지문학상과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정지돈의 짧은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내가 싸우듯이』『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야간 경비원의 일기』 등을 선보이며 탄탄하게 기대에 부응해온 정지돈은,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통해 짧은 소설에서도 그 재능을 어김없이 드러낸다. 짧은 소설을 두고 “써보지 않은 형식이라 부담스러웠는데 쓰다 보니 즐거워졌다”고 말하는 정지돈은, “친밀한 사이에서 오간 실없지만 웃긴 대화 같은, 그런 글을 생각하고 쓴 건 아닌데 써놓고 보니 그렇게 됐다”고 덧붙인다. 정지돈은 짧은 소설을 통해 독특하고 위트 있는 농담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실존 인물인 폴 오스터와 에드워드 사이드, 장 주네를 엮어 사실과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하고, 영화감독 장 팽르베를 등장시키며 역시나 ‘어디까지 허구이고, 어디까지 사실일까?’ 생각하게 만든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여행을 하고 책을 읽으며 동시에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기이한 일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소설의 모든 농담과 독특한 낯섦은, 재치 있는 문장에 담겨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정지돈의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마음산책 짧은 소설 시리즈의 아홉 번째로 출간되었다. 마음산책은 그동안 박완서의 『세 가지 소원』, 정이현의 『말하자면 좋은 사람』, 이기호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김숨의 『너는 너로 살고 있니』, 이승우의 『만든 눈물 참은 눈물』, 김금희의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손보미의 『맨해튼의 반딧불이』, 백수린의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등을 통해 짧은 소설과 그림을 한데 엮어 그 매력을 다양하게 선보여왔다.
특히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에는 특유의 색감과 스토리가 담긴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의 그림이 더해졌다. 열여덟 편의 짧은 소설마다 배치된 아름다운 그림들은 소설만큼이나 위트로 가득하여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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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지돈

먹는것과여행하는것을좋아하지않지만잘먹고잘돌아다닌다.자는것과샤워하는것,혼자있는것,사람들이외우기힘든긴제목을짓는걸좋아한다.가장최근발표한소설의제목
은「땅거미질때샌디에이고에서로스앤젤레스로운전하며소형디지털녹음기에구술한,막연히LA/운전시들이라고생각하는작품들의모음」이다.
2013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으로등단했다.낸책으로소설집『내가싸우듯이』『우리는다른사람들의기억에서살것이다』,중편소설『작은겁쟁이겁쟁이새로운파티』『야간경비원의일기』,문학평론집『문학의기쁨』(공저)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그리고이야기를나눴다

당신들이나를좋아하지않는다면나도당신들을좋아하지않겠다
어느서평가의최후
남산맨션
바다의왕은장팽르베
프랑크헨젤
좋은이웃사람

여행자

밤여행
기이한삼각관계
세번째남자
작은세계
불안은영혼을잠식한다
산책하는침략자

왜냐하면우리의인생은

이작품은허구이며사실과유사한지명이나상황은우연의일치임을밝힌다
보이지않는
지하싱글자의수기
신과함께
당신인생의자기계발
그리고세상은영화가되었다

출판사 서평

“소설이라고하면되잖아.”
“소설이라고하면되는게아니라소설이야.”
폭죽처럼터져나오는다양한인물과이야기들
소설의배경은한국뿐아니라일본과이탈리아,독일까지다양하다.등장인물들은독일공항에서짐을찾지못해당황하고,왠지모르게찜찜한도쿄의에어비앤비에서악몽에시달린다.베니스의수상한클럽에서역시수상한사람들을만나며서늘한공포를느끼기도한다.정지돈의소설속인물들은각양각색의배경안에서기이한상황에처하며,작품에환상적인색채를불어넣는다.

어딜가나성당이있었고수로가있었고묘지가있었다.복잡하게얽힌골목탓에지도를봐도방향감각을상실했다.어떤장소는대낮에도인적이드물었다.사람들은창문을걸어잠그고가게들은문을닫는다.수로에서는비린내가나고수백년된벽에는의미를알수없는문양이그려져있다.가끔마주치는사람은자신처럼길잃은관광객뿐.그들은가족을잃은사람처럼두리번거리며어딘가로사라진다.
_「작은세계」

실존인물의에피소드를다루는방식도흥미진진한데,「당신들이나를좋아하지않는다면나도당신들을좋아하지않겠다」에서는실제로존재했던호텔베인스의철거소식과그에반대했던안드레아마르티니교수의이야기를다루며미스터리한분위기를자아낸다.

1975년유령을목격한사람이처음나왔다.그것도루키노비스콘티의유령을본사람이.이상한것은루키노비스콘티가1976년에죽었다는사실이다.어떻게죽기도전에유령이되지?나는마르티니에게농담을건네듯말했는데마르티니는정색을하고대답했다.그게바로그가거장이라는증거요.비스콘티는종종유체이탈을했다고합니다.끝없이이어지는방과방사이를트래킹숏으로이동하듯부드럽게통과하는것이지요.네……나는고개를끄덕이며생각했다.이노인……정상이아니군.
_「당신들이나를좋아하지않는다면나도당신들을좋아하지않겠다」에서

아무도자신의서평을보지않는다고생각하여자신의삶을서평에녹여내기시작한서평가와,그로인해잡지구독률이치솟게된이야기는설정부터흥미진진하다.결국자신의서평을단행본으로묶게된서평가는앞으로어떻게될까?

이상한일은다음이었다.서평이기괴해질수록마니아층이늘기시작한것이다.사람들은자기혐오적이고비관적인서평에열광했고그가기고하는잡지의구독률은기하급수적으로치솟았다.
_「어느서평가의최후」

비혼이법으로금지된미래를상상하는소설「지하싱글자의수기」도자못독특하다.주인공장다름과팸은,비혼주의자를체포하는법망을피해도망다닌다.결혼과출산,육아,성적지향등이무겁지않게묘사된다.그러나소설을읽고나서느껴지는감정은제법묵직하다.우리는어떤가족과미래를그리며살아가야할까,한번쯤되묻게하는소설이다.

법으로정해진독신조정기간은6개월이다.여러사항을고려해3개월에걸친두번의유예기간이주어진다.약혼자의갑작스런사망과같은아주예외적인경우를제외하면그렇다.
기간을초과한사람은구금되고재판에넘겨진다.정당한사유없이결혼하지않은사람은3년이하의징역형에처한다.
_「지하싱글자의수기」

“그가스포일링한것은한편의영화가아니라우리의인생이었습니다.”
그리하여농담처럼흐르는편편이다채로운세계
『농담을싫어하는사람들』은사실과허구,여행과일상,책과소설까지다양한소재의짧은소설들이선물처럼모여있다.정지돈특유의이것이소설이아니라면무엇인가,되묻는듯한이야기부터,만연체의문장으로리듬을만끽할수있는소설그리고오랜관계속에서배어나는서정성짙은이야기까지면면이다채롭다.단편소설보다간결한형식안에서‘짧은소설읽는재미’를제대로느끼게해준다.소설집의제목은『농담을싫어하는사람들』이다.그렇다면작가인정지돈은어떨까?작가의말을한번읽어보면제목의진실을금세알수있다.

다음에낼책의제목은『아이스크림과세계문학』이다.아이스크림을먹으면서읽은문학작품들에대한이야기가될것이고권당5백페이지,총세권이나올예정이다.전례없이힘든작업이라마칠수있을지걱정이다.만약책을끝내지못한다할지라도세계문학사에큰손실은아닐것이다.다만아이스크림을좋아하는사람들에게는아쉬운소식이될것같다.작가들은놀라울정도로아이스크림에대해침묵해왔기때문이다.『아이스크림과세계문학』이그런홀대를종식시킬수있는계기가되었으면좋겠다.
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