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이용악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이용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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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간절한 손끝이 가닿는 당신의 머리맡에 이 시집을 놓아드리고 싶다”
「섬진강」의 김용택 시인이 읽어주는 김소월,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시!
김용택 시인이 김소월과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시들을 읽고 감상글을 덧붙인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시리즈를 펴낸다. 각 시인별로 한 권씩, 총 다섯 권이 한번에 출간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 대표 시인의 시, 「진달래꽃」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서시」 「오감도」 「오랑캐꽃」뿐만 아니라 김소월의 「엄숙」이나 이용악의 「집」처럼 비교적 덜 알려진 시들까지 포괄한 시선집이다.
김용택 시인은 기존의 유명한 시들을 다섯 시인의 ‘정면’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다섯 시인에게 고정시켜놓은 시대적, 시적, 인간적인 부동의 정면을 잠시 걷어내고 그들에게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다섯 시인이 평생 동안 펼쳤던 시세계의 정면뿐 아니라 측면과 뒷면까지, 다양한 면모를 두루두루 살펴보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할 수 있겠다.
시의 편편마다 덧붙인 김용택 시인의 감상글은 김소월과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시로 가닿는 징검돌이자 디딤돌 역할을 한다. 조심조심 디뎌 밟듯 시로 향하는 그의 글은, 자체로 또 한 편의 시로 읽힌다. 시를 해체하거나 해설하지 않고, 시와 가볍게 노닌다. 그리하여 분석하고 공부하는 시가 아닌, 마음에 와닿는 대로 읽고 느낄 수 있도록 감수성을 확장시킨다.
저자

김용택

시인.1948년전북임실에서태어났다.순창농고를졸업하고초등학교교사가되면서책을읽기시작했다.책을읽다가떠오르는생각을글로썼더니,어느날시를쓰고있었다.1982년시인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섬진강』『맑은날』『꽃산가는길』『강같은세월』『그여자네집』『나무』『키스를원하지않는입술』『울고들어온너에게』등이있고,『김용택의섬진강이야기』(전8권)『심심한날의오후다섯시』『나는당신이어떤사람인지알면,좋겠어요』등산문집다수와부부가주고받은편지모음집『내곁에모로누운사람』이있다.그외『콩,너는죽었다』등여러동시집과시모음집『시가내게로왔다』(전5권)『어쩌면별들이너의슬픔을가져갈지도몰라』등을냈다.태어나고자란곳에서평생살았으면,했는데용케그렇게되었다.많은사람들에게과분하게사랑받았다고생각하여고맙고부끄럽고,또잘살려고애쓴다.

목차

서문│김소월,백석,윤동주,이상,이용악의시선집을엮다

꽃가루속에
달있는제사
장마개인날
등잔밑
북쪽
해당화
비늘하나
다리우에서

두메산골1
오랑캐꽃
죽음
노래끝나면
강가
두메산골2
두메산골4
두만강너우리의강아
낡은집
무자리와꽃
벌판을가는것
짓밟히는거리에서
전라도가시내
소원
눈보라의고향
유정에게
어둠에젖어

하늘만곱구나
그리움
뒷길로가자
버드나무
풀버렛소리가득차있었다
아이야돌다리위로가자


새해에
구슬

슬픈일많으면
『낡은집』꼬리말

출판사 서평

“가락과율동과리듬이산과산을타고넘어가는눈보라같다”
「오랑캐꽃」에서「길」까지,이용악의시를읽는시간
함경도에서태어나만주유이민들의힘겨운삶을직시했던이용악.그의시는호방하면서도삶의어려움과질곡을깊이있게표현했다.『머리맡에두고읽는시이용악』에서는이용악의시39편과두번째시집인『낡은집』의꼬리말을가려뽑은후김용택시인의감상글을더했다.
김용택시인은백석을떠올리면이용악이따라오고,이용악을떠올리면백석이따라온다고한다.그리하여백석과이용악의시선집맨앞부분에는둘을나란히두고차이를이야기하는글을같이실었다.백석이“섬세한미성”이라면,이용악은“육성”에가깝다고표현한다.

용악의시가동편제면백석의시는서편제다.용악은‘바람부는산맥’을넘어덜커덩덜커덩기차에몸을싣고벌판을간다면백석은강을건너바람잔들길을걷다가등잔불깜박이는큰산아래‘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에드는사람이다.-20쪽

김용택시인이“육성”이라고표현한,이용악시에드러나는호방한기질은독자를단숨에매료시킨다.김용택시인역시힘찬기운과리듬감이돋보이는「전라도가시내」를읽은뒤엔감탄사를지르며“‘남실남실’‘천리천리또천리’‘우줄우줄’은함경도사나이들의더디고느리고큰발걸음이다”라고한다.김용택시인이이용악의시집『낡은집』의‘낡은’복사본을읽고또읽었던경험을이야기하는부분도자못흥미롭다.읽고또읽다가허리가아프면돌아누우며계속읽었다는고백을보고있노라면,옛시인과현재의시인이글을통해시공간을가로질러대화를주고받는다는느낌이다.

낯선시였다.누워읽다가등이아프면엎디어읽다가허리가아프면모로누워읽고,오른쪽어깨가괴이면왼쪽으로돌아누워시를읽었다.나는가난했지만배부름과등따신행복에젖곤했다.창호지문으로새어든달빛이방안가득하였다.나에게도욕심없는시가행복한‘낡은집’이있었다.-111쪽

어제와는다른오늘을만드는,시를읽는나날을생각하다
시를읽는방법은다양하다.그중시인의눈을통해시를다시읽는경험은특히귀하다고할수있다.시를쓰는시인의마음으로시를읽어봄으로써,언어로쌓아올린정교한시의세계를좀더가까이들여다보고누릴수있을것이다.
이책은시전문해설서는아니지만,외로움과번민이깊어가는밤에,손이닿는머리맡에두었다가아무페이지나펼쳐도위로받을수있는시집이다.김용택시인의시선을좇아가며한편한편읽어나가다보면,우리현대시사의큰시인인김소월,백석,윤동주,이상,이용악의숨결을좀더생생하게느낄수있다.